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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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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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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글자수 :
528,736

작성
22.07.1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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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7. 억울한 죽음

DUMMY

길동이 아파트 현장에서 알바한 지 며칠이

지났다.

‘위험한 일을 하면서 왜 술을 마실까?’

현장식당인 함바식당에서 점심 식사하는

근로자들은 술을 곁들여 식사했다.


“맛있게 드세요!”

“예, 고마워요.”


‘학생인가?’

함바식당에는 길동과 비슷한 나이의 여학생이

서빙하고 있었다.


“희주야! 그만 들어가.”


함바식당의 여주인이 여학생에게 말했다.


“아냐, 엄마! 함바식당을 하기 위해 빚까지

냈다면서 조금만 더 도울게.”


여학생은 행주로 탁자를 닦으며 말했다.


점심 식사가 끝나자 잠깐의 휴식을 취한 길동은

오후 작업을 위해 장비를 챙겼다.


“아-악! 위험해!”


마스크와 안전모를 쓴 길동이 공사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에 도착하자 밑에 있던 누군가가

크게 소리쳤다.

길동은 얼른 엘리베이터를 멈추고 사람들의 시선이

향한 곳을 바라보았다.


아파트의 외부,

튀어나온 철근에 의지해서 한 사람이 매달려

있었다.

‘저 사람은 아까 과할 정도로 술을 마신

사람이잖아!’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길동은 공사용 밧줄을

몸에 감고 매달려 있는 사람에게 가기 위해

아파트의 벽으로 몸을 날렸다.

벽을 타고 겨우 상대에게 다가간 길동은 한쪽

밧줄을 매달려 있는 사람의 몸에 묶고 다른 한쪽은

자신의 몸에 묶었다.


“아저씨! 조금만 참으세요.”

“으-으! 팔에 힘이 없네.”


‘사람들이 보고 있어서 현문의 기운을 사용할

수가 없다.’

휘-익 착!

길동은 팔 힘과 다리 힘을 이용해 아파트 안으로

몸을 날렸다.

아파트에 안착한 길동은 자신의 몸에 묶인 밧줄을

두 손으로 잡았다.


“아저씨! 밧줄을 당길 테니 침착하세요.”

“고...고맙네!”


길동이 밧줄을 잡아당기자 남자는 쉽게 위로

올라왔다.


“헉-헉! 정말 고맙네.”


아파트로 올라오자마자 남자는 긴장이 풀렸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눕고 말았다.

길동이 작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최성철이

길동을 데리러 왔다.


“소장님이 자네를 찾으니 내려가세.”

“예, 반장님!”


현장사무실을 나와 모든 과정을 본 현장소장 권익수는

떨리는 발걸음으로 겨우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 사람이 없었으면.....,

휴-우! 생각만 해도 아찔하구나!’

길동이 사무실로 들어서자 권익수는 얼른 일어섰다.


“고맙네! 정말 고마워!”


권익수는 길동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아니긴, 자네가 아니었으면 정말 큰 일 날 뻔했어!”

“소장님! 특별히 하실 말씀이라도 있어요?”

“잠깐만 기다리게.”


길동을 기다리게 한 권익수는 책상 서랍에서

봉투를 꺼냈다.


“얼마 안 되는 금액이네. 자! 받게,”

“아니에요, 소장님! 그만 가볼게요.”


일류건설 또한 홍상준회장의 회사였다.

‘아빠 회사가 아니더라도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인데 돈을 받아서는 안 되지.’

사무실을 나오려던 길동은 몸을 돌렸다.

그러자 서랍 안에 봉투를 넣으려던 권익수가

봉투를 들고 다가왔다.


“자! 받게,”

“그게 아니고요, 아까 그분이 안전사고가 난 것은

점심 식사 때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작업시간 내에 술을 금하게

해주세요.”

“자네 말이 맞네! 내일부터 그렇게 하겠네.”

“수고하세요.”


사무실을 나온 길동은 바쁘게 위로 올라갔다.


- “안전 불감증!

우리나라의 한 대기업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 건설 현장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한 사람이 철근을

잡고 매달려 있고 다른 사람이

매달린 사람을 겨우 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제보한 사람에 따르면

안전사고를 낸 사람은 현장식당에서

많은 양의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길동이 집에 와서 본 뉴스 내용이었다.


누군가가 사고 상황을 핸드폰으로 촬영하여

방송국에 제보한 것 같았다.

‘큰 말썽 없이 넘어가길 바랐는데.....,’


다음날 아파트 건설 현장,

일을 한참 하는 시간에 몇 대의 고급승용차가

들어왔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일류건설의 곽순일사장이었다.

권익수소장과 최성철반장은 긴장한 얼굴로

곽순일사장 앞에 섰다.


“권소장! 이곳 현장식당은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고

어제 생명을 구한 사람을 불러와,”

“예, 사장님!”

길동이 권익수소장을 따라 현장사무실로 갔다.


“저를 찾으셨다고 해서 왔어요.”

“자네로구먼, 큰 사고를 막아줘서 고맙네!”


길동과 초면인 곽순일사장은 길동을 알아보지

못했다.


“같은 동료라 구했으니 맘 쓰지 않아도 됩니다.”

“자! 앉지.”


길동이 의자에 앉자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함바식당의 주인이 들어왔다.


“사장님! 함바를 하려고 사채까지 썼는데

그만두라니요? 한 번만 봐주세요.”


함바식당의 주인이 곽순일사장에게 무릎을 꿇고

말했다.


“아줌마! 이러시면 안 돼요. 계약서에 술을

팔아서는 안 된다고 했잖아요.”


앞으로 나선 권익수소장이 말했다.


“술이 없다고 하면 근로자들이 화를 내면서

다른 식당으로 가는 것을 소장님도 잘 아시잖아요.”

“어서 일어나서 나가세요.”


사무실 안에 소란스러운 가운데 함바식당 주인의

딸이 안으로 들어왔다.


“소장님!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돼요?”

“야! 어서 엄마 데리고 나가!”


함바식당의 주인 팔을 잡아 일으킨 권익수소장이

딸의 등을 밀면서 말했다.


“저...사장님!”


함바식당주인과 딸이 권익수소장에 밀려 밖으로

나가자 길동이 곽순일사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응! 말해보게,”

“저분의 음식솜씨가 좋던데 용서해 주면 안 될까요?”

“그건 안 되네. 자네 부탁이니 나도 그렇게 해주고

싶지만 이건 우리 회장님의 지시사항이라

불가능하네.”

“알겠습니다.”


길동은 곽순일사장이 돈 봉투를 주려고 했지만

거절하고 밖으로 나왔다.


“흑-흑-흑!”

“엄마! 그만 울어, 내가 다른 방법을 찾아볼게.”

“매일 이자와 원금을 갚아야 하는데 어떡하니?

흑-흑!”


길동이 함바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두 모녀는

탁자 밑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저...어”

“미안한데 오늘은 장사를 못 해요.”


딸이 눈물을 닦으며 일어나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흑-흑! 알았으니 그만 가세요.”


딸의 말을 들은 길동은 가슴이 먹먹해졌다.

‘안타까운데 방법이 없을까?’

길동은 일하는 내내 두 모녀의 생각으로 가득했다.


“길동아! 네가 큰 사고를 막아줘서 밥을 사주고

싶은데?”


길동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최성철반장이 말했다.


“반장님! 제가 약속이 있어서, 죄송해요.”

“아니다. 그럼 다음에 사줄게.”

“반장님! 내일 뵐게요.”


현장을 나온 길동은 집으로 향했다.


“엄마! 다녀왔어요.”

“길동아! 너는 무슨 일을 하는데 얼굴이 그렇게

탔어?”


길동의 얼굴을 본 옥정화가 화난 얼굴로 물었다.


“그...그냥 현장 일을 해요.”

“네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그만하면 안 되니?”

“한 달만 할게요.”

“알았으니 빨리 씻고 나와.”

“예, 엄마!”


저녁 식사가 끝나자 길동은 홍상준회장의 서재로

갔다.


“아빠!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날 뻔했더라고요.”

“네가 어떻게 아니?”

“뉴스를 봤어요.”

“다행히 누군가가 나서서 큰 사고를 막았더구나.”

“아빠! 점심시간에 술을 팔았던 현장식당의

운영자를 교체한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그렇게 보고를 받았다.”

“아빠! 현장식당에서 술을 판 이유는 그곳

근로자들의 요구에 의한 것이에요. 만약 현장식당에서

술을 팔지 않았다면 근로자들은 다른 식당에서 술을

마셨을 거예요.”

“길동아! 네 말은 현장식당의 운영자를 교체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니?”

“예, 아빠! 제가 부탁드릴게요.”

“그래! 먼저 현장 근로자들을 단속하지 못한 것은

건설사의 책임이 있으니 그렇게 조치하마.”

“아빠! 고맙습니다.”

“허허, 녀석!”


길동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


일봉회를 보호하기 위해 백천승회주가 지하로

스며들자 일봉회의 활동은 잠시 주춤했다.

그러자 자신이 일봉회의 차기 회주가 될 거라고

생각한 윤문학의원은 홍상준회장을 지켜보면서

반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날 뻔했다고? 잘하면 반격의

구실을 만들 수도 있겠어!’

윤문학의원은 사망한 문혁진경호부장 대신

남정호기획실장을 불렀다.


“남실장!”

“예, 의원님!”

“홍상준의 현장에서 사고가 날 뻔한 것을 알고

있나?”

“예,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현장식당을 운영했던 사람이

자살하게 만들 수는 없겠나?”

“자살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의원님!”

윤문학의원의 안가를 나온 남정호는 염정근과

두 명의 청년 당원을 데리고 정애숙의 집으로 갔다.

정애숙은 현장식당을 운영했던 여자였다.


열두 시가 넘은 늦은 밤,

답답한 마음에 정애숙은 자신이 사는 옥탑방을

나왔다.

‘휴-우! 현주를 위해서라도 꼭 해결해야

하는데.....,’

정애숙은 자신의 딸인 우현주가 자고 있는 방을

보면서 한숨을 내 쉬었다.


흐-흡!

“누...누구.....,?”


정애숙은 우악스러운 손길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툭-툭!

“그만 일어나!”


승합차 안,

정애숙은 누군가가 자신의 뺨을 건드리자 눈을 떴다.


“누...누구세요?”

“우리는 너 대신 함바를 운영하기로 한 사람들이야,”


어두운 승합차 안의 사내들은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 나에게 왜 이러세요?”

“홍상준회장님이 우리에게 함바운영권을 주시면서

너와 네 딸의 처리를 맡기셨지.”

“그냥 나갈 테니 용서해 주세요.”

“안되지, 너는 죽이고 네 딸은 술집으로 팔아넘길

거야!”

“흑-흑! 그냥 나만 죽이고 내 딸은 내 버려두세요.”

“그래? 형님! 이렇게 부탁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사내가 뒷좌석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이봐, 정애숙씨! 깨끗하게 유서를 남기고 죽어줄 수

있어?”

“그...그렇게 할게요. 대신 내 딸은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해 주세요.”

“약속하지.”


승합차의 실내등이 켜지고 정애숙은 사내들이

불러준 내용으로 유서를 쓰고 있었다.


“정애숙씨! 유서와 핸드폰은 나에게 주고 아파트

현장의 최상층에서 뛰어내리면 돼.”

“왜 하필이면.....,?”

“그건 우리도 몰라, 홍상준회장님의 지시사항이라.”


정애숙을 태운 승합차는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갔다.

눈물을 흘리며 아파트의 어두운 계단을 올라

최상층으로 간 정애숙은 자신의 집 쪽을 바라보다가

아래를 향해 몸을 던졌다.


쿵!

정적을 깨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자 정애숙을

지켜보고 있던 승합차는 아파트 건설 현장을 떠났다.


“어...엄마!”


새벽이 되자 방을 나온 우현주는 문틈에 끼워진

정애숙의 유서를 보게 되었다.


“흑-흑-흑! 엄마가 왜.....,?”


유서를 움켜쥔 우현주는 쓰러져 오열했다.


- 현주야

엄마가 잘못한 일이니, 책임도 엄마가

진다. 엄마는 이렇게 가니 너는 꼭

행복하게 살아라. 사랑한다.


엎드려서 한참을 울던 우현주는 일어나 옷을

갈아입었다.

기쁜 마음으로 현장에 간 길동은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곳으로 갔다.


“안녕하세요?”

“응, 길동아!”

“그런데 무슨 일 있어요?”


길동은 최성철반장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물었다.


“함바아줌마가 자살을 했다.”

“예? 함바라니요?”

“정씨아줌마 말이야.”


‘예? 좋게 해결됐는데 왜.....,?’

한쪽으로 간 길동은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 “건설 현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사람이 회사의 압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현장에 나간......,”


방송국에서 취재 차량이 오고 차에서 나온 기자는

정애숙이 떨어진 현장 부근에서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떻게 데려왔는지 우현주와 인터뷰를 했다.


‘아! 어제저녁에 연락했어야 했는데.....,’

뉴스를 본 홍상준회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자책하고

있었다.


- “이비서! 곽순일사장에게 본사로 들어오라고 해!”

- “예, 회장님!”


홍상준회장은 이효림에게 말한 뒤 힘없이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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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 대미(大尾) 22.08.10 179 1 15쪽
94 94. 개헌 22.08.09 150 2 13쪽
93 93. 양파 22.08.08 141 2 12쪽
92 92. 추악한 과거 22.08.06 140 2 13쪽
91 91. 길동의 대리인 22.08.05 140 3 13쪽
90 90. 남한은 박쥐정권 22.08.05 145 2 12쪽
89 89. 변화 22.08.04 149 2 13쪽
88 88. 강예랑과 닮은 우선희 22.08.02 145 3 13쪽
87 87. 우울한 현실 22.08.01 170 3 13쪽
86 86. 유전을 발견하다 22.07.31 150 2 13쪽
85 85. 훈춘으로 가다 22.07.31 152 2 12쪽
84 84. 손톱 밑의 가시 22.07.30 153 1 13쪽
83 83. 쓰러진 일본경제 22.07.28 155 2 13쪽
82 82. 일봉회의 잔재 서은철 22.07.27 145 2 13쪽
81 81. 밥상에 숟가락 얹기 22.07.27 144 2 12쪽
80 80. 중국으로부터 땅을 받아내다 22.07.25 150 2 13쪽
79 79. 백천승의 신분을 밝히다 22.07.25 148 2 13쪽
78 78. 복탕과 테트로도톡신 22.07.23 147 1 12쪽
77 77. 바로 잡다 22.07.22 154 2 12쪽
76 76. 알바와 희토류 22.07.21 158 2 12쪽
75 75. 백천승의 손자 백남정 22.07.21 153 2 12쪽
74 74. 재도의 보물을 가져오다 22.07.19 155 2 12쪽
73 73. 비단꽃향무와 진실 22.07.19 154 2 13쪽
72 72. 미군레이더로 바뀐 잡동사니 22.07.17 160 1 12쪽
71 71. 백인대가 된 임진용 22.07.17 153 3 12쪽
70 70. 배후를 놓치다 22.07.16 165 2 12쪽
69 69. 홍상준회장과 스폰서 22.07.15 156 2 12쪽
68 68. 쓸쓸한 장례식 22.07.13 162 2 12쪽
» 67. 억울한 죽음 22.07.12 161 1 12쪽
66 66. 납치미수 22.07.11 16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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