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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20,962
추천수 :
472
글자수 :
528,736

작성
22.07.22 23:46
조회
153
추천
2
글자
12쪽

77. 바로 잡다

DUMMY

“길동씨! 아까 도와줘서 고마워요!”

“내가 도우려고 한 것은 아니고 상대의 억지가

부려서 나선 거예요.”

“아무튼요. 길동씨는 어려워서 야간 알바를

하세요?”

“예, 조금요. 희영씨는 어렵지 않나 보네요?”

“예! 우리 아빠는 제조업을 하세요.”

“제조업이라면 무엇을 생산하는데요?”

“핸드폰 부품이요.”

“희영씨! 날을 새서 그런지 피곤하네요. 그만

일어날까요?”

“그래요.”


먼저 일어난 강희영이 밥값을 계산하자 길동은

강희영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길동씨! 내일 오후에 봐요.”

“예, 희영씨! 오늘 잘 먹었어요. 다음에는 내가

살게요.”


강희영과 헤어진 길동은 집이 있는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강희영이 사는 집이 우리 동네라면 잘사는

집인데 왜?’

길동은 강희영을 의심스러워서 아침 식사를

제의했었다.

그러나 길동이 강희영을 의심하기에는 강희영은

여유가 있었으며 맑고 순수한 느낌이었다.


집의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를 돌아 집으로 온

길동은 홍상준회장의 비번으로 일류전자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리고 인사기록 카드를 읽어보았다.


-진선남 팀장; 꼼꼼한 성격으로 평소

인색하다는 평이 있지만 깨끗한

사람임.


창고로 다시 와서 소란을 일으킨 사람이었다.

‘뭐가 있어!’

길동은 다시 일류보안의 홈페이지로 들어가

강희영의 이력서에서 집 주소와 아빠 이름을

확인해 보았다.

‘희영씨의 아빠 이름이 강희섭이군!’

길동은 인터넷으로 강희섭을 검색했다.


강희섭: 기업인 상수전자대표 핸드폰

부품생산


상수전자의 주소를 확인한 길동은 수련실로 갔다.

‘두 곳을 가보면 뭐가 나오겠지!’


잠시 후,

수련실에서 길동의 양신이 나와 강희영의 집으로

갔다.

‘아빠가 제조업을 한다더니 꽤 좋은 집이다!’

강희영의 집으로 들어간 양신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2층 자신의 방에 있는 강희영을

발견했다.

밤을 새우고 소주를 마신 탓인지 강희영은 잠을

자고 있었다.


띠-링!

문자 온 소리가 들리자 길동의 양신은 문자 확인을

위해 핸드폰을 들었으나 터치가 되지 않았다.

‘안 되겠다.’

강희영의 핸드폰을 든 양신은 수련실로 돌아왔다.

몸으로 양신이 들어오자 눈을 뜬 길동은 서둘러

강희영의 핸드폰을 컴퓨터에 연결했다.

문자 전체를 복제한 길동은 다시 자리에 앉아

양신을 뽑아 강희영의 집으로 갔다.

다행히 강희영은 자고 있었다.

핸드폰을 있던 자리에 둔 길동의 양신은 수련실로

돌아와 몸속으로 들어갔다.


-내 딸! 보내준 5톤은 잘 받았다. 5톤으로 발등에

떨어진 불은 끄겠지만 앞으로가 문제야! 그래도

이후로는 아빠가 알아서 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범인은 역시 이 사람들인데 왜 그랬을까?’

얼마 전 희토류의 국제가격은 3.300$였다가 불과

몇 달 만에 11,000$로 급격히 오른 점을 길동은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래서 순찰을 다녀온 후 자재 창고로 들어온

차량을 확인했다.

평소 이른 새벽에는 차량 출입이 전혀 없는데

화물차 한 대가 왔다 간 것을 확인했다.


‘강희영씨는 내가 순찰을 다녀온다고 하니까

창고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화물차에 연락했던 거야!

그냥 그룹 감사실에 연락해서 간단하게 처리해야

할까? 뭔가 찝찝하니 더 확인한 후에 결정하자.’

길동은 머리를 흔들면서 컴퓨터 전원을 껐다.


자신의 방으로 간 길동은 서랍에서 문서들을 꺼냈다.

바로 재도에서 가져온 만주지역의 요녕성과 길림성,

그리고 흑룡강성에 관한 문서였다.


‘머리를 잘 써서 공짜로 희토류를 가져와야지!’

문서를 앞에 둔 길동은 생각에 잠겼다.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운 길동은 아침이 되자 1층으로

내려갔다.


“아들아! 어떻게 방학하니까 얼굴 보기가 더 힘들어?”


옥정화가 길동의 볼을 잡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엄마! 대학 입학하면 한가해질 것

같아요.”

“퍽이나 그러겠다.”

“아빠는요?”

“아침 회의 때문에 빨리 나가셨다.”


옥정화와 밥을 먹은 길동은 일류전자로 갔다.


“안성 자재 창고에서 왔는데요, 진선남 팀장님 좀

뵐 수 있을까요?”


길동은 일류전자의 정문에서 근무하는 보안요원에게

말했다.


“팀장님과 아는 사이면 직접 통화를 하시지 그래요?”

“어제 처음 봤는데요.”

“기다려보세요.”


보안요원이 안으로 들어가 사내 전화를 하고 나왔다.


“잠시 후면 나오실 것이니 기다리세요.”

“예, 감사합니다.”


일류전자는 핸드폰을 생산하는 공장이라

공장마당에는 먼지가 안 보일 정도로 깨끗했다.


“자네가 공장까지 무슨 일이야?”


길동이 공장동을 보는 사이 진선남팀장이 정문에

도착해서 길동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안녕? 자네 같으면 안녕하겠어? 나를 찾아온

용건이 뭐야?”

“팀장님! 저에게 잠시 시간 좀 내주세요.”

“그냥 여기서 말해!”

“그게 조용하게 들릴 말씀이라!”

“내가 멀리 갈 수 없으니 안으로 들어가자고,”


진선남팀장은 길동을 데리고 구내식당으로 갔다.


“미워도 나를 찾아온 손님이니 마셔!”


진선남팀장이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빼내 길동에게

주었다.


“감사합니다.”

“그래! 할 이야기가 뭐야?”

“제가 팀장님이 가신 후에 희토류의 재고를 확인해

봤는데 팀장님이 가져가신 것은 5톤이 맞았습니다.”

“그렇지? 어제 그 여직원은 어디 있어?”

“저에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제 통장으로

육천만 원을 보내왔습니다.”

“이봐! 돈을 받으면 어떻게 해? 그냥 신고해서

경찰이 구속하게 해야지!”

“돈이 필요해서 계약직으로 들어왔는데 한번 봐주면

안 될까요?”

“안돼!”

“팀장님! 제가 팀장님께 말 안 하고 재고를 맞춰

놓을 수도 있었어요.”

“그럼 나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뭐야?”

“저는 팀장님이 자신의 실수라고 생각해서

자책하실까 봐서요.”

“하하하! 벌써 자책은 했어! 알았으니 재고나

잘 맞춰, 지켜볼 거야!”

“감사합니다. 팀장님!”

“그래, 가봐!”


길동은 공장을 나오다 뒤를 돌아보았다.

얼굴에 미소를 띤 진선남팀장이 길동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먼저 강희영씨를 만나야겠지.’

길동은 강희영에게 전화했다.


-“어머! 길동씨가 무슨 일 이예요?”

-“잠깐 만날 수 있을까 해서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남친과 약속이 있는데요.”

-“그래요? 희영씨가 바쁘면 상수전자로 가서

희영씨 아빠를 만나야겠네요.”

-“예? 왜요?”


강희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유는 희영씨가 더 잘 알 것 같은데요.”

-“어디서 만날까요?”

-“어제 갔던 식당에서 만나요.”


길동이 해장국집에 도착해보니 강희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오셨네요?”

“협박을 받았으니까요.”


강희영이 딱딱한 어투로 대답했다.


“희영씨! 희토류 5톤은 왜 가져갔나요?”

“그걸 내가 왜 가져가요?”

“순찰 시간에 들어온 화물차가 싣고간 희토류는

입출고 서류에 기재를 안 했던데 솔직하게 말하세요.

자꾸 부정하면 경찰을 부르는 수밖에 없어요.”


강희영은 대답 대신,


“아줌마! 소주 한 병 주세요.”

“예!”


반찬과 함께 소주가 오자 강희영은 물컵에 소주를

따랐다.

벌컥-벌컥!


“내가 희토류를 빼돌린 원인은 일류전자에 있어요.”“그게 무슨 말 이예요?”

“이걸 보세요.”


길동의 물음에 강희영은 핸드폰으로 인터넷 뉴스를

찾아 보여줬다.


-일류전자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상수전자와

핸드폰에 들어가는 스피커 납품 계약을 맺었다.


“이런 상황이면 오히려 상수전자가 일류전자에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기사 내용을 읽은 길동이 물었다.


“이 계약에는 일류전자의 더러운 꼼수가 있었어요.”

“더러운 꼼수라니요?”

“일류경제연구소에서는 희토류 가격이 인상될 걸

알고 일류전자가 우리 상수전자와 물가변동조정대가가

아닌 고정대가로 계약을 하게 한 거예요.”

“근거가 있어요?”

“근거는 일류그룹의 내부문건에 있겠지요.”


콸-콸-콸!

벌컥-벌컥!

강희영의 말에 길동이 소주를 따라 마셨다.

‘근거가 있는 말이야! 일류경제연구소라면 분명히

희토류 가격이 인상될 걸 예상할 수 있었어!’


“희영씨! 내가 자세히 알아볼게요. 식사나 해요.”


길동은 강희영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강희영과 식사를 마친 길동은

일류복지재단으로 가서 옥정화를 만났다.


“호호! 길동아! 오늘은 웬일이니?”


집에서도 얼굴 보기가 힘든 길동이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오자 옥정화는 무척이나 반가운 모습이었다.


“엄마! 제가 필요해서 그러는데요, 일류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봤으면 해요.”

“그래서 엄마에게 구해달라?”

“예, 엄마!”

“그러면 그렇지 네가 나를 보러 왔겠어?”


길동의 볼을 쓰다듬은 옥정화가 전화를 들었다.


“이메일로 보내준다고 했으니 여기 앉아서 확인해!”

“예, 엄마! 감사해요!”


길동은 옥정화의 책상에 앉아 이메일을 확인했다.

‘강희영씨의 말이 사실이었어! 도대체 왜?’


“엄마! 잠깐 드릴 말씀이 있어요.”


길동은 소파에 앉아 있는 옥정화의 맞은편에 앉았다. “길동아! 나는 네가 잠깐 이야기하지 않고 오래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길동의 심각한 마음과 달리 옥정화는 오랜만에

마주하는 길동과 긴 시간 동안 있고 싶었다.


“엄마! 일류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보면 원자재가격의

인상을 예측했는데 일류전자에서는 왜 인상분에 대한

부분을 배제한 채 부품납품 계약을 했을까요?”

“그런 문제는 실무자가 판단해서 계약했을 거야.

내가 생각에는 연말에 지급되는 성과급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해!”

“그러면 중소기업이 망할 수도 있는데요.”

“길동아! 이 문제는 네가 아빠께 말씀드려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해라.”

“그래야겠어요. 엄마! 그만 가볼게요.”

“벌써? 놀다가 나하고 저녁 먹고 같이 들어가.”

“다음에요.”


일류복지재단을 나온 길동은 홍상준회장과 통화를

마친 후 일류그룹 본사로 향했다.


“어서 와라, 길동아!”

“아빠! 중요한 일이라 왔어요.”

“숨이라도 돌리고 말해!”


길동은 이효림이 가져다준 음료수를 단숨에 마셨다.


“아빠! 다름이 아니고.....,”


길동은 자신이 알게 된 원자재 문제와 납품 계약에

대해 상세히 말했다.


“흠! 그런 일이 있었어? 그런데 너는 어떻게

이 내용을 안 것이냐?”

“상수전자가 친구 아빠 회사라 알게 됐어요.”

“내가 계약을 파기하고 물가변동조정대가로 다시

계약하게 할 테니 걱정하지 마라.”

“아빠! 그리고 한 가지만 더요.”

“뭐가 또 있어? 우리 그룹이 문제가 많구나!”

“이건 다른 문제예요.”

“그래? 말해봐라.”

“중국 정부에 아빠 명의로 질의서를 보내주세요.”

“응? 중국 정부를 상대로 질의서라니?”

“아빠! 조선 시대에 제가 만주황제였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

“그래서 제가 생각해 둔 것이 있는데 내용은.....,”

“풉-허허허! 뭐야? 희토류를 뺏어오자고?”

“예!”

“알았다. 외부에 공개하기 힘든 부분이니 네가

질의서를 작성해 봐라. 나는 비서실장을 만나

납품 계약에 대해 전면파기를 하고 새로운 조건으로

다시 계약을 하게 할 테니,”

“예, 아빠!”


홍상준회장의 책상에 앉은 길동은 중국으로 보낼

질의서를 작성했다.


-본인은 일류그룹회장인 홍상준회장입니다.

과거 우리 선조 중 한 분이 명나라의 한족에게

큰 빚이 있어서 그 빚을 현 중국 정부에 논의해도

되는지 알기 위해서 질의서를 보냅니다.

우리 선조는 1460년경 천순제에게 큰 빚이......,

중국 정부의 의사 표시 확인 후 관련 서류를

보내겠습니다.


길동은 중국 주석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흑룡강성에서 나는 희토류는 모두 달라고 해야겠어!

명나라의 후손인 한족이 중국의 인구 중 92%를

차지한다고 하니 명나라를 도와준 나에게 빚을

갚는 것은 당연해!’


띠-링!

길동이 잠시 생각하는 동안 문자가 왔다.


-길동씨! 아빠 회사 문제가 해결됐어요.

새로운 계약서가 이메일로 왔다고 하네요.

고마워요!


문자를 보낸 사람은 강희영이었다.


-내가 일류그룹에 계약서에 대해 건의했어요.

잘 됐다니 다행이네요.

길동은 기분이 좋아졌다.

‘중국에서 미끼만 물면 더 좋겠는데!’

길동과 같이 퇴근한 홍상준회장은 옥정화와

홍유주를 불러 외식을 한 후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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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 대미(大尾) 22.08.10 179 1 15쪽
94 94. 개헌 22.08.09 150 2 13쪽
93 93. 양파 22.08.08 141 2 12쪽
92 92. 추악한 과거 22.08.06 140 2 13쪽
91 91. 길동의 대리인 22.08.05 140 3 13쪽
90 90. 남한은 박쥐정권 22.08.05 145 2 12쪽
89 89. 변화 22.08.04 149 2 13쪽
88 88. 강예랑과 닮은 우선희 22.08.02 145 3 13쪽
87 87. 우울한 현실 22.08.01 169 3 13쪽
86 86. 유전을 발견하다 22.07.31 150 2 13쪽
85 85. 훈춘으로 가다 22.07.31 152 2 12쪽
84 84. 손톱 밑의 가시 22.07.30 153 1 13쪽
83 83. 쓰러진 일본경제 22.07.28 155 2 13쪽
82 82. 일봉회의 잔재 서은철 22.07.27 145 2 13쪽
81 81. 밥상에 숟가락 얹기 22.07.27 144 2 12쪽
80 80. 중국으로부터 땅을 받아내다 22.07.25 150 2 13쪽
79 79. 백천승의 신분을 밝히다 22.07.25 148 2 13쪽
78 78. 복탕과 테트로도톡신 22.07.23 147 1 12쪽
» 77. 바로 잡다 22.07.22 154 2 12쪽
76 76. 알바와 희토류 22.07.21 158 2 12쪽
75 75. 백천승의 손자 백남정 22.07.21 153 2 12쪽
74 74. 재도의 보물을 가져오다 22.07.19 155 2 12쪽
73 73. 비단꽃향무와 진실 22.07.19 154 2 13쪽
72 72. 미군레이더로 바뀐 잡동사니 22.07.17 160 1 12쪽
71 71. 백인대가 된 임진용 22.07.17 152 3 12쪽
70 70. 배후를 놓치다 22.07.16 165 2 12쪽
69 69. 홍상준회장과 스폰서 22.07.15 155 2 12쪽
68 68. 쓸쓸한 장례식 22.07.13 162 2 12쪽
67 67. 억울한 죽음 22.07.12 160 1 12쪽
66 66. 납치미수 22.07.11 16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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