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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20,958
추천수 :
472
글자수 :
528,736

작성
22.07.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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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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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81. 밥상에 숟가락 얹기

DUMMY

“홍선생과 한 약속은 내 명예를 걸고 모두

지키겠소!”

“이 사진은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막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 사진은 어디서 난 것이요?”

“이 사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필리핀에서

찍은 것으로, 일본군이 필리핀 소녀의 다리를

도검으로 자른 사진입니다.”

“왜 다리를 자른 것이요?”

“미군에 밀려 퇴각하던 일본군은 필리핀 소녀가

자신의 요구대로 자신을 따라가지 않으려고 하자

자행한 만행입니다.”

“우리 중국에서도 자행했던 만행이오. 우리 국가를

초월해 서로 협력합시다.”

“예, 주석님!”

“내가 주석으로 있는 한 홍선생을 우리 중국의

최고 국빈으로 모시겠으니 언제든지 방중해 주시오.”

“예! 자주 오도록 하겠어요.”


자리에서 일어난 신평주석은 길동의 손을 굳게

잡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길동의 손에 서류를 주었다.

흑룡강성에 관한 서류였다.

길동이 고개를 돌려 백남정을 보니 백남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대학에서 중문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한 백남정은

두 사람의 대화를 대부분 이해하고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

백남정은 곁에 앉은 길동을 자꾸 힐끔거렸다.


“왜? 나에게 할 말이라도 있어?”

“그게 아니라 형을 오해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서요.”

“아니야, 내가 네 입장이었다면 나도 그랬을 거다.

그러니 너무 맘에 두지 마라!”

“예, 형! 더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백남정이 생각했던 길동은 재벌 아들로 태어나

호화롭게 생활하면서 넘쳐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해

자신들에게 적선하듯 돈을 쓰면서 자신들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을 주축으로 한 경기,

충청지역 회원들의 소동 이후 백남정은 길동의

과거 행적을 따라가 보았다.


‘나는 어린아이처럼 너무 한심하고 안일한 삶을

살아왔어!’

이후 백남정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그리고 중국에서 느낀 여러 상황은 백남정을

더 성장시키는 이유가 됐다.

두 사람이 중국을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다.


-“지금 제 뒤로 흑룡강성의 경계를

넘어 길림성으로 오는 인민들이

보입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천만이 넘는 사람들이 당국의 결정에

따라 이주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국영 방송인 CNTV에서 나온 뉴스였다.


****


“전실장! 이주에 대해 뭐 아는 것이 있나? 천만이

넘는 인구가 정부의 결정으로 이동한다면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야!”


낮은 지지율 때문에 인상을 찌푸린 나한표대통령이

전찬희비서실장에게 물었다.


“아직 올라온 보고는 없습니다.”

“정보기관에서는 도대체 뭘 하고 있어?”

“대통령님! 중국 정부에 있는 지인에게 연락해

보겠습니다.”

“특별히 아는 사람이 있나?”

“예! 제가 칭화대에 교환교수로 갔을 때 사귄 친군데

지금은 중국 정부 요직에 있습니다.”

“그럼 빨리 연락해 봐, 내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뭔가 큰 호재가 있어야 하는데 앞이 안

보여!”

“예, 대통령님! 통화하고 오겠습니다.”


전찬희실장이 밖으로 나가자 나한표대통령은 채널을

돌렸다.

‘그런 뉴스가 나오면 여기저기 전화해서 빨리

알아보려고 해야지 시킬 때까지 앉아 있으면

어쩌자는 거야?’

탁!

신경질적으로 채널을 돌리던 나한표대통령은

리모컨을 탁자에 던졌다.

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갔던 전찬희실장이 들어왔다.


“대통령님!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신평주석의

취임식에 초대된 한국인으로 인해 결정된 조치라고

추측한답니다.”

“우리나라 국민?”

“예, 대통령님! 지금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전화하여

신평주석의 취임식 때 북경에 간 사람들의 명단을

보내달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요! 느낌이 좋으니 명단을 기다려봅시다.”


나한표대통령이 정치를 하면서 극도로 발달 된 것이

있다면 돈이 있는 곳과 유권자의 표가 있는 곳을

잘 찾아내는 감각이었다.

밖으로 나갔던 전찬희실장이 뭔가를 들고 들어왔다.


“대통령님! 명단이 이상합니다.”

“무엇인 말인가?”

“신평주석의 취임식 때 북경 공항에서 내린 사람은

대학생 두 명, 여당의 나만조의원과 보좌관, 그리고

기자 한 명으로 한국인은 총 다섯 명입니다.”


“나만조의원이 간 이유는 뻔한 것이고 기자는

누구야?”

“대륙일보의 윤진영기자인데 북경의 친구를 통해

알아보니 그 기자는 카메라로 두 명의 대학생만

찍었다고 합니다.”

“그래? 대학생들이 누군데?”

“한 명은 일류그룹의 아들놈이고 또 한 명은

친구라고 합니다.”

“전실장! 오늘 대학생 둘을 청와대로 불러.”

“예, 대통령님!”


전찬희실장은 길동에게 문자를 보냈다.


-대통령님께서 홍길동학생과 백남정학생을 찾으시니

지금 청와대로 오시기 바랍니다.


길동은 한 달 동안 공사장 일을 끝내고 집에서 쉬고

있다가 전찬희실장의 문자를 확인하고 백남정과

통화하여 청와대 근처에서 만났다.


“형! 대통령이 왜 우릴 만나려고 할까요?”


전찬희실장을 기다리는 동안 백남정이 물었다.


“뭔가 냄새를 맡았을 거야!”

“냄새라니요?”

“현재 떨어진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냄새

말이야.”

“그런 것도 있어요?”

“현재 한국 정치는 그런 것을 잘 찾아야 동료

정치인들에게 인정받는 유능한 정치인이 되는

거야.”


빵-빵!

전찬희실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차를 멈췄다.

길동과 백남정은 차에 타자 차는 검문 없이

청와대로 들어갔다.


“처음 뵙겠습니다.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대통령님”


길동과 백남정이 접객실로 들어가자 나한표대통령의

표정은 몇 초 사이에 수시로 변했다.

‘마음의 변화가 심한 사람이다!’

두 사람을 별로 반기지 않은 나한표대통령의 표정을

보며 길동은 불쾌했다.


“어서들 오게, 자! 앉게.”


나한표대통령은 마음이 내키지 않은 듯 망설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길동과 백남정이 자리에 앉자 여성 비서관이 차를

가져왔다.


“자! 들게, 두 사람 중에 누가 일류그룹의

아들인가?”

“예, 접니다. 저는 홍길동이고 이 친구는

백남정입니다.”

“그래? 홍군! 자네는 왜 북경엘 갔는가?”

“신평주석의 취임식과 여행을 겸해 갔습니다.”

“북경에서 체류한 시간이 일박이일이니 여행은

아닐 것이고, 자네! 중국의 인구이동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나?”

“예, 대통령님! 인구이동은 모르겠고 우리 그룹에서

흑룡강성의 개발과 희토류 광산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개발이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

“아직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흠! 그랬었군. 잠깐만 기다리게.”


자리에서 일어난 나한표대통령은 전찬희실장에게

밖으로 나오라는 눈짓을 했다.


“전실장! 중국의 인구이동은 일류그룹과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 알아낼 방법은 없겠나?”

“대통령님! 일류그룹에서 흑룡강성을 개발한다고

했으니 우리 정부의 중재로 개발계약이

이루어졌다고 발표하면 되겠습니다.”

“오! 그러면 되겠어! 전실장!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일류그룹의 홍회장에게는 내가 말할 테니

중국 쪽에는 자네가 친구에게 말해 두게.”

“예, 대통령님! 제가 중국 친구에게 말은 하겠지만

다짐은 받을 수 없습니다.”

“알았네. 북한에서 북한의 노동자들을 파견한다고

발표하면 더 극적인 상황이 연출 될 거야!”


나한표대통령은 웃으며 접객실로 들어갔다.


“시민단체 대표의 면담 요청 때문에 자네들을 잠시

기다리게 했네.”


길동과 백남정은 서로 마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문을 열고 나가 바로 문 앞에서 멈춰 소곤거리는

것을 우리가 들었는데 태연하게 거짓말하다니?

만약 급한 상황이 닥치면 얼마나 큰 거짓말을

할까?’


“괜찮습니다. 대통령님!”


길동이 침묵하자 백남정이 입을 열었다.


“그래! 두 사람 다 청와대는 처음 와보지?”

“예!”

“사람을 부를 테니 구경이라도 하고 갈 텐가?”

“아닙니다. 그냥 가겠습니다.”

“전실장! 두 사람에게 청와대 방문 기념품이라도

챙겨 주게,”

“예, 대통령님!”


나한표대통령은 국민의 세금으로 제작한 기념품을

자신의 살점을 떼어주듯 큰 생색을 내며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길동은 저녁을 먹으면서

홍상준회장의 표정을 보았다.

홍상준회장은 식사하면서 가끔 한숨을 쉬었다.


“아빠!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어요?”

“응? 그걸 네가 어떻게 아니?”

“그냥 느낌에요.”

“그룹을 경영하느라 잠자는 시간까지 회사

생각뿐인데 또 내일 청와대로 들어오라고 하니

거절도 못 하겠고 참으로 난감하다.”


‘대 국민 발표를 하면서 아빠를 동참시켜 더 완벽한

거짓말을 하려는 생각이야!’

생각을 멈춘 길동은,


“아빠! 내일 전화해서 바빠서 안 된다고 하세요.”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대통령의 기분을

상하게 하여 문을 닫은 기업이 한두 곳이 아니다.

특히 우리 일류그룹은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국민 그룹이니 더욱 거절하기가 어렵다.”

“아빠! 오늘 저에게 청와대에서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다 왔어요.”

“그래? 무슨 일로 어린 너까지 들어오라고 했어?”

“흑룡강성의 개발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협상하여

이룬 것이라고 국민에게 발표하려는 생각 같아요.”

“휴-우! 이 모두는 네가 이룬 것인데 아빠에게는

달리 거절할 힘이 없구나!”

“아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으면 일주일만 발표를

미루자고 하세요.”

“일주일 뒤로 미루면 뭐가 있어?”

“제가 좀 더 확실한 방법을 찾아 볼게요.”

“호호호! 두 부자가 무슨 말을 정답게 하세요?”


욕실에서 나온 옥정화가 큰 소리로 물었다.


“아셨죠? 아빠!”

“그래!”

길동이 낮은 목소리로 묻자 홍상준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이 층 자신의 방으로 올라온 길동은 구덕제에게

전화했다.


-“구신! 여론조사 전문회사에 의뢰해서 우리나라의

정치인과 기업인들에 대한 호감도를 알아봐

주세요.”

-“예, 가주님! 정치인이야 유력주자들을 포함하면

되겠지만 기업인들은 몇 명까지 할까요?”

-“십 대 그룹까지요.”

_“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길동은 나한표대통령의 클렌징 오일을

바른 것 같은 번들거리는 얼굴을 생각했다.

길동이 여론조사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삼 일이

지났다.

초조하고 답답해진 길동은 구덕제에게 전화하려는

순간 구덕제에게 전화가 왔다.

-“가주님! 놀라운 여론조사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놀라운 결과라니요?”

-“허허허! 큰 가주님께서 2위와 두 배 이상 차이로

1위에 올랐습니다.”

-“그래요? 구신! 수고 많으셨어요!”

-“가주님! 왜 여론조사를 원하신 겁니까?”

-“구신! 저는 아빠가 일류그룹을 경영하듯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어 우리나라를 정직하고

올바르게 경영하셨으면 해서요.”

-“예, 가주님! 가주님 말씀이 맞습니다. 언젠가

가주님이 하셔야겠지만 그 전에 큰 가주님이

발전의 기틀을 만들어 놓으면 우리나라는

훨씬 빨리 정치가 바로 설 것 같습니다.”


‘권력을 잡은 지 얼마 안 됐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구덕제와 통화를 마친 길동은 신평주석에게 전화를

했다.


신평주석과 오 분 정도 통화를 한 길동은 미소를

띠며 전화를 끊었다.

하루가 지나자 길동과 홍상준회장은 홍콩행

비행기를 탔다.


“길동학생! 나에게 먼저 연락해줘서 고마워!”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윤진영기자가 길동에게 다가왔다.


“아니에요, 윤기자님! 예전 아빠와 관련된 바른

뉴스를 보도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의자에서 일어난 길동은 뒤쪽을 보며 윤진영기자와

동행한 방송사 기자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홍콩 행정관의 관저 기자실에는 내외신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신평주석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시계를 보는 순간

기자실의 문이 열리며 길동과 홍상준회장이 안으로

들어왔다.


찰칵-찰칵-찰칵-찰칵!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계속 터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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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 대미(大尾) 22.08.10 178 1 15쪽
94 94. 개헌 22.08.09 150 2 13쪽
93 93. 양파 22.08.08 141 2 12쪽
92 92. 추악한 과거 22.08.06 140 2 13쪽
91 91. 길동의 대리인 22.08.05 140 3 13쪽
90 90. 남한은 박쥐정권 22.08.05 145 2 12쪽
89 89. 변화 22.08.04 149 2 13쪽
88 88. 강예랑과 닮은 우선희 22.08.02 145 3 13쪽
87 87. 우울한 현실 22.08.01 169 3 13쪽
86 86. 유전을 발견하다 22.07.31 150 2 13쪽
85 85. 훈춘으로 가다 22.07.31 151 2 12쪽
84 84. 손톱 밑의 가시 22.07.30 153 1 13쪽
83 83. 쓰러진 일본경제 22.07.28 155 2 13쪽
82 82. 일봉회의 잔재 서은철 22.07.27 145 2 13쪽
» 81. 밥상에 숟가락 얹기 22.07.27 144 2 12쪽
80 80. 중국으로부터 땅을 받아내다 22.07.25 150 2 13쪽
79 79. 백천승의 신분을 밝히다 22.07.25 148 2 13쪽
78 78. 복탕과 테트로도톡신 22.07.23 147 1 12쪽
77 77. 바로 잡다 22.07.22 153 2 12쪽
76 76. 알바와 희토류 22.07.21 158 2 12쪽
75 75. 백천승의 손자 백남정 22.07.21 153 2 12쪽
74 74. 재도의 보물을 가져오다 22.07.19 155 2 12쪽
73 73. 비단꽃향무와 진실 22.07.19 154 2 13쪽
72 72. 미군레이더로 바뀐 잡동사니 22.07.17 160 1 12쪽
71 71. 백인대가 된 임진용 22.07.17 152 3 12쪽
70 70. 배후를 놓치다 22.07.16 165 2 12쪽
69 69. 홍상준회장과 스폰서 22.07.15 155 2 12쪽
68 68. 쓸쓸한 장례식 22.07.13 161 2 12쪽
67 67. 억울한 죽음 22.07.12 160 1 12쪽
66 66. 납치미수 22.07.11 16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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