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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20,965
추천수 :
472
글자수 :
528,736

작성
22.07.17 00:02
조회
152
추천
3
글자
12쪽

71. 백인대가 된 임진용

DUMMY

“그까짓 시계라니요? 방금 우리 엄마가 아끼는

시계라고 했잖아요.”

“길동아! 내가 나는 순전히 가격만을 가지고

이야기한 거야.”

“가격도 마찬가지예요. 일억이 넘는 시계가 어디

흔해요?”

“뭐?”

“한정판 시계라서 지금은 오억을 줘도 구할 수

있겠는지 모르겠네요.”

“집이 어렵다고 하던데 남대문 노점에서 산

짝퉁이네 뭐,”

“나는 우리 유주를 데리고 갈 테니 소송을 하려면

하세요.”

“길동아! 유주를 데리고 가는 것은 좋은데 너와

유주뿐 아니라 너희 부모까지 매장당할 수 있어!

자신 있으면 데리고 가봐.”


길동은 차마 욕하지 못하고 홍유주를 데리고

신인엔터테인먼트를 나왔다.


“오빠! 배우 그만둬야 해?”

“아냐, 최대한 빨리 좋은 기획사를 알아봐 줄게.

그리고 내일은 오빠하고 강원도에 놀러 가자.”

“정말?”

“그럼! 내일 오전에 차가 오기로 했어.”

“헤-헤! 신인엔터테인먼트를 나오길 잘했다.”


택시의 뒷좌석 길동 곁에 앉은 홍유주는 웃으며

쑥스러운지 길동의 팔에 머리를 기댔다.


“웬일로 둘이 같이 들어오니?”


두 사람이 같이 현관으로 들어서자 옥정화가 물었다


“제가 유주회사에 갔었어요.”

“그랬어? 빨리 씻고 내려와. 오늘은 아빠가

늦으신다고 하니 우리끼리 저녁을 먹어야겠다.”


저녁을 먹은 후 길동은 옥정화와 마주 앉았다.


“엄마! 유주의 소속사를 옮겨야 할 것 같아요.”“왜? 유주가 옮기고 싶대?”

“유주도 그렇지만 제가 맘에 들지 않아서요.”

“법적인 문제는 없어?”

“있겠죠. 그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네가 왜? 그러지 말고 아빠께 말씀드려서

회사법무팀이 처리하도록 해.”

“상황이 어려우면 그렇게 할게요.”


자신의 방으로 온 길동은 핸드폰을 꺼냈다.


- “누나! 길동이예요.”


길동이 전화를 한 사람은 장미진이었다.


- “응, 길동아! 웬일이야?”

- “누나! 다름이 아니고 한은지라고 알아요?”

- “알지! 사주 딸이잖아.”

- “예? 사주 딸이라니요?”

- “원래 신인엔터테인먼트의 주인은 한은지의 엄마야,

권종률대표는 한은지의 엄마의 동생으로 월급쟁이

사장이고, 그런데 왜 물어?”

- “그냥요.”

- “은지가 또 유주에게 뭘 달라고 했니?”

- “그게 무슨 말이에요?”

- “걔가 지엄마를 믿고 비슷한 또래의 연예인들에게

뭘 달라고 한다고 해. 그래서 그만둔 애들이

한둘이 아니야.”

- “누나! 말해줘서 고마워요.”

- “아냐, 길동아! 혹시라도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 “예, 누나!”


아침이 되자 길동은 1층으로 내려왔다.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그래! 잘 잤어?”“예, 아빠! 저는 오늘 유주데리고 현주지가에

다녀오려고요.”

“그래? 유주가 좋아하겠다. 공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는 곳으로 가니,”

“아빠도 시간 내서 엄마랑 쉬고 오세요.”

“조만간 그렇게 해야겠다.”


아홉 시가 되자 현주지가에서 보낸 차가 도착했다.

길동은 홍유주를 데리고 차에 올랐다.


“우-와! 멋있다.”


차가 치악산으로 접어들자 계곡을 본 홍유주가

감탄을 했다.


“유주야! 숨을 깊이 들이켜 봐.”


창문을 내린 길동이 말했다.


휴-아!


“오빠! 신선한 느낌이야!”


“그렇지? 유주야! 오빠가 이곳에 자주 데려올게.”

“응! 아직 멀었어?”

“왜, 지루하니?”

“아니, 거의 도착했으면 걸을까 해서,”

“유주야! 여기보다 더 좋은 산책로가 있으니

도착해서 거기서 걷자.”

“응!”

차가 집인당 앞에 도착하자 집인당 앞에는 구덕제를

비롯해 원로들이 나와 길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가주님!”

“그동안 잘 계셨어요?”


길동은 구덕제와 원로들에게 인사를 했다.


“유주야! 인사드려.”

“안녕하세요? 홍유주입니다.”

“아기씨! 어서 오십시오.”


구덕제의 입에서 나온 낯선 호칭에 홍유주가

길동의 손을 잡았다.

현인당으로 간 길동은 결제해야 할 서류를

훑어보았다.


“구신! 진용이가 왜 백인대의 명단에 들어있는

겁니까?”

“예, 가주님! 본인이 간절하게 요청해서 일단

올려놓았습니다. 가주님께서 불가라고 하시면

명단에서 제외하겠습니다.”

“제가 만나보고 최종결정을 내리도록 할게요.”


결제가 끝나자 길동은 홍유주를 데리고 죽로로 갔다.

사-르-르!


“우-와! 영화에 나온 곳보다 훨씬 더 좋다!”


바람에 댓잎들이 부딪치는 소리에 홍유주는 넋을

잃고 출렁이는 대나무의 파도를 보고 있었다.


“오빠! 신발 벗고 걸을래.”

“그래! 혹시 바닥에 가시가 있을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응!”


신발을 벗은 홍유주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떼자

길동은 허리를 숙여 죽로에 손을 대고 현문의

기운을 주입했다.


“오빠! 땅바닥이 이상해?”

“뭐가?”

“바닥이 스펀지 같아!”


죽로가 끝나는 곳,

임진용은 두 남매가 걸어오는 것을 보면서 미소를

짓고 서 있었다.

‘형의 동생 같은데 이사장님을 닮아서 예쁘다!’

길동보다 앞서 걷던 홍유주가 임진용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오빠! 앞에 누가 있어.”

“유주야! 오빠랑 아는 사람이니 괜찮아!”


앞으로 나온 길동은 유주의 손을 잡고

죽로를 걸었다.


“형! 오셨어요?”

“응! 잘 지냈어?”

“예! 동생인가요?”

“그래! 유주야! 오빠가 아는 동생이야, 인사해!”

“안녕하세요? 홍유주예요.”

“반가워! 나는 임진용이야.”


거구의 임진용과 인사를 나눈 홍유주는 겁이 나는지

길동의 손을 더 힘껏 잡았다.

길동은 두 사람을 데리고 현인당으로 갔다.


“유주야! 잠깐 TV를 보고 있어.”

“응, 오빠!”

“진용아! 잠깐 저쪽으로 가자.”

“예, 형!”


길동은 임진용과 함께 자신의 집무실로 갔다.


“잠깐 앉자.”

“예!”


길동은 자신의 책상에서 백인대의 명단을 가져왔다.


“네가 백인대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던데?”

“예, 가주님!”

“진용아! 왜 갑자기 가주라고 해?”

“저는 백인대원이 될 테니까요.”

“좋아! 네가 백인대원이 되고 싶은 이유를 말해봐.”

“저는 가주님과 가주님의 어머니께 큰 은혜를

입었어요.”

“진용아! 백인대는 은혜를 갚기 위해 만든 단체가

아니다.”

“가주님! 조선에서는 부모의 신분이 자식의 신분을

정해줍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정해진 신분을 요, 그런데 이곳 한국에서는

자신이 노력하면 얼마든지 신분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그러나 막상 조금만 살아보면

그 희망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금방 알게

됩니다.”

“진용아! 아직 고등학생인 우리가 단정 짓기에는

너무 성급한 판단 아니냐?”

“가주님! 저는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백인대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자세히 말해봐.”

“제가 열세 살, 초등학교 6학년일 때 아빠의

사무실에서 아빠를 윽박지르며 돈을 내놓으라고

하던 나만조국회의원을 봤어요. 그때 저는 한국에서

살아가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개인적인 복수 때문에 힘이 필요한 것이야?”

“아닙니다. 가주님! 저는 이곳에서 원로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제가 꿈꿨던 복수가 얼마나 치졸한

것인지를 알게 됐어요. 저는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되려면 기회가 균등하여 많은 인재가 나라를

받치는 기둥이 되어야만 진정한 강대국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맞다! 네가 원하니 백인대원으로 넣어줄게.

앞으로는 네가 느낀 것을 바탕으로 민족의 혼과

얼을 바로 세우는데 더 큰 노력을 해야 해!”

“알겠습니다. 가주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점심 먹으러 가자.”

“예, 가주님!”


점심을 먹은 길동은 구덕제를 불렀다.


“구신! 제가 드리는 말씀은 동생에 관한 사적인

일이에요.”

“가주님! 우리 현주지가에서는 가주님과 가주님의

가족에 관한 일은 모두 공적인 일입니다. 그러니

망설이지 마시고 말씀하십시오.”

“동생이 소속되어 있던 기획사에서......,”

“알겠습니다. 가주님! 현주지가의 법무팀을

총 가동하여 그 회사를 공중 분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그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은요?”


길동은 피땀 흘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그 사람들이 걸리는군요.”

“구신! 차라리 기획사를 설립해 버릴까요?”

“가주님께서 결정하시면 저희는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그럼 설립하는 쪽으로 할게요.”

“알겠습니다. 법적인 대응과 함께 회사설립도

함께 추진하겠습니다.”


길동은 현주지가의 법무팀과 만나기로 하고

현주지가를 나왔다.


“오빠! 이제 서울로 가는 거야?”

“응! 왜 더 있고 싶어?”“아니,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라니? 누굴 말하니?”

“가주님! 조금 전 유주는 총무팀에 있는

황관용과장의 딸과 같이 있었습니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임관용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랬어? 유주야! 방학이 끝나기 전에 엄마랑 다시

와서 그때 만나면 되겠다.”

“응, 오빠!”


****


탁-탁-탁!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던 권종률대표는 전화기를

들었다.


- “오국장님! 안녕하세요? 권종률입니다.”


권종률대표이 전화를 한 사람은 경찰청의 외사국장인

오염도국장이었다.


- “예, 권대표님! 잘 계셨지요?”

- “예, 제 개인에게는 문제가 없는데.....,”

- “허-허! 누가 권대표님을 머리 아프게 했군요?”

- “예, 국장님! 우리 회사 연기자 한 명이 밀수를

했거나 아니면 가짜 명품시계를 차고 다녀서

공인인 사람이 법을 어겨서는 안 된다고 했더니

회사를 나가버렸습니다. 연기자를 키우기 위해

그동안 들인 돈이 한두 푼이 아닌데 여러 가지로

머리가 아픕니다.”

- “그것만으로도 큰 범죄인데 또 뭐가 있나 봅니다.”

- “저를 상대로 소송을 한다고 하면서 저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험담하며 다닌다고 합니다.”

- “그래요? 인적 사항을 보내주시면 우리 경찰에서

철저하게 수사를 하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지금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감사합니다. 국장님!”


전화를 끊은 오염도국장은 자신의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띠-링!


- 홍유주: 2009년생 주소: 서울시

강남구 ***** ****

휴대폰: 101-****-****


‘수고비는 없나? 그냥 외상이라 생각하고 처리해

주자.’

권종률대표에게 문자만 오자 오염도국장은 실망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띠-링!


입금: 오천 만원

권**


‘오천만 원이라? 역시 권대표는 화끈해!’

오염도국장은 기영춘팀장을 불렀다.


“기팀장! 이 아이가 밀수로 들여온 고가의

명품시계를 차고 다닌다고 하니 조사해봐.”

“알겠습니다. 국장님!”


경찰청을 나온 기영춘팀장 메모지에 적힌 홍유주의

주소지로 향했다.

‘여기는 정부에서 재개발한다고 발표한 낙후된

지역이 아닌가?’

차에서 내린 기영춘팀장은 건설회사에서 담장에

적어놓은 주소를 보면서 골목으로 갔다.

띠-링!


입금: 오백 만원

오**


‘하-하! 국장님이 주신 용돈치고 너무 많은데?’

핸드폰 문자를 확인한 기영춘팀장의 발걸음은

더 빨라졌다.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기영춘팀장이 찾아온 곳은 일류건설에서 건설하고

있는 아파트 부지였다.

그래서 홍유주의 주소지 주택은 이미 철거가 끝난

상태였다.


- “국장님! 홍유주의 주소지는 재개발 현장으로

이미 철거가 끝난 것 같습니다.”

- “알았어! 홍유주에게 문자를 보낼 테니 그냥

돌아와.”

- “ 예, 국장님!”


오염도국장의 말에 기영춘팀장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


중간에서 임진용을 내려준 길동은 홍유주와 함께

집으로 가고 있었다.

띠-링!


- 홍유주양이 차고 있는 시계는 밀수품으로

밝혀졌으니 경찰청 외사국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외사국 1팀 팀장 기영춘


“오빠! 이상한 문자가 왔어.”

“이리 줘봐.”


길동은 홍유주가 건넨 휴대폰의 문자를 보고 분노가

치밀었다.

‘신인엔터테인먼트의 소속 연예인들 때문에 법적

소송이 망설여졌는데 차라리 잘 됐어!’

길동은 입술을 깨물었다.


“오빠! 뭐야?”

“응, 스팸 문자야!”

“지워도 돼?”

“잠깐만,”


길동은 문자를 자신의 핸드폰으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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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 대미(大尾) 22.08.10 179 1 15쪽
94 94. 개헌 22.08.09 150 2 13쪽
93 93. 양파 22.08.08 141 2 12쪽
92 92. 추악한 과거 22.08.06 140 2 13쪽
91 91. 길동의 대리인 22.08.05 140 3 13쪽
90 90. 남한은 박쥐정권 22.08.05 145 2 12쪽
89 89. 변화 22.08.04 149 2 13쪽
88 88. 강예랑과 닮은 우선희 22.08.02 145 3 13쪽
87 87. 우울한 현실 22.08.01 170 3 13쪽
86 86. 유전을 발견하다 22.07.31 150 2 13쪽
85 85. 훈춘으로 가다 22.07.31 152 2 12쪽
84 84. 손톱 밑의 가시 22.07.30 153 1 13쪽
83 83. 쓰러진 일본경제 22.07.28 155 2 13쪽
82 82. 일봉회의 잔재 서은철 22.07.27 145 2 13쪽
81 81. 밥상에 숟가락 얹기 22.07.27 144 2 12쪽
80 80. 중국으로부터 땅을 받아내다 22.07.25 150 2 13쪽
79 79. 백천승의 신분을 밝히다 22.07.25 148 2 13쪽
78 78. 복탕과 테트로도톡신 22.07.23 147 1 12쪽
77 77. 바로 잡다 22.07.22 154 2 12쪽
76 76. 알바와 희토류 22.07.21 158 2 12쪽
75 75. 백천승의 손자 백남정 22.07.21 153 2 12쪽
74 74. 재도의 보물을 가져오다 22.07.19 155 2 12쪽
73 73. 비단꽃향무와 진실 22.07.19 154 2 13쪽
72 72. 미군레이더로 바뀐 잡동사니 22.07.17 160 1 12쪽
» 71. 백인대가 된 임진용 22.07.17 153 3 12쪽
70 70. 배후를 놓치다 22.07.16 165 2 12쪽
69 69. 홍상준회장과 스폰서 22.07.15 156 2 12쪽
68 68. 쓸쓸한 장례식 22.07.13 162 2 12쪽
67 67. 억울한 죽음 22.07.12 160 1 12쪽
66 66. 납치미수 22.07.11 16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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