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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20,955
추천수 :
472
글자수 :
528,736

작성
22.07.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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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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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73. 비단꽃향무와 진실

DUMMY

- “할아버지! 도착하셨어요?”

- “그래! 자네 말처럼 경치도 좋고 공기도 맑아

너무 맘에 드네. 내가 말년에 자네 덕분에 너무

호강하는 것 같아!”

- “할아버지! 제2활인당 건물을 정말로 기부하실

거예요?”


- “맞네, 왜 지금 필요한가?”

- “예, 할아버지! 이전이 가능하세요?”

- “당연하지. 이전서류를 어떻게 전해줄까?”

- “할아버지! 그럼 제가 변호사를 보낼 테니

변호사에게 전해주세요.”

- “허허허! 알았네. 나는 이곳이 너무 맘에 들어

오래 있으면 눈치가 보이면 어떡하나 했는데

이젠 걱정을 덜었어!”

- “예, 할아버지! 또 연락드릴게요.”


전화를 끊은 길동은 조승윤변호사에게 전화했다.


- “변호사님! 현주지가에 머물고 계시는

공자호어르신께 건물 이전서류를 받으시고

구신께 말씀드려 공자호어르신의 자녀들에게

건물매매대금을 전해주세요. 그리고

건물매매대금은 시세보다 오억은 더 높게

책정해야 합니다.”

- “예, 가주님!”


‘제2활인당의 건물 주위는 재개발로 인해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그곳을 현주엔터테인먼트의 사옥으로

쓰면 되겠어!’


길동이 바쁜 며칠을 보내는 동안 방학이 끝나

개학하게 되었다.

개학한 지 며칠이 지나자 임진용이 길동에게

찾아왔다.


“가주님! 개학했는데 인사가 늦었네요.”

“같은 학년인데 무슨 인사야? 학교에서는 그냥

편하게 해!”

“아닙니다. 가주님!”

“점심은 먹었어?”

“예! 다름이 아니라 가주님께 부탁이 있어서

왔어요.”

“응! 말해?”

“가신들에게 말해서 전국 고등학생 중 가주님과

비슷한 정직하고 올바른 학생들의 명단을......,”


임진용이 길동에게 부탁한 내용은 고등학생들의

명단을 달라는 것이었다.


“네가 그게 왜 필요한데?”

“대인관계를 넓히고 싶어서 그럽니다.”

“순수하게 사귀고 싶은 마음이라면 알아봐 줄게.”

“감사합니다. 가주님!”


임진용이 가자 길동은 구덕제에게 전화해서 명단

파악을 지시했다.

한 달이 지나자 구덕제에게 전국고교생들의 명단이

왔다.

그래서 길동은 임진용에게 명단을 전해주었다.


****

- “길동아! 잘 있었어?”

- “예, 대표님! 안녕하세요?”


원영훈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 “응, 길동아! 오늘 시간 좀 내서 회사로 나와

주라.”

- “수업이 끝나는 대로 갈게요.”


‘오픈식 때도 일부러 안 갔는데 무슨 일이지?’

수업이 끝난 길동은 공자한의원의 건물에 입주를

마친 현주엔터테인먼트로 갔다.


“대표님! 저 왔어요.”“응! 어서 와.”


길동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원영훈대표의 사무실로 갔다.

현주엔터테인먼트의 소속 연예인들에게 자신이

현주엔터테인먼트의 실소유주임을 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에요? 대표님!”

“너에게 부탁을 하려고 불렀어.”

“예! 말씀하세요.”

“회사 창립 기념으로 영화를 찍으려고 하는데 네가

대역을 해주었으면 해서.”

“대역이라면?”

“고난도 액션이지 뭐!”

“수업이 끝난 이후에는 얼마든지 할게요.”

“정말?”

“예, 대표님!”

“고맙다! 여기저기 아무리 찾아봐도 너만 한 배우가

있어야지.”

“우리 유주도 출연하나요?”

“응! 여주인공의 아역이야.”

“저는 이만 가볼게요.”

“왜? 아는 배우들하고 저녁이라도 먹고 가지?”

“아니에요.”

“영화의 대본이니 차분히 읽어봐라.”

“예, 대표님! 수고하세요.”


대표실을 나온 길동은 서둘러 집으로 대본을

펼치다가 대본을 놓치고 말았다.


‘의적 홍길동이라니?’

영화의 제목은 자신의 일대기를 다룬

의적 홍길동이었다.


길동은 차분하게 대본을 읽었다.


‘휴-우! 순 거짓말이다! 내가 아무리 내 행적을

생각해 보아도 나는 조선에서 의로운 활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는 그저 조선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를 갈며 무술을 익혔고 세상에

나와 복수가 여의치 않자, 나는 도피를 꿈꿨었는데

이 내용은 나를 너무 미화시킨 것이다.

그럼 지금이라도.....,?’

방을 나온 길동은 수련실로 갔다.


‘어쩌면 한국 사회는 조선보다 더 혼탁한지도

모른다. 일본과 중국의 횡포, 그것을 모른척하는

부패한 정치인, 정치인의 눈치를 보며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인, 선출직 단체장에게 줄서기를

하는 공직자. 여기저기서 들여오는 국민의 신음을

귀를 닫고 권력자들의 혀가 된 언론, 의적 홍길동은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큰 계기가 될 거야!’

생각을 마친 길동은 현문의 호흡을 시작했다.


‘작은 개울을 지나 강으로 나왔으니 큰 바다로

나가자!’

길동이 현문의 호흡 도중 새로운 생각을 하자 몸이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아랫배에 남아있던 있던 묵직한 느낌이

몸 전체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아! 몸속에 있던 미세한 기운들도 내 의도에 따라

움직인 것 같다.’

호흡을 마친 길동은 눈을 떴다.


‘왜 피부가 갈라진 거야?’

눈에 보인 손등과 발등이 심하게 터 있었다.

‘혹시 내가 탈피(脫皮)를 한 것일까?’

자신의 방으로 온 길동은 욕실로 들어갔다.

‘큭-큭! 누가 보면 지저분한 사람으로 보겠어!’

몸에 물을 뿌려 샤워를 하자 몸 전체에서 허물이

벗겨지듯 피부가 벗겨졌다.


‘우-와!’

거울을 본 길동은 자신의 몸을 보고 감탄했다.

그렇지 않아도 뽀얀 피부가 더 맑고 투명한 피부가

되었다.

‘누가 보면 매일 몸에 좋은 보약을 먹은 줄

알겠어! 내 생각이 바꿨으니 몸이 바뀐 것도

나쁘지는 않아!’

며칠이 지나자 점심시간에 원영훈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 “길동아! 일주일 후부터 촬영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시간은 어때?”

- “예, 대표님!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려서 보충수업을

빼달라고 할게요.”

- “그래! 부탁 좀 할게.”

- “예, 대표님! 제 이메일로 세부적인 일정표를

보내주세요.”

- “그래! 네가 학교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서 네가

해야 할 액션신부터 먼저 촬영하게 된 거니

그렇게 알아?”

- “예, 대표님!”


전화를 끊은 길동은 교무실로 갔다.


“선생님!”

“응! 길동아! 무슨 일 있어?”

“선생님! 일주일 후부터 제가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요, 보충수업을 빼주셨으면 해서요.”

“너도?”

“예?”

“전교 2등 하는 진용이도 보충수업을 빼달라고

했다던데 너마저 보충수업을 빠지면 어떡해?”

“그래요?”

“무슨 일인데?”

“영화 촬영이 있어서요.”

“빼줄 테니 성적에 지장이 있어서는 안 된다.”

“예, 선생님!”


담임에게 인사를 한 길동은 임진용의 교실로 갔다.

임진용은 교실에 없었다.


“진용이는 어디 갔어?”


길동은 임진용의 반 친구에게 물었다.


“진용이는 오전수업만 하고 조퇴를 하고 갔는데.”

“알았어!”


복도로 나온 길동은 임진용에게 전화를 했다.


- “예, 가주님!”

- “어디야?”

- “오늘 조퇴를 하고 지방으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 “지방은 왜?”

- “지금 버스 안이니 제가 서울로 올라가서

말씀드릴게요.”

- “잘 다녀와.”

- “예, 가주님! 수고하세요.”


전화로 묻고 싶었지만, 길동은 그냥 전화를 끊었다.

‘왜 보충수업을 빠지고 조퇴까지 했을까?’


일주일이 지나 촬영이 시작되자 길동은 자신이 맡은

대역에 최선을 다해 고난도의 액션을 선보였다.

원영훈대표의 촬영계획은 일류필름의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려고 했으나 길동의 연기를 보고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먼 거리가 아닌 서울 근교 산속의

절벽 위에서 촬영했다.


“컷, 좋아!”


액션신이 끝나자 길동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진용에게 왜 연락이 없지?’

길동이 임진용과 통화를 한 지도 벌써 십오일이

넘었다.

잠깐의 휴식이 끝나자 길동은 절벽으로 갔다.


“조감독! 가서 길동의 몸에 단 와이어 확인해.”

“예, 감독님!”


원영훈대표는 일류필름의 후배인 조감독에게 말했다.


“길동아! 왜 와이어를 달지 않았어?”

“조금 높기는 하지만 와이어를 달지 않고 물로 바로

떨어지는 것이 액션이 더 살 것 같아서요.”

“그래도 되겠어?”

“예!”


원영훈대표는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을 보고

카메라 감독에게 OK 사인을 보냈다.


“액션!”


액션이라고 외친 원영훈대표의 목소리가 들리자

길동과 액션 배우들의 몸에서 화려한 액션신이

나왔다.

파-바-팍!

길동의 몸에 화살이 박혔다.

휘-이-휙 풍-덩!


높은 절벽 위에서 물로 떨어지는 길동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흑-흑!

‘물로 떨어지려니 조선의 어머니가 생각난다!’

원영훈대표는 고화질 화면을 보면서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뛰었다.

‘복면 속의 큰 눈에 고인 눈물까지 보이다니?

죽음을 앞둔 인간이 보인 가장 평범한 모습이지만

이 화면으로 인해 의적 홍길동은 무조건

천만 관객이다!’


“조감독! 길동을 크레인으로 건져줘야지 뭐 하고

있어?”


원영훈대표는 자신의 곁에서 화면을 보고 있는

조감독에게 말했다.


“감독님! 길동은 와이어를 달지 않았습니다.”

“뭐야?”


놀란 원영훈대표의 시선이 물속으로 향했다.

길동이 빠른 속도로 수영을 하여 나오고 있었다.


“조감독!”

“예, 대표님!”

“내가 너 때문에 너무 놀라서 뇌세포가 죽어간다.”

“그래도 추락 신은 너무 자연스럽게 잘 나왔습니다.”

“조감독! 추락 신도 좋지만 아마 길동의 눈을 본

관객들은 눈물을 흘리고 말 거야.”

“왜.....,?”

“그건 개봉하면 영화로 보고 다음 신은 오키나와냐?”

“예, 대표님!”


원영훈대표는 몸에 묻은 물기를 닦고 있는 길동에게

다가갔다.


“길동아! 네가 와이어를 달지 않아 아주 좋은

장면이 나왔다. 그러나 다음부터는 위험하니 절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예, 대표님!”

“길동아! 다음 촬영지가 오키나와인데 주말에 가려고

해. 갈 수 있어?”

“예? 일본의 오키나와라면.....,?”


원영훈대표의 입에서 오키나와라는 말이 나오자

길동은 주저앉고 말았다.


“길동아! 왜 그래?”

“아니에요, 대표님!”

“괜찮은 거야?”

“예! 제가 오키나와까지는 못 갈 것 같아요.”

“길동아! 안 가도 되니 차 안에 들어가 잠시

쉬어야겠다.”

“그렇게요.”


길동은 한쪽에 세워진 전세버스로 갔다.


‘조선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애간장이 녹아내리는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는데.....,’

흑-흑-흑!

조선을 생각한 길동은 흐느끼기 시작했다.

‘만약 오키나와에 조선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면?

가서는 절대 안 돼! 현재의 행복으로 조선에 대한

그리움을 겨우 누르고 있는데.....,’

입술을 깨문 길동의 입에서 피가 나왔다.


‘조선의 엄마! 미안해요, 내 마음이 이렇게 아프고

힘든 것은 아직도 내가 엄마를 잊지 못한 것 같아요.

만약 내가 죽어 천국으로 간다면 그때는 꼭 한국의

엄마와 함께 엄마를 찾아갈게요. 그러니 그때

내 곁을 떠날 때의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꼭 기다려

주세요.’

가슴과 마음속을 가득 채운 그리움 때문에 길동은

눈을 감고 한참을 앉아있어야만 했다.


- “어떻게 되긴? 네가 이 층 창문을 열고 놀다가

아버지가 아끼시는 비단꽃향무가 심어진

화단으로 떨어진 거지.”


옥정화가 일류병원에서 막 깨어난 길동에게

한 말이다.


그러나 길동은 천무로의 기운과 괴맥의 기운을

녹이는 과정에서 자신이 옥월향에게 가기 위해

이 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자살소동 이전에는 마음을 닫고 살았었다.

마음속, 아주 작은 틈으로 한국 엄마의 큰 정이

비집고 들어오면 나는 조선의 엄마를 기억하지

못할까 봐 마음을 닫고 또 닫았었다. 잠깐, 아주

잠깐이었는데 이 층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내 마음이

열리고 말았어! 휴-우! 이제 내 마음속에는

엄마 아빠, 그리고 유주 뿐이야!’

촬영이 모두 끝났는지 사람들이 큰 소리로 말을

하며 버스 쪽으로 오고 있었다.

물티슈로 얼굴을 닦은 길동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수고하셨어요!”


길동은 버스로 올라오는 연기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길동아! 이제 좀 괜찮아?”


원영훈대표가 버스로 올라왔다.


“예, 대표님!”

“그럼 오키나와를 다녀와서 보자.”

“예, 대표님! 같이 못 가서 죄송해요!”

“아냐.”


원영훈대표가 승용차에 타자 모든 차들이 촬영장을

벗어났다.

버스가 출발하자 길동은 창밖을 보면서 마음을

잡았다.


“엄마! 다녀왔어요.”


현관을 들어선 길동은 신발을 벗자마자 옥정화에게

달려가 옥정화를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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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 대미(大尾) 22.08.10 178 1 15쪽
94 94. 개헌 22.08.09 150 2 13쪽
93 93. 양파 22.08.08 141 2 12쪽
92 92. 추악한 과거 22.08.06 140 2 13쪽
91 91. 길동의 대리인 22.08.05 139 3 13쪽
90 90. 남한은 박쥐정권 22.08.05 144 2 12쪽
89 89. 변화 22.08.04 149 2 13쪽
88 88. 강예랑과 닮은 우선희 22.08.02 145 3 13쪽
87 87. 우울한 현실 22.08.01 169 3 13쪽
86 86. 유전을 발견하다 22.07.31 150 2 13쪽
85 85. 훈춘으로 가다 22.07.31 151 2 12쪽
84 84. 손톱 밑의 가시 22.07.30 153 1 13쪽
83 83. 쓰러진 일본경제 22.07.28 155 2 13쪽
82 82. 일봉회의 잔재 서은철 22.07.27 145 2 13쪽
81 81. 밥상에 숟가락 얹기 22.07.27 143 2 12쪽
80 80. 중국으로부터 땅을 받아내다 22.07.25 150 2 13쪽
79 79. 백천승의 신분을 밝히다 22.07.25 148 2 13쪽
78 78. 복탕과 테트로도톡신 22.07.23 147 1 12쪽
77 77. 바로 잡다 22.07.22 153 2 12쪽
76 76. 알바와 희토류 22.07.21 158 2 12쪽
75 75. 백천승의 손자 백남정 22.07.21 153 2 12쪽
74 74. 재도의 보물을 가져오다 22.07.19 155 2 12쪽
» 73. 비단꽃향무와 진실 22.07.19 154 2 13쪽
72 72. 미군레이더로 바뀐 잡동사니 22.07.17 160 1 12쪽
71 71. 백인대가 된 임진용 22.07.17 152 3 12쪽
70 70. 배후를 놓치다 22.07.16 165 2 12쪽
69 69. 홍상준회장과 스폰서 22.07.15 155 2 12쪽
68 68. 쓸쓸한 장례식 22.07.13 161 2 12쪽
67 67. 억울한 죽음 22.07.12 160 1 12쪽
66 66. 납치미수 22.07.11 16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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