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섬
![DUMMY](http://cdn1.munpia.com/blank.png)
떠나가는 섬
울긋불긋한 춤사위
뒤뚱뒤뚱 가버린 무대에서
우윳빛 안개 쓰고 우네,
우네, 울고 있네,
새하얀 치마에 안긴 이내몸*이
퉁~ 기, 둥!
적막한 박우물에
산책 나온 물빛 노래
퐁퐁 솟아나온
윤선도의 오우가로
내 벗이
몇인가 하고
하나하나 헤아리네.
솔바람 소리
달빛 소리
남실남실한 발걸음에
덜컥 덜미 잡힌 마음 풍경이야
본척만척하고 어느새
둥실 두둥실
떠나네
떠나고 있네.
비어버린 허벅지를 찢으며
날개가 돋아
더 이상 갈 데 없는
밑바닥을 박차고
기어이
날아오르네
너를 안고 오르네.
----------------------
*2002고산문학상 시상식 (수상자:윤금초‧곳:해남) 기념무대에 소복단장한 여인이 양 겨드랑이를 부축 당해 등장하여 가야금을 탔다. 시적 화자인 가야금은 양 다리가 없는 여인의 치마를 베고 누웠다. 그리고 여인의 감각 없는 아픔을 노래로 어루만졌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