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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蘭亭)서재입니다~

비밀 낙서첩

웹소설 > 작가연재 > 시·수필

난정(蘭亭)
그림/삽화
nanjung
작품등록일 :
2015.06.21 08:53
최근연재일 :
2017.04.05 15:48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26,002
추천수 :
1,653
글자수 :
165,582

작성
16.05.23 20:56
조회
407
추천
2
글자
1쪽

고흐의 소용돌이치는 노란 색깔

DUMMY

고흐의 소용돌이치는 노란 색깔





미완성인 채 골방에 처넣어버리고 너에게

들어가라 들어가라고 주문을 걸어대며

몸 껍질 벗고 벗기던 아픔도 묵살하는가.


속으로만 기어들며 할퀴어대는 어둠 속

쫓기듯 휘젓던 붓질에 반딧불 이는 소리

후다닥 꿈이라는 듯 솜뭉치 몸 일으킨다.


늘 철없는 구애가 여린 마음 찔렀을까봐

다시는 못 아물 상처로 남을까봐

눈시울 바들거리며 숨죽이고 들여다본다.


꿈에나 있을 그 일이 기어코 벌어지다니

네가 내게 걸어온 말을 내가 들었다니

진노랑 너의 메아리 불현듯이 나를 감싼다.


해 아래 헉헉거리며 목을 늘인 현기증에도

미치면 미쳤지 식을 수는 없노라하던 캔버스

찬란한 밀실, 입김이 슬픔처럼 번진다


작가의말

고흐의 소용돌이치는 노란 색깔

 


미완성인 채 /골방에/ 처넣어버리고/ 너에게//
들어가라/ 들어가라고/ 주문을/ 걸어대며//
몸 껍질/ 벗고 벗기던/ 아픔도/ 묵살하는가.//

 

속으로만/ 기어들며/ 할퀴어대는/ 어둠 속//
쫓기듯/ 휘젓던 붓질에/ 반딧불/ 이는 소리//
후다닥/ 꿈이라는 듯/ 솜뭉치 몸/ 일으킨다.//

 

늘/ 철없는 구애가/ 여린 마음/ 찔렀을까봐//
다시는/ 못 아물/ 상처로/ 남을까봐//
눈시울/ 바들거리며/ 숨죽이고/ 들여다본다.//

 

꿈에나/ 있을 그 일이/ 기어코/ 벌어지다니//

네가 내게 /걸어온 말을/ 내가/ 들었다니//
진노랑/ 너의 메아리/ 불현듯이/ 나를 감싼다.//

 

해 아래/ 헉헉거리며/ 목을 늘인/ 현기증에도//
미치면 미쳤지/ 식을 수는/ 없노라하던/ 캔버스//
찬란한/ 밀실, 입김이/ 슬픔처럼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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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역전승
    작성일
    16.05.23 21:23
    No. 1

    감상 잘 했습니다.

    아픔이 깊으시다 고흐의 색감에도
    희로애락 즐기시라 전하고픈 마음인데
    오늘 날 애틋한 삶이 이심전심 통하였네.

    ^(^...부족한 답시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9 난정(蘭亭)
    작성일
    16.05.23 21:59
    No. 2

    감사합니다. 역전승님은 매우 뛰어나신 시심의 소유자이십니다.
    -----참고로, 이 시의 소재는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입니다.
    해바라기 그림이라는 것을 딱 집어 말하지 않고도 해바라기를 정밀묘사하기... 그 전략이 내재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여기서의 서정자아는 바로 '고흐'입니다. 난정이라는 시인이 이 시를 쓰기 위하여 고흐에게 빙의되어 들어가서 쓴 시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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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흐의 소용돌이치는 노란 색깔 +2 16.05.23 408 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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