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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蘭亭)서재입니다~

비밀 낙서첩

웹소설 > 작가연재 > 시·수필

난정(蘭亭)
그림/삽화
nanjung
작품등록일 :
2015.06.21 08:53
최근연재일 :
2017.04.05 15:48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25,890
추천수 :
1,653
글자수 :
165,582

작성
16.05.16 13:27
조회
468
추천
3
글자
1쪽

***그냥(프로필사진 관련)

DUMMY

그냥

부석사 못미치어 소수서원에 차를 세우고

500살 먹은 은행나무와

500년 묵은 기와집 앞에서

500번 우려낸 솔바람차를 마신다


그냥 서원을 걷다가 발을 멈추고

*‘저승엔 24시 카페도 없어’

이 밤 어디서 보낼까 싶지만

*‘목숨이 새털처럼 가벼워지면’

죽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럽다고 하는

두런두런 글 읽는 소리 듣는다


그냥 머리 풀어헤친 심상(心象)이

사무친 가슴 새털구름처럼 뜯어 날리며

죽어도 죽지 않는 물살을 타고

방울방울 핏방울 새긴 ‘敬’자에 파고든다

왕건과 견훤이 싸우던 죽령길보다 먼먼

물녘에 섞이고서야 여정을 푼

서슬 퍼런 영혼, 영혼들

죽계에 버려진 그 한을 읽는다


그냥 등을 돌려도

저 강물 어느새 내 속에 들어와

*‘개밥바라기’

서글픈

빛살 머금고

바지직 타오른다


소낙비 같은 울음

퍼부어도

꺼지지 않는다.

꾸미기_소수서~1.JPG

꾸미기~1.JPG


작가의말

*성삼문의 ‘저승엔 객주점도 없다’라는 절명시를 인용.

*이개의 ‘목숨이 홍모(鴻毛)처럼 가벼워지면’이라는 절명시를 인용.

*개밥바라기 : 금성, 저녁별, 금성대군에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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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재회 +4 16.05.29 321 6 1쪽
320 아버지 +4 16.05.29 330 5 1쪽
319 숲길 터널 +2 16.05.29 417 4 1쪽
318 작은 몸의 비애 +2 16.05.28 358 4 1쪽
317 동병상련에 빠져 +2 16.05.28 268 3 1쪽
316 고물자동차와 무면허사내 +2 16.05.27 388 3 1쪽
315 연못 위에 모과꽃이 +2 16.05.27 435 3 1쪽
314 묵모란 +2 16.05.27 338 3 1쪽
313 떠나가는 섬 +5 16.05.25 384 3 1쪽
312 꽃, 그 놀빛 언어 +8 16.05.25 517 3 1쪽
311 네 수신음조차 묻어버렸다 16.05.24 411 2 1쪽
310 봄, 기지개 +4 16.05.23 396 2 1쪽
309 고흐의 소용돌이치는 노란 색깔 +2 16.05.23 407 2 1쪽
308 손톱 끝에 울음이… +2 16.05.22 539 3 1쪽
307 내 그림의 파편 하나 +4 16.05.21 509 3 1쪽
306 [평시조] 두 번째 이승을 수놓으며 +4 16.05.20 264 3 1쪽
305 [손톱끝에 울음이...] 시인의 말 +4 16.05.20 343 3 4쪽
304 136. 희생이 있어야 참사랑(신작시집을 여기서 마칩니다.) +3 16.05.20 388 4 1쪽
303 135. 황진이 돌아오다 +3 16.05.19 450 3 1쪽
302 134. 환상체험이 걸린 벽은 16.05.18 453 2 1쪽
301 ***꿈속에 사랑이(악보 포함) +2 16.05.18 509 3 1쪽
300 ***너의 꽃으로 남고 싶다(악보 포함) +4 16.05.18 435 3 1쪽
299 133. 허수아비 +8 16.05.17 368 4 1쪽
298 132. 행복이 깃든 하늘나라 천사 있는 곳 +5 16.05.16 500 4 1쪽
» ***그냥(프로필사진 관련) +4 16.05.16 469 3 1쪽
296 131. 행복은 여기 있지 +2 16.05.16 244 3 1쪽
295 130. 햇빛은 봄이라 나뭇가지 간질이고 +2 16.05.15 470 3 1쪽
294 129. 해골 물 먹고 16.05.15 526 2 1쪽
293 128. 함초롬히 피어나 +5 16.05.14 466 4 2쪽
292 127. 한바다 저 무인도에서 나 혼자 버티기 +4 16.05.14 370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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