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 오르는 길
바람불이집
다음다음 계곡
더 이상 붉을 수 없는 저 색깔
바위 뒤에 숨는 척하며 와락 달려든다.
늦철쭉 숭어리, 숭어리
“어머머, 고와라!”
수로부인인양 탄성 올렸다 나는
유야무야하던 옆자리 남자
석 달 열흘 염색 미룬 흰머리를
별안간 펄펄 날리며
운전사 닦아세운다
관광버스 세운다
스톱, 스톱, 아, 서라니까!
천 삼백 년 전 그 노인이 되어
아찔한 벼랑
한달음에 오른다.
*시인 구상님의 [추풍령]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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