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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蘭亭)서재입니다~

비밀 낙서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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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蘭亭)
그림/삽화
nanjung
작품등록일 :
2015.06.21 08:53
최근연재일 :
2017.04.05 15:48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26,141
추천수 :
1,653
글자수 :
165,582

작성
15.07.12 20:20
조회
223
추천
4
글자
2쪽

불나비

DUMMY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봐도 못 본 척 안 봐도 본 척

골골이 가두어버린 백담사를 탈출하네


영원을 살자, 살자고

한 잔 마시고서야 덤벼들어

시(詩) 하나 근근이 낚아 올려 살아내고는

한 번으론 영원을 사는지 이승만을 오가는 지가

도무지 오리무중이던 그때가 떠오르네

눈 아래 산이 놓이고

허공을 차오르는 새의 그림자

구름 벌판에 줄달음칠 때쯤

부르면 달려올 것만 같은 너에게

오늘은 미리서부터 저승 다녀오마고 하네


두 번째 죽음이니 두 잔을 마셔야겠지?

한계령 야외휴게실 마룻바닥이 꽃자리거니 싶어

두 잔을 거푸 비우고 잔을 놓자마자

불현듯 웬 몽둥이들이 벌떡 일어나서

나를 때려눕히고

아이가 부는 비누피리에 두둥실 밀려나간

방울방울 비눗방울처럼

詩는 잡힐듯 말듯 머릿속을 떠다니고

남김없이 구름 태워먹고도 배가 고파

쨍알쨍알 칭얼거리던 사금파리꽃 하나

나의 혼에 수갑 채우네


끝끝내 너의 얼굴은 내려가야만 보겠네.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못본 그 꽃

: 백담사의 어느 돌에 새겨진 고은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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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백도 15.07.23 186 5 1쪽
110 물보라 15.07.23 200 5 1쪽
109 홍시(紅柿) +1 15.07.22 222 8 2쪽
108 오해 15.07.22 175 6 1쪽
107 나비 +2 15.07.22 241 5 1쪽
106 수로(水路) +2 15.07.22 203 6 1쪽
105 밤손님 15.07.22 257 8 1쪽
104 해는 숨을 거둔 게 아니다 15.07.21 207 6 1쪽
103 앙금을 버리다 +2 15.07.20 242 6 1쪽
102 애인 15.07.19 139 5 1쪽
101 그냥 15.07.19 214 4 1쪽
100 오아시스 15.07.19 164 4 2쪽
99 소외에 대하여 2 15.07.18 125 4 1쪽
98 소외에 대하여 1 15.07.18 167 3 1쪽
97 너무 오래된 주문 15.07.17 109 4 1쪽
96 해당화가 피었습니다 15.07.17 138 5 1쪽
95 백로 15.07.16 223 4 2쪽
94 키스하고 싶은 여자 15.07.15 228 3 1쪽
93 어머니의 다리 15.07.15 213 4 1쪽
92 행복 찾기 +1 15.07.14 175 5 1쪽
91 나는 없습니다 +1 15.07.13 210 4 1쪽
90 겨울숲에서 山을 보내다 +1 15.07.13 124 6 2쪽
» 불나비 15.07.12 224 4 2쪽
88 해, 달무리 꽃 15.07.12 258 3 1쪽
87 다시, 일어서는 노을 +2 15.07.12 126 5 1쪽
86 질문 2 15.07.12 83 6 1쪽
85 질문 1 15.07.12 136 3 1쪽
84 사랑이 없어 슬픈 시 5 15.07.12 136 5 1쪽
83 사랑이 없어 슬픈 시 4 15.07.12 178 3 1쪽
82 사랑이 없어 슬픈 시 3 15.07.11 172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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