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난정(蘭亭)서재입니다~

비밀 낙서첩

웹소설 > 작가연재 > 시·수필

난정(蘭亭)
그림/삽화
nanjung
작품등록일 :
2015.06.21 08:53
최근연재일 :
2017.04.05 15:48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26,292
추천수 :
1,653
글자수 :
165,582

작성
15.07.19 12:27
조회
214
추천
4
글자
1쪽

그냥

DUMMY

그냥

부석사 못미치어 소수서원에 차를 세우고

500살 먹은 은행나무와

500년 묵은 기와집 앞에서

500번 우려낸 솔바람차를 마신다


그냥 서원을 걷다가 발을 멈추고

*‘저승엔 24시 카페도 없어’

이 밤 어디서 보낼까 싶지만

*‘목숨이 새털처럼 가벼워지면’

죽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럽다고 하는

두런두런 글 읽는 소리 듣는다


그냥 머리 풀어헤친 심상(心象)이

사무친 가슴 새털구름처럼 뜯어 날리며

죽어도 죽지 않는 물살을 타고

방울방울 핏방울 새긴 ‘敬’자에 파고든다

왕건과 견훤이 싸우던 죽령길보다 먼먼

물녘에 섞이고서야 여정을 푼

서슬 퍼런 영혼, 영혼들

죽계에 버려진 그 한을 읽는다


그냥 등을 돌려도

저 강물 어느새 내 속에 들어와

*‘개밥바라기’

서글픈

빛살 머금고

바지직 타오른다


소낙비 같은 울음

퍼부어도

꺼지지 않는다.


작가의말

*성삼문의 ‘저승엔 객주점도 없다’라는 절명시를 인용.

*이개의 ‘목숨이 홍모(鴻毛)처럼 가벼워지면’이라는 절명시를 인용.

*개밥바라기 : 금성, 저녁별, 금성대군에 비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밀 낙서첩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1 백도 15.07.23 188 5 1쪽
110 물보라 15.07.23 201 5 1쪽
109 홍시(紅柿) +1 15.07.22 222 8 2쪽
108 오해 15.07.22 176 6 1쪽
107 나비 +2 15.07.22 242 5 1쪽
106 수로(水路) +2 15.07.22 204 6 1쪽
105 밤손님 15.07.22 258 8 1쪽
104 해는 숨을 거둔 게 아니다 15.07.21 208 6 1쪽
103 앙금을 버리다 +2 15.07.20 242 6 1쪽
102 애인 15.07.19 139 5 1쪽
» 그냥 15.07.19 215 4 1쪽
100 오아시스 15.07.19 165 4 2쪽
99 소외에 대하여 2 15.07.18 126 4 1쪽
98 소외에 대하여 1 15.07.18 168 3 1쪽
97 너무 오래된 주문 15.07.17 110 4 1쪽
96 해당화가 피었습니다 15.07.17 138 5 1쪽
95 백로 15.07.16 224 4 2쪽
94 키스하고 싶은 여자 15.07.15 229 3 1쪽
93 어머니의 다리 15.07.15 214 4 1쪽
92 행복 찾기 +1 15.07.14 176 5 1쪽
91 나는 없습니다 +1 15.07.13 211 4 1쪽
90 겨울숲에서 山을 보내다 +1 15.07.13 125 6 2쪽
89 불나비 15.07.12 224 4 2쪽
88 해, 달무리 꽃 15.07.12 259 3 1쪽
87 다시, 일어서는 노을 +2 15.07.12 127 5 1쪽
86 질문 2 15.07.12 84 6 1쪽
85 질문 1 15.07.12 137 3 1쪽
84 사랑이 없어 슬픈 시 5 15.07.12 137 5 1쪽
83 사랑이 없어 슬픈 시 4 15.07.12 179 3 1쪽
82 사랑이 없어 슬픈 시 3 15.07.11 172 4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