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난정(蘭亭)서재입니다~

비밀 낙서첩

웹소설 > 작가연재 > 시·수필

난정(蘭亭)
그림/삽화
nanjung
작품등록일 :
2015.06.21 08:53
최근연재일 :
2017.04.05 15:48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26,132
추천수 :
1,653
글자수 :
165,582

작성
15.07.22 17:42
조회
221
추천
8
글자
2쪽

홍시(紅柿)

DUMMY

까치밥에도 그게

질기게 버팅기고 있을 줄은 몰랐다

알아도 소용없었겠지만


볼 때마다 참외가 먹고 싶던 배꼽, 오늘도

어린 시절 뒷집 머슴으로 둔갑하여

내 마음에 추파를 들이붓는데

왜 내가 굳이 장대를 찾아

그 끝에 칼날을 들이대는가.


배꼽티를 입으면 입을수록

못 가릴 배꼽

저 밉상의 출입구엔

떠들썩한 명동거리 리어카 좌판에서 슬쩍한

10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박아주리라.


해가 기울만해서야 기지개를 두들겨 패고 일어나

얼굴에 가면을 철퍼덕 끼우다 말고

핸드폰의 뒷덜미를 잡아 젖혀서

“우리 보람이 잘 놀죠? 바이!” 하고는

성인 나이트클럽에 먹이사냥을 하러 나서는

미혼모 꽃뱀, 그 정수리엔 오히려


무늬만 배꼽인 배꼽을 땋아 바구니에 넣어

세모진 얼굴과 붉은 눈초리의 살모사를

애교머리 삼아 늘어뜨리고 얹어주리라.

죽고 싶도록 매혹적이던 천경자의 그림처럼


사각을 따라가며 성에 낀 창

아니 사각 안에 만다라의 원이 녹아든 창

어쩌면 구멍에 불과한 저 투명한 것이

일일이 말초신경을 곧추세운다.

진한 외설을 비비적거리며

검디검은 감나무 우듬지에 점점이

초경(初經)을 흘려놓은 저 배꼽들은 그저

까치들에게만 정조를 유린당했을 뿐인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밀 낙서첩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1 백도 15.07.23 186 5 1쪽
110 물보라 15.07.23 200 5 1쪽
» 홍시(紅柿) +1 15.07.22 222 8 2쪽
108 오해 15.07.22 175 6 1쪽
107 나비 +2 15.07.22 241 5 1쪽
106 수로(水路) +2 15.07.22 203 6 1쪽
105 밤손님 15.07.22 257 8 1쪽
104 해는 숨을 거둔 게 아니다 15.07.21 207 6 1쪽
103 앙금을 버리다 +2 15.07.20 242 6 1쪽
102 애인 15.07.19 139 5 1쪽
101 그냥 15.07.19 214 4 1쪽
100 오아시스 15.07.19 164 4 2쪽
99 소외에 대하여 2 15.07.18 125 4 1쪽
98 소외에 대하여 1 15.07.18 167 3 1쪽
97 너무 오래된 주문 15.07.17 109 4 1쪽
96 해당화가 피었습니다 15.07.17 138 5 1쪽
95 백로 15.07.16 223 4 2쪽
94 키스하고 싶은 여자 15.07.15 228 3 1쪽
93 어머니의 다리 15.07.15 213 4 1쪽
92 행복 찾기 +1 15.07.14 175 5 1쪽
91 나는 없습니다 +1 15.07.13 210 4 1쪽
90 겨울숲에서 山을 보내다 +1 15.07.13 124 6 2쪽
89 불나비 15.07.12 223 4 2쪽
88 해, 달무리 꽃 15.07.12 258 3 1쪽
87 다시, 일어서는 노을 +2 15.07.12 126 5 1쪽
86 질문 2 15.07.12 83 6 1쪽
85 질문 1 15.07.12 136 3 1쪽
84 사랑이 없어 슬픈 시 5 15.07.12 136 5 1쪽
83 사랑이 없어 슬픈 시 4 15.07.12 178 3 1쪽
82 사랑이 없어 슬픈 시 3 15.07.11 172 4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