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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蘭亭)서재입니다~

비밀 낙서첩

웹소설 > 작가연재 > 시·수필

난정(蘭亭)
그림/삽화
nanjung
작품등록일 :
2015.06.21 08:53
최근연재일 :
2017.04.05 15:48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26,290
추천수 :
1,653
글자수 :
165,582

작성
15.07.14 10:10
조회
175
추천
5
글자
1쪽

행복 찾기

DUMMY

-아파트 3




주민행복추구권 해치는 누더기는

물러가라

물러가라


그래요, 아파트는요,

자객에게 들킨 명성황후처럼

이를 꽉 물고 위풍당당한 몸서리를 치네요

자갈자갈 와글와글 소라소라

뼈마디마디 갉힌 소리로

수돗물 타고 꺼이꺼이

기어나오다가, 나오다가

끝끝내 천정을 뚫고 벽을 뚫고

진격 태세 갖춘 그대로

어느새 꽃무늬 실크벽지로

옷을 갈아입었네요

무늬만 대통령같이


그래도

전에 있던 산꼭대기 제일 큰 나무

그 우듬지까지보다

몇 십배는 더 높아버린 저 아파트는요


눈가에 주름도 없앨 겸

보톡스 주사를 맞아

볼 때마다

내 눈을 찌르던 그녀처럼

오늘도

아등바등 꽃피우는

비닐하우스를 내려다보며

시한부 거드름을 피우네요


주민행복추구권 해치는 누더기는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우아미
    작성일
    15.07.14 10:19
    No. 1

    능수능란한 비유 은유가 시 전체에 깔려 있으면서도 너무 시원하게 와닿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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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백도 15.07.23 188 5 1쪽
110 물보라 15.07.23 201 5 1쪽
109 홍시(紅柿) +1 15.07.22 222 8 2쪽
108 오해 15.07.22 176 6 1쪽
107 나비 +2 15.07.22 242 5 1쪽
106 수로(水路) +2 15.07.22 204 6 1쪽
105 밤손님 15.07.22 258 8 1쪽
104 해는 숨을 거둔 게 아니다 15.07.21 208 6 1쪽
103 앙금을 버리다 +2 15.07.20 242 6 1쪽
102 애인 15.07.19 139 5 1쪽
101 그냥 15.07.19 214 4 1쪽
100 오아시스 15.07.19 165 4 2쪽
99 소외에 대하여 2 15.07.18 126 4 1쪽
98 소외에 대하여 1 15.07.18 168 3 1쪽
97 너무 오래된 주문 15.07.17 110 4 1쪽
96 해당화가 피었습니다 15.07.17 138 5 1쪽
95 백로 15.07.16 224 4 2쪽
94 키스하고 싶은 여자 15.07.15 229 3 1쪽
93 어머니의 다리 15.07.15 214 4 1쪽
» 행복 찾기 +1 15.07.14 176 5 1쪽
91 나는 없습니다 +1 15.07.13 211 4 1쪽
90 겨울숲에서 山을 보내다 +1 15.07.13 125 6 2쪽
89 불나비 15.07.12 224 4 2쪽
88 해, 달무리 꽃 15.07.12 259 3 1쪽
87 다시, 일어서는 노을 +2 15.07.12 127 5 1쪽
86 질문 2 15.07.12 84 6 1쪽
85 질문 1 15.07.12 137 3 1쪽
84 사랑이 없어 슬픈 시 5 15.07.12 137 5 1쪽
83 사랑이 없어 슬픈 시 4 15.07.12 179 3 1쪽
82 사랑이 없어 슬픈 시 3 15.07.11 172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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