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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蘭亭)서재입니다~

비밀 낙서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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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蘭亭)
그림/삽화
nanjung
작품등록일 :
2015.06.21 08:53
최근연재일 :
2017.04.05 15:48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26,146
추천수 :
1,653
글자수 :
165,582

작성
15.07.22 13:47
조회
241
추천
5
글자
1쪽

나비

DUMMY

악바리같이

끊어진 전선 거머잡은 절연테이프인 듯

추녀 밑에 매달려 딱딱한 주검이던

너는 사실 도를 닦고 있었다

석가모니처럼


투명한 내장을 온통 배춧잎으로 물들이거나

털북숭이 끔찍한 몸을 굼실대며 방황했거나

너는 사실 기도하고 있었다

예수님처럼


정교한 문신 반짝이며

햇살 더불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춤추다가

들국화 꽃잎 더듬어 기어이

눈 시린 아침을 먹던 너는 사실

꿈을 꾸고 있었다

영원의 나라를


하지만 첫눈에 홀려 날아들고부터는 이제

석가모니도 예수도 물론 영원도

감히 쳐다볼 수조차 없었던 꼭 나처럼

죽을 수도 방황할 수도

춤을 출 수도 없이

어깻죽지에 금가도록 날개 활짝 펼친 채로

내가 너인 줄로 알고 네가 나인 줄로 착각할

장자의 말만을 탈색시키고 있다


핀을 뽑아버리면 한낱 먼지라는 이름으로 불려질

너, 그리고 나.

시화집~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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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백도 15.07.23 186 5 1쪽
110 물보라 15.07.23 200 5 1쪽
109 홍시(紅柿) +1 15.07.22 222 8 2쪽
108 오해 15.07.22 175 6 1쪽
» 나비 +2 15.07.22 242 5 1쪽
106 수로(水路) +2 15.07.22 203 6 1쪽
105 밤손님 15.07.22 257 8 1쪽
104 해는 숨을 거둔 게 아니다 15.07.21 207 6 1쪽
103 앙금을 버리다 +2 15.07.20 242 6 1쪽
102 애인 15.07.19 139 5 1쪽
101 그냥 15.07.19 214 4 1쪽
100 오아시스 15.07.19 164 4 2쪽
99 소외에 대하여 2 15.07.18 125 4 1쪽
98 소외에 대하여 1 15.07.18 167 3 1쪽
97 너무 오래된 주문 15.07.17 109 4 1쪽
96 해당화가 피었습니다 15.07.17 138 5 1쪽
95 백로 15.07.16 223 4 2쪽
94 키스하고 싶은 여자 15.07.15 228 3 1쪽
93 어머니의 다리 15.07.15 213 4 1쪽
92 행복 찾기 +1 15.07.14 175 5 1쪽
91 나는 없습니다 +1 15.07.13 210 4 1쪽
90 겨울숲에서 山을 보내다 +1 15.07.13 124 6 2쪽
89 불나비 15.07.12 224 4 2쪽
88 해, 달무리 꽃 15.07.12 258 3 1쪽
87 다시, 일어서는 노을 +2 15.07.12 126 5 1쪽
86 질문 2 15.07.12 83 6 1쪽
85 질문 1 15.07.12 136 3 1쪽
84 사랑이 없어 슬픈 시 5 15.07.12 136 5 1쪽
83 사랑이 없어 슬픈 시 4 15.07.12 178 3 1쪽
82 사랑이 없어 슬픈 시 3 15.07.11 172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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