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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님의 서재입니다.

사라지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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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악천후]
작품등록일 :
2016.04.23 17:58
최근연재일 :
2016.05.14 17:03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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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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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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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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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퇴마의식 2

DUMMY

2


방안에는 수십 개의 향불이 피어올라 짙은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마음을 명경지수와 같이 깨끗하게 비워야 하네. 걱정이나 근심, 고민 따위는 날려버리고, 생각마저 지워버려야 하네.”

현수는 명암이 이끄는 대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

처음엔 말처럼 쉽지 않았다. 명상이라는 것은 단순히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을 비우고 잡생각을 떨쳐버린 채 일종의 무아지경 상태로 빠져드는 것이었다.

현수는 정신을 집중했다. 마음을 비우자, 생각을 지우자는 생각자체가 명상을 방해했지만, 명암이 나직하게 경문을 읊으며 두드리는 일정한 목탁소리에 점차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현수의 표정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본격적인 퇴마의식이 시작되었다.

명암은 부드럽게 목탁을 두드리며 나직하게 불호를 외고는 뜻을 알 수 없는 경문을 중얼거렸다. 그것이 주문인지 뭔지 모르지만, 향내에 취한 현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몽롱한 상태로 접어들었다. 곧 명암의 목소리도 주변 사물의 형상도 모든 것이 흐릿해져갔다. 마침내 현수는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었다.

그것과 동시에 ‘그것’이 나타났다.

예전에 묘화부인이 경험했다는 것처럼 수십 개의 향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서서히 뭉쳐지는가 싶더니 어떤 형상을 띠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분명 사람의 형상이었다. 어린아이의 형상, 불과 엳아홉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의 모습이었다.

“네 놈이 몽마라는 녀석이구나. 유계에 있어야 할 네가 어찌 인간의 몸에 기생하여 천리를 거스르는 것이냐?”

형상이 모습을 갖추자 명암의 독경소리가 잦아들고, 명암이 호통을 쳤다.

부리부리한 고리눈을 뜨고 향연으로 뭉쳐진 아이 형상을 향해 소리치는 모습은 엄한 아버지가 철없는 어린 것을 훈계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아이 형상은 겁을 먹은 모습은 아니었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었다.

“킥킥킥······.”

아이 형상은 기이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공포영화에서는 들을 법한 괴이한 소음이었다.

현수는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한편으론 약간은 유머러스하기도 했다.

“이놈이 겁이 없구나. 매운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냐?”

명암은 품안에서 부적을 꺼냈다. 부적을 손에 들고 주문을 외우더니 촛불에 가져가 불을 붙이고는 부적이 거의 타자 아이 형상을 향해 입김을 불어 날려 보냈다. 그러자 아이 형상이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몸을 뒤틀었다. 쇠를 긁는 것 같은 거칠고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터져 나왔다.

“으으으······. 하지마세요······. 그러지 마요······.”

아이의 형상은 무척이나 고통스런지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눈물을 흘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눈가를 훔치는 행동을 했다.

명암은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며 부드럽게 목탁을 두드리며 경을 외웠다. 아까와는 다른 경문이었다. 그러자 아이 형상이 안정을 찾았다.

“이놈! 묻는 말에 똑바로 대답해라. 그렇지 않으면 아까보다 더한 고통을 주겠다. 알겠느냐?”

명암의 호통에 아이 형상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에게 앙탈을 부리던 아이가 혼이 나고 억지로 울음을 참는 것처럼 보였다.

명암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엄한 표정과 목소리로 아이 형상을 다그쳤다.

“무슨 이유로 현수 시주에게 달라붙어 해를 입히는 것이냐? 넌 도대체 누구냐?”

아이 형상은 우물쭈물 쉽게 말하지 않았다. 형상의 모습은 마치 뾰로통한 아이의 그것과 같았다.

“어허! 이놈이 아직 맛을 덜 봤구나.”

명암이 품에서 부적 한 장을 꺼내자 아이 형상은 겁먹은 표정으로 양 손을 휘저으며 입을 열었다.

“마, 말할게요. 그러지 마세요.”

“어서 말해 보거라.”

명암의 재촉에 아이 형상이 입을 열었다. 조심조심, 더듬거리며 늘어놓는 이야기는 두서없이 뒤엉켜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가끔씩 형상이 흐트러지며 목소리가 늘어지거나 낮아져서 이야기가 끊기곤 했다. 그럴 때마다 향을 더 피우고 목탁을 두드리며 경을 읊었다. 그렇게 힘들게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아이 형상은 자신은 절대 현수에게 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저 여느 떠돌이 귀신들처럼 장난삼아 현수에게 달라붙어 있었다는 것이다. 명암은 아이 형상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이놈이······. 좋게, 좋게 하려했더니 말로 해서는 안 되겠구나. 쓴 맛을 보여주마.”

그러자 아이 형상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아니라고, 자신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믿어달라고, 자신은 현수의 몸에 깃든지 불과 이틀 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뭐? 이틀? 이놈! 내가 속을 줄 알고? 어서 바른대로 소상히 밝혀라. 그것이 신상에 이로울 것이다. 계속 이렇게 버티면 환생하지 못하게 소멸시켜 버리겠다.”

명암의 말에 아이 형상은 공포감에 질려 벌벌 떨었다. 성불과 소멸이 다른 점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아이 형상에게는 엄청난 공포감을 주는 모양이었다.

아이 형상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신은 정말 몽마같은 무서운 악귀가 아니라고, 그저 장난삼아 현수 몸에 깃든 것이라고, 그렇지만 전에 현수 몸에 깃들었던 귀신이 있었는데, 그 귀신이 몽마인지는 모르지만 현수를 해코지하려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짓을 저지른 것인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그 귀신도 현수의 몸을 떠난 지 꽤 오래되었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며, 한동안 현수의 몸은 비어있었다는 것이다.

귀신들 사이엔 귀신이 붙어있지 않은 인간의 몸은 경쟁이 심해 차지하기기 쉽지 않은데, 현수가 의지력이 강하고 마음이 순수해서 몸을 차지해도 오래 버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귀신들 사이에선 이런 몸은 그리 인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 같은 애송이 귀신이 현수의 몸에 깃드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암은 이 무슨 해괴한 소리인가 싶었지만 아이 형상이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목소리에 진실성이 실려 있었고 표정 또한 진지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상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아이 형상이 이야기하는 동안 현수는 기이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현수는 무아지경 상태에서 무수히 많은 기억들이 눈앞을 스쳐갔다. 아련했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따스하고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현수가 명확하게 기억할 수 없었던 수많은 과거의 사건들이 마치 영사기에서 쏘아낸 화면처럼 현수 앞에 펼쳐졌다.

현수는 새로운 기억이 눈앞에 나타날 때마다 평안함과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그러다 어떤 기억에 이르러서 현수는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다. 부르르 떨며 가슴 언저리에 작은 통증을 느꼈다. 기억은 명확하지 않았다.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처럼 흐릿하고 불분명한 기억이 현수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으으······.”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쏟아냈다. 가부좌를 틀고 있던 자세도 흐트러져 바닥을 뒹굴었다.

명암은 갑작스런 현수의 행동에 놀라 당황한 얼굴로 급히 부적을 태워 날린 후, 목탁을 두드리고 경을 외웠다. 그러자 현수와 더불어 아이 형상이 고통스러워했다.

“이놈! 내 그렇게 일렀거늘 감히 내 명령을 어기고 현수 시주를 괴롭혀? 이놈! 네놈이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어서 현수 시주를 놓아주지 못하겠느냐?”

명암이 호통을 쳤지만 아이 형상은 고통스러워만 할 뿐 현수의 고통을 덜어주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며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명암은 그런 아이 형상을 향해 또 다른 부적 하나를 태워 날렸다. 그가 보기에 이 몽마라는 놈이 간악하여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어쩐지 이상하다고 했다. 네놈이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내가 속을 줄 알았느냐?”

호통과 함께 더욱 빨라지고 높아진 목탁과 독경소리에 아이 형상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몸부림치고 있었다.

명암은 아까 아이 형상의 모습이 너무도 순하고 두려움에 찬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현수를 괴롭힌 몽마가 이렇게 약한 존재였나 싶을 정도였다.

그간 현수에게 일어난 일을 종합해보면 현수에게 똬리를 틀고 있는 몽마는 명암이 이제껏 만나지 못한 강력한 악귀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몽마를 불러내고 보니 어째 조금은 썰렁하고 민망하기까지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 생각했다. 겉으로는 겁먹은 척 울먹이며 자신은 아니라고 항변하면서 뒤로는 현수에게 고통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명암은 이 몽마라는 녀석이 보통내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절대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니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명암은 자신이 가진 모든 퇴마기술을 총동원하여 아이 형상을 괴롭혔다. 아이 형상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하지만 현수의 고통은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감은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고,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해졌고, 입술은 파랗게 질려 버렸다. 입에서는 끊임없이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명암은 몽마를 빨리 제압하는 것만이 현수를 고통에서 구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사정이고 뭐고 일단 몽마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몽마를 소멸시키기 위한 의식을 시작했다.

귀신을 성불시키는 것은 이승에서 떠돌고 있는 영혼을 저승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럼 윤회의 수레바퀴에 따라 후대에 인간이든, 동물이든, 다른 어떤 것으로든 환생할 수 있지만, 소멸을 시키면 그 영혼에겐 영원히 환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영혼의 완전한 소멸, 곧 파괴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수의 고통스런 몸짓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다. 명암은 더 지체할 수 없었다. 그런데 명암은 너무도 쉽게 몽마를 소멸시킬 수 있었다. 의외로 저항이 없었다.

명암의 귓전에 소멸되는 몽마의 처절한 비명과 고통에 찬 몸부림만이 흔적으로 남아 맴돌고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약한 것이 아닌가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몽마가 비록 강력한 악귀라곤 하지만 자신의 법력이 더 강한 것이라 자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명암이 몽마, 아이 형상을 소멸시키고 나자 예상했던 대로 현수가 고통에서 벗어나 편안한 표정으로 돌아와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아직 식은땀과 초췌해진 얼굴에 고통의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호흡도 고르고 혈색도 본래대로 돌아오고 있었다.

가만히 눈을 감은 현수의 눈가가 가끔씩 씰룩거리기는 했지만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명암은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현수의 이름을 불렀다. 이제 몽마가 해결되었으니 다시는 몽유증세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혹시 다른 몽마가 침입할 것을 대비해 악귀가 접근할 수 없는 강력한 부적을 영적인 힘을 이용해 만들어 줄 테니 걱정할 것 없다고 했다.

그런데 현수는 눈을 뜨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다. 마취제를 맞고 수술대에 누워있는 사람처럼 미동도 없이 앉아서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기, 기억나. 이, 이제야 기억이나. 모든 것이 기억나······.”

가만히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현수는 계속 기억이 난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어깨가 들썩이며 서서히 시작된 울음은 어느새 오열로 바뀌더니 통곡으로 진화되어버렸다.

“미, 미안해. 나, 난······. 저, 정말······. 정말 몰랐어. 기, 기억하지 못했어. 미, 미안해. 정말 미안해. 미안해. 나, 난 정말······. 날 용서해 줘. 용서······.”

미안하다고, 몰랐다고, 용서해 달라는 말을 되뇌며 오열하는 현수의 모습은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그것과 같았다.

명암이 몽마라고 지레짐작한 아이의 영혼을 소멸시키는 동안 현수는 어떤 기억의 벽에 갇혀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고통이 잦아들고 난 후, 현수는 보았다. 아니, 기억해냈다. 자신이 잊고 있었던, 무섭고도 두려워 차마 말하지 못한, 오금이 저리고 심장이 오그라들 정도로 무서웠던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바로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난 것이다.

장 박사가 최면을 통해 그리도 밝혀내고 싶어 했던 기억. 기억의 저편으로 밀어두고 봉인해 버렸던 기억. 어쩌면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려 했던 가장 무서웠던 순간의 기억.

그 기억이 지금 이 순간 선명하게 떠오른 것이었다. 현수는 눈을 뜨며 중얼거렸다.

“기억나. 모든 것이 기억나. 그 사건. 그리고······.”

현수의 눈에서는 여전히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끊임없이 흘렀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현수는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 되풀이했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명암은 현수가 깨어난 것이 반가웠다.

“현수! 괜찮은 거야?”

어느새 들어왔는지 묘화부인이 현수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걱정스런 음성으로 말했다.

“현수 시주. 걱정 말게. 시주를 괴롭히던 몽마를 쫓아냈네. 이제 시주에게 일어나던 몽유증상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거야.”

명암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자랑스레 입을 열었다. 그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현수가 보이는 의외의 행동이 의아스럽기는 했지만, 자신하건대 분명 현수를 괴롭히던 몽마를 소멸시켜 버린 것이다.

“그렇습니까?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현수를 대신해 묘화부인이 감사인사를 했다.

“뭐, 별로. 생각보단 강하지 않았소. 그보다 목이 좀 컬컬하군. 보살님, 물 좀 마실 수 있겠습니까?”

“예, 잠시만 기다리세요.”

묘화부인이 나가고 난 후, 현수가 눈물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법사님 덕분에 잊었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현수가 허리를 깊이 숙이며 명암에게 인사했다. 명암은 별거 아니라며, 현수에게서 몽마가 떠난 것은 모두 부처님의 가호덕분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묘화부인이 물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을 본 현수가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니, 이 시간에 어딜 간다는 거야? 이제 걱정거리도 사라졌는데, 오늘은 여기서 쉬도록 해.”

묘화부인이 만류했다.

“아닙니다. 가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차 좀 빌려주세요. 금방 돌려드리겠습니다.”

현수는 묘화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섰다. 밖은 이미 어둠에 휩싸여 있었고, 옅은 안개가 전원주택단지를 휘감고 있었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이 어둠과 안개에 대항하여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묘화부인에게서 자동차열쇠를 인계받은 현수는 걱정스런 얼굴의 묘화부인에게 손을 흔들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현수가 그곳에 도착한 것은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그곳은 예전과 변함없었다. 그곳 바로 옆에 편도 2차선의 도로가 지나면서 그곳 주변의 지형에 변화가 있었지만, 그곳만은 여전했다.

그곳에 다다른 현수는 참을 수 없는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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