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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님의 서재입니다.

사라지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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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악천후]
작품등록일 :
2016.04.23 17:58
최근연재일 :
2016.05.14 17:03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678
추천수 :
172
글자수 :
202,332

작성
16.05.04 15:05
조회
442
추천
4
글자
13쪽

제발! 재발? 몽유병? 2

DUMMY

2


다음날 스산한 바람에 실린 건조한 햇살을 맞은 현수가 눈을 뜬 곳은 낯선 곳이었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어지럽혔고, 축축하고 기분 나쁜 느낌이 온몸을 감쌌다.

현수가 깨어난 곳은 어느 낯선 도시의 공장들이 밀집해있는 공단 한구석이었다. 사방천지를 둘러봐도 보이는 것이라곤 시커먼 매연을 뿜어내는 높다란 굴뚝과 색 바랜 거대한 공장건물들뿐이었다.

아침 출근시간과 맞았는지 재잘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오고 하나둘씩 가동을 시작한 기계의 소음이 귀청을 찢을 듯이 파고들었다.

부스스한 모습으로 어슬렁거리는 현수의 모습에 남녀를 불문한 젊은 공장근로자들이 기이한 눈초리로 바라보거나 수군거리며 손가락질했다. 개중에는 손가락을 관자놀이 쪽으로 가져가 빙글빙글 돌리는 사람도 있었다.

현수는 아직까지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은 이전보다 더 심해진 것 같았다. 머릿속에 마치 수억 마리 벌 떼가 달려들어 마구 침을 꽂는 것만 같았다.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출근하는 근로자들 사이를 스쳐가는 현수를 사람들은 저만치 피해갔다. 마치 더러운 것이라도 본 것처럼 화들짝 놀라는 이도 있었다.

“어이, 당신 뭐야?”

공장입구를 지키는 수위가 현수를 발견하고 달려왔다. 현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이놈이 어떤 녀석인가 고심하는 눈치였다. 도둑놈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고, 그렇다고 요즘 횡행한다는 산업스파이로 보기에도 어울리지 않았다. 수위가 보기에 현수는 노숙자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잘 어울렸다.

“당신 뭐냐니까? 뭔데 여기 있는 거야? 뭐 훔치러 온 거야?”

수위의 속사포 같은 질문에도 현수는 대답하지 못했다. 아직도 두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어질어질하고 눈앞이 흐리멍덩하여 사물을 분간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중심을 잡고 서 있는 것도 어려웠다.

“어이, 이봐!”

수위는 자신의 물음에 아무런 대꾸도 없이 멍한 시선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현수의 행동이 괘씸하게 느껴졌는지 현수의 양 어깨를 잡고 거칠게 흔들었다. 그제야 현수가 정신이 들었는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여, 여기가 어디죠?”

현수의 말에 수위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생각했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이렇게 헤매고 있는 거야? 당신 정체가 뭐야?”

“여기가 어딥니까? K시와 먼 가요?”

“뭐? K시? K시라면······.”

수위는 잠시 K시가 어디에 위치한 도시인지를 가늠했다. 현수가 말하는 K시가 자신이 알고 있는 K시와 같은 곳이라면 적어도 3백 킬로미터는 족히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이곳이 남쪽 끝자락이라면 K시는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도시였다.

“설마, 그 K시를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마, 맞습니다.”

“뭐라고? 그럼, 설마 그 K시에 가려다 이곳으로 왔다는 말은 아니겠지?”

“당연히 아닙니다. 전 어제 밤에 K시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보다 여긴 어딥니까?”

“여기? 여긴 F시인데.”

“F시요?”

현수는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탄식했다. 어제 깨어났던 A시 보다도 1백 킬로미터 더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였다. 한꺼번에 1백 킬로미터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이전에는 하루 사이에 멀어지는 거리는 아무리 멀어야 1십 킬로미터를 넘지 않았었다. 그런데 한 번에 1백 킬로미터라니······.

현수는 주머니를 뒤져보았다. 다행히 지갑과 휴대전화는 그대로 있었다.

마침 휴대전화가 울렸다. 과장이었다. 현수는 죄송하다고 몸이 좋지 않아서 출근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걸리긴 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지금 출발한다 해도 K시에 도착하면 적어도 오후 2,3시는 훌쩍 넘을 것이 분명했다. 5시 퇴근임을 생각하면 안 가느니만 못했던 것이다.

다행히 과장은 현수의 말을 믿어주었다. 먼저 연락을 해주었으면 좋지 않았느냐며 나무랐지만 몸 조리 잘하고 월요일에 보자는 말로 전화를 끊었다. 내일이 토요일인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주5일근무제를 철저하게 지키는 회사방침이 이렇게 고마울 줄은 몰랐다.

전화를 끊은 현수는 수위가 부르는 것을 뒤로한 채 내달렸다. 공단은 생각보다 커서 도로까지 나가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도로에 나서자마자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다행히 K시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다. 예전에는 직통버스가 없었는데 참 편리해졌다는 생각을 하며 버스에 오른 현수는 묘화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묘화부인은 바빴던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생각에 잠겼다.

쇠사슬과 가죽 띠를 이용해 몸을 단단히 묶은 것도 소용이 없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어쩌면 이전보다 더 진화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불현듯 두려움이 엄습해 들어왔다.

게다가 깨어나는 거리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먼 거리였다. 이대로 가다간 바다에서 익사체로 발견되거나 다른 나라에서 깨어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듯싶었다.

만약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바다 한가운데 둥둥 떠다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그나마 살아있다면 다행이지만, 어선의 그물에 걸려 죽은 사체로 물에 퉁퉁 불어버린 볼품없는 모습으로 발견된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었다. 또, 다른 나라에서 깨어난다면? 말도 통하지 않고, 여권이나 비자도 없는 신세로 머나먼 이국땅에서 비참하게 죽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이 뼛속까지 파고들며 뒷덜미가 서늘해지고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다닥다닥 소리가 날 정도로 이를 부딪쳤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오한이라도 든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현수는 전신을 타고 흐르는 서늘한 기운을 감당하지 못한 채 미세한 경련과 함께 공포감에 떨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묘화부인이었다. 아무래도 어제의 통화가 개운하지 않았다고 한다. 계속해서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왔다. 현수를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다, 다시 그것이······.”

현수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묘화부인은 바로 알아들었다.

“그, 그럼······. 몽유증상이 다시 일어났단 말이야? 언제부터, 아니 지금 어디 있는 거야?”

“지금 K시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어요. 저, 무서워요. 왜 제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죠? 정말 제게 귀신이라도 씐 것일까요?”

현수의 목소리가 떨렸다.

“현수야, 여기로 와. 정말 귀신에 씐 건지 아닌지, 명암 법사님께 한 번 보이자. 그분께서 해결책을 주실 거야. 지금 그분에게 연락해 볼게.”

“알았어요.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너무 걱정하지 마. 잘 될 거야. 분명 그럴 거야.”

묘화부인에게서 위로의 말을 듣고 나니 조금은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현수는 의자의 몸을 기댔다. 건너편에 앉은 여자승객이 의아한 눈초리로 현수를 바라보았다. 다 큰 어른이 전화기를 붙잡고 울먹이는 모습이 기이하고 추해보였던 보양이다.

현수는 멋쩍은 듯 여자승객의 시선을 피해 창밖으로 돌렸다. 초겨울치고는 화창한 날씨에 따스한 햇살이 대지를 비추고 있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시골의 고즈넉한 풍경이 바람처럼 스쳐갔다.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사이 현수는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잠이 들었다.

멀리서 현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환청처럼 들리는 소리는 안개에 싸인 저편에서 메아리처럼 현수의 귓전을 파고들었다. 현수는 소리에 이끌려 한 발 한 발 내딛었다. 안개 속을 헤치며 나아가는 현수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현수의 꿈속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어린아이가, 하얀 옷을 입은 어린아이가 손짓하고 있었다. 어서 오라고, 시간이 되었다고, 자신과 함께 가자는 말을 되풀이했다.

현수는 아이의 말을 거부할 수 없었다. 마음속에선 가지 말라고, 가면 안 된다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현수의 발걸음은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향해, 아이의 손길을 향해 힘겨운 발걸음을 떼어 놓고 있었다.

뒤쪽에서 또다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지 말라고, 가면 안 된다고, 돌아오라고 울부짖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지만 짙은 안개에 싸여 보이지 않았다.

현수가 나아가길 머뭇거리자 또다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애절하면서도 달콤한 목소리, 마음을 움직이는 신비한 목소리에 이끌린 현수는 다시금 아이를 향해 걸음을 떼었다. 뒤쪽에서 울부짖는 여자의 목소리는 절규에 가까웠다.

막 아이의 손을 잡으려는 순간, 아이의 눈빛이 핏빛으로 물들어있는 것을 보았다.

현수는 아이의 눈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른 공포가 현수의 내민 손을 움츠려들게 만들었다. 현수가 망설이자 아이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손을 잡아. 이제 시간이 되었어. 나와 함께 가자. 이제 가야할 시간이야.”

공포영화 속에서나 들어볼 수 있을 법한 아이와 여자와 남자의 목소리가 뒤섞인 괴기스런 목소리가 울렸다.

메아리치듯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현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갑자기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더니 약에 취한 것처럼 몽롱해져갔다.

현수는 아이가 내민 작고 하얀 손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돌아서라고, 도망치라고, 손을 잡지 말라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이성은 더 깊은 곳으로 함몰되어 갔다.

“잡아. 어서 손을 잡아. 시간이 되었어. 이제 갈 시간이야.”

아이는 현수를 재촉했다. 현수는 아이의 말에 이끌려 손을 뻗었다.

아이의 손가락과 현수의 손가락이 스치는 순간 갑자기 사방이 환하게 밝아지며 안개 속을 헤매던 현수가 순식간에 어둠을 벗어나 밝은 태양 아래로 끌려나왔다. 그것은 누군가 현수의 몸에 묶인 줄을 있는 힘껏 잡아당긴 것처럼, 손을 떠난 요요가 떠날 때보다 빠른 속도로 다시 손안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현수는 꿈에서 벗어나 현실세계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것은 버스가 급제동을 하며 벌어진 일이었다. 앞좌석에 머리를 부딪친 현수는 잠에서 깨었고, 운전기사가 충돌사고를 일으킬 뻔했던 상대방 운전자를 향해 걸쭉한 욕설이 담긴 고함소리를 내뱉는 것이 들렸다.

현수의 등줄기엔 식은땀이 흘렀고 이마에도 마찬가지였다. 한바탕 욕설과 고성이 오가더니 승객들의 불평 섞인 몇 마디 말에 버스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느덧 F시를 출발한 지 두 시간 가까이 지나있었다.

‘그 꿈은 뭐지?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이렇게 똑같은 꿈이라니······. 그 아이는 누굴까? 도대체 누군데 나를 데려가려고 할까? 어디로 데려가려는 것일까? 그리고 안 된다고 소리치며 막으려는 여인은 누굴까?’

벌써 여러 차례 꿈속에 나타나 현수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가자던 아이, 그 아이가 누구인지, 왜 자신을 데려가려는지, 어디로 데려가려는지,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만 알 도리가 없었다.

처음에는 무수히 많은 악귀들이 나타나 현수를 괴롭히고 잡아가려하더니 언제부턴가 아이, 여자 또는 남자, 노인들로 뒤섞인 형체를 띠었다. 그리고 이젠 오직 흰옷을 입은 아이 하나만이 나타나 현수에게 시간이 되었다고, 가야할 시간이라고, 어서 가자고 재촉 했다.

그리고 그 여인, 가지 말라고 소리치며 자신을 막아선 여인, 마치 어머니와 같은 포근하고 사랑스런 느낌을 전해주던 그 여인은 누구란 말인가? 도대체 이 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모르긴 몰라도 이 꿈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몽유증상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을 것만 같았다.

이 꿈은 현수에게 몽유증상이 나타나기 얼마 전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평소 꿈이란 것을 잘 꾸지 않았던 현수로선 당황스러울 정도로 선명한 꿈이었다. 깨고 나면 어김없이 식은땀과 함께 뒷덜미에 서늘한 기분을 안겨주는 꿈. 이 꿈의 정체가 무엇인지 몹시도 궁금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해몽서 몇 권을 찾아 읽어봐도 자신이 꾸는 꿈의 의미를 해석해낼 수 없었다. 현수는 명암을 만나면 자신의 꿈에 대한 해몽을 부탁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수가 이런 저런 생각을 거듭하는 동안 버스는 어느새 터미널에 들어서고 있었다. K시까지는 아직 한 시간 이상 남아있었다. 먼 거리를 운행하다보니 중간 정차를 하는 모양이었다.

현수는 버스에서 내려 차가운 음료 하나를 사서 벌컥벌컥 들이켰다. 조금은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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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죄와 벌 1 16.05.07 386 4 12쪽
28 퇴마의식 2 16.05.05 481 3 16쪽
27 퇴마의식 1 16.05.05 408 4 14쪽
» 제발! 재발? 몽유병? 2 16.05.04 443 4 13쪽
25 제발! 재발? 몽유병? 1 +1 16.05.04 517 5 11쪽
24 다시 일상으로 16.05.03 652 4 13쪽
23 장 박사의 죽음 3 16.05.02 416 4 14쪽
22 장 박사의 죽음 2 16.05.02 372 4 13쪽
21 장 박사의 죽음 1 16.05.02 409 4 14쪽
20 악몽 2 16.05.01 525 4 11쪽
19 악몽 1 16.05.01 438 4 11쪽
18 숨겨진 과거 2 16.04.30 297 5 17쪽
17 숨겨진 과거 1 16.04.30 356 4 12쪽
16 장 박사의 변화 2 16.04.29 493 4 12쪽
15 장 박사의 변화 1 16.04.29 41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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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시간이 되었어. 2 16.04.28 474 6 12쪽
12 시간이 되었어. 1 16.04.28 401 7 11쪽
11 몽마? 2 16.04.27 459 5 12쪽
10 몽마? 1 16.04.27 541 8 12쪽
9 묘화부인 16.04.26 493 4 14쪽
8 기이한 경험 2 +3 16.04.25 613 5 14쪽
7 기이한 경험 1 +1 16.04.25 504 7 11쪽
6 장 박사와 최면요법 3 +1 16.04.24 460 6 14쪽
5 장 박사와 최면요법 2 +1 16.04.24 416 4 10쪽
4 장 박사와 최면요법 1 +1 16.04.24 506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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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발단 그리고 전개 1 +1 16.04.23 578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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