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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님의 서재입니다.

사라지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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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악천후]
작품등록일 :
2016.04.23 17:58
최근연재일 :
2016.05.14 17:03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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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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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2,332

작성
16.05.0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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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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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장 박사의 죽음 2

DUMMY

2


묘화부인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금 경찰서를 찾았다. 하지만 곧 실망하고 말았다.

본인이나 직계가족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확실한 범죄에 연루되었거나 또는 특별한 위급상황이 아니면 절대 임의로 추적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개인정보를 보호해야하는 경찰의 주요업무이자 불법적인 추적은 심각한 범죄행위라는 것이었다.

경찰의 말뜻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묘화부인은 어떻게든 설득시키려 노력했다.

현재 장 박사에겐 피붙이라곤 존재하지 않았다. 혈연관계를 가진 사람 중에 살아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도 했다. 그러니 도와달라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오히려 묘화부인에게 물었다. 장 박사와 어떤 관계에 있느냐는 것이다. 묘화부인은 비서라고 말했다. 그러자 경찰은 의혹에 찬 눈으로 묘화부인을 보며 비서보단 다른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비웃었다. 모멸감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낀 묘화부인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민중의 지팡이라는 사람들이 이따위로 가볍게 헛소리나 늘어놓는 사람들이냐고, 국민이 어려움에 처해 도움을 청하러 왔는데 기껏 한다는 소리가 그딴 소리냐고 막 퍼부었다.

평소의 묘화부인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러면서 묘화부인은 서장을 만나 이야기 하겠다며 서장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경찰관이 농담 좀 한 것이라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일의 경위를 물었다.

묘화부인은 다시는 그런 농담 같지 않은 헛소리는 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충고한 뒤 전후사정을 이야기했다.

현수에 대한 얘기는 빼놓고 정신의학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장 박사가 최근 어떤 연구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어제 새벽 갑자기 차를 몰고 나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세가 있는 분이라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들은 경찰은 이것저것 질문을 했다. 하지만 묘화부인이 해줄 수 있는 말은 제한되어 있었다. 우선 현수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 할 수 없었다. 묘화부인이 짐작컨대 현재 현수는 장 박사에 의해 어딘가에 감금되어 있는 것이 확실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수의 이야기를 빼고 경찰관의 질문에 답했다.

워낙 오랫동안 장 박사를 모셨기 때문에 장 박사의 사소한 버릇까지 알고 있는 묘화부인으로서는 경찰의 질문에 잘 대답할 수 있었다.

경찰은 최근에 통화한 적이 언제인지를 물었다. 묘화부인은 지난 새벽에 연구소를 나간 이후 아직 통화하지 못했다고 했다. 신호는 가는데 받지 않는다고도 했다. 경찰은 다시 한 번 걸어보라고 했고, 묘화부인은 그렇게 했다. 여전히 신호는 제대로 가고 있었다. 하지만 받질 않았다. 경찰이 다시 시도해 보아도 마찬가지였다.

경찰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신호가 가는데 받질 않는 것을 보니 뭔가 사정이 있는 것 같다. 일부러 받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무슨 일 때문에 받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다만 실종자 명단에 올려놓는 것과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허가를 청하는 서류를 올리는 것뿐이라고 했다. 일단 휴대전화의 위치추적을 할 수 있도록 허가가 떨어지면 연락할 테니 집으로 돌아가 있으라고 했다.

묘화부인은 그곳에 더 있어봐야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연구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묘화부인이 경찰서를 나설 때 경찰관이 말했다. 혹시라도 연락이 올지 모르지 휴대전화의 전원을 꼭 켜두고, 다시 전화연결도 시도해 보라고 했다. 대부분의 노인 실종은 실종사건이라기 보단 길을 잃거나, 또는 가출인 경우가 많다는 말도 했다.

묘화부인은 장 박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강변하고는 경찰서를 나섰다.

연구소로 돌아온 묘화부인은 이제나저제나 장 박사의 연락을 기다리는 한편 한시라도 빨리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할 수 있도록 허가가 떨어지길 기다렸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묘화부인은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 묘화부인은 충혈된 눈으로 경찰서로 향했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의 결과를 접하고 놀라게 된다.

휴대전화 위치추적결과 장 박사의 휴대전화는 아침 9시11분에 꺼진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후에 전화를 걸었을 때 들려온 신호음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의문이 남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휴대전화가 꺼진 지점이 어디인가, 과연 그곳에 장 박사가 있는가하는 것이었다.

휴대전화 위치추적결과에 따라 경찰과 묘화부인은 장 박사의 연구소가 있는 D시에서 사십여 킬로미터 떨어진 시골마을로 향했다.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곧 휴대전화와 장 박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장 박사는 논밭이 넓게 펼쳐진 드넓은 평야 한복판에 위치한 작은 연못밑바닥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농업용수를 끌어오는 것이 용이하지 않던 시절에 시골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농업용수용 연못이었다. 시체를 발견한 경찰관은 묘화부인에게 장 박사가 맞는지 확인시켰다. 장 박사의 왜소한 몸은 퉁퉁 불어있었고, 창백하리만치 하얀 몸 곳곳엔 생채기가 나 있었다.

묘화부인은 한 눈에 장 박사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시체가 장 박사라는 것을 확인한 묘화부인은 고개를 끄덕여 장 박사라는 것을 확인시킨 후 불과 한 걸음도 떼어놓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혼절하고 말았다.

얼마 후 깨어난 묘화부인은 경찰관으로부터 장 박사의 사인이 익사로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 정황으로 보아 자살일 것 같다는 말도 들었다. 물론 자세한 사실은 좀 더 수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자살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목격자들의 증언도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장 박사의 행동에 이상한 점은 없었는지, 혹은 자살을 결심할만한 심각한 고민거리가 있었는지에 대해 물어왔다.

묘화부인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오히려 요즘 새로 시작한 연구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이전보다 더 활기를 띤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 박사가 이렇게 죽은 마당에 명예를 더럽히고 싶지 않았던 묘화부인으로서는 어제 갑작스런 장 박사의 행동을 입 밖에 낼 수는 없었다. 현수가 어디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지만, 만약 여기서 그런 얘기를 꺼낸다면 장 박사가 육십 평생 쌓아놓은 공든 탑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몰랐기 때문에 두려웠던 것이다.

경찰관은 특별히 의심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묘화부인의 말을 형식적으로 수첩에 적어나가던 경찰관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장 박사의 휴대전화는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휴대전화가 꺼진 후 묘화부인이 걸었던 전화들이 부재중전화로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는 인위적으로 끈 것이 아니라 물에 잠기면서 자연적으로 꺼진 것인데, 그것도 물에 젖어 못 쓰게 된 휴대전화에 어떻게 그런 것이 남아있을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목격자의 말도 전했다.

아침에 등교하던 학생 몇몇이 초점을 잃은 멍한 눈으로 무슨 말인가를 중얼거리며 자신들을 스쳐가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런 작은 동네에 흔하지 않은 낯선 사람의 출현이라 그런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있었는데, 아침밥을 먹고 일터로 나가던 농부가 저수지 쪽으로 걸어가는 장 박사를 보고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걷는 모양새가 마치 귀신에 씐 것처럼, 무언가에 이끌려 가는 것처럼 부자연스러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유심히 살폈는데, 다행히 장 박사는 저수지 둑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물고 휴식을 취하더란 것이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일터로 갔다고 한다.

마지막 목격자는 불과 여섯 살 먹은 아이였는데, 장 박사가 저수지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부모에게 누누이 연못엔 귀신이 사니 절대 들어가선 안 된다고 교육받은 아이는 장 박사에게 들어가면 안 된다고, 귀신한테 잡혀먹는다고 소리쳤다는 것이다. 그러자 장 박사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는 것이다.

‘내가 바로 귀신이야. 히히······.’

기이한 웃음소리와 그에 걸맞은 얼굴표정이 어찌나 무서웠던지 아이는 비명을 지르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길로 줄행랑을 쳤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려움이 사라지기 전까지 자기만의 보금자리― 이것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던 아지트 같은 곳일 것이라 짐작된다.―에 숨어 있었다는 것이다.

한 시간 쯤 지나서 나가보니 장 박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이다운 천진스러움으로 할아버지가 장난 친 것이구나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경찰관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묘화부인의 손을 떨리고 있었다. 두통과 어지럼증이 동시에 찾아와 버텨내기 힘들었다. 묘화부인의 연약한 몸은 갑작스레 닥친 장 박사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차는 발견하지 못했나요?”

경찰관이 이야기를 마치고 몸을 돌리자 묘화부인이 물었다. 경찰관은 장 박사가 타고 나갔던 차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차요? 장 박사가 차를 끌고 갔다고 했죠? 곧 찾을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낯선 시골 길을 달리다 어딘가에서 차가 빠졌을 겁니다. 혼자서 빼내 보려다 실패하곤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걸어 온 것이겠죠. 시골에선 흔히 있는 일이죠. 특히 지금과 같은 농사철에는 포장된 도로라 해도 농기계들이 흘리고 간 진흙 같은 것 때문에 종종 차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곤 합니다. 찾게 되면 연락드리죠.”

경찰관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하고는 돌아갔다. 묘화부인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장 박사의 갑작스런 죽음을 접한 묘화부인으로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드는 것이었다. 세상 천지에 피붙이 하나 없는 자신에게 장 박사는 아버지요, 때로는 남편이었고, 인생의 동반자이자, 조언자였다. 그런데 이렇게 허망하게 떠날 줄은······.

묘화부인은 찢어지는 마음의 고통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장 박사를 집어삼킨 연못의 탁한 물을 망연한 눈길로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떠나고, 붉은 노을이 타오르며 짙은 황량함을 차갑게 쏟아낼 때까지 묘화부인은 마치 석상처럼 그렇게 앉아있었다.

눈물은 말라버려 더 이상 흐르지 않았다. 마른 눈물자국만이 서럽고 슬픔에 찬 고통스런 묘화부인의 심정을 나타내고 있었고, 가끔씩 울어주는 새소리만이 묘화부인의 텅 빈 마음을 채우고 있었다.

망연자실한 상태로 앉아있던 묘화부인은 불현듯 죽음을 생각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보루, 기댈 곳마저 떠나버린 지금 묘화부인에겐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심지어 삶의 희망까지도······.

묘화부인은 무언가에 이끌리듯 천천히 일어나 서슴없이 연못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미 오래전에 죽었어야할 목숨이었다. 이렇게까지 삶을 누려봤으니 미련은 없었다. 누군가 그러지 않던가? 자식을 잃은 슬픔보다 배우자를 잃은 슬픔이 더 크고 깊다고. 묘화부인에게 장 박사는 비록 법적으로 아무 상관없는 남에 불과했지만, 남편이나 다름없었다. 그것은 비단 묘화부인만은 아닐 것이다. 장 박사도 은연중에 묘화부인을 아내처럼 여기고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오래전 자신이 죽음에 이르기 위해 안간힘을 쓸 때 혼신을 다해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내고, 살아있다는 것,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가르쳐 준 장 박사가 이렇게 맥없이 삶을 마감하고 말았으니 묘화부인으로서는 삶에 대한 한 가닥 의미마저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었다.

묘화부인은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쓰리고 아픈 마음을 달랠 방도를 죽음에서 찾았다. 이미 오래전에 예비했던 죽음이었다. 죽음은 항시 묘화부인의 곁을 맴돌고 있었다. 다만 그것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 장 박사가 있었기에 이제껏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아가······. 이 어미가 간다. 곧 네게 가마.”

묘화부인의 두 발이 물에 잠겼다. 핏빛 노을에 물든 물빛은 묘화부인의 죽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때 낯설지만 청명한 음성이 들려왔다.

“할머니! 할머니도 물귀신이야?”

불과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였다. 아이의 맑고 투명한 눈망울을 마주한 묘화부인은 불현듯 정신을 차렸다. 아직 자신에게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현수. 현수를 찾아야 한다.’

현수에 대한 생각이 미치자 묘화부인은 몸을 돌려 둑을 올랐다. 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차로 돌아갔다. 아이는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골똘히 생각하는 눈치더니 이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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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죄와 벌 2 16.05.07 402 4 13쪽
29 죄와 벌 1 16.05.07 386 4 12쪽
28 퇴마의식 2 16.05.05 481 3 16쪽
27 퇴마의식 1 16.05.05 408 4 14쪽
26 제발! 재발? 몽유병? 2 16.05.04 442 4 13쪽
25 제발! 재발? 몽유병? 1 +1 16.05.04 517 5 11쪽
24 다시 일상으로 16.05.03 652 4 13쪽
23 장 박사의 죽음 3 16.05.02 416 4 14쪽
» 장 박사의 죽음 2 16.05.02 372 4 13쪽
21 장 박사의 죽음 1 16.05.02 409 4 14쪽
20 악몽 2 16.05.01 525 4 11쪽
19 악몽 1 16.05.01 438 4 11쪽
18 숨겨진 과거 2 16.04.30 297 5 17쪽
17 숨겨진 과거 1 16.04.30 356 4 12쪽
16 장 박사의 변화 2 16.04.29 493 4 12쪽
15 장 박사의 변화 1 16.04.29 415 4 12쪽
14 시간이 되었어. 3 +1 16.04.28 399 9 11쪽
13 시간이 되었어. 2 16.04.28 474 6 12쪽
12 시간이 되었어. 1 16.04.28 401 7 11쪽
11 몽마? 2 16.04.27 459 5 12쪽
10 몽마? 1 16.04.27 541 8 12쪽
9 묘화부인 16.04.26 493 4 14쪽
8 기이한 경험 2 +3 16.04.25 613 5 14쪽
7 기이한 경험 1 +1 16.04.25 503 7 11쪽
6 장 박사와 최면요법 3 +1 16.04.24 460 6 14쪽
5 장 박사와 최면요법 2 +1 16.04.24 416 4 10쪽
4 장 박사와 최면요법 1 +1 16.04.24 506 4 13쪽
3 발단 그리고 전개 2 +1 16.04.23 548 7 11쪽
2 발단 그리고 전개 1 +1 16.04.23 577 6 13쪽
1 기이한 청년 +3 16.04.23 710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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