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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님의 서재입니다.

사라지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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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악천후]
작품등록일 :
2016.04.23 17:58
최근연재일 :
2016.05.14 17:03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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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83
추천수 :
172
글자수 :
202,332

작성
16.04.24 13:09
조회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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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장 박사와 최면요법 1

DUMMY

1


다음날 아침에 또다시 이상하고 낯선 곳, 마을에서부터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작은 촌리 마을회관 앞에서 깨어난 현수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머뭇거리지 않고 장지환 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지환 박사는 전화를 기다렸다며 되도록 빨리 자신의 병원으로 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수는 간단한 짐을 꾸리고 장지환 박사가 있는 D시로 떠났다.

D시에 도착한 현수는 택시를 잡아타고 장지환 박사의 병원으로 향했다. 장지환 박사의 병원은 시 외곽의 한적한 전원마을에 위치해있었다. 겉으로 보아서는 병원처럼 보이지 않았다. 휴양의 장소로 삼기에 적합한 공기 좋고 풍광 좋은 곳에 지어진 아담한 전원주택이었다.

택시에서 내린 현수는 하얀 빛깔의 낮은 울타리 앞에 ‘장지환 정신의학연구소’라는 명패가 걸려있는 것을 확인하고 울타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현관 벽의 초인종을 눌렀다.

“열려있어요. 들어오세요.”

단아한 여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현수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거실 한쪽 책상에 앉아있던 초로의 여인이 고개를 들었다. 희끗희끗한 귀밑머리에 잔주름이 가득한 인자한 얼굴의 여인이었다.

“어서 오세요.”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하게 인사하는 여인은 지적이면서도 정갈한 인상을 풍겼다. 여인의 얼굴을 대한 현수는 학교에서 돌아올 때마다 자신을 반겨 맞이해주던 어머니를 만난 것처럼 평온한 마음이 들었다.

“오전에 전화 드린 강현수라고 합니다.”

“네.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여인의 안내를 받으며 현수는 거실을 지나 연구실이라고 팻말이 붙은 방에 이르렀다. 여인이 노크를 하자 안에서 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성이 흘러나왔다.

“강현수 씨가 오셨습니다.”

“알겠습니다.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들어가시죠.”

여인이 문을 열어주었다. 현수는 여인에게 목례를 하고 방으로 들어섰다. 방문과 정면으로 마주한 책상에 앉아있던 장지환 박사가 일어나 현수를 맞이했다.

장지환 박사의 머리칼은 잡티 하나 섞이지 않은 순백이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잔주름하나 보이지 않았다. 마치 어린아이가 머리만 하얗게 센 것처럼 보였다. 두꺼운 검은색뿔테 안경을 쓴 장 박사의 눈빛은 깊고도 맑았다. 저절로 신뢰가 생기는 외모였다.

“강현수입니다.”

“잘 찾아오셨군요. 앉으세요.”

현수는 장 박사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는 장 박사가 권하는 책상 앞 소파에 자리 잡았다.

장 박사의 방은 온통 책으로 가득했다. 사방 벽을 빙둘러있는 서가엔 족히 수백 권은 됨직한 책들이 빽빽하게 꽂혀있었다. 현수가 장 박사의 방을 둘러보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차를 좀 준비했습니다.”

“예, 들어오세요.”

아까의 여인이 차 두 잔을 받쳐 들고 들어와 장 박사와 현수 앞 탁자에 내려놓고는 가만히 목례를 하고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드시지요. 머리를 맑게 해줄 겁니다.”

“예, 고맙습니다.”

현수는 찻잔을 들어 올려 입술을 축였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약간은 시큼한 향이 느껴졌다. 장 박사의 말마따나 시원한 맛이 느껴졌다. 현수는 머리가 맑아지는 듯 착각이 들었다.

“김 박사에게 대략적인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본인에게 좀 더 자세히 듣고 싶군요. 어려워 마시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히고 이야기를 해주세요.”

차를 어느 정도 마시고 나자 장 박사가 현수를 편안히 눕히면서 말했다. 차 때문인지 아니면 장 박사의 부드러운 말투와 신뢰감을 주는 인상 때문인지 현수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 그런 일이 발생한 날부터 어제까지 이어진 몽유병 증세에 대해 차분하면서도 최대한 조리 있게 설명하려 노력했다.

장 박사는 현수가 이야기하는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끔씩 고개를 끄덕이며 현수의 말에 경청하고 있다는 표식만 보일 뿐이었다.

“놀라운 얘기로군요. 이전에는 그런 몽유증상이 없었습니까?”

“아니요. 맹세코 처음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최근 그러니까 몽유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어떤 충격적인 사건이나 사고를 목격하거나 경험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아니요. 그런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현수는 힘주어 말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면서 말을 이었다.

“선생님, 왜 제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입니까? 혹시 이상한 병에 걸린 것은 아닙니까?”

현수의 목소리엔 근심이 서려있었다.

“글쎄요. 그건 지금 상황에선 제가 뭐라고 단정 지어 말씀드릴 수는 없겠군요. 김 박사 말을 들으니 정밀검사도 하셨다더군요.”

“예. 하지만 아무런 신체적 이상은 없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물론 정신적으로도 아무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혹시 어린 시절 많이 아팠다던가, 아니면 정신 병력이 있다던가 하지는 않습니까?”

“아니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원체 몸이 튼튼한 탓인지 감기 한 번 심하게 걸린 적이 없었습니다. 또 본래 타고난 성격이 쾌활하고 낙천적이라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든가, 깊은 고민에 빠져 고생한 적도 드뭅니다. 안 되는 일을 억지로 하지 않고 뒤로 미루는 성격이죠. 뭐든지 잘 될 거라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쩌면 게으름 때문인지도 모르지만요.”

“음······. 그렇군요. 그러니까 몽유증상이 밤에 잘 때만 나타난다고 하셨죠?”

“예. 그 일이 처음 생겼을 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이 가고 사흘, 나흘이 지날 때까지도 그 일이 계속 일어나니, 전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잠이 드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아니, 밤이 되는 것 자체가 무서워졌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잠을 자지 않으려고 갖은 방법을 써서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틀 간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그 증상이 일어나지 않아 마음 편했지요. 그런데 더는 버틸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정이 지나는 순간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깨어보면 낯선 곳에 누워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음······. 그럼 혹시 낮잠을 주무신 적도 있습니까?”

“예, 낮이든 밤이든 자지 않으려했는데, 날을 새다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참다 참다 없는 스케줄을 만들어서 회사 근처 찜질방에 갔습니다.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안 그러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또 그런 증상이 나타났나요? 다른 곳에서 깨어났나요?”

“아닙니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세 시간 넘게 단잠을 잤습니다. 저는 제가 처음 누웠던 찜질방에 그대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도 쉬는 날이면 낮에 종종 잠을 잤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허 참, 그러니까 낮에는 몽유증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씀이군요.

장 박사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저 혹시 괜찮으시다면 어린 시절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예? 그건 왜······.”

“몽유증상이 혹시 자신도 모르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그러니까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예······.”

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놓기 시작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일 년에도 여러 번씩 이사를 다녀야 했던 어린 시절과 비록 가난했지만 정이 넘치고 사랑이 가득했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와는 달리 술을 좋아하고 무시로 폭력을 행사했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학교에 진학하여 사귄 친구들과의 즐거웠던 추억들과 홀로 타지로 와서 대학을 다니고, 대학에 다닐 때 겪은 어머니의 죽음과 새어머니와의 만남, 전역 후 만난 여자 친구 지은과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졸업 후 갖은 고생 끝에 취직을 하고 홀로 옥탑 방에 살고 있는 지금까지의 이야기 등 그가 살아온 삶의 단편들이 조심스런 말투와 함께 잔잔하게 흘러나왔다.

“음······. 이사를 많이 다닌 것 외에는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삶이었군요. 있다면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새어머니와의 살갑지 못한 관계 정도군요.”

“예, 그렇습니다.”

“혹시 이사를 다니는 중에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까? 예를 들면 텃새를 부리는 동무들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었다던가, 뭔가 무서운 경험을 했다던가 하는 것 말이죠.”

“글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빨리 친해지는 성격이라 잦은 이사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사이는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서운 경험이라면, 아버지의 폭력적인 행동 정도일 뿐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아버지의 폭력도 시일이 흐를수록 무감각해졌으니까요. 뭐, 굳이 말하자면 어린 시절 누구나 상여집이나 무당집, 서낭당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씩 가지고 있었으니 그런 것들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랄까? 뭐, 그 정도입니다. 딱히 기억나는 것은 없습니다. 제 삶에 그리 크게 영향을 줄만한 일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음······.”

현수의 말을 들은 장 박사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현수는 장 박사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숨죽인 채 가만히 누워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장 박사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현수의 눈치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어머니의 죽음은 어떻습니까? 그걸로 아버지에게 원망하는 마음을 가졌습니까? 아니면 새어머니에 대한 원망이나 미움, 혹은 어떤 다른 생각, 예를 들면 아버지와 새어머니를 어떻게 하겠다든지, 좀 무서운 말이지만 뭐, 흔히들 자라면서 그런 생각들을 한 번쯤은 하니까 묻겠습니다. 혹시······. 두 사람을 죽이고 싶다든가 하는 생각을 품은 적이 있습니까?”

마지막 말은 잠시 뜸을 들인 후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며 조심스럽게 꺼냈다.

“아니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비록 아버지가 밉기는 했지만, 그 미움을 어머니의 죽음과 연관하여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어머니의 사인은 암이었으니까요. 그건 아버지와는, 아니, 다른 누구의 영향도 없는 일이니까요. 혹시 어머니가 어떤 뜻하지 않은 사고로 돌아가신 거라면, 어쩌면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만요. 새어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부터 아는 분이었고, 저는 물론 어머니와도 친분이 있었습니다. 물론 어머니의 빈자리를 새어머니가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직 그분과의 관계가 소원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워하거나 원망한 적은 없습니다. 죽이고 싶다든가 하는 생각을 품은 적도 없습니다. 단 한 번도요. 절대로······.”

현수는 세차게 도리질했다. 비록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이 가슴 찢어질 듯 아팠고, 이혼으로까지 몰고 간 아버지의 폭력적인 행동이 밉고 화가 나기도 했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어머니의 빈자리를 차지한 새어머니가 원망스럽기는 했지만, 단 한 번도 그 두 사람을 어떻게 해 보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맹세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군요. 현수 씨 생각은 어떻습니까? 왜 현수 씨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셨습니까?”

“물론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짜내보아도, 왜? 무슨 이유로 갑자기 이런 일이 제게 생겼는지 도무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중에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새어머니에 대한 미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그것이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어떤 영향을 미쳐 이런 이상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면, 어째서 지금일까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새어머니가 집에 들어왔을 때, 아버지가 폭력을 휘둘렀을 때, 왜 그때가 아니고 지금일까요? 그런 일들이 일어난 지도 벌써 10년 가까이 지났는데요.”

현수는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않으며 장 박사에게 반문했다. 현수 자신으로서도 결과는 주어졌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지라 답답하고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었다.

“혹시 최면요법을 받아보신 적이 있습니까?”

잠시 골똘하던 장 박사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아니요. 그런 적 없습니다.”

현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혹시 현수 씨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 나쁜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니, 최면요법을 한 번 시도해보도록 하죠. 물론 그런 것이 있다 해도 그것이 현수 씨에게 나타나는 몽유증상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어쨌든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군요.”

“좋습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습니다. 그저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누워계시면서 제 말을 잘 따르시면 됩니다.”

장 박사는 방의 커튼을 쳐서 어스름하게 만든 뒤 현수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우라고 일렀다.

“긴장하지 마시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시고 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십시오. 준비되셨습니까?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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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퇴마의식 1 16.05.05 40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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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장 박사의 죽음 1 16.05.02 410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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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악몽 1 16.05.01 43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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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숨겨진 과거 1 16.04.30 356 4 12쪽
16 장 박사의 변화 2 16.04.29 493 4 12쪽
15 장 박사의 변화 1 16.04.29 41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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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시간이 되었어. 2 16.04.28 474 6 12쪽
12 시간이 되었어. 1 16.04.28 401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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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몽마? 1 16.04.27 541 8 12쪽
9 묘화부인 16.04.26 493 4 14쪽
8 기이한 경험 2 +3 16.04.25 613 5 14쪽
7 기이한 경험 1 +1 16.04.25 504 7 11쪽
6 장 박사와 최면요법 3 +1 16.04.24 460 6 14쪽
5 장 박사와 최면요법 2 +1 16.04.24 416 4 10쪽
» 장 박사와 최면요법 1 +1 16.04.24 507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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