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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님의 서재입니다.

사라지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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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악천후]
작품등록일 :
2016.04.23 17:58
최근연재일 :
2016.05.14 17:03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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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86
추천수 :
172
글자수 :
202,332

작성
16.05.07 14:00
조회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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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죄와 벌 2

DUMMY

2


막 잠이 들려는 찰나였다. 눈부신 불빛이 현수에게 쏟아졌다. 덜컹거리며 비포장도로를 내려오는 낡은 트럭의 엔진소리와 헤드라이트 불빛에 현수는 눈을 뜰 수 있었다.

“뭐하는 거야? 차 빼!”

트럭운전수는 눈을 부라리며 경적을 울렸다. 그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현수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 현수가 전원주택지로 향하는 좁은 길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현수가 차를 옮겨 길을 만들어주자 트럭운전수가 몇 마디 욕설을 내뱉고는 멀어져갔다. 늦은 밤에 욕을 들은 것이 기분 나쁠 법도 했지만 현수는 오히려 트럭운전수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이대로 잠이 들었다면 어디에서 깨어났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현수는 묘화부인에게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묘화부인의 집엔 아직 장 박사가 보유하고 있던 약들이 충분히 비치되어있었다. 그중엔 분명 잠을 쫓을 수 있는 약도 있을 것이었다. 현수는 지금 그것이 필요했다. 약의 힘을 빌려서라도 잠을 자고 싶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엉뚱한 곳, 낯선 곳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두 번 다시는.

눈을 뜬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하품이 나왔다. 운전대를 쥔 손에 힘이 빠졌다. 이대로 가다간 묘화부인에게 가기도 전에 잠이 들지도 몰랐다.

현수는 두려웠다. 운전을 하던 중에 잠이 들면 그것은 단순히 낯선 곳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어쩌면 죽음으로 향하는 지름길로 접어드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현수는 이를 악물었다.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현수의 차가 짙은 어둠과 고요로 둘러싸인 마을을 벗어날 쯤 현수의 눈에 예전 마을의 공동묘지였던 곳이 들어왔다.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차를 몰았다. 공동묘지는 예전과 다르게 반 이상이 날아가고 없었다. 관리가 되지 않아서 수풀이 무성했다.

현수는 영진을 묻은 곳이 어디였던가를 더듬어보았다. 허리 높이까지 자란 수풀을 헤치고 공동묘지 끝자락 가장 음침하고 깊은 곳으로 나아갔다.

그곳에 영진의 무덤이 있었다. 언뜻 보아서는 무덤이라 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되어있었다. 잡초가 가득 자라있는 무덤은 세월의 흐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낮고 볼품없는 영진의 무덤 앞엔 이끼가 잔뜩 낀 비석하나가 기울어진 채 덩그러니 세워져있었다.

“영진아······.”

현수는 무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초라한 영진의 무덤을 보는 현수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파왔다. 한참을 그렇게 무덤 앞에 꿇고 있던 현수는 몸을 일으켜 무덤위에 제멋대로 자란 잡초들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풀잎에 베이고 나뭇가지에 긁히고 찔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영진아! 날 그만 용서해줘. 아니, 용서하지 않아도 좋아. 하지만 이제 그만 날 놔줘. 이렇게 빌게. 제발 그만해. 어떤 말로도 너한테 저지를 죄를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건 알아. 하지만······. 너도 알잖아. 난 절대, 절대로 너를 해할 생각은 없었다는 걸. 그건······. 그건 분명 실수였어. 난 너무 무서웠어. 너무 무서워서 그만 도망치고 말았어.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영진아! 영진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현수는 다시 한 번 영진의 무덤 앞에 엎드려 눈물과 호소를 토해냈다.

엎드린 현수는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눈꺼풀도 무거워지고 정신마저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다시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몸이 무거웠다. 머릿속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다. 아찔한 어지럼증을 느끼며 의식은 점점 더 현실과 멀어지고 있었다. 현수는 엎드린 채 잠에 빠져들었다.

휴대전화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그 소리에 현수는 잠에서 깨었다. 머리가 무거웠다. 전보다 두통이 덜했지만 과음을 한 다음날 아침처럼 띵했다. 어느새 날이 밝아있었다.

현수는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어젯밤 창현과 영배의 소식을 물었던 친구의 전화였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지그시 누른 채 전화를 받았다.

“현수냐? 창현이 연락처 알아냈어. 아침에 우연히 필수를 만났는데 혹시나 해서 전화해봤더니 창현이와 연락이 된다더라고. 그런데 창현이 녀석 좋지 않은가봐. 필수 말로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더라고. 정신병원이라나 봐.”

‘정신병원?’

“필수네 아버지 알코올중독인거 알지? 걔네 아버지 치료 때문에 병원에 갔는데, 거기서 우연히 창현일 봤대. 건물을 잘못 들어갔는데, 창숙이를 만났나봐. 창숙이 알지? 창현이 동생. 창숙이가 그러더래. 창현이 녀석 벌써 5년 넘게 거기 입원해 있었나봐. 현수야, 듣고 있냐?”

“응, 듣고 있어. 위치가 어디야?”

“어, 적을 수 있냐? 불러줄게.”

“아니, 문자메시지로 남겨줘.”

“그래, 그런데 어디 아픈 거 아냐? 목소리에 힘이 없네.”

“아냐, 괜찮아. 아무튼 고맙다.”

“그래, 나중에 술 한 잔 사라.”

“그래, 고마워.”

전화를 끊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 낯선 곳이었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현수는 좁디좁은 골목 한 구석에 쭈그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서늘한 아침공기가 폐부로 스며들었다.

현수는 이곳이 어디인가를 탐지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마침 등교하던 교복차림의 여학생이 현수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 뒷걸음질 쳤다.

현수는 걱정하지 말라고 여학생을 달래고 이곳의 지명을 물었다. 여학생은 이상한 눈초리로 현수를 바라보며 여기는 Z시라고 알려줬다.

“Z시?”

Z시라면 땅 끝이었다. 육지의 끝에 위치한 반도 최남단이었다. 시간은 겨우 아침 9시를 막 지나고 있었다. 밤새 걸어오지는 않았을 텐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생각했다.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없었다.

현수가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문자메시지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멜로디가 들렸다.

「○○정신의학센터」라는 이름과 함께 연락처, 주소가 찍혀있었다. 다행히 Z시에서 멀리 있지 않았다. 차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해있었다.

현수는 렌터카를 빌려 창현이 입원해있다는 정신병원으로 향했다. 렌터카에는 내비게이션이 달려있어 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병원에 도착한 현수는 어렵지 않게 창현을 만날 수 있었다. 비록 병환 중이라곤 하지만 창현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창백하고 광대뼈가 툭 튀어나온 얼굴은 볼품없었고, 삐쩍 마른 몸은 손가락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쓰러질 것 같았다. 퀭한 두 눈은 초점을 잃고 멍하니 창밖에 고정되어있었다.

“창현아! 창현아, 나 현수야. 나 알아보겠니?”

현수가 이름을 부르고 건드려보아도 눈길 한 번 돌리지 않았다. 창현은 혼이 빠져나간 듯 맥없이 보였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해요. 저도, 엄마도, 아빠도 알아보지 못해요.”

창현의 동생 창숙이 슬픈 눈으로 현수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5년이나 되었다면서.”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느 날 갑자기 환청을 듣고, 환각을 보기 시작하더니 결국······.”

창숙은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참아왔던 눈물이 쉼 없이 흘러내렸다. 현수는 가만히 창숙의 어깨를 감싸고 쓰다듬어 주었다.

“부모님은?”

창숙이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고 느낀 현수가 물었다.

“아빠가 풍으로 쓰러지셨어요. 그래서 엄마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오세요. 저도 수요일하고 주말에만 와요. 5년이나 지났지만 호전되지 않아서 너무 지쳤어요.”

“고생이 많구나. 그보다 좀 자세히 말해 줄래? 환청과 환각이라면 어떤 것인지 들었니?”

“예, 오빠가 제대를 하고 복학했을 때였어요.”

창숙은 차분히 창현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전역을 한 창현은 복학을 했고, 어느새 낯설어진 대학생활에 적응하고 공부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당시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집안형편이 어려워진 상태라 학비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창숙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쁘고 고단한 나날을 보냈지만, 집안은 화목했고 가족 간의 유대도 좋았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나고 힘든 나날을 보내던 창현 가족은 아버지의 사업이 호전을 보이기 시작하며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워지기 시작했다.

창숙도 마침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창현은 4학년이 되기 전 마지막으로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며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창현은 뭔가에 홀린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들리느냐고 물으면 대답대신 무섭다고 몸을 움츠리며, 헛것이 보이는지 ‘저리가. 오지 마.’, ‘무서워. 제발, 오지 마.’라는 말과 함께 손을 내저으며 괴로워했다.

창숙은 창현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을 만나 여행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당시 유행하던 삼림욕장의 방갈로에서 하루를 묵는 동안 창현이 이상한 소리를 하며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는 것이다. 웬 아이가 보인다며, 자신을 데려가려 한다고 말려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친구들의 눈엔 아무 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지만, 창현은 마치 눈앞에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행동을 했고, 그걸 보는 친구들은 깊은 어둠이 내린 숲 속의 적막감으로 인해 섬뜩한 기분마저 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본래의 밝은 모습으로 돌아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창현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어 심신이 쇠약해졌다. 헛것을 보고 듣는 날이 많아지고 낮이고 밤이고 맨발로 사방을 쏘다니는 일이 빈번해졌다.

창현을 걱정한 부모는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어떤 곳에서도 그의 병이 무엇인지,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 사이 창현의 병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어 몸은 점점 빨라갔고, 환청과 환각을 듣고 보는 빈도도 더해졌다. 그대로 두었다간 말라죽고 마는 것이 아닐까 걱정될 정도였다.

결국 창현의 부모는 그를 요양원에 입원시켰다. 하지만 거기서도 창현의 행동은 나아지지 않았다. 아무 때고 싸돌아다니며 요양원 직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고 헛소리를 늘어놓으며 식음을 전폐했다.

창현의 이상행동이 날이 갈수록 더해지자 요양원 의사의 권유로 창현은 이곳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창현에게 이상한 병세가 나타 난지 거의 2년 만의 일이었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창현은 시간이 지나도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아버지도 풍으로 쓰러져 가정형편도 나빠졌다. 덕분에 창숙도 결혼을 미루게 되었고 결국엔 파혼하고 말았다.

“그렇구나. 마음고생이 많았겠구나.”

창숙의 얘기를 들은 현수는 창현을 바라보았다. 지금 창현의 모습은 살아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미라라고 여길지도 모를 일이었다.

“창현아! 창현아, 인마······.”

현수는 차마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창현이 보았다는 아이, 그 아이는 영진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영진이 현수에게 나타나기에 앞서 창현을 찾아온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럼, 현수 다음엔 영배인가. 어쩌면 영배를 거친 후 현수에게 왔을지도 몰랐다.

“미안해.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아니에요. 이렇게라도 와 줘서 고마워요.”

“그래, 네가 고생이 많겠다. 이만 가마. 시간 나면 또 들릴게.”

“그러세요.”

창숙에게 작별을 고한 현수는 창현에게 다가갔다. 창현은 여전히 창밖에 시선을 고정한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창현아, 갈게. 몸 조리 잘해. 곧 다시 올게. 영진이 기억나지? 너한테 왔던 영진이가 이제 나한테 온 것 같아.”

“영.진.이?”

창현이 갑자기 현수를 돌아보며 한 자 한 자 끊어서 말했다. 갑작스런 창현의 행동에 현수는 물론 창숙도 놀랐다.

“창현아, 기억나?”

“기억나. 영진이. 영진이가 날 데리러 올 거야. 시간이······. 되었다고 했어. 같이 가자고 했어. 같이 가자고······.”

창현은 계속 중얼거렸다. 영진이 데리러 온다.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현수도 익히 들고 보았던 것이었다.

“그래, 영진이가 올 거야. 곧 오겠지.”

현수는 체념한 듯 나직하게 중얼거리고는 병실을 나섰다. 창현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 채 초점 없는 모습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현수의 눈에서 한 방울 눈물이 떨어져 뺨을 타고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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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죄와 벌 3 16.05.07 417 4 12쪽
» 죄와 벌 2 16.05.07 403 4 13쪽
29 죄와 벌 1 16.05.07 386 4 12쪽
28 퇴마의식 2 16.05.05 481 3 16쪽
27 퇴마의식 1 16.05.05 408 4 14쪽
26 제발! 재발? 몽유병? 2 16.05.04 443 4 13쪽
25 제발! 재발? 몽유병? 1 +1 16.05.04 517 5 11쪽
24 다시 일상으로 16.05.03 653 4 13쪽
23 장 박사의 죽음 3 16.05.02 416 4 14쪽
22 장 박사의 죽음 2 16.05.02 372 4 13쪽
21 장 박사의 죽음 1 16.05.02 410 4 14쪽
20 악몽 2 16.05.01 525 4 11쪽
19 악몽 1 16.05.01 438 4 11쪽
18 숨겨진 과거 2 16.04.30 297 5 17쪽
17 숨겨진 과거 1 16.04.30 356 4 12쪽
16 장 박사의 변화 2 16.04.29 494 4 12쪽
15 장 박사의 변화 1 16.04.29 415 4 12쪽
14 시간이 되었어. 3 +1 16.04.28 399 9 11쪽
13 시간이 되었어. 2 16.04.28 474 6 12쪽
12 시간이 되었어. 1 16.04.28 401 7 11쪽
11 몽마? 2 16.04.27 459 5 12쪽
10 몽마? 1 16.04.27 541 8 12쪽
9 묘화부인 16.04.26 493 4 14쪽
8 기이한 경험 2 +3 16.04.25 613 5 14쪽
7 기이한 경험 1 +1 16.04.25 504 7 11쪽
6 장 박사와 최면요법 3 +1 16.04.24 460 6 14쪽
5 장 박사와 최면요법 2 +1 16.04.24 416 4 10쪽
4 장 박사와 최면요법 1 +1 16.04.24 507 4 13쪽
3 발단 그리고 전개 2 +1 16.04.23 548 7 11쪽
2 발단 그리고 전개 1 +1 16.04.23 578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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