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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님의 서재입니다.

사라지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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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악천후]
작품등록일 :
2016.04.23 17:58
최근연재일 :
2016.05.14 17:0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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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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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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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발단 그리고 전개 1

DUMMY

1


청년, 현수에게 그 일이 처음 일어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7개월여 전인 4월 초순경이었다.

겨우내 움츠렸던 온갖 생명들이 봄의 따스함 속에서 하나둘씩 기지개를 켜며 싹을 틔우고 꽃망울을 터트리며 화사한 봄을 만끽할 무렵이었다.

현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회사에 아침 일찍 출근을 했고, 퇴근 후에는 여자 친구인 지은을 만나 지은이 좋아하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고, 얼마 전 개봉한 사랑에 관한 멜로영화 한 편을 감상하고, 지은을 집까지 데려다 준 후에 근처 슈퍼에서 맥주 몇 캔을 사서 홀로 자취하는 옥탑 방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알람을 맞추고 텔레비전과 전등불을 끈 후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고, 잠시 지은과 통화를 하였다. 피곤한 하루일과 탓인지 맥주 탓인지 불과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졸음이 밀려왔고 금세 잠에 빠져들었다.

거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였다. 그런데 그가 기지개를 켜며 잠에서 깨었을 때 현수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다.

현수가 깨어난 곳은 자기 방이 아니었다.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지만, 현수가 깨어난 곳은 짓다만 아파트건물 삼층이었다.

그곳은 현수의 자취방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아파트건설현장이었다. 시공사의 부도로 외부만 지어놓고 공사가 중단된 그곳은 음침하고 흉물스러웠다. 지역주민들의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닌 곳이었다.

공사자재들이 아무렇게나 놓여있어 아이들의 사고가 우려된다는 걱정스런 마음이 첫 번째 이유였고, 마을의 미관을 해친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인근의 불량청소년들이 그곳을 거점으로 삼아 술을 마시고, 싸움질을 일삼으며, 밤마다 고성을 내지르고, 온갖 흉악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우범지역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그렇고, 현수로서는 의아한 일이었다. 곱게 방에 누워있어야 할 자신이 느닷없이 이곳에 있다는 것이 도통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내가 왜 여기에······. 도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현수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현수가 누워있는 그곳은 난장판이었다. 소주, 맥주 등의 술병 수백 개가 어지럽게 흩어져있거나 깨져 있었고, 비어있는 본드통과 부탄가스통이 곳곳에 아무렇게나 널려있었다. 불을 피운 흔적도 있었고, 구토 잔해와 오줌인지 핀지 모를 거무튀튀한 자국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한쪽에는 굳어버린 똥 무더기도 발견되었다. 찢겨진 책과 노트, 연필 등도 눈에 띠었고, 취사의 흔적도 있었다. 메말라버린 음식찌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코펠과 음식얼룩이 두껍게 쌓여있는 버너와 나무젓가락, 플라스틱숟가락 등이 어지럽게 굴러다니고 있었다. 먼지가 쌓이지 않은 것을 보니 사용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했다.

이곳이 바로 마을사람들이 말하던 불량청소년들의 근거지인 듯했다.

“으악!”

현수는 망치로 머리를 두들겨 맞은 것과 같은 짜릿한 두통을 느끼며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몸을 일으켰다. 잠옷은 여기저기 흙이 묻어 더러워져있었다. 신발은 없었고 발바닥은 까맣게 때가 끼어있었다.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설마 나한테 몽유병이라도 있는 건가?”

그때만 해도 현수는 자신이 그간 모르고 있었던 몽유병이 생긴 것이라고 치부하고 말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사리 취직에 성공하여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하다보니 스트레스도 쌓이고, 피로도 겹겹이 쌓여 자신에게 없던 병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주 중에 시간을 내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출근을 위해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학생들의 등교시간과 맞았는지 잠옷차림에 맨발로 정신없이 뛰어가는 현수를 본 학생들은 자신들의 동네에 미친놈이 나타났다며 손가락질하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서둘러 몸을 씻고 출근을 한 현수는 어제와 다름없는 일과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샤워를 한 후 텔레비전을 조금 시청하다가 침대에 누웠다. 지은과 짧은 통화를 마치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현수는 다시 한 번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니, 이게 무슨······. 설마 또?”

현수가 깨어난 곳은 어제 잠에서 깨었던 아파트공사장보다 조금 더 먼 곳에 위치한 개천가 굴다리 밑이었다. 그는 어제와 같이 잠옷차림이었고 신발을 신지 않은 상태였다. 어제와 같은 머리를 쪼갤 듯 지독한 두통도 있었다. 어제보다 더 나빴던 것은 개천을 건넜는지 옷이 온통 젖어있었다는 것이다.

비록 4월이라고는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시기였다. 현수는 추위를 느끼며 몸을 움츠린 채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대학시절 여름이면 때때로 들러 물장구도 치고 수박도 깨쳐먹던 곳이라 익숙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현수는 자신이 왜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궁금했지만 그 답을 찾을 수 없어 답답해했다. 하지만 누구한테 털어놓고 말하기도 부끄러웠다. 몽유병이 있다는 사실을 남에게 이야기해봤자 좋은 말은 듣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아 눈총만 받을 것이 빤했기 때문이다.

현수는 그날도 피로가 쌓여 그런 것이려니 좋게 생각하고 출근을 서둘렀다. 다행히 출근시간에 늦지는 않았지만 서두르느라 중요한 자료가 담긴 서류가방을 가져오지 못했다. 현수는 과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계단을 올라 막 옥상에 발을 디디는 순간 현수는 아찔한 어지러움을 느꼈다. 다행히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하마터면 옥상에서 굴러 떨어지는 큰 봉변을 당할 뻔했다.

이때 현수는 확신을 가졌다. 자신이 너무 몸을 함부로 굴렸기 때문에 빈혈증세가 생겼고, 그것 때문에 두통이 생겼으며, 심지어 몽유병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해 버렸다. 이번 주말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병원에 가서 링거라도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올 것이라고 쉽게 단정 지었다.

하지만 현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 버리고 말았다. 병원에 들른 현수는 담당의사로부터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오히려 이십대 초반의 젊은이들에 버금가는 체력과 근육을 지녔고, 건강상태 또한 양호하기 그지없다는 것이었다.

현수는 몽유병 증세는 말하지 않고, 대신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낀 것에 대해서 얘기했다. 의사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진찰해 주기를 바랐다.

의사는 정밀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혹시라도 감지하지 못한 병이 깊숙한 곳에 잠복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현수는 의사의 말에 동의했고 검사날짜를 정했다.

병원에 다녀온 그 다음날 아침에도 현수는 엉뚱한 곳에서 깨어났다. 벌써 나흘 째 계속되는 일이었다. 더 나쁜 것은 날이 갈수록 그가 깨어나는 곳이 자신의 집과 멀어진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자신의 집에서 불과 1백여 미터 떨어진 공사 현장이더니, 다음 날은 4백여 미터 떨어진 개천의 굴다리 밑이었고, 그 다음 날은 8백여 미터 떨어진 산기슭의 정자에서 깨어난 것이다. 그리고 나흘 째 되던 날에는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마을외곽의 버스정류장에서 깨어난 것이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조롱 섞인 웃음소리로 떠드는 통에 깨어난 현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그렇게 나흘 연속 그런 일이 벌어지자 동네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옥탑 방에 사는 현수가 미쳐서 밤마다 싸돌아다닌다는 소문이 그것이었다.

현수가 살짝 미쳐서 아침마다 잠옷차림으로 동네를 쏘다닌다는 지극히 단순했던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가더니 어느새 살이 가득 붙어서 종국엔 현수가 새벽마다 돌아다니며 마을의 개나 닭 등의 가축을 날로 뜯어먹는다는 괴기스런 소문까지 돌기에 이르렀다. 때마침 마을의 가축들이 산짐승들에게 물려죽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던 참이었다.

급기야 현수가 누구네 닭장에서 생닭을 털 째 뜯어먹는 것을 목격했는데 그때 현수의 눈빛은 인간의 그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처음엔 현수도 소문에 대해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보는 마을사람들의 의혹이 담긴, 때론 공포에 질린, 혹은 경멸에 찬 눈초리를 대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무슨 옛날이야기 속에나 나오는 인간으로 둔갑한 여우처럼 그려지자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현수가 사는 마을은 행정구역상으로 시에 속해 있었지만,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로 시내인근을 제외한 외곽지역은 광활한 논밭이 펼쳐져있고, 높지는 않지만 제법 깊은 산들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아직도 무당집이나 상여집이 존재하는 그런 곳이었다. 마을입구에는 장승도 서 있었다.

비록 시가 되면서 인구의 빠른 유입으로 농촌마을에도 시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가와 주택가가 형성되었고, 점차 논밭이 사라지고 대신에 높다란 아파트가 들어서는 추세에 있었지만 아직도 전통적인 관습이 마을사람들 특히, 어르신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미신도 팽배해 있었고, 보통사람들이라면 웃고 넘길만한 일도 그냥 넘어가는 법 없이 귀신의 농간이니 어쩌니 하며 한바탕 난리가 벌어지는 곳이었다.

마침 마을회관에서 다가오는 어버이날 행사 준비를 위한 회의가 벌어지고 있는 틈을 타 현수는 아무렇게나 살이 붙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는 소문에 대해 항변했다.

다만, 몽유병이니 뭐니 하는 말은 쏙 빼고, 아침마다 운동 삼아 뛰는데 잠옷이 오히려 체육복보다 편해서 입었다며, 말 같지 않은 변명을 했다. 그러니 절대 이상한 소문에 현혹되거나 살을 붙여 퍼트리지 말아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잠옷을 입지 않고 체육복을 입겠다는 결심도 아울러 마을주민들에게 전달했다.

현수가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항변을 했지만, 몇몇 어르신들은 현수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 사실 누가 믿겠는가? 잠옷이 편해 운동복으로 입는다니. 바보가 아닌 바에야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현수는 어떻게 하면 믿어줄 거냐며 의견을 물었고, 어르신 한 분이 명쾌하게 답변을 내놓았다. 그것은 바로 굿을 한바탕 해보자는 것이었다. 마침 마을에 삼대를 내려오는 용한 무당이 있으니 그녀가 모시는 신에게 현수가 인간인지, 인간으로 둔갑한 요괴인지, 인간이라면 귀신에 씐 것은 아닌지, 그것도 아니라면 혹시 마을에 악귀들이 출몰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물어보자는 것이었다.

현수는 이 무슨 어이없는 짓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렇게라도 속 시원히 자신의 소문을 잠재우고 싶었던지라 선뜻 동의했다. 굿에 소요되는 비용은 마을공금으로 처리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었다. 현수에게 일정 금액을 내라고 했다면 아마 거절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 정도 큰 굿판을 벌이려면 웬만한 금액으론 어림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침내 굿판이 벌어지던 날, 현수는 자신이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는가하고 생각했지만, 이왕 벌어진 판이니 이참에 마을에 팽배한 자신에 대한 요상한 소문을 떨칠 기회로 삼자고 결심하고 최선을 다해 굿판에 참여했다.

눈이 가늘게 찢어진 날카로운 인상의 무당이 현수를 굿판 한가운데로 불러내고는 신을 부르는 의식을 시작했다. 꽹과리, 장구, 북 등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돋우었다. 무당은 널뛰듯 콩콩 뛰면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박자에 맞춰 내뱉었다.

현수는 왠지 두려운 낯빛으로 무당의 하는 양을 뚫어져라 살폈다. 한바탕 요란한 소리와 함께 널뛰듯 춤을 추던 무당의 눈이 크게 떠지더니 입에서 굵직한 남자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무당에게 그녀가 모시던 신이 강림한 것이었다. 그러자 무당과 짝을 이룬 박수가 공손하게 절하고, 마을사람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과 술을 권했다.

무당, 아니 빙의된 장군신은 호탕한 웃음과 함께 걸신들린 사람마냥 술과 음식을 먹고 마시더니 박수의 이런저런 물음에 시원하게 대답하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마을에는 아무런 해를 끼칠만한 귀신이 존재하지 않고, 현수 역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좀 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박수가 재차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앞서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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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퇴마의식 1 16.05.05 40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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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장 박사의 죽음 1 16.05.02 409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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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악몽 1 16.05.01 43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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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숨겨진 과거 1 16.04.30 356 4 12쪽
16 장 박사의 변화 2 16.04.29 493 4 12쪽
15 장 박사의 변화 1 16.04.29 41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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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시간이 되었어. 2 16.04.28 474 6 12쪽
12 시간이 되었어. 1 16.04.28 401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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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몽마? 1 16.04.27 541 8 12쪽
9 묘화부인 16.04.26 493 4 14쪽
8 기이한 경험 2 +3 16.04.25 613 5 14쪽
7 기이한 경험 1 +1 16.04.25 503 7 11쪽
6 장 박사와 최면요법 3 +1 16.04.24 460 6 14쪽
5 장 박사와 최면요법 2 +1 16.04.24 416 4 10쪽
4 장 박사와 최면요법 1 +1 16.04.24 506 4 13쪽
3 발단 그리고 전개 2 +1 16.04.23 548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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