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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름

네? 제가 아이돌이라고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나름
작품등록일 :
2021.05.22 04:52
최근연재일 :
2021.10.31 20:40
연재수 :
1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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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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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7
글자수 :
936,046

작성
21.06.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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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조작과 함께 합니다 (5)

DUMMY

* * *



“그래서 도와달라고?”

“네, 형만 나와도 될 것 같아서요.”

“주제 너무 빈약한 거 아니야? 꿈이라는 것부터가 너무 추상적이잖아?”


운동하고 심심하다며 에르피아 1집 곡을 외우고 있는 그의 옆에 앉아있었다.


설득해서라도 난 그 프로그램을 이겨야겠다.


“꿈을 꾸는 소년인 에르피아에게 날 뛰라고 만든 무대잖아요?”

“나랑은 전혀 상관없지. 안 어울릴 거야.”


씁쓸하게 말하는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뭔 말을 하냐는 눈으로 바라본다.


그 눈빛도 통하지 않는 이현은 뭔가 나이에 예민한 건가 싶었다.


“형도 꿈을 꾸는 소년이었잖아요.”

“··· 그랬지, 꿈을 꾸는 소년이었고 즐거웠지.”

“그러니까 같이 무대에 서요. 우리.”


하얀은 진지했다.


사실 레브도 같이 하자고 하려고 했지만, 이현의 만류에 묻지도 못하고 포기했다.


레브는 유독 춤을 외우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이유였다.


“우리도 안 맞춰본 지도 오래되었고 어린 애들 사이에 껴있는 사람으로 보일걸.”

“저희 얼굴을 다 가릴 거라고 해도요?”

“가린다고? 왜, 아니··· 뜨려고 나가는 무대에서 얼굴을 다 가리면 뭘 하겠단···.”


뭔가 알았다는 얼굴을 한 이현을 보며 웃었다.


그러니까 조용히 동의하시라는 뜻으로.


‘나도 즐겁게 무대 하고 싶으니까.’


입꼬리가 완만한 곡선을 그렸다.


방송국에서 V.I.V를 누르고도 괜찮을까?


나름의 도박이었다. 아무리 못 해도 논란은 하나 생기고 넘어가는 그런 도박.



* * *



임나경의 손에는 차가운 맥주 캔이 들려있었다.


이른 시간에도 퇴근하고 편안한 차림으로 앉아서 치맥을 한다는 것도 얼마 만인지.


행복이 있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오늘 판타스틱 어게인 보려고 일찍 퇴근한다고 했더니 반응이 참···.”


표정을 와락 구겼다.


자기의 소소한 행복을 방해하는 비서는 그게 이해가 안 된다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봤다.


진짜 일만 못 했어도 당장 자르는 건데.


“우리 하얀이가 얼마나 노래를 잘 부를까!”


기대가 된다.


물론 라이브도 잘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아이돌은 아이돌이었다.


가수들과 함께하려니 분명 고충도 많았을 테고.


“요즘 애들 셀카도 안 올라오고··· 진짜 일할 줄 아는 게 뭐야?”


피가 거꾸로 솟았다.


팬싸도 자신이 바쁜 날에만 돈다.


이쯤 되면 직장인들은 팬으로 받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하는 것이 아닐까?


“팬싸도 겨우 3번··· 그것도 인원수도 엄청 작게 받았네. 이 정도로 인기가 없는 애들인가?”


그렇게 생각해보면 그 대답엔 당당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남들은 신인 때 전국투어를 돌면서 팬싸인회를 열던데.


왜 이 소속사는 돈을 쓰겠다는데도 말리는 건지.


“예능도 봐라··· 겨우 잡아 온 것도 시즌 1에 문제가 있던데.”


덕질도 라이트하게만 하는 사람도 금방 검색해서 찾아냈다.


근데 소속사는 그냥 집어넣은 것이다.


미치고 팔짝 뛰는 건 아직 내 가수가 너무나도 약한 신인 아이돌이라서 거부도 못 한다는 거고.


“일 더럽게 못 하네. 내 직원이었으면 가만 안 뒀다. 진짜···.”


이가 갈린다. 그렇게 이를 갈 수 없는 탓에 치킨을 뜯는 속도가 빨라졌다.


평소에 시간 낭비라며 대충 아무거나 사서 놓은 TV를 처분했다.


4K UHD TV부터 덜컥 구매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오히려 컴퓨터 보다가 이제야 큰 화면으로 보니 더 좋았다.


“이 맛에 돈 벌지···.”


흐뭇한 얼굴로 자신의 옆에 자랑스럽게 보관되고 있는 것을 보며 웃었다.


비싼 돈 주고 산 카메라와 렌즈가 보였다.


그 옆엔 사람들에게 추첨으로 뽑은 사람들에게 주고 남은 영수증이 보인다.


“다음 앨범은 언제 나오나~ 흠흠.”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잦은 홍보 때문인 건지 유명해진 파랑새와 엔스타에서 자신을 구독하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


“흠··· 중간에 나오는 우리 애들 부분 빼면 전체적으로 재미없네.”


얼굴이 유잼인 애들을 보여주지 않는 것에 지루함을 느꼈다.


자꾸 우리 에르피아 애들에게만 좀 과하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도 짜증 나고.


조만간 SNS 테러 예상한다.


“전체적으로 엉망이네.”


그래도 하얀이 웃는 모습이 너무 천사 같고 귀여워서 꾹 참고 본다.


열심히 그의 귀여움에 대해 토론하고 논문을 써내도 모자랄 판국에 쟤네가 신인이라니.


정말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름도 천사라고 새하얀이잖아. 어쩜···.”


벌써부터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입을 틀어막았다.


사회성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에르피아를 보는데 괜히 뿌듯했다.


그러다 트로트 가수 딸이 에르피아를 좋아한단 소리를 들을 땐 웃음이 터졌다.


“그래, 저 얼굴을 안 좋아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지.”


오는 전화를 액정을 보지도 않고 받았다.


-오빠들 얼굴 보셨어요?! 진짜 사람이 아닌 거 아닐까! 아아악!

“그래, 안 그래도 하얀이 작곡도 할 줄 안다고. 그래서 홍보도 잠깐 했었잖아.”

-근데 그럼 뭐해요! 맨날 홍보도 이틀은 하지도 않고 돈도 안 쓰고!


그건 인정이었다. 하얀이가 타이틀 곡도 작곡하고 작사했다던데.


그 흔한 라방도 안 틀어주고 팬싸인회도 줄이고 덜컥 예능부터 잡는 게 말인가?


“오히려 판타스틱 어게인이 홍보 잘하더라.”


우습게도 홍보 실력이 어찌나 딸리는 건지 방송국에서 때리는 기사가 더 많았다.


예고만 봐도 설렜지만, 여전히 우리 애들의 복장이 청량한 걸 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미니앨범 2집도 청량이겠죠?

“당연한 소리지. JH 원래 청량한 곡 좋아하잖아.”

“V.I.V 선례가 있는데 어떻게 확신해요! 레브가 미친 듯이 곡 썼었긴 했는데···.”

“에이, 모험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 회사는 안정적인 걸 좋아하는 족속들이야.”

-우리 오빠들이 규격 외일 수도 있잖아요! 솔직히 외모들부터 키까지 부족한 게 어딨어요?


묘하게 맞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했다.


규격 외인 외모도 맞고 실력, 키까지 완벽했지만 바꾸려면 어지간하면 힘들다.


“다 짜와서 어느 누가 봐도 이거 대박이다! 가 아니면 죽어도 안 바꾸는 놈들이야.”


그래서 자신도 참 많이 고생했었다. 깨져가면서 배운 건데.


고지식한 놈들은 하여간에 문제였다.


어쩜 자신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나도 안 하고 입만 나불대는 건지.


“언니, 언니는 대체 무슨 일 하길래. 그렇게까지 잘 알아요?”


대표라고 말할 수가 없어서 적당히 의류 산업을 하고 있다며 웃어넘겼다.


고등학생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수긍도 되게 빠른 편이어서 친해졌다.


-아, 다음 팬싸 가실 거예요?

“가야지, 그러려고. 카메라도 샀는데.”

-하나 오빠 좀 찍어주세요. 진짜 부탁이에요···. 못 가는 거 지금 눈물 한강만큼 흘렸거든요···.

“넌 안 가게?”

-저 학원이요··· 공부 안 하면 엄마가 진짜 굿즈 다 버린다고 난리 치셔서···.


이럴 때 들어보면 완전 애였다. 엄마 때문에 공부하던 임나경도 커서 이렇게 됐다.


결국 버리는 것보다 사는 양이 더 넘쳤고 카드를 끊자 알바라도 하겠다고 나섰다.


‘감히 내 덕질을 막아?!’


내 인생은 유학을 다녀온 후 곱게 아버지 회사에 취업 준비를 하다가 때려치웠었다.


‘굿즈를 두 번이나 버렸지.’


그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창업했는데 그게 잘 되어서 가족도 인정해버렸다.


결국 부모님도 내 능력으로 인정을 해야만 했다.


너무 뛰어난 재능이 내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에르피아 차례라니까 잠깐 끊···.”


갑자기 활짝 웃는 모습에 홀로 갈피를 못 잡고 입을 틀어막았다.


멤버 전원이 웃으면서 트로트를 부른다.


트로트의 느낌은 그대로였지만 그 뒤에 멜로디만 바뀐 것 빼곤 다를 게 없었다.


“역시··· 편곡이나 작곡은 아닌 건가.”


그런 생각을 할 때 2절을 향해 갈수록 점점 색채감이 뚜렷해진다.


분명 자연수의 곡이었는데 듣다 보니 점점 에르피아의 느낌이 느껴졌다.


“썸머 퍼레이드?”


자꾸만 뒤에서 들리는 낯익은 멜로디가 너무 잘 어울리게 편곡이 되어있었다.


완전 다른 노래를 편곡을 이렇게 원곡인 것처럼 할 수가 있을까?


내 새끼들은 천재였다. 진짜 천재!


-그럼 사랑 그 끝을 어딘가.

-나의 끝나버린 억울한 내 사랑이여.


담담했다. 한 편으론 또 신이 났다.


그러면서도 알 수 없는 감정이 휩싸여진다.


트로트마저도 뛰어 넘어버린 실력에 입을 가렸다.


-와, 우리 애들 노래 너무 잘 부르지 않아요?

“그러게··· 원래 저렇게 노력하는 게 맞는데.”


저 마음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에 그렇게 좋아했던 본진도 저렇게 이어갈 순 없었을까.


“풋풋하다. 진짜로.”


방청객의 점수가 표기된다. 올라가는 숫자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임펙트가 없는 무대란 것쯤은 인정했다.


조심스러운 곡이었기에 못했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똑똑하네··· 이거 누가 프로듀싱했지?”

-언니 모르셨구나? 하얀이가 프로듀싱 다 참여했대요. 편곡은 조금 도움받았대요!

“아니, 우리 몰랑이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손으로 입을 가렸다.


미적지근한 맥주보다 내 돌이 똑똑하게 했다는 점에 손뼉을 쳐주고 싶었다.


놀람도 잠시 세이버라는 신인 그룹이 올라오자 보지도 않았다.


-언니, 근데 원래 데뷔 순서대로 하면 방금 출연 순서가 맞는데. 이상하지 않아요?

“뭐가? 순서대로 잘만 했잖아.”


그러자 답답하다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대체 얜 어디길래. 이렇게 쿵쿵 뛰어도 되는 거야?


-앉는 순서를 보면 세이버가 더 앞에 앉았잖아요!

“어? 그렇네?”

-근데 세이버가 왜 뒷무대를 해요? 일부러 그렇게 짠 거 아니에요?


원래라면 아이돌을 무대를 세울 때 맨 처음에 올리거나 중간쯤에 올린다.


근데 왜 신인들을 뭘 믿고 후반부에 내주는 걸까.


-거기다가 세이버만 뭔가 편집 많은 것 같지 않아요? 노래도 약간 AR이 심하게 깔렸고.

“··· 착각이겠지.”


착각이라고 말하면서 눈으로는 모순된 걸 찾으러 다녔다.


다소 무난한 무대였고 잘하는 부분이 더 튀는 편집에서 어설픈 고음과 춤이 잘 안 맞는 장면이 겹쳐진다.


“이건 좀··· 심한데.”

-아, 노래 다 망쳐놨··· 하, 이게 뭐야?


점수가 이어서 전광판에 뜬다. 에르피아보다 1명이 높은 숫자.


그것에서 다 먹지 못한 맥주를 내려놓아야 했다.


“파랑새랑 팬 카페는 뭔 다른 말 없죠?”

-지금 난리가 났어요. 조작하는 것 같은데··· 물증이 없다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본진도 그렇고 에르피아도 중소기업이어서 항상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도 이곳엔 V.I.V가 있길래.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여론을 조성해야지. 이럴 때 눈치를 줘야 피드백이니 뭐니 말이라도 하잖아.”

-안 그래도 이미 테러 들어갔대요.


마치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빠르게 인터넷에 기사가 뜨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 * *



-하얀하양: 방금 봣음? 님들? 우리 애들 무대 겁나 잘했는데!! 맨 마지막 엔딩에 갑자기 세이버 등장함 그때부터 얼탱이가 없어서 지금 뒷목 잡음 ㅋㅋㅋㅋㅋㅋ

⤷성스럽유현: 작년 시즌에도 방송국 놈들 그랬음 정신을 못 차리는 듯 ㄹㅇ

⤷하얀하양: 헐? ㄹㅇ 그런 거면 폐지 안 하고 시즌2 어케 했대?

⤷성스럽유현: 들어보니까 이번에 돈 알차게 먹였단 말있음 ㅅㅇㅂ 띄우려고 만든 거임

⤷하얀하양: 나 지금 소름 끼침··· 내 돌이 이용당한다는 거네?


-입가벼운새: 오늘자 정보 ㅅㅇㅂ에 돈 쓰는 애가 있어서 기사 다 막히고 있다고 함

⤷이걸믿내: 이걸 믿음? 증거도 없이 ㅅㅇㅂ 까는데 이런 글 때문에 연예인이 죽는 거임

⤷하나님맙소사: 이거랑 그거랑 X나 상관없죠? ㅅㅇㅂ 덕이면 조용히 가셈


-얼음댕정한: 지금 까빠 X랑 비계, 강경들 안 보이게 할 수 없냐? 진짜? 안 그래도 ㅅㅇㅂ 때문에 돌겠는데


-올팬만받: ㅅㅇㅂ 어케 해보라고 이 X끼들 ㅂㅇㅂ가 벌어준 돈 니네가 다 처먹음?

⤷물티슈곽: 그런 듯ㅋㅋㅋ ㅂㅇㅂ 컴백도 X같게 겹쳐서 내는 거 보셈 일 개 못함


-엘퍄드리미: #파친소 #에르피아파친소 악개, 까빠 X 파친소 해요! 아, 같프 안 받음



공용 핸드폰을 누구보다 착실하게 쓰고 있는 하얀은 기사와 SNS와 커뮤니티를 본다.


여론은 알아야 하고 이런 건 미리 알아둬야 뒤통수가 안전하기 위해서인데···.


“사실도 있고 분탕도 많네.”


사라지는 기사가 척 보아도 많았다.


S.P 엔터의 짓일까 아니면 견승주 부모님 작품일지가 궁금했다.


자기가 검색하는 습관 때문에 이런 건 맞지만 답답했다.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짜증 나고···.”


곡은 착실하게 만들었고 경연 다음 날에 쇼케이스 무대가 잡혀있기에 예민해졌다.


아무래도 해야 하는 것들이 더 많고 신경 써야 할 무대도 너무 많았다.


대체 스케줄을 누가 정한 걸까.


그래서 내게 목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놀란 표정을 지었던 걸까?


“아씨··· 우리 이러다 먼저 헉··· 죽겠네!”

“입······ 다물고 하셈. 나도 허억··· 숨 넘어, 가는 중임···.”


컴백 무대에서 해야 할 무대가 얼마나 많은데.


‘판타스틱 어게인’에선 새로운 곡으로 참여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예능은 하나만 하면 되고 편곡의 능력과 실력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곡 한 번에 통과한 거 보면 독기 품었겠지. 아, X발. 땀 묻어! 떨어져!”


하나의 작은 터치에도 민감하게 으르렁거리는 모습에 고개를 저으며 유현과 정한을 본다.


“음, 딱 듣자마자 영감 떠올라서 재정 씨를 열심히 굴렸어요.”

“··· 그분 지금 숙직실에서 10시간째 수면 상태라던데?”


유현의 말에 어깨를 으쓱였다.


나도 5일간 잠 안 자고 버텼고 그를 깨우고 억지로 먹여가며 만들어냈다.


이보다 바쁜 날은 없을 거니까 안심하라며 그를 숙직실 침대에 던져놓고 왔다.


[‘지치지 않는 체력’이 활성화가 되고 있습니다.]


정말 도움 되는 서비스였다. 아니었으면 벌써 쓰러지고도 남았겠지.


“근데 왜 다들 멈췄어요? 춤마저 추시죠. 저희 출 것도 많아요.”

“아악, 막내가 자꾸 곡을 빡센 걸 가져오는데 때릴 수도 없고! 악!”

“아아아, 나날이 가면 갈수록 빡세짐.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음.”


두 형의 불평에 고개를 저었다.


고양이랑 개가 마음이 맞아서 합동 공격하는 기분이다.


“이제 제 자작곡 2번째잖아요.”

“왜 4번 트랙의 멜트는 빼지?


아, 들켰다. 그 노래는 그래도 춤이 없지 않나?


물론 녹음실에서 10시간 똑같은 부분을 시키긴 했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못한 걸 통과할 순 없잖아?

“널 떠나보낼 수 없어 부분을 아주 10시간 동안 시키느라 목이 다 나갈 뻔했다고.”

“넌 작곡 하면 안 됨. 진짜 잘 안 되길 바라야 하는데. 떠야 함. 잘 돼야 함···.”


정신이 나가고 있는 멤버들의 상태를 보며 잠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안 자니까 눈이 풀려서 말하는데 오락가락한다.


그런 형들에게 잔인한 말을 해주기로 했다.


“형들 잠은 죽어서 잡시다.”

“뭐?”


문이 쾅 하고 열리더니 샌드위치를 사 들고 온 이현이 보였다.


저기 집 다이어트식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젠 내 뇌가 다이어트로만 굴러가는 게 아닐까.


피로 때문이겠지. 그럴 거다.


“먹고 하자. 너희 눈 다 풀렸는··· 데 젊은 게 좋구나. 혼자 멀쩡해 보이네.”


샌드위치를 받아와서 기계적으로 먹는 멤버들이 보인다.


다크서클이 많이 내려온 것 같은데··· 저거 메이크업으로 커버가 되려나.


‘먹을 거라도 잘 먹여야지’


결국 먹는 거라도 잘 먹여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좋은 생각이라며 스스로 만족하는 미소에 멤버들은 알 수 없는 살기에 부르르 떨었다.


작가의말

담고 싶은 장면을 다 넣으니 만자가 넘는다고 하기에 잘라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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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소고기 데이 21.06.02 818 28 14쪽
22 뼛속부터 아이돌 +2 21.06.02 869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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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미니 앨범 2집 (1) 21.06.01 884 3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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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명 사고 21.05.23 2,692 66 13쪽
2 정상인 +2 21.05.22 3,992 82 14쪽
1 에르피아의 막내 +4 21.05.22 6,732 1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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