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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름

네? 제가 아이돌이라고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나름
작품등록일 :
2021.05.22 04:52
최근연재일 :
2021.10.31 20:40
연재수 :
1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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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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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7
글자수 :
936,046

작성
21.05.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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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세이브 포인트 (2)

DUMMY

* * *


눈을 뜰 때쯤엔 숙소에 도착했다.


매니저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고 난 괜찮다며 웃었다.


그냥 숙소에 도착한 건데, 오는 것만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헐헐, 내가 지금 보는 거 환상임?”

“딱 봐도 사람이잖아? 눈 어따 달고 다니기에 그것도 구분 못 해?”


문을 열자 사탕 하나를 물고 눈을 크게 뜨고 있는 하나와 싸움을 거는 진의 모습이 보인다.


아, 진짜 숙소에 도착했구나.


리더 유현과 과묵한 회색 머리 정한이 같은 방에서 나온다.


보자마자 유현은 잘 왔다고 징그럽게 안아주었다.


보는 나머지 멤버 표정도 만만치 않게 가관이었다.


“아, 좀 떨어져 봐요. 저 없는 동안 무대 망쳤다면서요?”


들은 말로는 무대 아주 잘했다는 것쯤은 알았지만, 오랜만에 보니까 심통을 부려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적어도 컴백 첫 주의 스페셜 무대 난 하나밖에 하지 못했다고.


“그래, 메인 보컬이 없으니까 우리 파트 나누고 대형 다시 맞추느라 두 배로 고생했잖아.”

“이제부터 그 파트 다시 제겁니다. 형들.”

“그래! 메보가 다 가져라. 너 없어서 내 목이 찢어지는 줄 알았잖아. 괜히 메보가 아니야.”

“윽, 고음 생각보다 높던데 그거 어떻게 함? 으으···.”


딱 봐도 리드 보컬인 리더 유현과 서브 보컬인 온하나가 옴팡 뒤집어쓴 것 같았다.


근데 왜 이 몸으로 노래 불렀을 땐 그냥 편하게 술술 나왔던 것 같지?


그리 높지도 않았던 것 같고.


“주인공 버프인가···?”

“뭐가?”


당혹스러움에 자신도 모르게 말을 내뱉고는 주변 멤버들이 돌아보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저 팔 꿰맨 거 푼 거 봤어요? 저 진짜 빨리 낫는다고 놀라셨는데.”


당연한 시스템 보상이니까 금방 낫는 것이 맞았지만 진짜 수술 자국이 좀 남긴 했다.


생각보다 너무 잘 붙은 탓에 그냥 어디서 긁혀서 난 상처 같았다.


원랜 이것보다 더 크지 않았나 싶었는데 뭐 문제가 있겠어?


“다행이다, 그래도 어디 긁힌 것 같긴 한데···.”

“이게 이렇게 빨리 나을 수가 있나? 그때만 해도 피가 콸콸 흘렀는데···?”

“그건 에바인 듯.”

“네가 뭔데 에바라고 말하냐? 진짜 피가 철철 흘렀잖아.”


유현은 팔을 보며 다행이라며 몸에 힘이 풀려 어깨와 고개가 젖혀진다.


진의 말을 듣자마자 시비 거는 모습에 하얀은 웃었다.


“그래도 조심하자. 우리.”


회색 머리의 정한이 앞머리를 쓸어 넘기면서 말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리더가 바뀐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얼른 쉬어.”

“네, 형.”


다들 방으로 향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쪼르르 진과 하나가 같은 방에 있는 침대에 털썩 누웠다.


좁은 방에 3명, 2명으로 나눈 걸 볼 때마다 정말 아이돌이구나 싶어서 헛웃음이 나온다.


“우리 막내가 좀 이상해진 것 같은뎅.”

“반반이긴 하지. 좋은 거 반, 안 좋은 거 반.”

“오, 웬일로 나랑 말이 맞음? 님 누구임? 지니, 혹시 진짜 내 소원을 들어준 거임?”

“시끄러. 너 때문에 X나 욕을 달고 살잖아. 나 욕 안 쓰기로 약속했다고.”


이미 욕을 썼다는 걸 모르는 진을 보는 하나의 어이가 없는 표정이 보였다.


시선이 부담스러운 건지 눈동자를 굴리며 애써 변명한다.


“X나는 비속어고 욕설이 아니잖아?”

“그 욕에는 비속어도 쓰지 말라는 뜻도 들어감. 수고.”

“형들··· 저 쉬려고 들어온 건데요.”


입을 꾹 닫는 걸 보면 참 모자라지만 착한 형들이었다.


이때까지 본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이걸 발판 삼아서 잘 나가고 부모님의 걱정도 받고 그랬는데.


‘부모님 생각 그만하라고 진짜···.’


자신도 모르게 더는 부모님을 볼 수 없음에 눈물이 새어 나올 것 같았다.


오늘은 진짜 울고 싶지 않았다.


싱숭생숭한 이 기분도 그렇고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적응도 안 되는 이 상황에.


“아파? 아픈 거면 약이라도 줄까?”


너무 조용한 분위기에 눈치 보던 하나가 장난스러운 말투를 거두고 말을 걸었다.


하나 뒤에서 눈치 보던 진이 머리를 긁적이다가 방문을 열고 나간다.


“이거··· 아프면 약을 먹어야지. 그걸 참아?”


다급하게 나가서 약과 같이 마실 물을 곱게 물 잔에 담아 온 걸 보여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났다.


원래라면 자신보다 어린 두 형을 보며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프긴요. 그냥 팔 조금 베여서 꿰맨 건데. 아플 거면 진작 아프고 왔죠.”

“그럼 왜 울고 그래? 아씨, 개 놀랐네.”

“그냥요. 갑자기 최근에 꿨던 꿈이 생각나서 그게 좀 슬픈 내용이라서 순간 울적하더라고요.”


눈을 가늘게 뜨다가 그런 거면 말을 하지 그랬냐고 웃는 하나를 보며 입매를 끌어올렸다.


말투는 이상해도 참 착한 형들이었다.


다시 투닥이는 형들을 보며 물 잔에 담긴 물을 한 모금 삼켰다.


“미적지근···.”

“너 메보가 된 이후부터는 차가운 물 안 마셨잖아. 목 관리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그러고 보니까 그러면서도 아이돌 데뷔하기 싫어했고? 뭐임? 되게 불안했던 건강?”

“글쎄요, 불안하긴 했었긴 한데···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서요.”


과거 1편밖에 보지 못했기에 온전히 다 기억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조금씩 보상으로 얻어내다가 다 기억해내면 돌아갈 수 있겠지.


그런 생각에 애써 웃었다.


“그래, 기억이 안 나는 건 좋은 거랬어. 유현 형이 그런 건 또 잘 들어주는데 난 오글거려서 못하겠다. 으윽.”

“충분해요, 그나저나 우리 연습실에 안 가고 오늘 숙소에서 쉬는 거예요?”

“어엉, 실장님이 쉬고 있으면 된다고 했음.”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서 노트를 꺼내서 뭔가 슥슥 그리는 하나는 다 그렸는지 만족하는 얼굴로 노트를 부욱 찢어 하얀에게 건넨다.


“자, 내가 전에 줬던 네 그림이랑 비교해보면 재밌을 것임.”

“어··· 네.”


눈을 끔뻑이면서 자신에게 준 종이에 그려진 그림을 봤다.


자신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데 그게 너무 잘 그려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간단하게 스케치했음에도 어느 누가 봐도 자신인 걸 알 것 같았다.


그림을 찾기 위해 자신의 서랍장과 가방을 뒤지자 파일이 툭 하고 떨어진다.


“···?”


파일엔 뭐가 많았지만, 그림을 찾아 두 개를 비교하면서 보는데 뭔가 묘하게 달랐다.


똑같은 새하얀인데 뭔가 심하게 다른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흐음···.”

“우린 나감. 거실 티비 보려면 나오시던강.”


두 형에게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파일 맞은편에 끼워두고는 파일을 닫았다.


대충 둘러본 파일에는 대부분이 노래나 좋아하는 가수, 진로에 대한 것들뿐이다.


지독하게도 이걸 하기 위해 살아왔다는 걸 알 정도로.


“얘도··· 슬프겠다. 자기가 일궈놓은 것들을 누가 와서 결과만 날름 먹고 가니까.”


소설 속의 인물에게 너무 동요되는 자신이 웃겼지만 어쩔 수 있나.


자신이 쓴 만큼 안타깝긴 했다.


이왕이면 자기가 다 일궈놓은 건 수확하고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주의! 알 수 없는 버그가 발생했습니다.]


“뭐? 갑자기 뭔 개소리야?”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멈춥니다. 서비스를 @#$@&^%······.]


어떻게 되나 싶은 생각에 자리에 벌떡 일어나 주변을 살피자 허물어지듯이 새하얀의 세상이 무너졌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뜬 곳은 나의 세상이 보였다.


무서울 만큼 어두운 내 방이 날 반겼다.


“뭐야···?”


엉망인 자신의 책상 위에 앉아 멈춰진 한글 문서 파일이 모니터에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어폰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던 노래가 들려온다.


글을 쓸 때면 이입을 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틀어놓은 로판, 현판, 판타지 브금들의 리스트가 정리된 W튜브 채널이 보였다.


“··· 꿈인가? 진짜로?”


그래, 어쩐지 말도 안 되는 꿈이었다.


얼굴을 쓸어내리자 이상한 촉감이 들었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말끔한 피부와 같은?


손을 내려 보다 급하게 숨겨두었던 거울을 꺼내 비친 내 얼굴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이, 이거 내 얼굴이 아니···.”


거울엔 줄넘기를 해도 될 다크서클이 없었고 떡진 머리는 오늘 감은 듯 움직일 때마다 깨끗한 샴푸 향이 풍기기까지 했다.


“상태, 상태창!!! 상태, 창···.”


그게 너무 무서워서 거울에서 도망치듯이 몸을 뒤로 빼고서 상태창을 찾아댔다.


이게 소설 속이라면 상태창도 있겠지.


일시 정지가 되었다고 해도 나타날 테니까.


이게 무슨 일인지 나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으니까.


누구라도 알아주길 바랐다.


[시스템이 복구되었습니다. 알 수 없는 버그의 원인을 찾습니다.]


때마침 울리는 메시지의 소리와 앞에 펼쳐진 홀로그램의 창을 보며 마른 침을 꿀꺽 켰다.


그림 하나로 여기로 떨어진 내게 답을 해주길.


‘제발, 제발··· 꿈이라고 말해.’


그저 이게 현실이 아니길 눈을 감고 빌었다.


부탁이니 내 얼굴과 내 현실을 돌려달라고.


[알림! 원인을 찾았습니다. ‘□■ □ □■□■ ■■’의 버그 제거를 시도합니다.]


공포감에 식은땀이 멈추지 않고 흐른다.


빨리 시스템이 없어지거나 버그가 없어지길 바란다.


뭐라도 되었으면 좋겠단 마음으로 얼마나 기다렸을까.


메시지가 다시 한번 더 뜨더니 다운로드를 받는 모양이 눈앞에 펼쳐졌다.


[제거 실패! 제거 할 수 없는 바이러스입니다.]


‘뭐···? 새하얀의 모습으로 살아야하나···? 부모님도 못 알아보는 이 얼굴로?’


생각을 읽는 것처럼 다른 메시지가 자신의 눈앞에서 한 글자씩 바뀌어 올라간다.


[제거할 수 없는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하여 복구하기 위해 시간이 걸립니다.]

[자체 복구 모드로 전환됩니다.]


‘아무래도 이건 내가 드디어 미쳐버린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건 불가능하니까.


아직도 현실이 아니라 소설 속이라는 사실에 조금씩 핀트가 나가는 것만 같았다.


난 그럼 언제든지 소설로 돌어가게 되는 걸까?


이 얼굴로 살면서?


무작정 방을 뛰쳐나와 실수로 떨어뜨리는 바람에 액정에 금이 간 휴대폰을 꺼낸다.


번호를 누르자 신호가 간다.


-뚜르르··· 뚜르르르···


신호가 가고 멈출 듯이 조용했다가 다시 신호가 간다.


탈칵, 그 소리가 얼마나 그리웠던지 전화를 받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이구, 무슨 일이기에. 네가 엄마한테 전화를 다 해?

“그냥··· 너무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얼씨구, 됐네요. 밥 잘 챙겨 먹고 있는 건 맞아? 굶고 다니진 않고?

“어··· 잘 챙겨 먹지. 나 안 그래도 살쪄서 걱정이잖아.”


방금까지의 안정감이 느껴졌던 통화가 끊긴 듯이 조용해진다.


전화가 뭐라고 들리지 않는 게 무서워서 몸을 덜덜 떨면서 조용히 엄마를 부르고 또 불렀다.


“엄, 엄마··· 엄··· 마?”

-■■아, 이번 작품이 마지막이 맞지?

“어어··· 당, 연하지.”


어머니의 전화 통화가 끊기고 묘한 안정감과 불안감이 들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어째서 내 이름이 들리지 않는지에 대해 눈을 감고서 떠올리려고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렸다.


분명 내 이름을 알았는데 내 이름이 뭐였지?


저 알 수 없는 이름이 내 이름인가?


내가 진짜 소설 속에 갇혀버려서 내 이름도 잊은 걸까.


[복구 지점을 찾았습니다. 세이브 포인트로 돌아갑니다.]


여전히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했다.


눈앞이 정신없이 색감이 어지럽게 흐트러지고 자신이 입은 옷차림이 바뀐다.


식은땀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려 바닥에 툭 떨어지자 어지러웠던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눈을 뜨자 자신 앞에 보이는 건 무대와 내려가라는 스텝의 말이 들렸다.


“에르피아! 빨리 내려가 주세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며 내려가다가 자신의 앞에 유현이 있는 걸 보고서야 알았다.


아, 이거 또 똑같은 일이 일어나겠구나.


“잠··· 시만요. 형들 저 너무 어지러워서 그런데 저 부축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무작정 내려가려는 형들을 붙잡고 어지러운 척하며 휘청인다.


다가오는 형들이 범위를 벗어나기에 다 된 줄 알았다.


안심하는 사이에 무대에 올라오는 한 스텝의 모습이 보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하늘에서 조명이 떨어진다.


‘이런 X발, 피해도 다른 사람이냐고.’


어지럽다는 핑계도 더는 필요치 않았다.


형들을 밀치고 뛰어가 스텝의 손목을 잡고 끌어당기자 놀라 동그래진 눈으로 자신을 쳐다본다.


하지만 너무 가까운 조명에 정말로 늦은 것 같아 눈을 질끈 감고 속으로 외쳤다.


‘상태창! 상태창··· 제발! 제발, 상태창!!’


[맞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엑스트라를 위한 희생’ 당신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급박한 순간에도 빌어먹을 상태창은 자신을 놀리고 있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문제임에도 감정이 없는 저 썩을 상태창이 죽도록 미웠다.


[‘희생’ 패시브를 발동합니다.]


시간이 느려지고 스텝을 끌어당기며 한 발자국 더 멀어지자 시간이 조금씩 원래대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급박한 순간에 슬라이딩하듯이 그를 안고 몸을 날리자 조명이 완전히 바닥에 부딪쳐 박살이 났다.


방송사고 때문에 멈춘 화면에 찍힌 새하얀은 품에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안 다치셨습니까?”

“아··· 아아, 네! 안 다쳤습니다.”


그제야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


세팅되었던 머리가 흐트러지고 협찬받은 옷이 더럽혀진 것을 제외하곤 다친 곳이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안도의 깊은 한숨을 내쉰다.


“다행이다···.”


정말로 자신의 앞에서 사람이 죽는 줄 알았다.


무서워서 그게 너무 무서워서 그가 죽으면 미쳐버리는 줄 알았는데 살릴 수 있어서 이 사람이 안 죽어서 다행이었다.


“괜찮은 거야? 어지럽다는 애가 갑자기··· 아니, 이게 무슨···.”


말을 잇지 못하는 유현의 표정이 보였다.


자신이 당한 사고는 아니었지만, 모르고 걸어갔다간 큰일이 났겠구나 하는 얼굴이 보였다.


하지만 전과 달리 그는 이 사건에서 트라우마를 겪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다행이었다.


“··· 일어날 수 있으신가요?”


스태프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급하게 일어나는 모습에 자신도 일어나려고 힘을 준다.


일어나지지 않아서 당황스러움에 다리를 보자 상처 없이 멀쩡한 것에 당황스러웠다.


“왜··· 그래? 못 움직이겠어?”


유현의 말에 허탈하게 웃으며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저 아무래도 긴장해서 다리가 풀렸나본데요.”

“내가 업을 테니까 너희들이 업게 좀 도와줘.”


기꺼이 등을 내주는 유현의 등에 업혀 내려가는 길이 너무 피곤해서 눈이 감겼다.


점점 무거운 두 눈이 앞을 가렸고 추욱 늘어진 몸으로 이동하는 건 느껴졌다.


하지만 까무룩 잠에 빠져들면서 작게 알림 소리가 들려왔음에도 볼 수가 없었다.


[버그로 인한 세이브 포인트로 복귀할 때의 기억 일부분이 지워집니다.]

[보상을 지급합니다. ‘새하얀’님의 ‘과거 2편’을 열람하시겠습니까?]


조금씩 사라져가는 의식을 완전히 놓기 직전에 흐릿하게 보이는 타이머를 보며 눈을 감았다.


[선택 시간을 초과하여 보상을 지급합니다.]


빌어먹을 상태창, 내가 현실로 돌아가면 이딴 내용 죽어도 쓰지 않으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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