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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름

네? 제가 아이돌이라고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나름
작품등록일 :
2021.05.22 04:52
최근연재일 :
2021.10.31 20:40
연재수 :
147 회
조회수 :
85,562
추천수 :
2,917
글자수 :
936,046

작성
21.06.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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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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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미니 앨범 2집 (2)

DUMMY

* * *


W튜브에 올릴 영상을 보던 실장과 마케팅팀장의 표정이 좋지 않다.


종료된 그 화면에 투명하게 비친 얼굴로 계속해서 헛웃음을 터트린다.


“우리 의도대로 안 될 것 같죠?”

“어엉, 그냥 컨셉··· 바꾸자. V.I.V보다 더한 애들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해탈한 표정으로 영상을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실장과 마케팅팀장의 표정이 굳어갔다.


비글돌로 유명했던 V.I.V보다 날뛰는 아이돌이 없을 거라고.


다음 아이돌은 그래서 청량에 소년 느낌으로 밀어붙이고 싶었던 꿈이 무너져 내렸다.


이미 귀엽기엔 키가 너무 다들 크긴 했지만.


“우리 W튜브 채널에 최대한 편집했던 귀여운 모습을 그래도 살리면서 개그도 섞자···.”

“··· 편집자 약간 정신 나갔던데요.”

“제정신인 사람이 어딨어? 대표님도 제정신 아닌 분으로 유명하잖아.”


회사에 매일 같이 출근해서 성적 나온 걸 보며 허허, 웃고만 있는 대표가 보인다.


대표실은 전신에 꽃과 화초로 도배가 되어 있는지가 오래되었다.


V.I.V 성적을 보며 역시 내 새끼를 외치고 있었다.


“··· 대표님?”

“한 실장! 잘 왔어.”

“본부장님도 여기에 왜···?”

“하하하···.”


그 눈빛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도 끌려 왔다는 것쯤은.


나대표는 하루라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는 진상이라는 걸 누가 모를까.


“본부장, 이번에 블라인드 테스트한다며? 아무리 그래도 공들였는데. 내가 나서줘야지!”


본부장의 몸이 꼬꾸라질 뻔하고 한 실장의 한쪽 눈이 부르르 떨렸다.


조용한 정적 속에 나대표 혼자 싱글벙글 웃으면서 어서 말해보라는 듯이 고개만 까딱이고 있다.


“··· 안, 안 바쁘시다면 감사하겠지만 괜찮으시겠습니까?”

“당연하지, 대표가 바쁘다고 일을 열심히 안 하면 쓰나. 그때 일정이 없어서 딱 될 것 같으니까. 음··· 오전 10시나 오후 3~4시쯤 할 건가?”

“네? 네···.”

“회의 시간은 따로 정하는 거로 하고 이만 가 봐도 좋아.”


한 실장이 문이 닫히자마자 얼어붙다 못해 얼굴에 금이 가는 것처럼 바뀐다.


“하, X발. 망했다.”


회사에서 자기만 빼고 다 아는 사실이 있었다.


직원들에게 비상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구두 신은 것도 잊고 뛰어야만 했다.


“다들, 하··· 긴장하세요.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표님 내려온답니다.”


모든 직원들이 표정이 굳으면서 머리를 쥐어뜯었다.


특히나 제작팀과 A&R팀은 그대로 머리를 책상에 박는 기이한 행동까지 보였다.


“이번 노래 망했네···.”


듣는 귀가 정말 없는데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걸 좋아한다.


제목에 점을 자꾸 강조하겠다며 찍고 올드한 가사를 집어넣는 악질이었다.


유명한 아이돌의 인기로 자신의 곡으로 돈도 벌고 안 죽었단 걸 증명하는 방법이었다.


“V.I.V의 그룹 이름도 대표님이 정하셨잖아요. 거기다가 정식 앨범 3집도 최악의··· 앨범이라고 꼽혔고요.”

“그건 근데 내가 들어도 별로더라. 아니 무슨 타이틀곡 제목이 S.P.Y라고 지어요?”

“그거 통일감 주려고 Night로 가자고 했는데 대표님이 우겨서 제목 지었잖아요.”

“타이틀곡보다 2번 트랙인 저희가 타이틀로 밀었던 레브의 Never가 반응 좋았지 않아요?”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차라리 싱글앨범으로 냈으면 그렇게까지 욕은 안 먹었을 거다.


‘우겨서 어떻게든 타이틀곡을 만들었지.’


인기가 있으니 트리플 크라운도 받았지만, 끝나기 무섭게 차트에서 사라진 비운의 곡이었다.


W튜브에서도 댓글 보면 대표 욕들만 적히는 바람에 다음 곡부터 참여 안 했었다.


‘나중에 미니앨범에 한 번 더 도전했었고.’


그건 또 노래가 무난한 편이어서 넘어갔는데.


이번에도 또 하겠다는 거다.


“대표님이 그러시는데 저희가 어떻게 반대하죠. 진짜···.”


댓글로 직원들은 뭐 했냐고 말하면서 욕했지만, 그들도 나름대로 막았다.


대표가 하겠다는데 직장을 잘리면서까지 말릴 사람이 누가 있을까.


몇 번을 말리다가 안 되면 그대로 나오는 거다.


대표는 욕을 먹고 그 앨범 성적 망하고 안티들에게 욕먹는다.


“대표님이 제발 이상한 것만 안 하셨으면 좋겠는데···.”


직장인의 고충을 누가 알아줬으면 했다.


오늘따라 머리가 아파서 그런 걸까.


평소에 즐겨 마시는 커피가 유난히 더 쓴 것 같았다.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직 안 죽었다고 생각하는 그 X끼를 어떻게 말려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 * *



청량한 곡만 주야장천 나오는 판국에 들을 때마다 별로라고 말했다.


표정을 구기고 있는 대표님 덕분에 직원들의 표정이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어쩔 줄 몰라한다.


이때까지 들은 노래 중에 가장 별로인 곡이 나오자마자 표정이 밝아진다.


“이거. 난 이게 좋은데?”


하하 웃으면서 저도요. 라고 말하는 사회적인 직원을 넘어서 한 실장과 본부장, A&R팀은 난리가 났다.


별로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잘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다들 억지로 표정을 지었다.


“다음 곡 들어보시죠···.”


들려오는 청량과 반대된 곡이었다.


묘하게 몽환적이면서 어두운 느낌이 들어서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노래가 고조되고 쫀득한 보컬에 몰입되자 입을 벌렸다.


에르피아의 청량했던 분위기와 정반대되는 코드 진행이었지만, 그래서 더 에르피아가 하기엔 좋을 것 같았다.


“오···.”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영리한 진행에 감탄했다가 눈치를 보고 입을 닫았다.


마지막으로 엔딩에 들려오는 음까지 듣고 나서야 너무 짧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들 말을 못 하고 있을 때 나대표가 손을 들더니 말한다.


“이렇게 정신없는 노래를 누가 듣지? 이런 곡을 올린 건 대체 누구인지 몰라도··· 이건 내도 욕만 먹어.”


그 말에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보고 있는 직원들의 눈동자를 모르는 얼굴이었다.


그저 꿋꿋하게 자기 의사를 속사포로 표출했다.


사람들의 표정은 허탈하게 웃으면서 진짜 감이 떨어졌다며 속으로만 욕할 때 새하얀이 손을 든다.


“전 대표님의 의견에 동의 못 하겠습니다.”

“어?”

“동의 못하겠다는 말씀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목줄 풀린 대표라는 개 앞에 최근 비정상인이 된 새하얀이 맞섰다.


조용한 회의실에 사무적인 미소를 짓고 있는 두 사람의 눈에서 스파크가 튀고 있었다.



* * *



손을 들고 반대를 하는 하얀의 입장에선 이 상황 자체를 받아드릴 수가 없었다.


이 대표 X끼가 우리 그룹을 망하게 하는데 주요인이었지.


내가 쓰면서도 발암이라며 고개를 저었고 1회차의 주인공은 저 대표를 못 이겨서 곡을 냈다.


안 그래도 망돌이라며 소리 들었지만, 노래로 완전히 망돌 루트로 나락으로 떨어진다.


“제가 발언을 하고 싶어서요.”

“그래, 새하얀 군.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말해.”


차갑게 얼어붙은 눈과 대조되는 올라간 입매를 보며 사업가는 사업가구나 싶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서면 내가 작곡을 하고 편곡 노예를 만든 의미가 없어진다.


“대표님이 말했던 8번 곡은 개인적으로 올드한 느낌이 듭니다. 트렌드에도 맞지 않고요.”


작품성을 갖다버리고 양판소 스타일 제목과 트렌드만 주야장천 찾고 쓰느라 노래를 안 들었다.


그런 나도 이런 시대에 뒤처졌다는 걸 아는데. 모르는 저 귀는 분명 고장 난 거다.


“거기다가 가사도 00년대에 나올 법한 가사뿐이고요. 무엇보다 제목 스타일과 가사 스타일만 봐도 대표님이 하셨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러는데···.”


아무리 봐도 제목에 점이 잔뜩 찍혀있는데 어떻게 모르냐고.


‘스.카.이’라니 제목부터 별로다.


“대표님, 이건 공정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러는데 조금만 이해해주실 수 없을까요?”


기다렸다는 듯이 멤버들의 고개가 끄덕여진다.


직원들도 한마디를 거들며 노래는 좋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곡은 에르피아가 뜨는 것이 중요하니 훗날에 하시는 것이 어떠냐는 말을 했다.


대표는 심기 불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하얀을 쳐다본다.


“내 곡으로··· 해서 안 뜬 아이돌은 없었어.”

“죄송합니다, 하지만 진짜 저희는 간절하고 원하는 방향성을 지키고 싶어요.”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는 대표의 미간이 미세하게 주름이 지기 시작했다.


뭔가를 보려는 것처럼 얼굴을 쳐다본다.


그런 눈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음부턴··· 나한테 보고만 하도록 해.”

“네? 네! 들어가세요. 대표님!”


대표님의 표정이 좋진 않았지만, 나가자마자 타이틀곡이 정해지고 수록곡도 정해졌다.


그렇게 정해진 타이틀을 만든 사람과 수록곡에 넣을 곡을 정리했다.


직원들의 눈이 동그랗게 떠지며 입을 가리고 있었지만.


머리로 또 일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와, 이거 홍보할 만하겠는데?”

“홍보요?”

“에르피아 메인보컬 새하얀이 타이틀곡과 수록곡이 블라인드 테스트로 뽑혔다.”


기사 내기 딱 좋다며 메모장에 적어두고 있는 모습에 적성이 딱 맞는 일을 하고 있다며 속으로 생각했다.


물론 말을 하지 않았다. 하면 그들이 마시는 커피가 생명수나 링거라고 보일 것 같아서.


“근데 노래 부른 애가 누군지 몰라도 좋던데. 누구야?”

“있어요, 제가 마음에 드는 후배.”


새하얀을 좋아하고 존경했다고 말해줬던 연습생 배시현은 마음에 드는 후배가 되었다.


얼마 안 지나서 배시현도 다른 소속사로 옮겼고 바로 데뷔조로 들어갔다고 연락이 왔다.


공용 핸드폰으로 문자도 했지만, 반납해야 해서 줄 때면 여자 이름 같다고 했다.


의심스럽게 쳐다보는 리더 유현의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남자라고 말하다 못해 노래 부른 걔가 얘라고까지 말해야 했다.


“그래? 음원 저작권료 돈 나오면 밥 사줘야겠네.”

“그러려고요.”


음원 나오면 23일 날이 정산일이라고 최PD에게 들어서 그럴까.


빨리 앨범이 나왔으면 좋겠단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새하얀이 다 했지만, 아이디어는 내가 냈으니까.


이건 합작이었다.


“고마운 인연이니까요.”

“요즘 막내 컨셉을 알다가도 모르겠음.”

“그래, 비정상인이었다가 한 번씩 문학 소년? 그런 느낌이던데.”


오늘도 차를 타고 샵까지 들러서 그런지 다들 잘났으면서 더 잘난 걸 뽐내고 있었다.


행사장에 언제 도착할지는 몰라도 일찍 도착해서 춤을 추고 팬들이 있다면 호응이 듣고 싶어졌다.


“저희 행사 보러오는 팬이 있겠죠?”

“없을지도 모르지. 너무 기대는 하지 말자.”


그러면서 차에 타서 공용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멤버들이랑 같이 가는 중이라는 사진을 찍어서 멤버들의 얼굴이 잘못 찍힐 수도 있다.


한 명씩 다 확인을 거쳐 올리자 순식간에 많은 댓글이 달렸다.


이게 인싸의 삶일까?


“와··· 인싸 생활을 내가 하고 있네. 흑역사는 저리 가고···.”


흑역사는 무시하고 다른 것들을 봤다.


그게 어찌나 신기하던지 조금만 내려도 하트가 나오고 리트윗이 되는 걸 보며 핸드폰을 유현에게 반납했다.


계속 내리다가 볼 수도 있는 악플을 보고 싶지 않았다.


V.I.V의 리더인 이현이 자꾸만 우리 동생이라고 홍보하는 탓에 팬들과 함께 악플도 같이 넘어와서 시끄러워지게 만든 원흉이었다.


“진짜 저희 막방하면 고기 먹는다고 했으면서.”

“급하게 일정이 잡혀서 이것만 하고 고기 먹자. 대표님이 카드로 긁으라고 줬거든.”


행사보다 고기가 더 설레하는 건지 멤버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와, 진짜 고기교를 만들어볼까?


연예인들은 전부 가입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전에 사이비로 잡혀가려나?


“흠···.”


대표가 내가 그렇게 했음에도 마음이 넓은 건지 카드를 줬다라.


역시 고기는 소고기를 먹을까?


아니야, 우린 신인이니까 돼지고기가 좋겠다.



* * *



-청초미남흰둥이: 애들 사진 뜸!!!! 엘퍄 흰둥이 셀카 투척 미X 거 아님? ㅠㅠㅠㅠㅠ

⤷엘퍄나랑고소함: ㅇㄷ? ㅍㄹㅅ? ㅇㅅㅌ?

⤷ 청초미남흰둥이: 파랑새임 ㄱㄱㄱㄱ


-오갓지니: 우리 애랑 1이랑 붙어있던데 개 커여우뮤ㅠㅠㅠㅠㅠ

⤷하나님맛지니: 봤음 ㅋㅋㅋㅋㅋㅋ 초딩VS고딩싸움 승자는 흰둥이 ㅋㅋㅋㅋ

⤷오갓지니: 오히려 그게 더 커여움 ㅋㅋㅋㅋㅋ

⤷햇살아랫목: 초멘에 죄송한데 그 영상 어디에서 봐요? 저도 보고 싶은데ㅠㅠ...

⤷하나님맛지니: W튜브 엘퍄 채널이에요 https://woutu.be······


파랑새를 끄는 임나경은 당당히 회사에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내 회사에서 무슨 연차냐 할 수도 있겠지만, 당당한 일 중독으로 직원들이 제발, 회사에 그만 나왔으면 하고 눈치를 줬어도 출근했었다.


어쩔 수 없이 연차를 쓴다고 말해놓고 출근한 적도 많았다.


“내가 없으면 일을 제대로 하질 않으면서 무슨···.”


일 중독인 자신이 봤을 땐 사람들이 너무 손이 느리고 일을 재밌어하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바로 성과가 나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데.


“그래도 오늘은 행사 보러 가는 거니까···.”


콧노래가 흥얼거리면서 차키를 챙기다가 흠칫 놀라서 고개를 저었다.


아직 자신은 팬도 아니고 그냥 잘생긴 애들이 마침 딱 쉬는 날에 행사한다니까 보러 가는 거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거울을 보며 자신의 복장을 점검했다.


“너무 칙칙한가···?”


자신에게 있는 옷이라곤 전부 회사 갈 때 입을만한 옷밖에 없어서 그나마 화사한 옷을 입은 건데도 묘하게 직장인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다.


가면 어린 애들이 많을 텐데.


“팬도 아닌데 그게 뭔 상관이야? 난 그냥··· 그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가다가 본 거니까.”


묘하게 설레는 가슴을 달래며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운전대를 잡았다.


적적한 마음에 튼 노래에 자기 본진이었던 노래가 들리자 한숨을 내쉬며 넘긴다.


그 뒤에 에르피아의 곡이 나오자 광대가 주체 못 하고 돌출하고 있음을 본인만 모르고 있었다.


“흠흠흠, 셀카 예쁘던데.”



* * *



운전하면서 몸을 꿈틀거렸고 입으론 에르피아 썸머 페스티벌을 부르고 있었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기업행사장이란 점에 놀랐다.


그 행사가 끝이 아니라는 것에 두 번째로 놀라웠고.


그 행사가 끝나자마자 인사를 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여기가 어딘지도 헷갈린다. 이젠···.’


차를 타고 이동하고 내려서 무대하고 차에 타는 것이 반복이 되자 피곤한 멤버들의 눈이 감겼다.


“형, 에어컨 추워요.”


땀을 흘렸다가 에어컨으로 식혔다가를 반복하니 그것도 고문이었다.


배고파서 먹은 차안에서의 비활동기이기에 먹은 김밥은 정말 맛있었다.


그래, 사람은 밥심이다.


먹고 나니 또 기운이 나는 건지 질리지도 않는 건지 노래를 부르는 멤버들과 함께 화음도 맞춘다.



“걱정 따윈 없어~ 없어! 내 꿈을 위한 여행!”


만화 노래를 누르는데 고퀄리티로 불러본 경험도 흔치 않은데 아이돌로서 하기엔 더 어렵지 않을까?


그렇게 노래를 부르다가 도착해서 문이 열리자 매니저 한수의 말이 들려왔다.


“내리자, 마지막 행사야.”

“네에.”


우르르 내려서 아픈 허리를 펴며 뚝뚝 거리는 관절 소리에 너도, 나도 신나서 움직였다.


이게 신날 나이는 지났지만 같이 있으니 동화가 된다.


“낙엽만 지나가도 웃을 나이긴 해. 얼른 가자.”

“가자가자!”


간이 대기실에서 몸을 풀다가 밖을 구경했다.


일반인이 들어오지 못 하는 행사 빼고 따라다니는 팬들이 보인다.


에르피아 멤버들이 지나갈 때마다 쳐다보며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고 알 수가 있었다.


아, 저 분들은 우리 팬이다.


“잠시만···.”

“네?”


정한이 막지만 않았다면 손이라도 같이 흔들어 주려고 했다.


하지만 못하게 당기더니 귓가에 뭐라고 속삭이는데.


그걸 본 팬들은 소리를 꺄악 질렀다.


“쟤네 중에 그때 집 찾아온 사생이 있어.”


절대 내용은 그들이 생각하는 케미가 돋는 그런 말이 아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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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미니 앨범 2집 (1) 21.06.01 882 3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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