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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름

네? 제가 아이돌이라고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나름
작품등록일 :
2021.05.22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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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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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6,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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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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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5번 작업실

DUMMY

* * *



[기억이 없는 당신에게 드리는 두 번째 보상입니다. ‘새하얀’님의 ‘과거 2편’을 공개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실 때 필요한 지식입니다. 부디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눈을 뜨자마자 보인 상태창에 표정을 와락 구겼다.


이번엔 무슨 과거를 보여줄까 싶은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자 천천히 색감이 입혀진다.


“우리 하얀이 무대 하는 거 보러 가는 거 처음인데 떨려서 어떡해.”

“엄마, 그냥 루키 모아서 하는 거니까 너무 기대하지 마요.”


자연 갈색의 머리칼을 단발로 자른 자신의 어머니가 몇 번이고 화장을 고쳤다.


열심히 옷을 고르는 모습에 유난이라며 아닌 척하면서도 귀를 붉혔다.


“대충 입어도 예뻐서 괜찮으니까 편하게 와요. 내가 또 엄마 닮아서 노래는 잘 부르잖아.”

“이미 많이 들어서 알지~ 비슷한 또래에선 보컬 1등이라며. 엄마가 좀 잘생기게 낳았어?”


엄마와 함께 있는 새하얀의 모습이 보였다.


그게 참 기묘하게도 밝아 보여서 의아했다.


그러고 보니 왜 하얀의 부모님은 돌아가셨을까.


장면이 바뀌고 하얀이 무대에서 춤추는 장면이 나오고 보면서 환하게 웃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엄마!”


내려가면서 활짝 웃는 하얀은 아직 어렸고 또 밝았다.


태양처럼 빛나고 연예인을 하고자 태어난 애 같아서 다들 이목이 쏠렸지만, 하얀은 자신의 어머니만 눈에 담았다.


“와! 우리 아들 잘하네! 멋지다.”

“큼, 근데 시간이 늦었는데 엄마 안 가도 돼요? 오늘 일 있다고 하셨잖아요.”

“어머! 내 정신 좀 봐!!”


급하게 손목시계를 보더니, 눈을 크게 뜨고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나중에 통화하자는 말만 남기고 간다.


“왜 연락이 없어···?”


원래라면 도착했어야 할 시간에도 어머니에겐 전화가 오지 않는다.


4시간이 지나고 6시간이 지날 때였을까. 엄마의 휴대폰으로 온 전화를 받고 휴대폰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윤미경 씨의 아들 새하얀 씨 되시죠?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은데 지금 바로 혈성병원으로 오실 수 있나요?”

어머니에게 온 전화는 죽음의 전화임에 손을 덜덜 떨며 병원으로 향했다.


정신없이 뛰어온 곳엔 울고 있는 자신의 이모들만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살 땐 아는 척도 안 했던 엄마의 가족이 울고 있는 모습에 치가 떨렸다.


난 자리에 주저앉아 멍하니 엄마의 이름을 불러야 했다.


“엄마··· 엄··· 마아······.”


어린 나는 차오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장례가 끝나자마자 자신을 못 본 척 떠나는 이모들을 보며 이를 갈았다.


“미안해, 집도 안 건드리고 생활비도 보내줄 테니까 혼자서 잘 살 수 있지?”

“··· 네, 감사합니다.”


외국에 살던 이모 한 분이 신경을 못 써줘서 미안하다며 나타났다.


우리 집을 건들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했다.


정말로 원했다면 팔아먹고도 남았을 테니.


그것만큼은 지켜주는 것이 그렇게도 고마울 수가 없었다.


“보험금은 네 앞길에 써. 다른 건 내가 낼 테니까···.”

“감, 사합니다···.”

“언니의 보험금 빼먹을 만큼 내가 그렇게 도둑은 아니니까 안심하고.”


그렇게 떠난 이모의 얼굴은 단 한 번을 봤음에도 기억을 했다.


그래도 제게 도움을 준 유일한 어머니의 가족이었다.


가장 부유하게 살고 있으니 그래서 자신이 맡겠다고 말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 덕분에 이 집을 팔지 않고도 살 수가 있었다.


“성공해야지··· 성공해야만 해.”


그래서 더 집요했다.


성공하고 싶어서 연습실에서 살았고 노래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춤을 어떻게 해서든 격차를 줄이고 싶었다.


제일 빨리 누구보다 빨리 성장해서 데뷔해야만 그 집을 내가 온전히 지킬 수 있고 엄마 앞에 설 수 있을 것 같아서.


“··· 미안한데. 네가 들어갈 자리는 없어.”


데뷔조를 결정하는 곳에서 희망을 짓뭉개고는 자신을 쳐다보는 실장의 말은 잔인했다.


“넌 너무 노력해서 매력이 없어. 너무 어리니 좀 더 나이 많은 형들에게 양보한다고 생각해. 넌 다음이 있잖아.”

“어째서··· 노력을 많이 하는 게 매력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건지를···.”

“내 말은··· 실력도 있지만 그런 애들 있잖아. 눈이 자꾸 가고 생각나는 그런 애.”


허탈함에 올려보자 실장님은 펜을 똑딱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자신의 이름을 지우듯이 선을 그었고 난 넋을 놓고 그 손을 내려다봤다.


“넌 얼굴이 매력이라고 하지만 네가 데뷔 하려면 18살은 되어야 한다는 소리야.”

“네···.”

“무엇보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아이돌은 힘드니 배우부터 시작할래? 아역은 어때?”


흐려진 눈으로 실장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역이라도 할까 싶어서 조금이라도 벌어야 하니까 돈은 좋은 거니까.


“그래, 잘 생각했다. 얼른 내려가서 연습하고 있어.”


문을 닫고 나왔지만, 텀블러를 놓고 온 것이 생각나 다시 들어가려고 했지만 들어가지 못했다.


통화하는 실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어, 네가 그때 찍은 애 아역 한다고 하더라고. 아니, 걔 있잖아. 내가 우리 애들 사진 보여줄 때 마음에 들어 했던.”

- 아, 그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애. 알지, 우리 피디님이 보더니 얘라고 소리쳤었잖아.


통화에 처음엔 짜증이 섞여 나오던 목소리가 한순간에 반가운 사람처럼 확 밝아졌다.


실장님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고 본론을 꺼내는데 상대도 역시 맞장구치며 꺄르르 웃는다.


“그래, 암튼 걔가 아역 한다고 하니까 대본 넘겨주고 이번에 데뷔하는 애들로 버라이어티 찍는 거 도와줘야 한다. 알지?”

- 그래, 암튼 걔는 그럼 연기만 시키는 거야? 아이돌 하기엔 얼굴이 너무 아깝던데.

“노래도 곧 잘 부르긴 하던데 저렇게 부르는 애들 한 둘인가? 내 생각엔 춤이 안 되는 애라 연기로 가지 않을까 싶더라. 그것보다 데뷔하는 엠스트리 너희 드라마 OST 해주기로 한 거 잊으면 안 된다?”


멍하니 그 앞에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헛웃음을 터트렸다.


아, 사람 취급을 안 하는구나.


참 속물적인 사람이었다.


- 어머, 진짜 네 새끼가 하나야? 그 예쁘장한 남자애도 신경 써야 하는 거 아닌가?

“주력 상품은 엠스트리야. 알잖아, 연습생은 여기저기 굴리다가 이미지 끝나면 처분하면 끝인데 정식 데뷔 라인인 건 진짜 공들이는 거.”


더는 듣기 싫어서 문을 열고 자신의 텀블러를 챙겼다.


실장은 돌아보더니 나가라는 듯 눈짓했고 고개를 숙이고서 나와 연습실로 향했다.


분한데 할 줄 아는 것이 연습실에서 춤추고 보컬 레슨실에 가서 혼자 목청 터져라 노래를 부르는 것밖에 없었다.



* * *



“너 진짜 왜 그래?”

“··· 죄송합니다.”

“하, 그 얼굴로 지금 아역이 될 거라고 생각··· 아, 됐다. 다른 애 데려가면 되니까 연습해.”


계속된 무리에 다크서클과 푸석해진 피부는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도 타고난 얼굴 탓에 볼 만은 했지만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망가져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들은 날 버리기로 한 건지 아쉽다는 얼굴로 자신을 가볍게 다른 소속사에 버렸다.


“··· 얼굴은 괜찮은데 춤도 애매하고 노래도 애매하네.”

“저 정도면 비주얼감이잖아요. 비주얼이 노래 잘 부르는 애들인가? 얼굴마담이지.”

“그래, 그건 맞긴 한데. 나이가 아직 어리니까··· 당장 데뷔는 어렵긴 하겠다.”


자신을 보는 시선에 등이 굽어지고 안 되던 춤은 이젠 못 봐줄 정도였다.


노래를 부를 땐 그나마 자신이 있던 노래가 조금씩 음정이 떨어진다.


그럴수록 더 혼났고 회사 사람들은 얼굴만 관리하라고 말하며 자신을 점점 망가뜨리고 있었다.


“와, 쟨 뭔데 저렇게 생겼어?”

“근데 실력이 떨어져서 얼굴로 루키로 들어갔대.”

“역시 얼굴이 되니까 그렇구나. 부럽다···.”


쳐다보는 시선에 피하며 노래를 했고 춤추다 보니 어느 순간 열정이 말라비틀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점점 말투는 감정을 잃어가고 오지랖도 덜 부리게 되었다.


퉁명스러운 말투는 기본이 되었고 다가오면 자신도 모르게 벽을 세우게 되다 보니 사람들은 자신을 피했다.


“하얀아!”


자신을 부르던 이현의 장난스러운 얼굴이 그나마 버팀목이었는데 그것도 오래 가진 않았다.


결국, 이현도 떠나고 자신도 방출되었다.


이유는 재능이 없고 너무 애매하다는 이유만으로. 방출될 거란 건 알고 있었다.


실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6개월짜리 돈 많고 얼굴 잘난 17살이 앉았다는 걸 모르진 않으니까.


“새하얀.”

“네, 실장님.”

“너 진짜 재능이 없는 걸 아직도 모르겠어? 몇 번을 말해야···.”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래, 어차피 난 데뷔를 못 할 사람이었구나 싶었다.


방출되길 바랐고 희망도 없었다.


처음부터 어머니가 죽지 않게 아이돌이란 걸 꿈꾸지도 말았어야 했다.


“내가 다른 소속사에 연결해줄게. 그쪽에서 이번에 신인 남자 아이돌을 제작 중이라고 하니까 거기서는 너 반길 거야.”

“··· 감사합니다.”

“돌아가서 짐 싸고··· 배우 할 생각이 있다면 연락해.”


나는 대체 어딜 가야만 행복해질 수 있을지 알 수 없어서 눈물이 흘렀다.


빛을 잃었고 부모도 없으며 그토록 내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고 세상에게 부정당했다.


더 끔찍한 건 왜 내가 지금 관전이 아니라 새하얀의 시점으로 겪고 있냐는 거였다.



* * *



“거지 같은 상태창···.”


뭘 보여주려는 건지 이해가 안 돼서.


눈을 뜨자 링거를 맞고 있는 자신이 보여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렇게 퇴원한 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또 병원인지. 내 엄마가 보고 싶었다.


현실에 살아있을 엄마의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다.


“깼어? 아니, 갑자기 의식을 잃어서 병원에 왔더니 충격 때문에 그렇다고 그러더라.”

“방송은요?”

“일어나자마자 방송 이야기하는 아이돌은 너뿐일 거다.”


매니저 형은 자신의 사과 패드를 꺼내어 초록 창을 보여준다.


놀랍게도 자신의 이름이 실검에 오른 걸 두 번째로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어차피 한 번은 사라져서 없는 일이 되었겠지만.



1. 새하얀

2. 음악 박스 방송사고

3. 새하얀 에르피아

4. 에르피아

5. JH 엔터 공식 입장문

.

.

.



조금 몇 부분이 바뀌긴 했지만, 별반 다를 건 없는 상황이기에 허탈하게 웃었다.


“웃기긴 너 팔 쪽에 쓸리고 찔리고 멍들었더라. 사람 구하느라 네가 참 고생이 많네. 그치?”

“아··· 어쩐지 팔이 따갑더라니.”


이놈의 팔은 멀쩡한 날이 없었다.


급해서 슬라이딩했는데 왜 그런가 싶어서 물어보자 매니저 형은 어이가 없는 얼굴로 답한다.


“아무리 신경 써도 사람이 했는데 무대 하다가 다들 바닥 때문에 다치는 판국에 넌 몸을 날렸으니 그게 괜찮겠어?”

“아하?”

“아하? 어휴··· 오늘 가서 상사들한테 대차게 깨지겠네.”


아니, 내가 아이돌을 2회차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모르는 글만 쓰던 일반인에서 아이돌이 되어버렸는데 어떻게 알겠나.


하물며 자신이 아이돌 덕질이라도 해봤으면 모를까.


자신은 아이돌과 아주 벽을 쌓고 살아서 알 수가 없었다.


“하하···.”

“잘못한 거 알면 다음부터 뛰어들 생각은 하지도 말고.”

“네···.”


눈동자를 굴리며 실검에 올라간 자신의 이름을 눌러 기사 스크롤을 내려 댓글을 본다.


유현 형을 구했을 때랑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당한 사람과 실려 나간 자신으로 바뀐 탓에 쓰는 사람의 순서가 바뀌었을 뿐이었다.



-븨아븨럽 : 아니, 근데 왜 조명이 떨어졌고 음악 박스는 입 꾹 처닫았음?


-고슴도치도치 : 우리 오빠들이었으면 어쩔 뻔 했어ㅠㅠ 우리 오빠들이 아니라서 다행이당

⤷님인성문제있음? : 님 인성 문제 있음?

⤷고슴도치도치 : 왜여? 내가 내 아이돌 이야기도 못 함?


-관계자인데요 : 제가 관계자라 아는데 저기 조명 문제 있는 거 알면서도 다들 묵인했습니다.


-qwer1778 : 듣보잡 또 나왔네ㅋㅋ 언플하는 거 봐라 소속사 X나 돈 많은가 봄?

⤷븨아븨럽 : 싫으면 보지 말지 굳이 찾아서 또 댓글 달죠? 할 짓 없음? 아님 댓글 알바?



스크롤을 내려 다른 기사는 없나 찾아보다가 기사 제목부터 괜찮은 기사를 발견했다.


[연예계] ‘대세 아이돌 에르피아의 새하얀, 조명 추락에도 몸을 날려···’


악의적이지 않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사를 보는데, 여기 댓글은 양호했다.


적어도 자기네끼리 헐뜯진 않았다.



-은호맘 : 세상에나 보기 드문 청년이라 그런지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T엑스엘 : 와, 저거 영상 떴던데 휘청 이다가 사람보고 뛰어가는 거 봤음? ㄹㅇ 개 쩔더라

⤷도루치밍 : 그거 보고 제가 딱 결정했음 저 남자는 내 남편이라고

⤷하얀하양 : ㄴㄴ 이미 제 남편임 임자 있음 ㅅㄱ


-그개먼대10덕아 : 엥, 얘 실검 왜캐 뜸? 얘 죽었음?

⤷까막눈 : 본문 좀 읽어. 사람 구하고 다쳤다잖아.



질린 눈으로 기사가 켜진 사이트를 뒤로 가기 버튼을 연달아 눌러 나갔다.


눈치 보는 매니저 형에게 사과 패드를 주자 받아서 가방에 소중하게 넣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에 링거를 뽑고 차를 타고 향하는 숙소의 길은 오늘따라 더 멀게 느껴졌다.


“저··· 다음 일정이 어떻게 돼요?”

“스케줄은 없는데 숙소가 아니라 갈 곳이 있어?”

“네, 저 회사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정문에 V.I.V 팬들이 가득한 상황에 한숨을 푹 내쉬며 자신은 아이돌이다.


아이돌이다.


최면을 걸고서 감출 수 없는 자신의 팔에 감긴 붕대를 대놓고 보였다.


‘아픈데 건드리진 않겠지.’


매니저 형의 뒤를 따라 당당히 정문을 지나쳤다.


최대한 화사하게 웃으면서 지나가니 쳐다보는데 내게 아이돌을 알려주던 팬의 모습이랑 겹쳐보였다.


놀란 마음에 눈을 질끈 감고 팔을 잡으며 아픈 척했다.


“아··· 걔인가? 다쳐서 실검 오른.”

“헐, 아픈데 이 X소가 왜 애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

“아씨, 이현 오빠는 왜 안 보이는 거야.”


자기네끼리 수군거리는 모습을 지나쳤다.


숨통이 트이는 쾌적한 1층에 숨을 깊게 내쉬었다.


“형, 작곡을 다시 배워야 할 것 같은데 스케줄 없을 때 가능할까요?”


옆에 서서 나란히 걷던 매니저의 발걸음이 멈추고 눈이 크게 떠진다.


본 과거에도 나왔던 걸 보면 작곡을 했을 텐데 왜 놀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모르는 과거에 뭔가 있었나 싶어 눈동자를 데굴 굴렸다.


소식을 듣고 뛰어오던 실장님의 다급한 구둣발 소리가 들려온다.


“하얀··· 뭐야? 한수 씨 왜 그렇게 굳어있어?”

“한, 한 실장님. 갑, 갑자기! 작곡을 다시 하고 싶다고···.”

“에이, 작곡하는 거가 뭐 어때엑···! 아니, 진짜 작곡을 하고 싶다고 했어?!”


놀라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발목이 꺾여 넘어질 뻔한 실장님의 흐트러진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다.


자신이 폭탄 발언을 했다는 걸.


아니··· 내가 쓴 설정엔 이런 거 없었는데 뭐가 더 있다고?


“김한수 씨··· 빨리 작업실로 보내요! 5번 작업실 거기면 되겠어!”

“네? 네! 5번 작업실로 가자.”

“에? 예에···.”


끌려가면서도 실장님의 흐트러진 차림과 새어 나오는 의문스러운 웃음소리가 너무 소름 끼쳤다.


모퉁이를 돌아서 작업실이 있는 층을 가기 전까지도 알 수 없는 놀라는 반응에 불안감만 증폭했다.


나 진짜 무슨 과거가 있기에. 다들 이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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