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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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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5,407

작성
23.12.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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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152)

DUMMY

Episode 151 - 마녀 사냥 1



몇 시간 전, 백조전대.

"이즈웰, 잘 할 수 있지?"

로자리아의 질문에 이즈웰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꼭 성공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자신감 있는 목소리에 로자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성공할 거라 믿는다."


"감사합니다, 방장님."

이즈웰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눈에는 정확히 들어왔다.

당당한 표정 속에 감춰진 아련한 눈빛.

그리고 약간의 흔들림.

무서워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로자리아는 그런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얹으며 토닥였다.

"이즈웰, 그거 알아? 내가 너를 용병으로 착출시킨 이유는 단순히 정보력 때문만이 아니야."

"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이즈웰의 물음에 그녀가 입꼬리를 올렸다.

"끌어내 봐, 그럼 내가 말한 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테니까."

로자리아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뱉은 채 저 멀리 가버렸다.


이즈웰은 시선을 내려 펼쳐진 자신의 두 손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끌어내라니,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지?"


------


공중 범선 굽어가는 메부리코 ??F.

학살관.

이즈웰의 신체에서 계수가 방출되었다.

"정보원치고는 괜찮긴 하네."

셀리나가 턱 쪽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뭐하세요, 어서 가요."


이즈웰이 주먹을 꽉 쥐었다.

이미 전투 준비를 끝마친 듯 그는 셀리나를 향해 당장이라도 공격할 것처럼 보였다.

정혁은 머뭇거리며 망설이다가 눈을 질끈 감고는 학살관의 너머로 달려갔다.

"어딜."

셀리나가 도망치는 정혁을 조준하며 붉은색의 계수 덩어리를 발사했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고약한 타입의 공격이었다.

"젠장, 결국에는 싸워야 하잖아!"

정혁은 오른손에 월광도를 생성해 셀리나의 공격을 방어하려 했다.

"그냥 가요!!"

이즈웰이 어느새 자신의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이, 이즈웰씨. 언제......?!"


"빨리 가라니까!!!"

정혁이 몸을 움찔거렸다.

진심이 느껴지는 목소리.

떨림이 하나도 없었다.

어쩌면 이번에는 정말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정혁은 등을 보이고 있는 이즈웰을 뒤로한 채 학살관을 벗어났다.

셀리나는 얼굴을 덮고 있던 손을 뗐다.


"하, 정말 귀찮게 하는 친구네."

사악하고도 음흉한 얼굴이 이즈웰의 눈에 들어왔다.

"왜 혼자 남은 거지? 2대1도 아닌데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사실 백 퍼센트의 확신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확신은 없었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웃기는 친구네, 그럼 처음부터 제대로 시작해줄게."


셀리나가 검지를 들어 빛이 나는 붉은색의 구를 생성했다.

"자, 여기서 문제. 사람의 팔이 절단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무슨 수작이지?"

이즈웰이 자세를 잡아 계수를 모았다.

"묻는 말에 대답을 해야지."

그녀는 씨익 웃으며 손을 휘저었다.


푸확-!

이즈웰의 눈앞에 터져나온 혈흔 방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통증이 느껴지자 그는 옆으로 눈을 돌렸다.

무언가에 크게 베인 듯 이즈웰의 팔뚝에서 엄청난 양의 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크윽!!"

셀리나는 그 모습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그러게, 선생님 말에 제대로 대답했다면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 아니야."

태연하게 비아냥거리는 말투.

그러나 큰 상처를 입은 것은 맞았다.

이즈웰은 한쪽 무릎을 꿇으며 터져나오는 혈흔을 손으로 막았다.

'뭐야, 무슨 능력이지? 순식간에 이런 힘을 발휘할 수가 있다고?'


그는 셀리나의 손끝에서 빛나고 있는 붉은 구를 응시했다.

'저건가, 저 여자가 사용하고 있는 힘이? 보아하니 피를 매개체로 능력을 발동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멍하니 있으면 또 당한다고."

우우우우우웅-!

공중에서 원형의 거대한 홀이 생겨나며 그 손에서 붉은 낫을 든 사신이 나타났다.


'젠장, 어느새?!'

이미 피하기에는 늦은 상황이었다.

정혁은 두 손을 위로 뻗으며 방어벽을 만들어냈다.

셀리나가 손을 휘적거리자 사신이 이즈웰을 향해 낫을 찍었다.

- 블러디드.

콰과과과과과광.

엄청난 충격파와 함께 혈흔의 폭풍이 학살관 여기저기에 퍼져나갔다.


-------


공중 범선 굽어가는 메부리코 ??F.

끝없이 이어지는 통로.

"하아, 이 빌어먹을 곳은 얼마나 더 가야 되는 거야?"

화람은 무릎을 집으며 계속 이어지는 통로에 분노했다.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곳인지 가도 가도 끝이 없네요."


진명 역시 화가난 듯 보였다.

그들이 고문을 당한 곳에서 벗어난 지 어언 20분.

돌아다니는 경비병도, 그들을 쫓아오는 헬 파이브도 없었다.

그저 기다란 통로를 하염없이 뛰는 행위만 반복할 뿐.

"찢어질 수도 없네, 애초에 나뉘어진 길이 없으니 방법을 찾을 수도 없잖아."


화람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넓디 넓은 통로 속, 무언가 단서라도 찾으면 좋으련만.

지금은 그들이 위치한 곳이 어디 쯤인지, 몇 층인지도 구분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일단은 계속 가야죠, 어찌 됐든 하나의 통로만 존재한다면 언젠가는 출구도 보이지 않을까요?"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출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뿐.


"이건 무슨 마라톤 대회를 하러 온 것도 아니고."

하지만 딱히 별 수가 없었다.

"잠깐만요."

진명이 등에 업고 있던 하나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조하나가 깨어난 것 같아요."


일행들은 곧바로 뭉쳐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하나는 눈꺼풀을 부들거리며 가늘게 눈을 떴다.

"으, 으으으......"

겉으로 보이는 상처를 거의 치료한 상황이었지만 내상은 아직 남아있는 듯 하나는 어깨를 잡으며 상체를 들어올렸다.

"다, 다들?"


"조하나, 괜찮니?"

화람이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흔들었다.

"으아아아, 저 괜찮아요. 그러니까 안 흔드셔도.....!"

"아, 미, 미안해."

하나는 눈을 비비며 초점을 맞춘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 이제야 제대로 보이네."


다행히 움직이는데 별 지장은 없어 보였다.

"걸을 수 있겠습니까?"

민호가 묻자 하나는 고개를 짧게 끄덕였다.

"응, 괜찮아. 그런데 여긴 어디에요? 분명 마지막 기억으로는 헬 파이브에 당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겨를이 없어, 어서 여기서 벗어나야 해."


진명은 하나의 팔을 잡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불편하면 말해라, 내가 업어줄테니."

"아니에요,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네 사람은 그렇게 이어진 통로를 뛰었다.

한 10여 분을 더 뛰었을 그 때.

일행은 거대한 룸 앞에 도착했다.


"잠깐."

화람이 일행들을 멈춰세우고 앞을 주시했다.

"아, X발."

"왜, 왜 그러십니까?"

정확하게 보였다.

룸 안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헬 파이브 중 한 명의 모습이.

로제츠.


화람은 그를 바라보다가 옆으로 숨으며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자, 여기서 하나 물어볼 게 있어. 모두 준비 됐니?"

하지만 로제츠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한 다른 이들은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웠다.

"네? 그게 무슨......"

"준비 됐단 거지?"

"그게 지휘부대장님, 도대체 무슨 준비를 말씀하시는......!"


"헬 파이브랑 싸워야지,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그녀의 말에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저 앞에 있는 거군요?"

"그래, 어차피 통로는 하나 뿐이고, 이 길을 다시 돌아가면 그 끔찍한 고문을 당했던 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 돌파구는 하나야."

"여기서 저 놈을 쓰러트리자?"


진명의 말에 화람이 손가락을 딱 쳤다.

"정확해."

한동안 그들은 말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미 헬 파이브들의 힘을 손수 경험했기 때문에.

개체 하나하나의 힘은 그들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정적 속에서 민호가 먼저 말했다.

"......., 가죠."


화람은 민호의 다짐을 듣고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화람을 필두로 네 명의 원정대가 룸 안으로 걸어갔다.

로제츠는 뒷짐을 지며 전혀 놀라지 않은 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랬군."

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원정대들을 노려보았다.


"쥐새끼가 어느 쥐구멍으로 돌아다니나 했는데 바로 우리 거처 안이었어."

그는 원정대를 향해 천천히 거리를 좁혔다.

원정대들은 로제츠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쥐새끼라고 비유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민호가 용기 있게 한 마디를 했다.

그러자 로제츠가 손을 휘저었다.

"아니, 아니야. 이 말은 너희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너희는 그저......"

로제츠는 턱에 손을 괘며 눈알을 올렸다.

"거머리들이라고나 할까?"

"뭐라고?"


"집 안을 그렇게 활개쳐놓는 기생충들이니 비유는 적당한 것 같은데."

"뚫린 입이라고 감히......!"

민호가 분노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도민호, 자극하지 마."

화람이 민호의 복부 쪽에 손을 얹으며 진정시켰다.


"그럼 물어보자, 그 쥐새끼라는 건 누구를 비유하는 표현이지?"

"간단해, 지금까지의 행적을 보아하니 너희들의 힘으로는 절대 이곳까지 올 수 없었을 것 같거든."

로제츠는 턱을 들어올려 원정대를 향해 눈을 내려깔았다.

"단장의 말을 듣기를 잘했어, 이곳에서 너희를 기다리면 곧 나타날 거라 하시던데, 이러면 모든 퍼즐이 들어맞게 되지."


"우리가 나타날 걸 예상을 했다고?"

"그래, 퍼즐 조각을 맞춰본다면 그럴 수밖에 없지. 물론 그 사실을 내가 처음 알아낸 건 아니지만 말이야."

로제츠는 아련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그나저나, 잡담은 그만하지. 어차피 너희들은 나를 쓰러트려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 아닌가?"


화람이 그 말에 웃으며 반박했다.

"잡담은 거의 너 혼자 다 한 것 같은데."

"크크크, 웃기는 년이네. 아까 그렇게 당해놓고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건가?"

"지금은 그때보다 사람이 더 많으니까, 그리고 죽을 각오로 덤벼들면 너도 언젠가는 쓰러지겠지."

로제츠가 화람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인정할게, 용감하긴 하네. 실력은 그에 비해 형편없지만 말이야."

"형편 없는지 아닌지......."

화람의 주위에 붉은 계수 오라가 피어올랐다.

꽃처럼 아름다우면서도 붉게.

상대의 숨통을 조여오는 듯 거세게 휘몰아치는 특성.

"지금부터 보면 되겠지."


화람을 선두로 다른 이들 또한 계수를 폭발적으로 강화시키기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아까의 전투보다 조금 더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로제츠는 그런 그들의 힘을 보고는 입술을 오므렸다.

"오, 너희도 그 애송이처럼 성장력 하나는 인정해야 겠군. 하긴, 우리를 상대할 때부터 항상 강한 이들만 만나 왔을 테니 당연한 결과인가?"


"그래서 너도 진심으로 상대해야 할거야."

"최선을 다하지."

룸 안에서의 전투, 일대 다수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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