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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트 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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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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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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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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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159)

DUMMY

Episode 158 - 최종장 4



'전부 꺼내야겠어.'

정혁은 포스 임펠트로 부여받은 힘을 모조리 꺼냈다.

보라색의 계수 뭉치가 그의 주변에 생성되더니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 전력으로 간다!

"음?"

리븐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정혁의 힘을 응시했다.

"갑자기 기하급수적으로 계수의 양이 많아졌군, 게다가 지금까지 자네가 보여준 것과는 정반대의 성질을 지닌 힘이야."

정혁의 몸에 근육이 도드라졌다.


"포스 임펠트의 힘이 완전히 드러난 건가?"

토르메 또한 몸이 저릿할 정도의 엄청난 계수의 흐름에 경악했다.

'이게 정말 포스 임펠트를 통해 부여받은 힘이라고? 최정혁, 넌 도대체 누구에게 힘을 받은 거냐?'

보여지는 힘으로 보자면 이 정도는 가주급이라 해도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였다.


리븐은 마치 온몸에 정전기가 쏘아지듯 저릿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기분은 난생 처음이군."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각성한 정혁의 형태에 흥미로운 얼굴을 보였다.

그는 도미니온을 정혁에게 겨눴다.

"재밌게 해주는군, 사실 자네가 가진 힘이 아닌 기생에 불과하지만 내가 가진 도미니온의 힘을 더욱 끌어낼 찬스가 보이겠어."


콰직-! 쿠구궁-!

주변 바닥에서 금이 가며 스크래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혁의 왼쪽 눈에서는 보라색, 오른쪽 눈에서는 노란색의 오라가 점점 흘러나왔다.

"하, 이제야 알겠어."

그는 두 손을 내려다보며 자신이 부여받은 힘의 수준을 확인했다.

"어째서 강한 사람에게 힘을 받아야 하는지."


정혁은 손에 계수를 뭉쳐 밀도를 확인했다.

그는 가늘게 뜬 눈을 리븐에게로 옮기며 생성한 계수 뭉치를 발사했다.

파아아아앙-!

일직선으로 날아간 계수 뭉치가 도미니온과 맞닿으며 엄청난 폭발을 일어냈다.

"흡?!"


리븐의 몸에 힘이 들어갔다.

도미니온의 거대한 기운이 정혁의 계수와 닿아 충격파가 전체로 퍼져나갔다.

콰과과과과과과광-!!!

합이 겨뤄진 뒤, 난장판이 된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리븐은 정혁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심장이 두근거리며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 이래야 재밌지."

드디어 제대로 된 전투를 할 수 있음에 기뻐하며 리븐은 도미니온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어이, 토르메."

정혁이 말했다.

"뒤로 물러나 있어, 잘못하면 말려드니까."

"으, 응."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토르메의 눈앞에 보이는 광경은 도저히 끼어들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으니까.

정혁이 온몸에 계수 오라를 퍼트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콰과과광-!!

두 사람의 일격이 맞붙자 거대한 폭풍이 진흑의 끝이라는 대지에서 솟아났다.


그리고 치열한 공방이 시작되었다.

리븐의 도미니온과 최정혁의 포스 임펠트가 계속해서 격돌했다.

토르메는 리븐이 생성한 필드를 바라보았다.

어느 정도 흔들리고는 있었지만 다행히 무너질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응용기도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군.'


만약 필드가 무너지게 된다면 그 공방의 여파는 곧 범선에 충돌하게 될 것.

그렇다면 당연히 최정혁과 리븐의 힘을 범선이 견딜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리븐은 살기를 담은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정혁에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이거다 최정혁! 나를 상대한다면 이 정도는 돼야지!"

주변에 스크래치와 함께 크레이터 자국이 생겨났다.

그것도 매우 큰 크기로.

'움직임을 눈으로 겨우 쫓는 것만이 최선이다, 한 번도 이런 전투를 본 적이 없었는데.'

토르메는 며칠 전, 적호학사관에서 최정혁과 치뤘던 전투를 떠올렸다.


공방은 커녕 토르메의 공격 한 번조차 제대로 받아내지 못해 패배한 최정혁.

그런 그가 리븐과 동등하게 전투를 펼치고 있다.

'최정혁의 뒤에는 대체 누가 있는 거냐.'

정혁은 몇 번 더 공방을 주고받은 뒤 리븐의 도미니온을 잡으며 말했다.

"야, 언제까지 이렇게 육탄전만 벌일 거야? 네 진정한 힘은 이게 아니잖아?"


리븐은 혀를 찔린 듯 몸을 움찔거렸다.

"잘 아는군, 딱히 눈치챌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말이야."

"그 잘나신 헬 파이브의 단장이 이 정도의 공격만 할 수 있다는 건 말이 안되지."

리븐은 고개를 끄덕이며 도미니온을 빼 뒤로 물러났다.

공방을 주고 받는 동안 두 사람은 그 작은 상처 하나도 입지 않았다.


'동등하다는 것인가?'

리븐은 헛웃음을 내뱉으며 도미니온에 스며든 계수를 폭발적으로 방출시켰다.

"크크크, 보여주지. 이 녀석의 진짜 힘을."

공기의 흐름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지며 곧 진동이 일어났다.

쿠구구구구구구구.


그 기이한 현상에 최정혁 또한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다.

"무슨 수를 쓰는 거지?"

"그것은 보면 안다."

도미니온을 쥐고 있던 리븐의 팔 쪽에서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뒤틀리는 현상이 눈에 들어왔다.

'형체를 변형시키는 건가?'


백상아리를 상대할 때도 그런 모습을 보았지만 지금 보이는 것은 조금 다른 형태인 것처럼 보였다.

곧 도미니온의 형태가 변화되었다.

그저 기다란 바늘과 같은 모습이 기본형이라면 지금은 뭔가 강렬해 보였다.

손잡이 부분과 칼날 부분이 정확히 나뉘어진 모습.


그리고 리븐의 팔과 완전히 합쳐진 형태였다.

- 도미니온의 각성, 레오팔드(LeoPard).

리븐은 변형된 무기를 하늘 높게 처들어 그 모습을 토르메와 최정혁에게 보여주었다.

"자, 이것이 바로 도미니온의 변형 형태인 레오팔드다. 몇십 년만에 이 형태를 상대에게 보여주는지 모르겠군, 그럼......"


샤아아아아아악-!

"잘 즐겨봐라."

리븐의 소름끼치는 웃음소리와 함께 정혁의 몸에 생채기가 생겨났다.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스피드가 특화인가?'

정혁이 자세를 잡았다.


리븐이 곧 다가와 레오팔드를 휘둘렀다.

정확하게 1초에 17번.

눈에 보이지 않았던 공격까지 더해진다면 최소 1초에 스무 번 이상.

그 공격은 정혁마저도 쉽게 피하지 못할 정도였다.

가까스로 공격을 모두 피한 최정혁은 발을 뒤로 빼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각성을 이뤄낸 것만으로 이렇게까지 스피드가 차이날 수 있나? 물론 내가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 약간 모순이긴 하지만.'

정혁 본인도 포스 임펠트에 의해 힘을 얻은 것이니 그런 말을 할 이유는 없었다.

'뭐, 어찌 됐든 간에 상관은 없어.'

정혁은 두 손에 계수를 모아 강력한 폭발을 뿜어냈다.


콰과과과과광-!!!!

리븐은 눈을 부릅 뜨며 재빨리 거리를 벌렸다.

뿌연 연기 속에서 정혁이 튀어나오며 리븐의 복부 쪽을 파고 들어갔다.

'이 녀석, 내 스피드에 뒤지지 않아?'

적잖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각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스피드를 따라올 수 있었던 자는 거의 없었으니까.

예상치 못한 힘에 당황할 수밖에.

"어이."

정혁이 리븐의 복부에 두 손을 모으며 기를 터트렸다.

"뭘 그렇게 멍하게 서 있냐?"

찌이이이이이익-!!


살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며 곧 뭉쳐진 계수에서 폭풍과 함께 충격파가 터져나갔다.

- 융탄(融彈).

정혁의 융탄이 리븐의 전신을 그대로 관통해 지나갔다.

필드의 저 끝까지 도달한 공격이 그대로 폭열을 일으켰다.

토르메는 그 장면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저, 저게 가능하기는 한 건가? 저 리븐 렉에게 일격을 먹여? 게다가 각성을 한 상태인데?'


가주급의 힘이 스며들었다고는 파악할 수 있었지만 최정혁의 순수 계수도 고평가할 수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정말 대단하군, 최정혁. 이 정도라면 분명 리븐 렉을 쓰러트릴 수 있을 지도 몰라.'

정혁은 공격을 가한 자리를 응시했다.

그는 자신의 손을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찰과상의 흔적들.

"하아, 그 사이에 반격을 성공시켜? 게다가......"

리븐의 모습이 보였다.

레오팔드의 끝자락에서는 검은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였다.

"분명 공격이 들어갔다 생각했는데 융탄을 레오팔드로 흡수해?"

말 그대로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뜻이 된다.


리븐은 검은 스파크가 튀기는 레오팔드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정말 큰일날 뻔했군, 만약 조금이라도 대처가 늦었다면 상처를 입은 쪽은 나였을 가능성이 컸다."

"정말 아무런 데미지도 입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하는 게 열 받네."

하지만 리븐은 진심이었다.

"아니, 이건 정말이다. 진짜 0.1초라도 더 늦었다면......"


리븐은 육체가 찢어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천하의 헬 파이브 단체가 인간들에게 패배하는 상상.

'만약 그렇다면 가주님을 볼 면목이 없어지겠지.'

그는 레블 지안을 떠올렸다.

한사코 그녀만을 따라 그녀의 명령대로 움직여 총애를 받은 헬 파이브였는데, 만약 임무를 실패한다면 어느 정도의 실망감을 안기게 될지 두려웠다.


리븐은 정혁을 가늘게 뜬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래도 확실히 알아낸 것은 있다."

"뭐지?"

정혁이 묻자 리븐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네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네가 누구에게 포스 임펠트를 부여받은 것인지."

참으로 흥미로운 발언이었다.


"그래서, 네가 생각한 인물이 백 퍼센트라고 확신하나?"

"제인 파스티비아겠지."

정확했다.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전투와 큰 연관성은 없었다.

"알아낸 건 대단하네, 하지만 그런 건 전혀 이 전투와 상관이 없잖아?"

"아니, 어떻게 보면 상관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 물론......"


"네가 패배하는 미래에서는 크게 상관이 있을 거다."

"그럼 없다는 뜻이네."

정혁과 리븐이 동시에 앞으로 돌진하며 공격을 맞붙였다.

"어느 틈에 그걸 생성해낸 거냐?"

리븐이 레오팔드와 맞닿아 있는 월광도를 응시했다.

"뭐, 이제는 익숙해서 별 무리 없이 만들어 낼 수 있어."


레오팔드에서 스파크가 튀기며 곧 정혁이 뒤로 밀려났다.

캉-!!

리븐은 힘을 주며 정혁을 밀어냈다.

"흡?!"

레오팔드에서 계수들이 폭풍처럼 휘날리더니 곧 리븐이 위에서 아래로 검을 휘둘렀다.

- 만열개화(滿熱開花).


정혁의 바로 아래 필드에서 꽃의 모양으로 계수 덩어리들이 흘렀다.

쿵-!!!!

그리고는 중력이 무거워진 듯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모, 몸이 움직이지 않아......!'

이윽고 꽃처럼 필드의 천장으로 솟아오르는 계수 덩어리에서 연참이 계속되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이런 공격이라니, 낭패다!'


정혁은 찰나의 순간, 두 손을 있는 힘껏 펼쳐 방어벽을 생성하는데 성공했다.

촤라라라라라락-!

연참이 계속되며 정혁의 전신에 찰과상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수십, 수백, 수천 번의 연참.

물론 방어벽 덕에 어느 정도 공격을 무효화 시킬 수는 있었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꽤나 큰 상처를 입은 모습이 눈에 보이자 리븐이 미소를 지었다.

"흐음, 뭐냐? 이제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는 거냐?"

개화의 공격이 끝나자 정혁은 리븐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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