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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트 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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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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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5,407

작성
23.12.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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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레퀴엠(161)

DUMMY

Episode 160 - 최종장 6



몇 분 전, 진흑의 끝.

지이이이이이이잉-!

"커헉!!"

토르메가 허공에서 생성된 보라색의 구체 안에서 튀어나왔다.

그는 바닥에 나뒹굴며 가빠진 숨을 골랐다.

"하아, 하아, 하아,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토르메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방금까지 전투를 펼쳤던 리븐과 최정혁의 모습도, 눈이 아플 정도로 새하얀 빛을 내뿜던 필드도.

토르메는 아랫 입술을 깨물며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젠장, 리븐 렉......!"


그는 바닥을 있는 힘껏 내려쳤다.

쾅-!

'다시 들어가야 한다.'

토르메는 두 손을 모으며 계수를 응집했다.

이질적인 필드의 흐름이 아직 몸 안에 남아있었으니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가능해 보였다.


토르메가 응집한 계수들이 점점 뭉쳐져 전신에 흩어졌다.

그리고는 필드에서 흐르던 계수의 기운으로 변질되었다.

'됐다, 다시 발을 옮기면.....!'

푸른빛의 통로가 곧 모습을 드러내더니 곧 토르메의 육체를 삼켜버렸다.


촤아아아아아-!

새하얀 블록 때문에 눈이 부셨다.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리븐이 묘한 얼굴빛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흐음, 어찌 들어오는 것은 성공했다만 상황이 좋지 않은데 어떻게 할 속셈이냐?"

"하아."


토르메가 이마에 손을 얹으며 어지럼증을 느꼈다.

'젠장, 저 녀석이 쓰러져 있을 거라는 계산은 머리 안에 넣지 않았는데.'

리븐이 손가락 세 개를 들며 말했다.

"딱 세 번이다, 세 번. 단 세 번의 공격이라도 제대로 버텨낸다면 자네의 승리라고 인정해주지."


"말도 안되는 제안을......"

"우선."

토르메가 깜짝 놀라 뒤를 돌았다.

그러나 이미 상황은 늦었다.

리븐의 엘리펀트가 그의 옆구리를 그대로 강타했다.

빠아아아아악-!!

눈이 충혈되며 곧 통증이 전신을 감쌌다.


토르메는 저 멀리 나가 떨어지며 그대로 바닥을 굴렀다.

"한 방."

리븐이 자연스럽게 공중에서 착지하며 토르메에게 다가갔다.

우드득-!

"크윽!!!"

갈비뼈가 완전히 부러진 듯 제대로 몸을 일으킬 수도 없었다.

리븐은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쯧쯧, 겨우 그 정도인가? 그래도 이때까지 애지중지 키운 녀석들이었는데 아쉽군."

리븐은 불만족스러운 듯 한숨을 쉬었다.

토르메가 전신의 계수를 방출했다.

'이대로, 이대로 갈 수는 없다!'

그는 두 눈을 부릅 뜨며 있는 힘을 짜내었다.


그리고 회복의 계수를 밀어넣으머 뼈를 붙였다.

고통이 몰려왔지만 토르메는 꾹 참으며 전신에 계수를 흘려보냈다.

"하아아압!!"

그는 두 손을 모아 계수포를 날렸다.

"어리석은......"

리븐이 엘리펀트에 검은 계수를 응집해 휘둘렀다.

엘리펀트의 계수 뭉치가 토르메의 계수포를 완벽히 파훼했다.


"이렇게 간단히?!"

"두 방."

빠아아아아아악-!!!

리븐이 어느 순간 토르메의 뒤로 이동해 있었다.

토르메는 반격의 틈도 없이 엘리펀트에 가격 당해 저 멀리 나가 떨어졌다.

쾅-!

벽에 부딪치자 원상복구된 뼈들이 다시 부숴졌다.


"으, 으아아아아아악!!"

같은 곳을 두 번 연속으로 가격 당하자 토르메의 눈이 뒤집히며 바닥에 몸을 웅크렸다.

그만큼 엄청난 통증이 따른다는 뜻.

리븐은 엘리펀트로 변형된 팔을 내려다보며 헛기침을 뱉었다.

"크흠, 확실히 오래 써보지 않은 무기는 완벽한 기능을 하기에 어렵군. 파워가 옛날에 비해 많이 줄었어."


그러나 그의 말과는 다르게 토르메의 상태는 심각해 보였다.

리븐은 혀를 차며 엘리펀트를 장착한 팔을 휘둘렀다.

"단 한 번만으로 너를 패배시키려면 모든 힘을 끌어모아야겠는데?"

어이가 없었다.

토르메는 부숴진 갈비뼈들을 움켜잡으며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


'이, 이게 강도가 약해진 거라고?!'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의 파괴력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발언을 한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었다.

이미 회복의 계수를 밀어넣은지 일 분.

그러나 빌어먹을 골절은 더 이상 맞붙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다, 어차피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똑같다면......'


토르메는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호오, 더 해보겠다고?"

리븐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 썩어빠진 몸으로 대체 뭘 할 수 있는 거냐?"

그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토르메는 있는 힘을 끌어모아 상체를 지탱했다.

"썩어빠진 몸이라니......"


토르메의 주변에 마법진이 생성되며 곧 그 속에서 불투명한 가시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흠, 그 정도가 이제는 고작인가?"

리븐은 실망한 듯 고개를 저으며 엘리펀트를 휘둘렀다.

그러자 충격파가 가로로 쏘아지며 토르메의 가시들을 모조리 지워냈다.

'아, 안 돼,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그는 이빨을 꽉 깨물며 두 손에 계수를 최대한 응집시켰다.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리븐이 두 다리에 힘을 실어 앞으로 몸을 날렸다.

이미 엘리펀트에는 암계의 힘이 가득 실려 있는 상태.

단 한 대라도 정타가 들어간다면 목숨이 간당간당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토르메는 굉장히 밀도 높게 뭉쳐진 두 손의 계수를 하나로 융합해 폭발시켰다.

- 아토믹(Atomic).

콰과과과과과과광-!!!

엄청난 폭발력이 필드의 전체를 뒤덮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리븐은 토르메의 아토믹에 그대로 휩쓸렸다.


"하아, 하아, 하아......"

결국 토르메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안 돼, 이제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그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쓰러진 정혁을 바라보았다.

"어느 정도 뼈들이 손상되긴 했지만 움직일 수 없는 상태는 아닐 텐데, 어째서 이런......"

슈우우우우우욱-!


리븐의 모습이 토르메의 눈에 들어왔다.

"어, 어떻게 바로!"

"아주 훌륭했다, 토르메."

- 마탄발(魔彈發).

리븐이 암계가 가득한 엘리펀트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쳤다.

토르메는 재빠르게 그 자리를 벗어나 공격을 피했지만 후폭풍에 의해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으윽!'

콰과과과과과-!

결국 필드의 천장 부분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강력한 응용기를 그대로 받아냈으니 버티기 힘든 모양이었다.

쩌적-!

금이 가기 시작하며 마탄발로 인한 스크래치가 이곳저곳에서 생겨났다.


"쥐새끼처럼 잘도 피하는군, 이제는 움직이는 것이 고작인 몸일 텐데 피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을 것 같나?"

"그건 내가 알아서 해."

리븐이 눈을 부릅 뜨며 엘리펀트에 계수를 흘려보냈다.

다리가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젠장, 원래 같았으면 이 녀석과 같이 덤볐어야 했는데......'


토르메가 곁눈질로 정혁을 응시했다.

'하필 타이밍이 이렇게 개같을 수 있다니, 미안하다.'

그는 천천히 눈을 감으며 몸을 축 늘어트렸다.

"드디어 죽기를 결심한 건가?"

리븐이 엘리펀트를 높게 처들어 위로 뛰어올랐다.

"그래도 지금까지 너의 노고를 인정하며 최대한 빠르게 끝내주겠다, 잘가라!"


------


최정혁의 내면 세계.

한없이 어두운 공간.

"여긴......"

정혁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공간을 파악했다.

팔을 휘둘러도, 몸을 움직여도 아무것도 느껴지는 것이 없었다.

"환영으로 이루어진 공간은 아닌 것 같은데."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사실 본인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이 앞인지 뒤인지도 구분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내면 세계인가?"

"이번에도 알아차린 건가?"

슈우우우우우우-!

차가운 기운이 맴돌며 곧 정혁의 눈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음? 뭔가 이 상황은 저번에 본 것 같은데."

"정확해, 그것도 일치하네."

남자의 형상이 만들어지며 곧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혁은 순간 적이라 판단하며 그 형체에게로 달려들었다.

"적이냐?!"

"적이라니."


남자의 목소리.

"저번에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도 그것은 파악하지 못하다니, 실망인걸?"

"엇?!"

정혁의 눈에 빌렉빅토르 윌의 모습이 보였다.

"다, 당신은......!"

윌이 입꼬리를 올리며 정혁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이제서야 생각이 나는가? 그래, 뭐 사실 스쳐 지나가며 어렴풋이 내면 세계에서 마주쳤으니 금방 잊어버릴 만도 하지."

정혁은 금새 미간을 찌푸리며 윌에게 물었다.

"어째서 내면 세계에 들어올 때마다 당신의 모습이 보이는 거죠? 제가 당신을 끌어들이는 건지, 아니면 당신이 저를 끌어들이는 것인지......"


그 말에 윌이 머리를 긁적이며 눈알을 올렸다.

"흐음, 아마도 운명이겠지."

"운, 명이라니?"

윌은 손바닥을 올렸다.

"자세한 것은 말해줄 수 없지만 자네가 나를 계속해서 만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야, 교묘하게 짜여진 플롯의 일부인 게 분명해."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알아듣게 설명해주세요."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 쉽게 말해 자네와 나의 정신이 내면 세계에서 만나도록 운명이라는 신이 장난질을 친다는 말이야."

정혁은 멍하니 그의 얼굴을 응시했다.

"운명이라는 신의 장난?"

"그래, 지금 네 상태를 보아하니 꽤나 심각한 상황 같은데."

정혁은 곧장 자신의 몸을 훑었다.

온몸 구석구석 멀쩡한 곳이 없었다.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내면 세계에서는 그 고통이라는 법칙이 통하지 않기에 아무것도 느낄 수 없지만 현실에서는 완전히 다를 거야, 너는 아마도 곧 죽게 되겠지."

"죽는다니......"

정혁은 두 손을 펼쳐 내려다 보았다.

조금의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 지금의 상태인데 죽음이라는 단어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윌이 정혁의 손을 잡았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너는 해야할 일이 남아있어. 지금은 우선 내가 너의 몸안에 잠식된 힘을 꺼내줄 테니......"

"자, 잠까......"

정혁의 눈이 천천히 감기며 몸이 축 늘어졌다.

"네가 쌓아놓은 것들을 지켜주러 가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정혁은 눈을 감았다.


[ 이, 이번엔 이름이라도 알려 달라고...... ]


------


공중 범선 굽어가는 메부리코.

필드.

리븐이 엘리펀트를 높게 처들어 위로 뛰어올랐다.

"죽어서 꼭 평안해라!"

리븐의 공격이 토르메에게 닿으려는 찰나.

지이이이이잉-!

소름끼치도록 강렬한 계수에 리븐의 몸이 동작을 멈췄다.


그는 옆으로 시선을 돌리며 쓰러져 있던 정혁에게 눈을 맞췄다.

"다시 일어난 거냐?"

이제는 진절머리가 나는 듯 리븐이 한숨을 쉬며 걸음을 옮겼다.

토르메는 그저 부동자세로 그 자리에 멈췄다.

'최, 최정혁!'

정혁이 비정상적인 움직임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드득- 우드드득-!

근육과 뼈가 뒤틀리는 듯한 소리가 귀에 울려퍼지며 곧 정혁이 리븐을 노려보았다.

"하아, 도대체가 그 사람은....."

리븐은 그런 정혁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뭐, 뭐냐 네 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경지가 느껴졌다.


헥토마 펑션의 권능 초월 - 에테르(A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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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헬븐(6) 24.01.02 12 1 11쪽
177 헬븐(5) 23.12.31 13 1 11쪽
176 헬븐(4) 23.12.30 13 1 11쪽
175 헬븐(3) 23.12.30 13 1 11쪽
174 헬븐(2) 23.12.29 15 1 12쪽
173 헬븐(1) 23.12.29 15 1 12쪽
172 레퀴엠(172) 23.12.28 14 1 11쪽
171 레퀴엠(171) 23.12.27 16 1 11쪽
170 레퀴엠(170) 23.12.26 15 1 11쪽
169 레퀴엠(169) 23.12.25 14 1 12쪽
168 레퀴엠(168) 23.12.24 18 1 11쪽
167 레퀴엠(167) 23.12.23 18 1 11쪽
166 레퀴엠(166) 23.12.23 15 1 11쪽
165 레퀴엠(165) 23.12.22 1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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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레퀴엠(163) 23.12.21 18 1 12쪽
162 레퀴엠(162) 23.12.20 18 1 11쪽
» 레퀴엠(161) 23.12.19 23 1 12쪽
160 레퀴엠(160) 23.12.18 21 1 11쪽
159 레퀴엠(159) 23.12.17 20 1 12쪽
158 레퀴엠(158) 23.12.16 1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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