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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트 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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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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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5,407

작성
23.12.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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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163)

DUMMY

Episode 162 - 최종장 8



"이걸로 지긋지긋한 네놈들의 계획은 끝이다, 잘가라!"

콰과과과과과과광-!

만라의 폭발과 후폭풍의 데미지가 끝내 사그라들었다.

리븐은 저릿한 팔을 부여잡으며 심호흡을 계속했다.

"후우, 정말 큰일날 뻔했군, 내가 전력을 내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토르메.

이미 붕괴될 대로 붕괴된 범체.

갈라진 하늘.

지금의 상황만 보더라도 얼마나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었는지 알 수 있었다.

"전력?"

희미하게 들려오는 정혁의 목소리.


리븐이 몸을 떨었다.

"아, 아직 살아 있다고?"

그의 동공이 흔들리며 아나콘다가 떨리기 시작했다.

압박감 때문일까, 너무 많은 계수를 방출해서 버거웠기 때문일까.

어느 쪽이든 승부에 영향이 가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촤자자자자자작-!


바닥에 새하얀 타일이 생겨나며 거대한 필드로 변형되었다.

리븐은 그 광경을 넋 놓고 지켜보았다.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매우 거대했다.

리븐 본인이 만들어냈던 필드의 크기보다도 훨씬.

이 정도라면 축구 경기장 여섯 개는 뒤덮을 수 있을 정도였다.


"방금 전력이라고 말한 것이 맞나?"

정혁의 모습이 보였다.

매우 차분한 발걸음, 흔들림 없는 동공, 그리고 되돌아온 의식까지.

점점 최악으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 주먹을 꽉 쥐었다.

'분명, 아까 근접전을 펼쳤을 때만 하더라도 의식이 없는 상태였는데!'


리븐은 시선을 아래로 내려깔며 생각에 잠겼다.

'게다가, 몸의 상처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정녕 가능한 현실이라는 말인가?'

지금 전투에 임한다면 전적으로 리븐이 불리했다.

'수를 써야 한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 방법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지?"


정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리븐의 표정을 읽었다.

"혹시 여기서 벗어나거나 시간을 끌 방법을 찾고 있는 거라면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을 파악하자 리븐이 분노했다.

"건방진 애송이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 가면을 벗겨주겠다!"


"가면이라......"

정혁은 고개를 숙여 입꼬리를 올렸다.

마치 가소롭다는 듯.

"벗겨낼 수 있다면 그래 봐라."

그는 백렬월광도를 든 채로 등 뒤에 마법진을 생성했다.

리븐은 곧장 정혁에게로 달려들었다.

'틈을 주어서는 안된다, 어차피 저 놈은 나보다 근접전의 능력이 약해! 그렇다면......!'


리븐은 어느 순간 정혁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단번에 끝낸다!!'

"근접전이 약하다고 생각해서 나에게 달려든 건가?"

정혁이 생성시킨 마법진에서 거대한 기류가 흘러나오더니 곧 백렬월광도에 스며들었다.

차가우면서도 소름 돋는 계수의 흐름이 검을 가득 채웠다.


"재밌네!"

정혁은 리븐을 향해 검을 빠르게 휘둘렀다.

그러자 가로 10미터 크기의 거대한 참격이 리븐을 향해 쏘아졌다.

- 백렬월광도의 1초식 : 안드레드(Andred).

'참격인가? 물론 엄청난 계수를 담고 있는 것 같다만 이 정도는!'

리븐은 아나콘다의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안드레드를 받아냈다.


콰지지지지지직-!

충돌 발생 직후, 주위로 충격파가 뻗어나가며 필드의 벽에 부딪혔다.

리븐은 동공을 키우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위력이 어마어마하다, 분명 조금이라도 정신을 놓는다면 밀려나게 될 거야!'

그는 체내에 존재하는 계수들을 모두 아나콘다로 이동시켰다.


안드레드가 잘려나가기 시작하며 아나콘다의 위력에 의해 뿔뿔이 공중으로 흩어졌다.

정혁이 곧장 달려들어 리븐에게 월광도를 휘둘렀다.

스피드와 위력이 모두 최상위급이었다.

리븐이 점점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젠장, 만라를 시전한 직후 빠져나간 계수들이 너무 많다! 분명 근접전마저도 내가 유리했는데!'

이렇게 되면 데이터로 봤을 때 리븐이 정혁을 넘어서는 부분이 없어지게 되었다.

완벽하게 하위호환이 된 것이다.

'쳇, 어쩔 수 없다!'


그는 정혁의 공격 반경을 유심히 바라보며 피한 뒤 복부로 파고들었다.

- 기백(氣魄).

구가 생성되며 정혁의 복부에서 터졌다.

"조각 방어술."

그러나 곧 결합된 정혁의 조각 방어술이 리븐의 기백을 막아냈다.


"그런 노림수는 안 통해."

월광도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으며 정혁은 다시 한 번 참격을 발사했다.

리븐이 발을 떼며 옆으로 피해 검은 폭풍을 만들어냈다.

아나콘다의 베베 꼰 모습과도 흡사한 폭풍이 앞으로 뻗어나갔다.

"받아라!!!"


가로로 발사된 거대한 폭풍의 힘이 정혁을 뒤덮으며 지나갔다.

파지직- 퍼엉-!!

폭풍의 중간 부분이 터져나가며 정혁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리븐이 자세를 잡으며 곧 이어질 그의 공격을 대비했다.

"읍?! 네 놈, 그 모습은 도대체 뭐냐?"

아주 거대한 날개가 보였다.


군더더기 없이 하얀 날개.

더러운 흠집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한 번씩 펄럭거릴 때마다 새하얀 계수 결정이 바닥으로 흩날렸다.

"에테르의 날개라고나 할까......"

"그런 거창한 이름을 붙여봤자 소용 없다."

리븐은 괜찮은 척 덤덤하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불안에 휩싸였다.


정혁은 두 손을 펼쳐 내려다 보았다.

"아주 놀라워, 어떻게 이런 힘이 존재할 수 있는 거지? 그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내게 이런....."

계속해서 중얼거리는 정혁을 바라보자 리븐이 치가 떨린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흥, 그런 중얼거림이나 들을 시간은 없다."


그는 아나콘다에서 검은 계수를 주변으로 펼친 뒤, 아까 시전했던 검은 폭풍의 공격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하나가 아닌 네 개의 폭풍이었다.

- 사흑룡(死黑龍).

네 개의 폭풍이 서로 뒤엉키며 위력을 더했다.

"어디 이것도 막아보거라, 애송이!!"


에테르의 날개가 강하게 펄럭이다가 앞으로 교차되며 공격을 방어했다.

철통과도 같은 단단한 날개에 부딪치자 리븐의 사흑룡이 그대로 폭파되었다.

파아아아아악-!

"사, 사흑룡이?!!"

정혁은 에테르의 날개를 다시 펼치며 리븐에게로 돌진했다.


"방금 응용기는 꽤나 위험했다, 만약 맞았다면 내게 상처가 남았을 거야."

상처라는 말에 리븐이 흥분했다.

"상처?! 고작 상처라고?! 사흑룡은 엄연히 비기다, 정타로 들어갔다면 무사했을 거라 생각하나?!"

"실제로 막아냈잖아."


정혁이 백렬월광도에 계수를 조금 더 주입시켜 폭발적인 오라를 발산시켰다.

눈으로도 제대로 따라갈 수 없는 근접전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정혁이 밀리지 않았다.

확실히 리븐이 지속된 전투로 체력을 소모했다는 뜻이었다.

"크아아아아아아!!!"


마법진이 아홉 개가 생성되며 검은 폭풍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정혁은 돌진을 멈추며 자세를 잡았다.

"질리지도 않게 또 그 공격이냐?"

"닥쳐!!! 죽여버리겠다!!!"

- 구흑룡(九黑龍).

아까보다 훨씬 강력한 구흑룡의 소용돌이가 정혁을 향해 날아왔다.


"이번에는 날개만 믿고 막아내기 힘들겠어."

정혁은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거대한 방어벽을 생성시켰다.

- 방어벽 : 가디언(Guardian).

가로 세로 10미터 크기의 완벽한 정사각형 방어벽이 정혁을 보호했다.

리븐의 구흑룡이 방어벽을 뚫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사되었다.


"뚫어라, 저 버러지같은 인간에게 헬 파이브의 힘을 보여주는 거다!!"

확실히 방어벽을 사용했음에도 막아내기 힘들었다.

그만큼 리븐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일까.

방어벽이 점점 뒤로 밀려나자 정혁이 두 손으로 벽을 잡았다.

'제아무리 단단한 방어벽이라고 해도 비기를 막기에는 힘드네, 이러면......!'


정혁이 백렬월광도를 들어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그리고는 리븐을 향해 대각선 아래로 참격을 날렸다.

- 백렬월광도의 2초식 : 문 슬레이어(Moon Slayer).

"흐읍, 어느 틈에!"

리븐은 날아오는 거대한 참격을 막기 위해 아나콘다를 정사각형으로 변형시켰다.


정혁은 그 모습을 보며 놀란 듯 동공을 키웠다.

"저런 변형도 가능하다는 말이야?"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계수의 흐름으로 이루어진 집합체가 아님에도 변형이 가능하다니.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에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여유로운 정혁과 다르게 리븐은 꽤나 버거워 보였다.


"크윽, 위력이......!"

1초식으로 사용했던 안드레드보다 훨씬 강했다.

'그렇다면 방어하지 않고 집어삼켜야 한다!'

아나콘다에서 검은 물질이 흘러나오더니 정혁의 문 슬레이어를 감쌌다.

"또 무슨 짓거리를 하려는 거지?"

"크크크, 별 것 아니다. 그저 막아내기 힘들어 네 힘을 집어삼키고 있는 것 뿐!"


정혁은 그 발언을 들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게 가능하기나 할까?"

"엇?!"

정혁의 중얼거림이 끝나기 무섭게 문 슬레이어가 리븐의 아나콘다를 잘라냈다.

콰지지직-!!

팔과 동화된 아나콘다가 분해되자 리븐은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아아아악!!!"

정혁은 미간을 좁히며 천천히 계수를 펼쳤다.

포위망을 좁혀오는 맹수 무리처럼 거대한 기류로 리븐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포기하시지, 더 이상 보여줄 것도 없잖아."

리븐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정혁에게 말했다.

"보, 보여줄 것이 없다고 누가 말했지?"


잘려나간 아나콘다가 액체 물질처럼 흐느적거리더니 곧 리븐의 팔에 융합되었다.

그리고 또 다시 베베 꼬인 형상으로 돌아왔다.

"그런 것도 가능한 건가?"

성가신 무기를 잘라내면 전투력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아쉽게도 빗나가게 되었다.

리븐은 고개를 들어 정혁을 바라보았다.


"그래, 몰랐을 거다. 도미니온이라는 명검은 그 자체가 검의 재질이 아닌 계수의 재질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거든."

"계수의 재질을 가지고 있다고?"

리븐은 통증이 가신 듯 상체를 들었다.

"그래, 도미니온을 만들어 낸 자가 특별한 힘으로 제작했거든. 그렇기에 이런 이질적인 힘 또한 가지고 있는 거지."


"하지만 그것은 내 백렬월광도 또한 마찬가지인데."

"멍청하긴, 네 놈이 가지고 있는 무기와 도미니온은 엄연히 제작의 난이도가 차원이 다르다. 왜냐하면 도미니온은 암계로 집합된 검이거든."

정혁이 아나콘다로 시선을 옮겼다.

"확실히, 눈으로 보기만 해도 암계가 뒤덮혀진 것처첨 보이긴 하는군."


극도로 어두운 계수의 힘.

모든 계수 중에서 암계가 가장 다듬기 어렵다는 것은 발현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뭐하는가?

그 잘난 도미니온을 쥐고 있는 리븐이 정혁의 힘을 꺾지 못하고 있는데.


"어차피 그 대단한 검을 가지고도 나에게 이기지 못하고 있는 건 매한가지잖아, 안 그래?"

가슴을 찌르는 팩트 폭행이었다.

"그래, 맞아.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범체가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콰지지지지직-!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널 이길 수 없는 것은 아니지!"


"이미 모든 힘을 거의 소모했을 텐데도 그런 입놀림이 가능하다고?"

정혁의 무덤덤한 말투에 리븐이 소리쳤다.

"그래, 계속 비아냥 거려라! 곧 재밌는 일을 겪게 될 테니까!"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모르겠지만......"

정혁은 계수를 뭉쳐 리븐에게로 날렸다.


"이제 그만 두는 게 좋을 거다."

그는 최후의 일격을 시전하며 싸움의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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