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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트 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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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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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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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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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157)

DUMMY

Episode 156 - 최종장 2



먹잇감이 눈앞에 보이자 고덴의 전신에서 화염이 작렬했다.

뜨거운 기운이 주변 대지를 뒤덮으며 곧 바닥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딱 봐도 쉬운 상대는 아니지?"

"네."

고민 없이 바로 튀어나올 수 있는 대답이었다.

과거 성경에 적혀 있는 고대의 악마가 재탄생한 것 같은 모습.


위협적인 불의 칼은 세상 무엇이든지 다 잘라버릴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고덴이 칼을 허공에다 휘두르며 거대한 몸집을 이끌었다.

쿵- 쿵- 쿵- 쿵-!

한 발자국을 내딛을 때마다 땅이 울렸다.

칼을 휘두르자 불의 잔상이 공중을 맴돌다 사라졌다.


"저 녀석을 쓰러트려야만 해요."

"그런 건 나도 알고 있다고!"

진명이 세우론의 계수를 모아 고덴에게 날렸다.

고덴은 칼에 붙은 불을 더욱 거세게 만들어 진명의 세우론을 막아냈다.

크워어어어어어어-!!


놈의 입에서 불길이 번지며 곧 진명을 향해 브레스가 날아왔다.

지이이이이이잉-!

"안 돼!"

화람이 진명의 앞으로 달려가 방어벽을 세웠다.

"지, 지휘부대장님!!"

"집중 안해?!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잖아."


고덴은 미간을 좁히며 브레스를 더욱 강력한 위력으로 발사했다.

그러자 화람의 방어벽이 깨지며 불길이 두 사람을 뒤덮었다.

콰과과과과과-!

대지에 뜨거운 열기를 남긴 채 사라진 불길 속에서 화람과 진명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들은 심각한 화상을 입은 듯 팔을 떨며 복부를 잡았다.


로제츠는 그 광경을 지켜보며 태연하게 말했다.

"웬만하면 그 불길은 피하는 게 좋을 거다, 잘못 맞으면 피부가 완전히 사라져 버릴 수도 있으니까."

거짓은 아니었다.

화람은 불길에 의해 화상을 입은 팔을 내려다 보았다.

이미 타들어간 살이 끔찍한 모습으로 변형되어 있었다.


회복의 계수를 밀어넣자 본래의 결로 살이 되돌아오고 있었지만 상처가 너무 큰 탓인지 시간이 걸리는 듯 보였다.

고덴은 그 순간 들고 있던 불의 칼을 휘둘러 참격을 발사했다.

엄청난 온도의 불이 잔상처럼 남겨져 두 사람에게로 쏘아졌다.

- 헤븐(Heaven).

하나가 굉장히 두꺼운 방어벽을 세우며 고덴의 불길을 막아냈다.


열기가 느껴지고 방어벽이 녹아내리기 시작했지만 버틸 수는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녀는 적잖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야, 최대치로 생성시킨 방어벽인데 뷸길 하나 막기 버겁다고?!'

어찌저찌 고덴의 불을 튕겨내기는 했지만 후속타가 문제였다.

"움직일 수 있죠?"

진명의 말에 화람이 억지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지, 임마."

"간다?"

화람이 자세를 낮춰 고덴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그 뒤를 나머지 세 사람이 따랐다.

화람은 두 다리에 계수를 실어 더욱 스피드를 높였다.

'일단은 움직임을 좀 봉쇄해볼까?'

그녀는 흑단을 든 채로 계수를 실었다.


고덴이 불의 칼을 마구 휘두르며 일행들을 공격했다.

'됐다, 위력은 강하지만 그렇게 스피드가 빠른 녀석은 아니야. 그렇다면 승산이 있지.'

화람은 고덴의 불길을 피한 뒤 그의 다리 밑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정확히 아킬레스 건을 노렸다.

흑단에 응집된 계수의 흔들림.


'좋아, 성공했어!'

그렇게 그녀는 고덴의 아킬레스 건에 흑단을 휘둘렀다.

촤아아아아악-!

"엇?!"

그러나 마치 환영인 듯 화람의 흑단이 공격 부위를 그대로 통과해 지나갔다.

가격했거나 베어버린 느낌이 전혀 없었다.


"뭐야, 왜 통하지 않는 거지?"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은 로제츠.

"잔꾀를 부리네."

그는 손가락을 휘두르며 화람의 옆에 계수 뭉치를 생성시켜 가시를 뽑아냈다.

다행히 반응을 할 수 있는 위치였기에 피할 수 있었지만 공격을 성공하지 못했기에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다.


하나는 붉은 마법진을 여러 개 생성하며 고덴의 머리를 조준해 계수포를 발사했다.

- 연사 계수포.

그러나 화람과 똑같이 고덴이 직접 공격을 막지 않아도 그대로 몸을 뚫고 지나가 버렸다.

"뭐야, 진짜 악마라도 되는 거야?"

"일단 저 무기라도 박살을 내야 저희가 유리해요!"


민호가 점프하며 괴테의 주먹을 각성시켜 고덴의 칼을 노렸다.

하지만 상대 역시 바보는 아니었다.

고덴은 곧장 브레스를 뱉으며 칼날에 스며든 불의 세기를 높였다.

'크윽, 온도가!!'

조금이라도 더 다가간다면 바로 화상을 입을 것 같았다.

"이러면 근접전은 도저히 승산이 없는데 어쩌죠?"


패널티가 부여되자 근접전을 선호하는 민호와 화람이 난처해졌다.

화람은 머리를 긁적이며 상당히 까다로운 고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했다.

"저 정도면 정말 무적인 것 같은데 어떡하죠?"

"아니야, 아무리 강하고 까다롭다 한들 약점이 하나도 없을 리는 없어."


"그렇다면 부위를 정해봅시다."

"부위라고?"

고덴이 으르렁 거리며 일행들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진명은 놈에게로 곁눈질을 보내다가 일행들을 향해 나지막하게 말했다.

"제가 머리 부분, 조하나가 팔, 지휘부대장님이 복부, 도민호가 다리를 노리는 식으로 해보는 거죠. 어느 한 지점으로 공격이 통한다면 그 부분을 집중 공략하면 되니까."


좋은 생각이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이런 단순한 작전이 통할까 의문이 들었지만 어차피 방법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으니 부딪혀보는 것이 중요했다.

네 사람이 동시에 고덴에게로 달려갔다.

진명은 세우론을, 화람은 흑단을, 민호는 괴테, 하나는 마법진을.


그들은 선호하는 응용기를 활용해 각자가 맡은 부위에 공격을 퍼부었다.

고덴은 각기 다른 곳으로 움직이는 네 사람을 향해 포효하며 불의 칼을 높게 처들었다.

크워어어어어어어-!!!

칼날을 한번 휘두르자 잔상이 나타남과 동시에 불길의 뭉치가 일행들을 향해 쏘아졌다.


"메, 메테오야?"

콰과과과과광-!

화염이 작열하는 그곳에서 일행들은 각자 떨어지는 불길을 피해 노려야 할 부위에 도달했다.

진명이 세우론을 뭉치며 도약해 고덴의 머리 부분을 공격했다.

그러나 역시 진명의 세우론은 고덴의 머리를 통과해 지나갔다.


"머리가 제일 가능성이 높은 약점일 줄 알았는데 여기가 아니라고?!"

하나의 마법진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더니 번개가 일자로 뻗어지는 강력한 공격이 시전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공격이 맞지를 않았다.

"여기도 아니에요!!"

"나도 아니야!!"

"저도!"


모든 부위에 공격이 통과하여 사라지자 진명은 멘붕에 빠졌다.

"도대체 약점이 어디지? 공격할 수 있는 부분을 모두 노렸는데......!"

그리고 허공에서 생성된 뭉치.

촤아아아아-!

푹-!

"크윽!!!"

가시에 의해 진명의 어깨 아래 부분이 뚫렸다.


"뭘 하나 했더니 이상한 노림수를 꾸미고 있었구만?"

점점 일행들은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슬슬 약점이 없다고 해도 믿을 수 있는 상황.

"시전자를 한 번에 없애버리는 건 어떨까요?"

"로제츠를?"

"예, 그렇게 되면 소환자가 죽게 되니 그 부름에 응답한 소환수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일리는 있는 말이었다.

그러나 무슨 수로?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

고덴이 주 전투력을 담당하긴 했지만 로제츠 본체 역시도 꽤나 강력한 힘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섣불리 다가갈 수는 없었다.

"그런데,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일 수도 있는데요."

"뭐지?"


하나가 고덴의 머리 위에 높게 솟아난 뿔을 보며 말했다.

"저 뿔이 약점일 가능성도 있지 않나요?"

"뿔?"

화람이 고덴의 뿔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생각했다.

분명히 그랬다.

악마에게 있어 가장 큰 상징은 비정상적으로 솟은 뿔.

그렇다면 그 뿔이 고덴이 가지고 있는 힘의 원천일 수도 있었다.


"제가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진명이 나섰다.

그는 세우론을 넓게 공중에 퍼트리며 고덴의 뿔을 향해 날렸다.

갑작스럽게 뿔을 노리자 고덴이 불의 칼을 휘둘러 진명의 공격을 소멸시켰다.

"뭐야, 막아내는데?"

"한 번으로는 장담할 수 없어요, 도민호, 도와줘."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선두로 나아가며 고덴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민호는 근접전을 활용해 높이 날아 괴테의 주먹을 뭉쳐 계수포를 시전했다.

파아아아아아앙-!

진명의 세우론과 괴테의 계수포가 만나 엄청난 충격파가 일어났다.

당연히 조준점은 고덴의 뿔.


고덴은 공격이 눈에 들어오자 필사적으로 불의 칼을 들었다.

그리고 힘을 주며 그는 칼날에 스며든 불을 브레스로 폭발시켰다.

콰과과과과광-!

폭발음과 함께 대지가 울리며 민호와 진명의 합작 공격이 소멸했다.

진명은 알아차린 듯 입꼬리를 올렸다.


이미 어깨 통증 때문에 움직임이 어려운 상태였지만 그런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두 번이나 실험해 봤는데 이 정도의 반응을 보인다는 건......"

"저희의 생각이 맞다는 거네요."

"그럼 약점도 알아냈으니 가볼까?"

"그래야죠."


고덴은 혼란이 일어난 듯 몸을 움츠리다가 얼굴을 내밀며 포효했다.

크워어어어어어어-!!

그리고는 불의 칼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입에서 브레스를 뿜었다.

쾅- 콰과과광-!!

폭열이 뿌려지는 대지와 일행에게로 날아오는 불의 참격.

고덴은 다급해 보였다.


"약점이 들통나서 최대한 빨리 전투를 끝내려는 거에요!"

"그렇다면 우리도 머뭇거리면 안 되겠지!"

화람이 흑단을 꺼내 체내에 존재하는 계수를 최대한으로 끌어냈다.

로제츠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이빨을 갈았다.

"뭐야, 이렇게 빨리 약점을 알아냈다고?"

그는 초조해졌다.


언제나 만일의 상황은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 역시 전투 준비를 했다.

"저 놈을 소환한 뒤로 체내에서 빠져나간 계수가 많은데 큰일이군, 힘들겠지만 고덴을 도와 녀석들을 빨리 처리해야 겠어."

로제츠는 계수를 끌어모아 하늘로 흩뿌렸다.

"젠장, 저 녀석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천장까지 뻗어진 계수 덩어리들이 여러 종류의 마법진으로 변질되었다.


"위에서 떨어지는 공격도 조심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해야만 했다.

이윽고 마법진에서 갖가지 종류의 공격들이 퍼부어졌다.

고덴과 비슷한 성질의 메테오가 흩뿌려지거나 번개와도 같은 전류가 흐르기도 했다.

일행들은 고덴의 뿔을 노릴 틈도 없이 로제츠와 불의 칼을 피하는데에 급급했다.


'젠장, 끝이 없어! 이러다가는 결국 체력이 빠져 저들의 공격에 당하고 말 거야.'

무언가 노림수를 생각해내야 했다.

진명은 세우론을 활용해 공격들을 막아내며 천천히 머리를 굴린 끝에 동공을 키우며 소리쳤다.

"아르마딜로!!!"

그의 말이 룸 내부에 울려퍼지자 일행들은 놀란 듯 진명을 바라보았다.


"뭐야, 아르마딜로라고?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지?"

그러나 로제츠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모두 알아들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제가 하겠습니다."

도민호가 입꼬리를 올리며 어깨에 위치한 스위치를 눌렀다.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전대장님.'


민호의 형체가 사라졌다.

"이제 남은 우리들의 역할이 뭔지 알지?"

"아, 당연하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명이 미소를 지어 고덴을 노려보며 말했다.


- 아르마딜로 작전,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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