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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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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5,407

작성
24.01.0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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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븐(8)

DUMMY

Episode 179 - Joker



"엥, 뭐가 아닌 것 같다는 거야?"

제인은 손에 든 과자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위험하기 때문에 관여하지 말라니, 그건 우리가 아니라 본인들이 직접 판단할 문제야. 헬 파이브를 물리치는데 그 노력을 한 친구들한테 이제 와서 관심을 접으라고 하면 순순히 받아들일까? 그것도 자기들의 생사가 걸린 일인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참여하지 말라고 말하는 거야, 네 말대로 생사가 걸린 문제인데 생존 확률이 극악으로 낮다고 하면 말리는 게 맞지 않아?"

두 사람의 대화에 민호와 진명은 당황한 듯 얼굴을 구겼다.

'왜, 왜 지들끼리 저래?'


제인은 먹던 과자에서 신경을 끌 정도로 몰입해 있었다.

옵티머스는 답답한 듯 이마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제인, 너도 그들의 힘을 잘 알고 있잖아, 게다가 더 나아가서 만약 찬성파의 수장들이 죽자고 덤벼들면 지금 당장 우리에게도 승산이 적은 걸 알면서."


제인이 민호와 진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데?"

진명이 뻘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저희는 그게......"

"당연히 싸워야죠."

옆에서 민호가 먼저 말을 가로챘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민호에게로 옮겨졌다.

"당연히 싸워야 하는 거 아닙니까? 우리 정부국의 산하 전대들은 그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진 거잖아요."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는 그의 얼굴을 보며 제인이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거지.'


그의 말을 듣고는 진명 역시 입꼬리를 올리며 옵티머스에게 말했다.

"그렇다는데, 당연히 저도 제 할일은 해야죠."

이런 답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옵티머스의 표정이 굳었다.

"뭐야, 도대체 왜? 내가 설명을 해줬잖아,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목숨이 날아가는데."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진명이 민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 친구가 말했듯 그게 저희가 맡은 임무니까요."

제인이 옵티머스를 향해 음흉한 눈을 보였다.

"그렇다잖아, 이 사람들의 결정이니까 우리들이 뭐라고 하면 안 되지."


옵티머스는 곤란한 표정을 짓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에고, 어쩔 수 없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내가 억지로 더 설득한다고 해서 들을 리도 없으니."

"어, 벌써 가게?"

"그래야지, 애초에 목적은 너를 보러 온 것뿐이었으니까."


"아, 조금 더 머물다 가셔도 되는데."

진명의 말에도 그녀는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

"괜찮습니다, 저도 시간을 쪼개서 온 입장이라 빨리 돌아가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요."

철컥.


옵티머스가 떠나자 게스트 룸에 정적이 맴돌았다.

제인은 머리를 긁적이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삐지진 않았겠지, 저래 보여도 너희들이 걱정되서 해준 말일 테니까 너무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말아."

"당연하죠, 기분 나쁠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저희도 알아요, 힘이 부족하다는 건."


"흐음."

제인이 두 사람의 얼굴을 읽었다.

겉으로는 괜찮다 말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약하다는 말에 조금 마음이 꺾인 듯 보였다.

침묵이 지속된 가운데 제인이 동공을 키웠다.

"아 참, 생각해보니 요즘 화람이 안보이던데? 어디 간지 알아?"


"아, 말씀 드리는 걸 깜빡했는데 백화람 지휘부대장님은 이제 여기에 없습니다."

순간 제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엥? 왜 갑자기 없는데?"

"원래는 이쪽 소속이 아니거든요, 적호학사관이라는 상위 부대의 총 지휘부대장 역할이셨는데 헬 파이브에게 파괴된 학사관이 재건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받으시고 떠나셨습니다."


제인이 화가 난 듯 기백을 뿜었다.

쿠구구구구구구.

"어, 엇?!"

게스트 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제인의 얼굴이 사악해져 있었다.

"이게 나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났단 말이지?"


정말 분노한 것 같았다.

하긴,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이가 갑자기 하루 아침에 말도 없이 사라졌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민호가 당황한 듯 관자를 긁었다.

"저, 저는 당연히 말을 한 줄 알고 있었는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제인이 한숨을 내쉬며 기백을 잠재웠다.

"에휴, 아니야 됐어. 자기도 얼마나 바빴으면 그랬겠냐? 언젠가는 만날 날이 오겠지."

잘 넘어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인이 벌떡 일어나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니까 너희들에게 좀 물어보자."

쾅-!

그녀는 테이블을 두 손으로 내려치며 말했다.

"뭐, 뭔데요?"


"혹시 적호학사관에 내가 찾아가도 아무런 일 없으려나?"

"".......""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당연히 아무런 일도 없을 리 없었다.

분명히 난리가 날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일.


안 그래도 헬 파이브의 기습 사건 때문에 떠들썩할 것이 분명한데 제인이 찾아간다면 총공격을 감행할 것이 분명했다.

'혹시 그러다가 이 양반의 꼭지가 돌아가면......'

다시 초토화된 학사관 아니, 서울의 모습이 그려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제인은 두 사람의 속마음을 읽은 뒤 다시 자리에 앉으며 손을 휘저었다.

"에이, 알았어! 내가 드러워서 안 간다."

분위기 상으로는 절대 가지 말라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사실 처음부터 갈 생각 따위는 없었다.

제인 역시 그 정도로 생각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 그래."

그녀는 테이블에 놓여진 마지막 과자를 입으로 집어넣었다.

"지금 트레이닝 룸에서 정혁이랑 윤 설이 같이 있는데 너희도 가볼래? 대련이라도 하면 좋잖아."

민호와 진명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어, 그래도 될까요?"


"에이, 왜 안 돼? 그냥 가서 같이 수련하는 것뿐인데? 정혁 그 자식이 좀 강해졌으니까 너희들에게는 좋은 경험치가 될 거야."

맞는 말이었다.

명실상부 지금 백조전대의 최강자는 최정혁.

그와 맞상대를 한다면 강해지는 것은 눈에 들어올 정도로 빠를 것이 분명했다.


제인이 갑자기 손을 휘적거렸다.

"아, 아니다. 지금은 안 가는 게 좋겠다."

"에, 왜요?"

민호가 묻자 그녀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윤 설과 정혁을 상상했다.

"아니, 그냥......, 오늘만 날도 아니니까."

""음?""


민호와 진명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웠다.


------


백조전대 트레이닝 룸.

"하아, 하아, 하아......"

윤 설은 입가에 흐르는 침을 닦으며 정혁을 응시했다.

눈이 부실 정도로 강력한 노란빛의 계수 결정들이 공중에서 흩날리는 것이 보였다.


"후, 어렵네."

정혁 역시 광분 상태의 윤 설을 상대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근접전은 둘째 치고, 원거리 공격에도 엄청 강하잖아? 도대체 약점이 뭐지?'


윤 설과 제대로 된 전투는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그 특성을 잘 알지 못하는 게 흠이었다.

'놀라워, 이머젼시 토탈을 상대로도 저런 힘을 보일 수 있다는 게.'

"뭘 그러고 있어?"

윤 설이 손을 펼치며 정혁에게 까닥까닥 신호를 보냈다.


"드루와."

힘이 드는 것은 두 사람 모두 매한가지지만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

"아직 기운이 넘치시나 봐?"

"아니,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너무 까다롭잖아."

"나도 마찬가지야, 이상하게 힘이 들어."


정혁은 오른손에 월광도를 발현시키며 윤 설을 향해 발을 떼었다.

"그래도 계속 싸워보고 싶어."

조커가 흥분한 듯 부르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왜 이래? 평소보다 떨리는 게 더 심한데?'

강한 상대와의 전투가 오랜만이라 그런 거라 생각했다.


다가오는 정혁이 눈을 부릅 뜨며 윤 설을 향해 월광도를 휘둘렀다.

파아아아아앙-!

노란빛의 참격이 그녀를 향해 쏘아졌다.

윤 설은 당황하지 않고, 붉은 방어벽을 세웠다.

콰과과광-!


공격과 방어가 맞물려져 붉은색과 노란색의 폭발이 트레이닝 룸을 감쌌다.

윤 설은 눈을 감지 않았다.

정혁의 공격 방향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샤아아아....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월광도의 계수 흐름 소리.


윤 설이 곧장 자세를 낮추자 정혁이 월광도를 찌르며 달려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빙고."

그녀는 조커를 위로 휘두르며 정혁의 복부를 노렸다.

"나도 빙고."


정혁의 복부에 조각 방어술이 발현되며 아공간의 홀이 나타났다.

"엇?!"

검은 홀 속에서 계수포가 연신 튀어나오며 윤 설을 노렸다.

그녀는 두 다리에 붉은 계수를 실어 정혁의 공격 반경에서 벗어났다.

치이익-!


팔을 스치는 뜨거운 열기에 혈흔이 약간 터져나왔다.

"쳇!"

우우우우웅-!

조커가 광적으로 떨리자 윤 설은 무기를 손에서 놓아버렸다.

'왜, 왜 이러는 거야?! 지금까지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잖아!'


결국 손을 놓아버린 윤 설이 자리에 섰다.

정혁은 공격을 멈출 줄 모르는 상태.

어떻게든 이 대결을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무기를 놓친 윤 설은 정혁의 다음 공격을 방어할 수단이 없었다.

'아, 무슨 이런 경우가.....'


촤라라라라락-!

그 순간, 바닥에 널브러진 조커가 붉은 계수 결정으로 분해되더니 곧 윤 설의 팔을 타고 흘러 들어왔다.

"어, 어?!"

정혁 역시 그 광경을 보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무슨 일이야?"


"나도 몰라, 이런 적은 처음이라!"

오른손 뿐만 어니라 왼손에도 조커가 스며들며 곧 그녀의 두 손에 붉은색의 건틀렛이 만들어졌다.

이전에도 계수를 이용해 건틀렛을 생성시킨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강력해보이는 힘은 처음이었다.


정혁이 그 광경을 바라보며 미간을 좁혔다.

'새로운 형태인가?'

윤 설은 붉은색의 건틀렛을 내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와, 신기하다."

무기가 본인 스스로도 형태를 바꿀 수도 있다니 너무나도 놀라운 현상이었다.


윤 설의 자신감이 올라갔다.

'이 정도라면 정혁이에게 이길 수 있을지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정혁 역시 새로운 형태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와, 갑자기 저런 걸 보여준다고? 숨긴 거야, 아니면 진짜 몰랐던 거야?"


"진짜 몰랐다고."

윤 설이 손을 펼치며 계수를 응집해 쏘아보냈다.

파아아아아앙-!

정혁에게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계수포.

이제까지와는 달랐다.

'밀도가 너무 높......!'


트레이닝 룸의 바닥을 휩쓸고 지나가는 어마어마한 힘에 정혁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방어벽은 생성했지만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 그 위력이 매우 약했다.

콰지지지직-!

노란빛의 계수 방어벽이 그대로 소멸하며 정혁의 모습이 드러났다.


"치명상은 면했네, 아직 힘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거야 원, 이런 상처를 바란 건 아닌데."

정혁이 뺨에서 흐르고 있는 피를 손으로 닦았다.

"사실 알고 있어, 너도 더 강한 힘이 존재한다는 걸. 그건 언제 꺼낼 거야?"


정혁은 간파당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아, 알고 있었어?"

"응, 너무 티나."

"그럼 이제 이상한 장난 같은 거 안 칠게."

순간, 정혁의 몸에서 어마어마한 계수가 방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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