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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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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5,407

작성
24.01.0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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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븐(9)

DUMMY

Episode 180 - 계룡학사관



"ㅇ, 야....., 진짜 뭔데?"

윤 설은 자신이 보고 있는 상대가 정말 정혁인지 의심스러웠다.

흐트러짐 없는 눈빛과 곧게 양옆으로 뻗은 날개.

마치 천사와도 같은 펄럭거림이었다.

에테르(Aether).


한 번도 본 적 없는 정혁의 새로운 각성.

방금까지 치솟았던 자신감이 뚝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실제 전투는 부딪혀 봐야 아는 법.

전투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자신감이 떨어진다면 곧바로 패배와 연결된다.


'그래, 한 번 해보자.'

정혁이 공중에서 윤 설을 내려보며 말했다.

"겁 먹었어?"

그 말이 뜨끔했는지 윤 설의 뺨에 홍조빛이 돌았다.

"누, 누가 겁을 먹었다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정혁은 놀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아, 그렇구낭~."

윤 설은 꼭지가 돌아버린 듯 땅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안 쫄았다니까?!!"

에테르 각성의 정혁에게로 다가간 그녀는 정혁을 향해 건틀렛의 계수를 폭발시켰다.


콰과과과과광-!

확실히 쉽게 접해 보지 못했던 양날도끼같은 무기보다 건틀렛이 움직임이나 전투에 있어 훨씬 편했다.

정혁은 폭발을 피해 아래로 내려왔다.

마법진이 연속으로 생성되며 윤 설에게로 발사되었다.

다섯, 일곱, 아홉.


여러 발의 계수포가 연속으로 덮쳐지려 하자 윤 설은 건틀렛에 계수를 담아 정혁의 계수포를 향해 다가갔다.

있는 힘껏 힘을 주며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계수포를 쳐내기 시작했다.

쾅- 콰광- 쾅-!

트레이닝 룸이 진동했다.


'이제 끝인가? 여기서 더 전투를 지속한다면 이 공간이 남아나질 않을 거야.'

정혁은 오른손에 월광도를 각성시켰다.

백렬월광도.

'설이 누나한테는 미안하지만 계속 덤벼들면 나도 곤란하니까 빨리 끝내야 해.'


월광도의 새로운 힘이 주변으로 퍼지며 윤 설의 몸이 저릿거렸다.

'정혁이가 쓰는 무기?'

그녀는 아직 다 쳐내지 못한 계수포들을 막아내다가 옆으로 발을 옮기며 정혁에게 다가가려 했다.

"끝났네."

그의 월광도가 자신의 목 앞까지 오기 전까진.


윤 설은 어깨를 축 늘어트리며 두 손을 내렸다.

그러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풉, 크흐흐흡! 알았어, 알았어. 내가 졌다!"

그녀는 두 손을 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자 윤 설의 두 손에 장착된 조커 건틀렛이 계수로 분해되며 사라졌다.


정혁 역시 월광도를 거둬들이고 에테르의 각성 단계를 해제시켰다.

"더 하고 싶긴 했는데, 그러면 여기 트레이닝 룸이 다 박살이 날 것 같아서."

윤 설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전투에 집중해 있을 때는 몰랐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 심각하긴 하네."


정혁이 머리를 긁적였다.

"하하, 이러다가 혼나지는 않겠지?"

"혼날 것 같은데......"

머리가 아찔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나저나, 어떻게 했대? 딱 보아하니 다음 각성 형태인 것 같은데, 저절로 익힐 수 있게 된 거야?"


"아, 그게......"

정혁은 제인과 내면 세계에서 만난 남자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윤 설은 신기한 듯 눈을 똘망똘망하게 떴다.

"우와, 그럼 처음에는 도움이 있어야만 각성할 수 있었던 힘이 이제는 혼자서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된 거야?"


"뭐, 그런 셈이지."

정혁은 약간 부끄러운 듯 얼굴을 달궜다.

그러나 칭찬을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윤 설 역시 강해진 것은 맞지만 지금의 정혁이 이뤄낸 단계를 열기에는 부족했다.

그것은 그녀 스스로도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열심히 해야겠는데, 안 그러면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말 거야.'

윤 설이 정혁을 곁눈질로 훑었다.

'언젠가는 나도......'

금발 머리가 팔랑거리는 그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자니 동경스러웠다.


멋있었다.

자신의 한계를 끌어올려 높은 경지에 오른 정혁이.

쾅-!!

트레이닝 룸의 문이 열리고 민호와 진명이 들어왔다.

진명이 룸의 주위를 둘러보자 난장판이 된 광경이 보였다.


"아니 도대체 무슨 짓을 하면 건물 전체가 흔들리냐?!"

그의 말에 두 사람이 뻘쭘한 표정을 지었다.

"아, 죄, 죄송합니다. 너무 진심으로 싸우다 보니 그만......"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전투에 심취해 주변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었다.


민호는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골치 아픈 듯 혀를 찼다.

"아이고, 이거 복구하려면 조금 걸릴 것 같은데 어떡할까요?"

"어쩔 수 없지, 위쪽 사람들을 부르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있냐?"

정혁과 윤 설의 시선이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더욱 면목이 없어지는 대화들이었다.


진명은 찌릿한 눈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며 말했다.

"너희 둘, 대련을 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격하게 전투를 벌이면 이 룸이 붕괴될 수도 있는 거 모르냐?"

""죄, 죄송합니다.""

두 사람의 고개가 동시에 아래로 내려갔다.


"아니다, 뭐 전투가 격하게 일어나다 보면 주변 신경 쓸 겨를이 있겠냐? 다음에는 조심해서 해."

그래도 크게 혼이 나지 않아 다행이었다.

민호는 옆에서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깜짝 놀랐다, 이 새X들아. 갑자기 건물 전체에 엄청난 진동이 오길래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어."


"그, 그 정도였어요?"

"그렇다니까, 못 믿겠으면 다른 대원들한테 물어봐. 내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

칭찬으로 받아들여도 될 정도의 말이었다.

그만큼 두 사람이 강해졌다는 증거가 되니까.


진명은 트레이닝 룸의 문을 열었다.

"일단 나가자, 여기에 더 있는다고 좋을 게 뭐가 있어? 아니면 뭐, 더 하고 싶은 게 있는 거야?"

"아, 아니에요. 이제 끝났습니다."

"그래, 상부에는 내가 잘 말해놓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민호가 정혁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감사해요."

네 사람은 트레이닝 룸을 나왔다.

진명과 민호는 각자의 위치로, 윤 설과 정혁은 생활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와, 나 진짜 전혀 몰랐어. 그렇게 심하게 망가져 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윤 설의 말에 정혁이 미간을 좁혔다.

"나도 마찬가지야, 전투가 끝나고 돌아보니까 아주 그냥 난장판이 되어 있었잖아."

문득 처음 백조전대에 들어왔을 때가 생각이 났다.

발현자 테스트를 받았던 그 시절.


어떻게든 되고 싶어 죽어라 노력했던 그 때가.

과거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정혁과 윤 설은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다.

물론 아직 나아가야 할 부분이 많았지만.

생활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즈웰이 일어서서 침대 위를 정리하고 있었다.


정혁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 오늘이에요?"

"아, 최정혁씨, 윤 설씨 오셨어요?"

이즈웰은 곧장 등을 돌려 두 사람을 맞이했다.

"떠나는 거죠?"


정혁이 아련한 표정으로 이즈웰을 바라보았다.

이즈웰의 얼굴색 역시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강해졌으며, 좋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백조전대에서의 경험들은 완벽에 가까웠다.


정혁은 이즈웰에게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설이 누나를 구하지 못했을 거에요."

진심이 담긴 말에 이즈웰이 피식 웃었다.

"공이 제일 컸던 것은 정혁씨니까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즈웰이 미소를 지으며 정혁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전대를 떠나기 전, 두 사람의 마지막 인사였다.

윤 설 역시 상체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신경 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즈웰이 손을 흔들었다.


"헤헤, 윤 설씨도 고생하셨어요. 그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보도록 하죠."

"물론이죠, 언제든지 좋으니 백조전대로 놀러오세요."

이즈웰이 고개를 끄덕이며 생활관의 방문을 열고 나갔다.

철컥.

윤 설이 정혁의 옆구리를 툭 쳤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겠지?"

"당연하지."

윤 설은 비어있는 화람의 자리를 응시했다.

"그나저나, 지휘부대장님도 이야기라도 하고 떠나주시지, 서운하네."

"어쩔 수 없잖아, 급한 일이라고 하셨으니까."


"매번 갈때마다 언질도 없이 가서 인사할 겨를도 없잖아."

정혁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감정을 느꼈다.

"괜찮아, 내가 볼 때 그 양반, 어느 순간 또 우리 곁에 있어."

"잉? 그걸 어떻게 알아?"

정혁은 이마에 손가락을 올렸다.


"직감."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는지 윤 설이 웃어 댔다.

"풉, 뭐냐 그게? 크크크."

"뭐야, 진심으로 말한 건데 놀림 당하면 조금 기분 나쁜 거 알지?"

윤 설이 정혁의 등을 툭툭 쳤다.

"으이구, 삐돌이냐? 알았어!"


그녀는 공허한 생활관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진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


충청남도 계룡시의 어느 곳.

대한민국 3대 학사지부 - 계룡학사관.

학사관의 앞에 하늘에서 쏘아진 푸른빛이 닿았다.

피유우우우우웅-!

학사관의 입구를 지키던 경비병들이 달려나와 적습에 대비하기 위해 전투 자세를 잡았다.


[ 아이고, 이 곳에서도 이런 환영 인사를 해줄 줄이야. 백조전대랑 전혀 다를 게 없네. ]

옵티머스가 푸른빛을 거두며 나타났다.

"이곳인가, 뭔가 거창해보이는 포인트가 나타나서 와보긴 했다만."

그녀는 이마 위에 손을 얹으며 햇빛을 차단시켰다.


"흠, 일단 들어가 볼까?"

"누, 누구냐?!!"

"누군데 감히 학사관의 앞에 나타난 거지?!"

경비병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옵티머스를 노려보았다.

분명 적이라고 인식한 것 같았다.


옵티머스는 두 손을 들며 한숨을 쉬었다.

"아휴, 피곤하다. 저기, 나는 수상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냥 여기 대가리 되시는 분 만나러 왔으니 잠시만 비켜주실래요?"

"어디서 말도 안 되는 수작을 부리려고!!"

경비병들은 전혀 비켜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고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은 양측 모두에게 좋지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흠,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죽치고 있을 수도 없고......, 계속 가만히 있으면 저쪽에서 공격이 들어올 것 같은데.'

"무슨 일이야?"


학사관의 대문이 열리며 곧 5대5 가르마 머리를 가진 흑발의 남자가 등장했다.

경비병들은 남자가 나오자 짧은 인사를 건넸다.

"아, 지휘관님 오셨습니까?! 다름이 아니라 이 여자가 포탈을 타고 이곳에 넘어왔길래 침입자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지휘관이라, 높은 직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이야기가 통할 가능성이 높았다.

옵티머스가 헛기침을 뱉으며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저기, 당신은 이곳의......"

철컥-!

경비병들이 다가오며 큰 목소리를 내었다.


"어딜 지휘관님에게 다가가려고!! 허튼 짓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가만 놔두지 않겠다!!"

슬슬 인내심의 한계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 진짜 존나 빡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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