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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트 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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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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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5,407

작성
23.12.2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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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레퀴엠(162)

DUMMY

Episode 161 - 최종장 7



몸을 저릿하게 만들 정도로 압도적인 계수의 흐름이 필드를 뒤덮었다.

리븐은 등 뒤에 식은땀을 흘리며 정혁의 모습을 응시했다.

"뭐냐, 도대체 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힘은?"

콰지지지지지직-!

필드의 타일 부분에 금이 가며 깨지기 시작했다.


리븐은 고개를 위로 들어 그 광경을 목격했다.

토르메 또한 필드의 부스러짐을 지켜보았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저 리븐 렉의 필드를 이렇게 간단히......'

리븐은 이빨을 꽉 깨물며 앞으로 돌진했다.

"흥, 그래봤자 이미 몸이 정상은 아닐 터! 그렇다면 이 일격을 담은 공격으로 끝내주겠다!!"


리븐의 팔에 핏줄이 돋아나며 엘리펀트에 보라색과 검은색이 섞인 강력한 힘이 스며들었다.

"크윽, 오랜만에 사용했더니 힘이......"

그는 엘리펀트의 팔을 부여잡으며 있는 힘껏 휘둘렀다.

"으아아아아아아!!"

그 순간, 리븐의 눈에 정혁의 얼굴이 들어왔다.


어?!

이미 의식이 사라진 듯 초점이 흐릿했다.

'의식이 없어......?!'

엘리펀트의 공격이 시전됨과 동시에 엄청난 위력의 충격파가 정혁을 덮쳤다.

- 광마 : 해머(Hammer).

콰과과과과과과과-!!!

"크윽!!"


옆에 있던 토르메가 공격 반경을 벗어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이미 늦은 듯 충격파가 토르메에게도 전해졌다.

으드드드득-!!

필드가 결국 무너져 내렸다.

리븐은 폭풍이 지나가자 자신의 팔을 부여잡으며 숨을 골랐다.

"하아, 하아, 이런 힘을 꺼내게 만들다니......, 인간 주제에 대단하군."


토르메는 고개를 들어 드러난 현실 세계를 마주했다.

"결국, 깨져버린 건가?"

리븐 또한 지쳐 보였다.

"후우, 그래도 방해물은 제거했으니 다행이라 볼 수 있겠군."

슈우우우우우-!

"음?!"

하지만 그 말을 뱉기 무섭게 정혁이 서 있는 곳에서 계수의 뭉침 현상이 발생했다.


"서, 설마......!"

최정혁의 새하얀 계수 덩어리가 리븐에게로 쏘아졌다.

파아아아아아앙-!

그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이걸 맞으면......!'

리븐은 옆으로 몸을 굴려 정혁의 공격을 피했다.

그대로 정혁의 계수포가 하늘 위로 굴절되며 곧 엄청난 진동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


흡사 핵폭발과도 같은 파괴력에 의해 범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런 거대 범선에서 진동이 느껴질 정도라고?!'

토르메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윽고 연기 속에서 정혁이 걸어나왔다.

동공이 뒤집힌 것인지, 아니면 색이 변질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회색과 하얀색의 중간 어디 쯤의 색으로 변해 있었다.


리븐이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었다.

한계를 넘었을 때 도달한다는 경지 중 하나.

물론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었지만 문을 넘을 수만 있다면 엄청난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리븐이 아랫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 그렇다면 저 애송이가 그 경지를 넘었다고?'

인정할 수 없었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엘리펀트의 힘에 나가 떨어지는 꼬맹이에 불과한 최정혁이었는데.

정혁이 턱을 위로 치켜들며 리븐을 내려다 보았다.


"웃기는군, 고작 그런 공격을 한 번 선보였다고 승기를 잡았다 생각하지는 않겠지?"

리븐이 전신의 계수를 펼치며 엘리펀트로 흘려보냈다.

그리고는 눈을 뒤집으며 비명을 질렀다.

"끄, 끄아아아아아아악!!!!"

엘리펀트의 형태가 변형되며 새로운 각성 단계가 드러났다.


토르메는 그 모습을 보고는 기겁했다.

'뭐야, 각성 단계가 아직 남아있다고?'

엘리펀트 만으로도 벅찬 이 상태에서 또 다른 각성 단계가 나온다는 것은 위험했다.

해머의 모습이 변형되며 마치 회오리 감자처럼 베베 꼰 모습의 거대한 창이 완성되었다.


완전한 진흑이었다.

리븐은 만들어진 창을 쓰다듬으며 정혁을 노려보았다.

- 도미니온의 3차 변형 형태 : 아나콘다(Anaconda).

"크크크, 설마 네 놈에게 이런 모습을 보일 줄이야."

리븐은 두 눈에서 흘러나오는 강력한 암계를 드러냈다.

"운이 좋군, 사실 이 변형 형태의 실체는 가주님도 모르시는데......"


"가주님도 모른다고? 그럼 지금까지 그 사실을 숨겨왔다는 뜻인가?"

토르메가 묻자 리븐이 코웃음을 쳤다.

"숨겼다는 발언은 이상하군, 마땅한 상대가 없어 보여줄 기회가 없던 것뿐이지, 딱히 숨긴 것은 아니야."

그 말은 즉슨 최정혁이 비기를 꺼내야 할 만큼 걸맞은 상대라는 뜻이었다.


리븐은 곧게 뻗은 아나콘다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나도 가늠은 잘 되지 않는군, 이 녀석을 실제 전투에서 꺼낸 것은 처음이라 말이야. 어디 한 번 힘을 가늠해 봐야겠어."

지이이이이이잉-!

아나콘다의 검은 기류가 바닥으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

정혁은 의식을 잃은 채 저벅저벅 리븐에게로 걸어갔다.


'우선 간단하게 보도록 하지.'

리븐은 아나콘다를 정혁에게로 겨눈 뒤 창날의 끝에 검은 구를 생성했다.

"이게 나의 최대 전력인 계수포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검은색의 계수포가 정혁을 향해 쏘아졌다.

파아아아아아앙-!


엄청난 밀도를 감싸고 있는 계수포가 정혁을 휩쓸고 지나가며 범선의 윗부분을 박살냈다.

토르메가 흔들리는 범선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안 돼, 고작 공격 한 번을 시도했을 뿐인데 범선이 버티지 못하고 있어, 이러면 얼마 못가 완전히 붕괴되고 말거야."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려니 머리가 아파왔다.


리븐은 계수포의 위력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크하하하하, 정말 대단하군!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야!!"

범선의 등 부분이 반파되며 그는 아나콘다를 어루만졌다.

"이것이다, 내가 원했던 무적에 가까운 힘. 감히 가주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 어느 강자라도 나를 쉽게 건드리지 못하겠어."

매우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이었다.


"어디 모습이라도 드러내 보시지, 만약 죽었다면 그 시체라도 남아있을지 의문이지만."

촤아아아아아악-!

파도가 치는 소리와 같은 소음이 들리며 곧 정혁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오른손에 검은색의 계수를 모아 구체로 변형시켰다.

"뭐야, 저 녀석....., 서 있어?"

리븐은 그 모습을 보고는 기겁했다.


제대로 강타한 공격이었기에 살아있다는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거늘, 정혁은 그 기대와는 다르게 멀쩡히 서 있었다.

게다가 그는 검은 구체를 손에 들고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였다.

"흥, 그래봤자 그게 가능할 거라 생각하는 거냐?!"

리븐은 다시 한 번 계수를 모아 공격을 감행했다.


파아아아아앙-!

- 반환공탄(返還功彈).

정혁은 리븐이 쏘아낸 검은 계수를 그대로 돌려주었다.

"아나콘다의 계수포가 그대로 되돌아왔다고?!"

어이가 없었다.

정혁과 리븐의 동질의 계수포가 맞붙으며 폭발을 일궈냈다.

또 다시 범선의 범체가 흔들리며 이곳저곳이 파괴되었다.


위력마저도 동일했다.

리븐은 양팔을 교차시켜 폭풍을 막았다.

'반환공탄이라니, 이 무슨......!'

반환공탄.

상대의 공격을 그대로 계수에 담아 되돌려주는 반격기.

반격기의 특성상 상대의 힘을 그대로 빨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시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런데 저렇게 간단히 아나콘다의 계수포를 받아냈다고?'

굴욕적이었다.

정혁의 무덤덤한 얼굴이 보이자 리븐은 분노하며 앞으로 돌진했다.

"어디 그 여유로운 표정이 얼마나 갈지 기대가 되는군!!"

리븐은 아나콘다에 암계를 흘려보내며 근접전을 선택했다.

정혁은 오른손을 뻗으며 새하얀 빛깔의 무기를 생성했다.


월광도.

아니, 에테르 각성 단계에 들어선 이상 그것은 일반적인 월광도와는 차원이 달랐다.

더욱 더 깨끗하며 더욱 맑고도 강력했다.

- 백렬월광도(白裂月光刀).

정혁의 백렬월광도와 리븐의 아나콘다가 맞붙었다.

콰지지지지지직-!


엄청난 효과음과 함께 범체의 바닥이 완전히 붕괴되었다.

토르메는 그 광경을 지켜보며 이빨을 갈았다.

'안 되겠어, 이대로 가면 모두가 죽는다! 일단 임시방편으로 내가 필드를......!'

토르메가 두 손에 새하얀 계수를 모아 주변으로 흩뿌렸다.

그러자 거대한 크기의 필드가 생성되었다.


물론 토르메가 생성한 필드의 크기는 리븐의 것보다 터무니없이 작았다.

'생성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 필드가 과연 얼마나 버텨줄지.....!'

만약 제대로 된 충돌을 한 번이라도 방어한다면 그것은 성공적인 필드 생성이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두 사람의 근접 공방이 계속되었다.

정혁은 화려한 검무를 보이며 리븐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이 녀석, 아나콘다를 상대로 밀리지 않아?!'

도대체 의식을 잃은 채로 어떻게 저런 움직임을 낼 수 있는지 의문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리븐의 아나콘다는 곧장 정혁의 몸에 생채기를 내기 시작했다.

확실히 의식이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칼놀림은 차이가 있었다.


'됐어, 근접전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렇다면 이것으로 승부를 봐야 겠군!'

리븐의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는 기세를 몰아 더욱 거세게 정혁을 향해 아나콘다를 휘둘렀다.

"크하하, 뭘 하고 있냐?! 근접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이 정도가 전부냐?!"


의식이 없는 상대에게 떠들어대며 리븐은 아나콘다의 계수를 공중으로 흘려 마법진을 생성했다.

불투명한 가시들이 마법진 내부에서 튀어나와 정혁을 향해 쏘아졌다.

퓨우우우우우웅-!

가시들이 정혁의 몸에 박히며 치명상을 입혔다.


곧 무덤덤했던 정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크크, 그래. 고통스럽겠지? 제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그런 상처를 안고 전투를 계속한다는 건 무리가 있겠지.'

이제 최후의 일격이 남아있었다.

"이건 네 놈을 쓰러트릴 마지막 공격이다!!!"

아나콘다에 모든 계수가 응집되자 토르메의 필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콰지지지직-!!

더 이상 버티기는 어려운 듯 천장이 사라지며 그 밖에서 현실이 드러났다.

리븐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곧 눈의 검은 동공이 사라졌다.

"크아아아아아악!!"

정혁은 아무런 행동 없이 그의 노림수를 지켜보았다.

아니, 지켜보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애초에 그는 지금 의식이 사라진 상태였으니까.

아나콘다에 축적된 계수들.

리븐은 무기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며 소리쳤다.

- 만라(滿摞)!!!!

콰과과과과과과과-!!!

하늘로 치솟는 검은 줄기들이 곳곳에 생겨나며 곧 어두워졌다.


"크윽, 이 공격은 도저히.....!"

토르메 역시도 이제 승산이 없는 듯 몸을 웅크렸다.

리븐의 만라가 범선을 넘어 하늘에 퍼졌다.

마치 새벽이라도 된 듯 매우 어두웠으며 온 세상에 종말이 닥친 듯 어지러웠다.

"이걸로 지긋지긋한 네 놈들의 계획은 끝이다, 잘가라!"


리븐의 말과 함께 만라의 에너지가 폭발하여 주변으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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