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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트 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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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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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94
추천수 :
301
글자수 :
955,407

작성
23.12.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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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레퀴엠(158)

DUMMY

Episode 157 - 최종장 3



"시선을 끌어야 해, 우리 세 사람이 노력해야 하는 건 알고 있지?"

진명의 말에 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그런 건 또 제 전문 아닙니까?"

하나는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최선을 다해 볼게."

화람 역시 결단의 얼굴로 고덴을 노려보았다.


크워어어어어어어-!!

그리고 포효화 함께 시작된 놈의 공격.

고덴의 불길이 천장의 마법진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정말 작은 신의 심판 같다는 공포심이 들었다.

'다행이야, 도민호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둘에게 들키지 않았어. 그렇다면......!'


진명이 빠르게 움직이며 고덴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엄지와 검지를 모아 입에 갖다댄 뒤 휘파람을 불었다.

진명의 휘파람에 반응한 고덴이 눈길을 돌리며 불의 칼을 휘둘렀다.

크워어어어어어어!!

콰앙!!

바닥의 열기가 엄청났다.


곧 있으면 서 있기만 해도 신발이 타들어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움직이자."

화람의 말에 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이, 이 못생긴 괴물아!! 여기야, 여기!!"

화람이 크게 소리치며 놈을 유인하자 고덴이 포효했다.


크워어어어어어!!

"아, 진짜 귓청 떨어지겠네!"

화람의 흑단에서 곧 붉은 기운이 기어나오더니 고덴에게로 쏘아졌다.

혼신의 힘을 담은 참격들이었다.

그러나 고덴은 가소롭다는 듯 아무런 행동 없이 그 공격을 무시했다.

'아, 이럴 거라 예상은 했지.'


그 순간에도 하나는 이미 고덴의 바로 밑까지 파고들어 급소 부위를 천천히 노렸다.

혹여나 다른 약점이 또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물음이었다.

용이, 향골, 내척엽, 단중, 그 어느 곳에도 공격이 먹혀 들어가는 곳이 없었다.

'이러면 다른 급소 또한 마찬가지겠지.'


정말 뿔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을 것 같았다.

도민호는 모습을 감춘 채, 몸에서 흐르는 계수의 흐름 마저 죽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굳이 지금 공격을 나설 필요는 없었다.

그의 역할은 다른 이들에게 한 눈이 팔린 순간 고덴의 뿔을 노리는 것이었으니까.


다행히 기를 완벽하게 감춘 탓인지 로제츠 또한 민호의 존재를 잠시 인식하지 못했다.

그렇게 일 이분이 지났을 때, 고덴의 뿔이 완전히 노출되는 순간이 포착되었다.

'지금인가?'

천천히 옮기던 걸음을 빠르게 하려는 찰나.

로제츠가 천장에 흩뿌린 마법진에서 전멸기를 발동시켰다.


- 전멸기, 신의 부름.

갖가지 형태로 흩어져 있던 마법진이 하나로 뭉치며 그 속에서 룸 전체를 강타할 정도의 거대 계수포가 아래로 쏘아졌다.

"저건 또 뭔데?!!"

화람이 소리쳤다.

"당황하지 말고 방어벽을 세워요!!"


진명은 그렇게 말하며 두 손을 바쁘게 움직여 방어벽을 가로로 생성했다.

이윽고 조하나와 백화람의 방어벽 마저 완성되자 로제츠의 전멸기에 맞설 수 있을 법한 엄청난 크기의 방어벽이 룸을 채웠다.

콰과과과과광-!!

공격과 방어가 맞붙자 엄청난 장관이 펼쳐졌다.


"크하하하하, 죽어라!! 약점을 알아냈다고 해서 고덴과 나의 공격을 동시에 막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냐?!"

로제츠는 폭소하며 전멸기의 강도를 올렸다.

물론 아직 여유로운 척하고 있는 로제츠였지만 사실 고덴을 소환한 시점부터 그의 계수는 많이 빠져나가 있는 상태였다.


"너, 너무 강한데요?!"

조하나가 힘겨운 표정을 짓자 화람이 소리쳤다.

"포기하지 마! 우리 세 명이서 어떻게든.....!"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방어벽을 더욱 강화시키자 로제츠의 전멸기에서 스파크가 일어났다.

"뭐야, 아무리 힘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고작 저 세 명이 만들어 낸 방어벽을 뚫지 못한다고?!"


그는 적잖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갈았다.

"밀어내보자고!!"

진명의 말에 세 사람은 동시에 힘을 주어 거대 계수포를 밀어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파지지지지지직-!

스파크가 더욱 거세지며 곧 로제츠의 전멸기가 붕괴되었다.

콰아아아아아앙-!


소멸된 계수포의 결정들이 공중에서 흩날렸다.

세 사람은 힘이 거의 다 빠진 듯 비틀거렸다.

"하아, 하아, 와 진짜 죽을 뻔했네."

화람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로제츠는 동공을 키운 채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막아낸 거지? 분명 너희의 힘만으로는 내 전멸기를 이겨낼 수 없었을 텐데."


"성장을 한 거겠지, 우리도."

하나가 허리를 펴, 스트레칭을 했다.

굴욕적인 모습을 보인 로제츠였지만 아직 비장의 패는 남아 있었다.

"크크크, 그래 내 전멸기를 막아낸 것은 칭찬해주지. 하지만 아직 관문이 남아있잖아?"

로제츠의 사악한 미소가 세 사람의 얼굴에 들어왔다.


고덴은 불의 칼을 휘두르며 일행들에게 메테오와 비슷한 물질을 계속해서 날리고 있었다.

힘이 빠져버린 세 사람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로제츠는 그 모습을 보고는 웃어댔다.

"그래! 어차피 공격을 막아냈다고 해도 상관없어! 전멸기 하나를 막아내느라 온 힘이 다 빠져나갔을 텐데!!"


이제는 피하기에도 버거워 보이는 움직임.

고덴은 입에서 브레스를 내뿜어 세 사람의 이동 반경을 막았다.

원형의 불길 속에 갇힌 일행들이 솟아오르는 폭열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젠장, 이제는 힘이 없어."

"나도 마찬가지야, 게다가 이 불길이 너무 뜨거워."


화람의 팔에 돋아난 화상 자국에서 엄청난 통증이 느껴졌다.

'도민호, 서둘러라! 이제는 해야 한다!'

로제츠가 폭소하며 일행들을 향해 손가락질 했다.

"크하하하하하! 그러니까 왜 굳이 나에게 덤빈 거냐?! 그냥 얌전히 고문실에 갇혀 있다가 사이보그 프로그램을 인식받으면 고통 없이 갈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끔찍한 건 절대로 당하기가 싫어서 말이야."

하나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반박했다.

"그래, 뭐 상관없어. 어차피 이미 승패는 정해졌다. 인간 세 명 치고는 강한 전투력을 보여준 게 맞으니까. 단장에게 데려가면 아마 큰 포상이 있을 ㄱ......!"

그 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기억의 편린.


......, 응? 세 명이라고?

로제츠는 굳은 표정으로 기억을 천천히 떠올렸다.

백화람, 조하나, 하진명......, 도민호!

"하, 한 명은 어디로 간 거지?"

"여깄지롱!!"

등 뒤에서 도민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로제츠는 급히 몸을 돌렸다.

"늦었어, 이 새끼야!!"


도민호가 재빨리 푸른빛이 맴도는 계수의 창을 생성시켜 로제츠의 가슴팍에 꽂아넣었다.

푹-!!

정확히 심장을 노린 민호의 창.

로제츠는 눈을 뒤집으며 비명을 질렀다.

"끄......, 끄아아아아아아악!!!"

"그러게, 인원수를 제대로 셌어야지!"


민호가 입꼬리를 올리며 폭발력이 더해진 계수 결정을 창에 심어 넣었다.

"잘 가라, 이 새끼야!!"

콰과과과과과과과광!!!

로제츠는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린 채 바닥에 드러누웠다.

고덴은 소환사가 죽은 것이 당황스러웠는지 곧장 민호를 향해 달려들었다.


크워어어어어어어!!!

민호는 두 손을 모아 결정들을 세 사람이 있는 곳에 날렸다.

파아아아아아아앙-!

충격파와 함께 거센 바람이 일행들을 가둔 고덴의 불길을 소멸시켰다.

"좋았어, 도민호!!!"

세 사람이 동시에 고덴의 뿔을 향해 몸을 날려 계수를 폭발시켰다.


양쪽에서 달려오는 네 사람의 습격에 고덴은 포효했다.

크워어어어어어어!!!

이번에는 정말 막아낼 수 없어 보였는지 머리를 뒤흔들었다.

"소용 없다, 이 씹X야!"

양쪽의 뿔을 다 잡은 네 사람이 웃으며 공격을 시작했다.

계수들의 연이은 폭격이 약점에 가격되자 고덴은 고통스러운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곧 놈의 몸에서 타오르던 불길들이 점차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크워어어어어어어-!!

화람이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아프지? 네가 불길 쳐 날릴 때 우리 기분이 그랬어."

고덴은 생명줄이 점점 꺼져가는 듯 육체가 계수 결정으로 변질되었다.


크워어어어어어어.....!

더 이상 비명을 지를 힘도 없어 보이는 듯, 고덴이 바닥에 주저 앉았다.

이미 그의 뿔은 만신창이가 되어 가루가 된 시점이었다.

완전히 형체가 사라진 고덴을 뒤로 하고 네 사람은 로제츠에게로 다가갔다.

그 역시도 생명의 불꽃이 점점 꺼져가는 듯했다.


"쿠, 쿨럭, 내가, 이런 인간들에게 지다니......"

로제츠는 자신의 패배에 매우 죄책감을 보이는 것 같았다.

"리, 리븐 님을 볼 면목이 없어......"

네 사람은 그의 마지막 말을 아무 행동 없이 들었다.

"너희들, 자, 잘 들어라. 나를 쓰러트린다고 다가 아니야, 아직 다른 헬 파이브 단원들과 단장이 남아있기 때문이지, 특히 단장님의 힘은......"


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너희가 아는 것과는 다르게 상상을 초월할 거다......."

몸의 힘이 모두 빠진 듯 로제츠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이제 정말 죽음을 맞이한 듯 그는 불편한 표정으로 세상을 떠났다.

화람은 한숨을 쉬며 군화를 신은 발을 들었다.

"하....."

콰직-!


그녀는 로제츠의 입을 발로 가격하며 살기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그 주둥아리는 죽을 때가 됐는데도 다물지를 않네."

과격한 그녀의 모습에 나머지 세 사람이 시선을 피했다.

이빨이 완전히 박살난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몇 초 뒤, 로제츠의 육체가 가루로 변질되어 사라졌다.

화람은 가지고 있던 흑단의 피를 닦아낸 뒤, 단도집에 넣었다.


"어찌 됐든, 이긴거네?"

그녀의 물음에 나머지 세 사람이 뿌듯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렇죠?"

그 강하다고 평가 받는 헬 파이브의 단원을 물리쳤으니 기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나저나, 아직 관문은 끝나지 않았네요."


진명이 턱에 손을 올리며 생각했다.

"로제츠의 말에 따르면 단장인 리븐 렉은 이놈들을 훨씬 상회하는 괴물이라는 뜻이 되니."

어차피 범선의 주인을 물리칠 수 없다면 빠져나갈 수도 없는 법.

목적지는 정해져 있었다.

"가볼까요?"


민호가 태연하게 건너편의 통로를 가리키며 말했다.

일행들은 다들 서로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겼다.

"그래, 가보자고!"

그렇게 그들은 끝도 없는 검은 통로 안으로 몸을 옮겼다.


-------


공중 범선 굽어가는 메부리코 ??F.

진흑의 끝.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토르메가 비틀거리다가 어깨에 난 상처를 부여잡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상태가 심각한 것은 정혁 역시 마찬가지였다.

리븐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웃었다.


"단원들을 쓰러트리고 이곳에 왔음에도 이 정도의 힘밖에 보여줄 수 없는 건가, 실망이군."

리븐은 매우 멀쩡한 듯 아무런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

정혁은 가슴팍 부분을 부여잡으며 동공을 흔들었다.

'뭐지, 전혀 다가갈 수 없다! 이 정도의 힘이라고?'

벽이 느껴지는 듯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은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전투를 지속하는 동안 단 한 대도 때리지 못했으니까.

'전부 꺼내야겠어.'

정혁은 포스 임펠트로 부여받은 힘을 모조리 꺼냈다.

보라색의 계수 뭉치가 그의 주변에 생성되더니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 전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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