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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트 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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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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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5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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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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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167)

DUMMY

Episode 166 - 최종장 12



공중 범선 굽어가는 메부리코 ??F.

진흑의 끝 : 필드.

"우와아아아아악!!"

일행들이 푸른빛의 포탈을 넘어 필드로 넘어왔다.

사람이 워낙 많았기 때문일까,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바닥에 널브러졌다.


"아이고, 여긴 어디지?"

뿌연 연기가 가득한 곳.

실내는 아니었다.

게다가 바닥 이곳저곳에 엄청난 스크래치와 전투의 흔적이 보였다.

"당장 이곳에서 누군가 싸웠던 것 같은데."

화람의 말에 이즈웰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싸웠던 게 아니에요, 아직 싸우고 있는 거에요."

그의 몸을 저릿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암계.

그리고 오라의 기운.

주변을 뒤덮고 있는 필드.

심장의 두근거림이 느껴졌다.

"그럼 우리도 거들어야지."


민호가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하자 이즈웰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섣붙리 판단하면 안 돼요, 제가 예상했을 때 지금 헬 파이브 단원들 중 남아있는 이는 리븐 렉 뿐입니다. 그 놈은 저희들의 힘을 모두 합쳐도 어쩌지 못하는 괴물이에요."

"리븐 렉의 전력은 파악하지 못했던 거 아니었나요?"

하나가 묻자 이즈웰이 눈알을 올렸다.


"아, 이제는 파악할 수 있죠. 엄청난 암계의 기운이 느껴지거든요."

화람은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확실히 아까부터 몸이 저릿저릿한 게 마치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기분이야."

"암계의 특징입니다, 다른 계수들과는 다르게 성질이 다른 힘을 억누르려는 특성을 지니고 있거든요."


진명이 미간을 찌푸렸다.

"다른 계수의 힘을 억누른다고?"

"예, 그렇기에 암계는 그 힘을 제대로 다루기가 다른 계수들에 비해 제일 어렵죠."

하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많은 암계를 조종하고 있는 거지?'

파지지지지지직-!


어디선가 강렬한 빛의 계수가 느껴졌다.

이즈웰은 곧장 그 힘의 원천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최, 정혁씨?"

그 말을 들은 일행들 모두가 반응했다.

"정혁이라고? 정혁이가 어딨는데?!"

이즈웰은 뭐에 홀린 듯 발걸음을 옮겼다.


진명이 정처 없이 전진하는 이즈웰을 보며 소리쳤다.

"이, 이즈웰씨! 어디 가시는 겁니까?!"

그러나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 그는 무시했다.

"에이, 일단 따라가 보도록 하죠."

네 사람은 곧장 걸음을 옮겨 이즈웰의 뒤를 따랐다.


슬슬 뿌연 연기가 걷히기 시작했다.

콰지지지지직-!

파아앙-!

일행들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기괴한 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저기 있는 것 같은데요?"

"조심해, 또 무슨 공격이 튀어나올지 몰라."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던 그 때, 정혁이 바닥에서 벌떡 일어났다.

"으, 으으으, 머리가......"

머리를 부여잡으며 떨고 있는 정혁에게 일행들이 달려갔다.

"저, 정혁아!!"

갑자기 들리는 불청객의 소리에 놀란 정혁이 고개를 돌렸다.

이즈웰과 함께 백조 원정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 다들 어떻게......"

화람이 곧장 달려와 정혁의 상태를 살폈다.

찰과상과 타박상은 물론이고 몸 구석구석 성한 부분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이질적이고도 강렬한 기운.

"너, 지금 몸이?"

뭔가 정혁이 아닌 것 같았다.


이즈웰이 다가와 하체를 굽히며 물었다.

"정혁씨, 초월 단계에 들어섰나요?"

순간 정혁의 몸이 움찔거렸다.

"초월 단계......?"

그게 뭔지 모르는 이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다.

"네, 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강한 계수의 흐름이 느껴졌었어요."


이즈웰은 미간을 좁히며 시선을 피했다.

정혁은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아직 설이 누나는 안 온 건가?"

"아, 그렇지 참! 설이는 지금 어디있어?!"

하나가 묻자 정혁은 고개를 저었다.

"빨리 구하러 가야겠어!"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 쪽으로는 믿음직스러운 사람을 보냈으니까."

"믿, 음직스러운 사람?"

정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니까 지금은 괜찮......!"

파아아아아아악!!!"

아나콘다의 창날이 길게 뻗어지며 하나를 노렸다.


이즈웰은 그 모습을 보며 달려가 하나를 옆으로 밀었다.

"위험해!!!!"

촤아아악-!

이즈웰의 복부에 아나콘다의 창날이 꽂혔다.

"커헉!!!"

혈흔이 아나콘다를 타고 뚝뚝 떨어지자 정혁의 얼굴에 살기가 나타났다.


"이즈웰씨!!"

일행들이 모두 다가가 쓰러진 이즈웰의 복부에 회복의 계수를 밀어넣었다.

"끄으으으, 이건 대체......!"

리븐이 비틀거리며 등장했다.

그는 갑작스레 나타난 백조 원정대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뱉었다.

"하, 실패했다는 말이로군. 정말이지 헬 파이브의 위상이 얼마나 떨어지려는 건지."


그의 주변을 감싸고 있던 오라의 방어벽이 사라져 있었다.

정혁은 곧장 일어나 사라진 백렬월광도를 다시 만들어냈다.

"이제 피할 생각은 하지 마라, 리븐 렉."

"피하다니, 내가 언제 피했다는 말이지? 나는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을 뿐, 피한 적은 없다."

쿠구구구구구구구.


범체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정혁은 주위를 둘러보며 상황을 파악했다.

"젠장, 범선이......"

"크크크."

리븐이 이마에 손을 얹으며 폭소했다.

"크하하하하, 이제 늦었다! 범체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는 건 이미 너무 많은 부위가 손상되었다는 뜻이지."


아닌 게 아니라 전투의 여파로 인해 부숴진 상층부.

리븐의 방어벽으로 인해 소멸한 하층부까지 합친다면 꽤나 많은 부분이 손상되었다는 것은 사실임이 분명했다.

"이제 한 10분쯤 남았으려나, 그나저나 안타깝군."

"뭘 말하고 싶은 거지?"

"윤 설이라는 아이를 구출하러 간 토르메가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정혁이 중심을 잡은 뒤 곧바로 리븐에게 달려들었다.

콰아아아아아앙-!

"그 입 다물어!!"

리븐의 아나콘다가 떨리기 시작했다.

"웃기지 않나, 사이보그 프로그램을 제거했다 하더라도 곧 무너질 이 범선에서 도망칠 곳은 전혀 없을 텐데!"

정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백렬월광도의 계수가 폭발하며 리븐이 저 뒤로 밀려났다.

정혁은 틈을 주지 않은 채 앞으로 돌진했다.

공방이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동시에 리븐이 단멸기를 발동했다.

그의 등 뒤로 거대한 검은 용이 정혁과 일행들을 향해 날아왔다.

- 단멸기 : 무흑룡(亡黑龍).

검은 용이 입을 쩍 벌린 채로 정혁을 공격했다.


"크아아아아아아!!!"

정혁은 곧장 백렬월광도를 폭발시키며 초식을 사용했다.

문 슬레이어(Moon Slayer).

검은 용의 입이 그대로 갈라지며 문 슬레이어가 리븐에게로 닿았다.

그는 눈을 뒤집으며 있는 힘을 다해 문 슬레이어를 막아냈다.

'젠장, 아까 힘을 너무 많이 뺐다! 무흑룡이 저렇게 쉽게 파훼될 응용기가 아닌데!!'


"그거 막느라 바쁘네?"

정혁이 리븐의 등 뒤로 다가가 연참했다.

촤좌좌좌좌좍-!

혈흔이 흩어지며 리븐의 뒤에 무수한 찰과상이 남았다.

이즈웰은 둘의 전투 장면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저럴 수가, 그 리븐 렉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압도를 하다니."


"이즈웰, 대체 저 힘은 뭐야?"

화람이 정혁의 에테르를 응시하며 말했다.

"헥토마 펑션의 각성 단계를 거친 뒤, 극한의 한계를 경험한 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초월의 단계입니다."

"초월의 단계라면 아예 상위 각성이라는 뜻이야?"

이즈웰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보통 계수의 양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일반적인 각성과는 다르게 초월은 계수의 질 자체가 달라집니다."

'지금 최정혁이 그 정도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이제 겨우 스무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소년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성장은 믿을 수가 없었다.

보석의 원석도 아닌 이미 다듬어져 있는 다이아몬드.


매우 값어치가 높은 1등 복권이었다.

화람은 머리를 긁적이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 질투가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 녀석에게 맡겨야 하겠지?"

"그래요, 안 나서는 게 좋을 것 같긴 합니다."

이즈웰이 자신의 상처를 쳐다보며 말했다.

"진짜 암계라 그런가 존나 아파요."


"이제 그만 쓰러질 때도 됐잖아!!"

정혁이 월광도를 이리저리 휘둘렀다.

아나콘다의 계수가 점점 옅어지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버틸 거야!!"

- 백렬월광도의 1초식 : 안드레드(Andred).


초식의 참격이 리븐에게 정타로 들어갔다.

쿠구구구구구구구.

"으윽!!"

그는 아나콘다를 땅에 꽂으며 날아가는 육체를 정지시켰다.

사실 여유있는 척 하지만 정혁 역시 한계점에 슬슬 다다르고 있었다.

내로라하는 초식들을 너무 많이 사용한 탓에 체내의 계수가 거의 다 빠져나가 버린 것이었다.


이대로 지속된 전투를 감행한다면 정혁 또한 큰 리스크를 지게 될 터.

어떻게 해서든 빠른 시간 내에 전투를 끝맺음 지어야 했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건 아니라서......'

리븐의 등 뒤에서 마법진이 생성되며 검은 계수포가 연속으로 발사되었다.


당연히 속성은 암계.

맞는다면 전투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데미지를 입을 것은 분명해 보였다.

'이제 다리도 떨려서 본래의 스피드를 내기는 힘들어!'

그렇다면 방법은 정면돌파 뿐.

정혁은 월광도를 휘둘러 참격을 날린 뒤 앞으로 달려나갔다.


콰아아아아아아아-!

'이렇게 된 이상, 이 한 번의 공격으로 끝을 봐야지!!'

암계의 방어벽을 뚫었던 비기.

그 공격만이 이 전투를 끝낼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미 범선의 추락은 막을 수가 없는 상태.

리븐은 속으로 남은 시간을 체크했다.


7분 21초......, 7분 20초......, 7분 19초......

'멍청한 놈, 어차피 이 싸움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너희가 모두 죽게 된다는 것은 변함 없다! 그렇다면 나도 받아주지!'

리븐이 몸에 축적된 계수를 최대한으로 끌어낸 듯 보였다.

암계의 기운이 주변의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정혁과 더불어 멀리 떨어져 있는 백조 원정대들에게도 이 기운이 그대로 전해질 정도.

"이, 이런 암계가 가능하다고? 말도 안되는......!"

진명은 꽤나 놀란 듯 입을 쩍 벌린 채 저 멀리서 흘러나오는 검은 오라를 응시했다.

"이제 끝내려고 하는 거야."

화람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도 말려들 수도 있어."

사실 '수도'있는 게 아니라 거의 확정이라 봐도 될 정도였다.

리븐은 아나콘다를 높게 처들어 모여진 암계를 자랑스럽게 펼쳐보였다.

"이게 끝이다, 악연은."

리븐의 말에 정혁이 아랫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두 사람이 동시에 앞으로 달려나가 서로의 비기를 펼쳤다.

- 백렬월광도의 3초식 단멸기 : 슈퍼노바(SuperNova).

- 아나콘다 단멸기 : 광파흡멸(光破吸滅).

리븐의 암계와 정혁의 빛의 계수가 융합되며 범선의 일부가 완전히 붕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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