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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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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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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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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븐(10)

DUMMY

Episode 181 - 옵티머스의 고뇌



경비병들이 옵티머스에게 소리쳤다.

"소속과 신원을 말해라, 만약 답하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서 즉각 처벌하겠다."

옵티머스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미간이 찌푸려졌다.

'내가 아무리 반대파라고는 하지만 이런 대우를 받고도......'


지휘관인 남자는 옵티머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심상치 않은 계수의 양을 목격했다.

그는 곧장 경비병들에게 소리쳤다.

"당장 경계 태세를 거둬!!"

경비병들은 남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하, 하지만 지휘관님!"

"명령이다!"

옵티머스는 살기 가득한 눈으로 경비병들의 얼굴을 응시했다.

열이 끝까지 차올라 눈이 풀려 있을 정도였다.

남자의 명령이 하달되자마자 경비병들은 전투 자세를 풀었다.


기백을 뿜으려 했는데 갑자기 상황이 종료되어서 그녀 역시 당황했다.

하마터면 정말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터져 나왔을 것 같았는데 그 전에 해결되어서 다행이었다.

옵티머스는 한숨을 쉬며 얼굴 표정을 구겼다.


'하, 정말 이 놈의 성질머리도 좀 죽여야 하는데.'

지휘관인 남자가 곧장 옵티머스의 앞으로 달려왔다.

경비병들은 긴장 가득한 얼굴을 보였다.

만에 하나, 허튼 짓이라도 한다면 곧바로 달려든다는 표정.


옵티머스는 그런 시선이 신경 쓰였지만 역시나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남자는 옵티머스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곳 계룡학사관의 지휘관 자리를 맡고 있는 송호승이라고 합니다."


이제야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옵티머스는 경계심을 품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네, 반갑습니다."

"음?"

호승의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혹시 성함을 여쭤봐도 될까요?"


그의 물음에 옵티머스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아, 제 소개를 하지 않았네요. 저는 리사라고 합니다."

'리사?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었구만.'

두 사람은 잡은 손을 놓았다.

호승은 리사(?)의 눈을 바라보았다.


"일단 반갑습니다만, 혹시 리사 씨가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인가요?"

리사는 눈을 돌려 계룡학사관의 건물을 응시했다.

"혹시 당신이 이곳의 총책임자인가요?"

뜻밖의 질문에 호승은 관자를 긁었다.

"흠, 총책임자라......, 그 정도 까지는 아닙니다만."


"그렇다면 이곳을 관리하는 가장 높으신 분과 만나게 해주세요."

호승의 눈이 가늘어졌다.

"......, 이유는요?"

"급히 전해야 할 말이 있어서요."

호승이 고개를 떨구며 혀를 찼다.


"쩝, 리사씨. 죄송하지만 여기는 그렇게 간단한 말 한마디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것도 당신 같이 수상한 기운을 풀풀 풍기고 있는 사람은 더더욱이요."

그녀는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호승은 자신의 가슴팍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혹시 전하실 말이 있다면 제가 대신 말씀드릴테니 지금 하셔도 좋습니다만."

이대로는 전혀 진전이 있지 않을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응용기를 사용해 움직임을 봉쇄하고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만 그런 짓을 한다면 반대파의 의미에서 벗어나게 된다.


'참 난처하네.'

성격이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리사(?)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호승은 시선을 피하고 있는 그녀에게로 움직였다.

"저, 리사씨?"

호승의 말에도 리사는 대답하지 않은 채 발걸음을 돌렸다.


"어어, 왜 저거?"

경비병들은 갑자기 돌아가는 리사를 바라보며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것은 호승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 그냥 가라는 말은 아니긴 했는데......"

리사는 고개를 돌려 호승을 쳐다보았다.

"그냥 돌아갈게요, 일단 말 좀 간단하게 전해줘요, 재앙이 오고 있다고."


하늘에서 갑자기 푸른빛이 수직으로 쏘아지더니 곧 그녀의 신체를 덮쳤다.

파아아아아아앙-!!

"나중에 또 올게요, 그 때는 잘 맞이해줘요."

주변으로 폭풍과도 같은 바람이 불며 곧 리사의 모습이 사라졌다.

피유우우우웅.....


소란이 잠잠해지자 경비병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웅성거렸다.

호승은 사라진 그녀의 빈자리를 보며 경비병에게 물었다.

"혹시, 저 사람 심기를 좀 많이 건드렸냐?"

"아, 그건 잘......"

호승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자칫 잘못했으면 우리 다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호승은 학사관의 건물 안으로 발을 옮겼다.

"지휘관님, 들어가십니까?"

"응, 아까 그 사람의 말을 전하러 가야 하니까."

철컥.


그는 문을 닫고 학사관의 중앙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호승은 아까 리사가 말했던 말을 되새겼다.

'재앙이 오고 있다니......, 큰일이 벌어지려는 건가?'

심각한 얼굴을 보인 채 호승은 계속해서 계단을 올랐다.


사무적인 이들의 얼굴이 보이고 곧 계룡학사관장실의 문이 나타났다.

호승은 문을 두드렸다.

똑똑-!

[ 들어와. ]

걸걸한 목소리가 안에서 흘러나왔다.


호승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철컥-!

"안녕하십니까, 학사관장님. 다름이 아니라 잠시 드릴 말씀이 있어서......."


------


두 번째 지구 - 아펠리온.

라펜베르크 가문의 성역 - 얼티밋.

"그래서......"

남자가 녹차가 든 찻잔을 내려놓았다.

"아무런 말도 전하지 못하신 겁니까?"


거대한 원형 테이블에 앉아있는 네 명의 방주들과 옵티머스.

그들은 심각한 얼굴 표정으로 가주인 옵티머스를 응시하고 있었다.

옵티머스는 남자의 말을 듣고는 이마에 손을 얹었다.

골머리를 썩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저 알듯 모를 듯 전달한 것이 문제지."

"그렇다 해도 그들이 가주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결국 그곳의 총책임자도 만나지 못한 것이 사실 아닙니까?"

옵티머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게 정답이긴 하지."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저를 보내시는 게 어떻습니까, 어떻게든 그들을 설득시켜 총책임자를 만날 수 있도록 하겠ㅅ......"

"아니다, 헤드록. 가주가 아닌 방주가 내려간다면 그들에게 있어서도 예의가 아니지. 이 일은 온전히 나에게 맡겨라."


라펜베르크 가문의 동쪽 방주 - 헤드록 라펜베르크.

"아, 알겠습니다."

헤드록은 아랫 입술을 질끈 깨물며 시선을 떨궜다.

"하지만 가주님, 이렇게 된다면 진전이 없습니다. 결국 정체를 드러내나, 그러내지 않으나, 그들이 적대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은 피할 수가 없어 보입니다만......"


서쪽 방주인 에이젠이 말하자 다른 방주들 역시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옵티머스의 머리가 터지기 직전이었다.

"일단 다음 시도까지는 해볼 작정이다, 혹여나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백조전대의 입을 통해서라도 알려야지."


"제가 듣기로는 파스티비아 가문의 가주님이 지금 백조전대라는 인간들의 집단 속에 있다 들었는데......"

남쪽 방주인 리사.

"맞아, 그것은 사실이다."

헤드록이 벌떡 일어났다.


"그렇다면 백조전대의 입을 빌려 그 상부에 알리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겠네요, 아니면 파스티비아의 가주님께서 직접......!"

"헤드록, 너 제인 성격 모르지?"

옵티머스가 진지한 얼굴로 바뀌었다.

헤드록은 눈알을 올려 생각했다.


"그, 예전에 뵈었을 때는 엄청 성격이 좋으셨던 걸로 기억하긴 합니다만......."

그녀가 시선을 돌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AFR - 42 행성 붕괴 사건은 알고 있고?"

헤드록은 동공을 번쩍 떴다.


"아, 그건 알고 있습니다. 원인 불명의 사건으로 인해 하나의 행성이 그대로 대폭발 했다는 사건 아닙니까? 멀리 떨어진 궤도의 행성이었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전혀 없었다 들었는데요."

"그거 일으킨 게 제인이야."

......, 예?


"상부에서는 이 사건의 정확한 진상을 덮었지만 우리 가주들은 알고 있지. 그것도 나는 제인의 바로 옆에 있어서 그 광경을 가까이서 지켜봤었고."

헤드록은 머릿속에서 날뛰는 제인을 상상했다.

행성이 폭발하는 그 장면이 머릿속을 헤집어놓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헤드록은 곧장 자리에 앉아 땀을 삐질 흘렸다.

"하, 하하, 그럼 보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긴 하네요."

"그래, 괜히 골치만 더 아파지지."

샤아아아아아아-.

대화가 계속 진행되던 그 때, 테이블의 옆에서 노란빛의 계수 결정이 나타나더니 로자리아가 등장했다.


"어이구, 왜들 이렇게 심각하게 회의하고 계실까?"

그녀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옵티머스에게 다가왔다.

"뭐야, 로자리아. 언제 여기에 온 거야?"

방주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녀에게 악수를 건넸다.

"오랜만에 오시네요, 요 근래에는 도통 오시지 않았는데."


리사가 먼저 악수를 신청했다.

"어, 안녕 리사? 오랜만이라 그런가, 더 예뻐진 것 같다?"

순간 리사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 그런 말씀은 안해주셔도 됩니다."

리사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


"로자리아님, 오셨습니까?"

에이젠과 헤드록이 차례대로 인사를 건네고 마지막으로 북쪽 방주인 레그네트의 차례.

그는 복면을 뒤집어 쓴 채로 무언의 인사를 전했다.

레그네트는 손을 대각선 어깨 방향으로 붙이며 목례했다.


"레그네트, 오랜만이야. 그런데 너는 아직도 복면을 쓰고 있어?"

레그네트는 버퍼링이 걸린 듯 미동도 없다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워낙 신비주의 컨셉을 지닌 사람이었기 때문에 로자리아 역시 더 이상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뭔데? 왜 그렇게 심각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 현자들 때문에?"

옵티머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건 아니고......"

옵티머스가 그간 지구에서 겪었던 것들을 설명해주었다.


"푸핫, 자칫 잘못하면 제인이랑 한바탕 할 뻔 했네?"

"그러게나 말이야, 제인이 백조전대인가 뭔가, 거기서 조금 시간을 보내 정을 들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옵티머스는 턱을 괸 채로 한숨을 쉬었다.


"같은 파벌에 있는 사람들끼리 트러블은 자제하자, 그러다가 내부 분열이라도 일어나면 동요되는 건 아랫 사람들이라고."

"나도 알고 있어, 그건 그렇지만 학사관인가? 인간들마저 우리를 보면 기겁하고 달려드니까 대화가 되지 않잖아."

로자리아도 그것에는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긴 한데, 그들 입장에서는 경계심을 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긴 하잖아."

"그래, 그러니까 그쪽 사람들도 이해가 간다는 거야."

로자리아는 갑자기 소름이라도 끼쳤는지 몸을 움찔거렸다.

"혹시, 옵티머스. 너 뭐 이상한 짓은 한 거 없지?"


"엥? 나 아무 짓도 안했거든?"

겉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생각난 것이 하나 있었다.

백조전대에서 기백을 뿜었던 것.

옵티머스는 몸을 움찔거리며 곧장 시선을 피했다.

"하, 하하, 없어, 없을 거야."


로자리아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이 새X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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