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52화 해울천 5

왕망과 함께 성안으로 들어가자 장윤은 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왕망님의 목숨을 노린자는 이나라 화천의 폐하십니다."

왕망은 그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말도 안됩니다. 폐하께서 왜 한낱 성주인 저를 죽이려고 자객을 보낸단 말입니까? 믿을 수 없습니다."

장윤은 그에게 여태까지의 정황을 알려주었다.

"왕망성주께서는 너무 눈에 띈것이 원인이였습니다. 본래 백성들의 칭송은 폐하가 받아야 하는것인데, 성주님 말대로 한낱 성주에 불과한 왕망님께서 받아오고 있었지요. 하여 폐하께서 왕망님이 훗날 왕실에 위협이 될것이라 판단한것이지요."

왕망은 아연실색하였다.

"그럴수가..."

장윤은 왕을 비난하며, 거짓을 섞어 얘기하였다.

"폐하께서도 참 속좁으시지요. 신하를 질투하다니... 그리고 폐하께서 실행한 무예대회의 취지는 좋았으나, 연일 이어진 연회덕에 국고를 탕진하셨고, 지난번 왕경장군의 일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여 왕경장군을 죽게 만들었지요. 또한 그 해결마저 신하에게 모두 떠맡겼습니다. 그리고 그 충성스러웠던 왕경장군이 화천을 등지게 된 이유는 바로 지금과 같이 폐하께서 왕경장군을 감시하기 위해 청아성으로 사람을 보냈었기 때문입니다."

왕망은 그의 말에 조금씩 설득당하였다.

"이런..."

장윤은 그를 계속하여 포섭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전 재상이셨던 서천성주이신 묘신님을 한번보시지요. 죄를짓지도 않았는데 한성에서 쫒겨났습니다. 또한 그러분을 폐하께서는 왕망님에게 저지른것 처럼 묘신님 또한 감시하였습니다. 왕이 충신들을 믿지 못하고, 시기질투하여 충신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상황이 지속된다면, 화천의 앞날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왕망이 그에게 물어보았다.

"흠... 그렇다면 어찌하실 생각입니까?"

장윤은 자신들의 편에 서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래서 묘신님께서는 금선님을 보위에 올리는것을 생각하고 계십니다."

"죄없는 백성들을 가차없이 죽인것이 정녕 이나라의 폐하시라면, 저는 묘신님과 함께할 것입니다. 그런데 금선님이 왕위에 오를 명분이 있습니까?"

"금선님은 지금 왕비이신 예랑님의 오라비 되는분으로서 왕족이 맞습니다. 또한 이나라 화천을 수호하는 검이라 불리는 인물이니 명분은 충분합니다."

왕망이 그에게 물었다.

"헌데... 만약 거사에 성공하여 지금의 왕을 몰아낸다면, 왕과 왕비를 모두 죽여 씨를 말려야 할것인데... 왕비님의 오라비 되시는 금선님께서 과연 그리하실까요?"

장윤은 그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아... 그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묘신님께서는 무의미한 살상은 원치 않으십니다. 왕과 왕비는 섬으로 유배를 보낼것이고, 고현왕자는 왜진과의 혼인동맹이 있기에 아리공주와 함께 한성에 머물게 할것입니다."

왕망은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그에게 물어보았다.

"이같은 사실을 금선님은 알고계십니까?"

"아직 알지 못하십니다. 어느정도 준비가 되면 알릴 생각입니다."

"알겠습니다. 저는 묘신님과 함께할것이니 잘 전해주시지요."

장윤은 왕망의 인이 찍힌 종이를 건네 받은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박돌식과 함께 서천성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