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35화 불복종 6

왕경은 성주시절 만들어놓은 비밀통로를 이용하여 군사들을 잠입시켜 청아성 성문을 열려고 하였는데, 어찌 알았는지, 조서가 미리 그곳에 군사들을 주둔시켜 그들을 몰살시켜버렸다. 그리하여 청아성은 난공불락의 상태가 되어버렸고, 왕경은 그런 청아성의 모습을 보고는 막막해 하였다.

"청아성 안에서는 몰랐는데, 밖에서 보니 그야말로 난공불락이로구나... 안에서부터 무너뜨리지 않으면, 지금의 우리에겐 승산이 없겠지... 하지만, 나를 따라온 자들에게 어찌 그리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가만히 있는다면, 그나마 남아있는 군량마저 고갈될 것인데... 무슨 수를 내야"

왕경이 깊은 고민에 빠졌을때 장수 하나가 달려와 그에게 말하였다.

"장군님!! 한성에서 복낭장이 찾아왔습니다."

"복낭장이? 어서 이리로 데려오거라."

복검은 왕경에게 정휴가 보낸 서신을 전달하고는 다시 한성으로 돌아가버렸다.

왕경은 어서 서신의 내용을 확인하였고, 금선이 자신을 지원해줄것이라는 내용에 몹시 놀랐다.

"아니,,, 그 금선장군이 나를 돕는다는것인가? 아니... 그것보다 도대체 언제 돌아온거지?"

그 서신으로 인해 왕경은 자신감을 회복하였고, 금선이 남초성에 당도할 때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다.

그리고 구월국에서는 어쩔 수 없이 유설의 요청에 응하여 화천으로 군사를 파견하기로 하였고, 약 5백여명의 군사들을 배에 태워 정진성 근처의 정진항에 내려 남초성으로 이동시키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군사들은 정산이 이끌게 되었다.

그리고 정휴는 조정에서 금선이 온전히 화천의 사람이 되었음을 공표하며, 금선과 왕경이 청아성 수복에 성공할시 왕경의 죄를 사하여 주기를 청하였다.

"폐하 금선장군이 화천의 내분을 잠재우기 위해 지금 남초성으로 떠났습니다. 그가 청아성을 수복하고, 왕경을 설득한다면, 이제 더이상 그를 의심할 필요는 없을것입니다. 그리고 청아성 수복에 성공한다면, 폐하께서 아량을 베푸시어 왕경장군의 죄를 사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방완은 지금의 위기만 잠재울 수 있다면, 굳이 왕경의 죄를 물을 필요는 없다고 정휴의 말에 동조하였다.

"폐하 이것은 일석이조의 상황입니다. 왕경장군은 화천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인재입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다시 얻고, 청아성 또한 다시 되찾는다면, 이보다 좋은일은 없을것입니다."

왕은 그리하자고 하였지만, 속으로는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왕경을 잊지 않으리라 다짐하였다.

조정에서는 금선의 원활한 활동을 위하여 화천으로 돌아왔다는것을 외부로 알리지 않기 위해 모두 쉬쉬하였다. 그리고 야희는 이령의 휘하에 들어와 매일같이 고통스러운 훈련을 받으며, 점차 성장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