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40화 유인계 2

왕경은 금선의 계책대로 군사들을 굶긴채 청아성 동문을 공격하였다. 군사들은 처음에는 별로 힘을 쓰지 못하였는데, 그런 그들을 보고는 아로성 병사들이 그들을 조롱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조롱을 받자 화가났던 왕경의 군사들은 악에 받쳐 싸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어느샌가 싸움에 집중하다보니 그들의 배고픔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었다. 그들이 악귀가 된것마냥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싸우자 아로국 병사들은 겁을 먹기 시작하였고, 성문을 지키던 장수는 급히 조서를 불렀다.

"뭔가 심상치가 않다!! 어서 조서장군을 불러라! 어서!!"

잠시후 조서가 동문에 당도하였고, 왕경은 조서와 눈이 마주쳤다.

왕경은 그를 보자 죽은 방성과 막교가 생각나 눈이 이글거리고있었다.

조서가 왕경에게 인사하였다.

"왕경성주님 오랜만입니다. 근데 몸이 말이 아니시군요. '왕경이며, 그의 병사들이며 모두 몸상태가 말이 아니군. 단순히... 군량이 떨어진것인가... 아님 계략인가... 하지만, 확실히 남초성은 소성에 불과하다. 많은양의 병량이 있을리가 없지.' 그런데 이곳은 어쩐일입니까?"

왕경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분노하였다.

"당연히 청아성을 되찾고, 방성과 막교의 복수를 하기 위해 너를 저승길로 보내고자 왔느니라!"

그가 감정적으로 행동하자 조서는 더욱더 확신하였다.

"그렇습니까? '저리 감정적으로 나오는것을 보니 군량이 떨어지고 더이상 어찌할 방도가 없어 공격한 것이로군. 하긴 화천에서도 독립을 선언한 왕경을 도울리가 없으니...' 방성님과 막교장군께서 돌아가신것은 저도 유감입니다."

그의 말에 왕경은 더 분노하였고, 그로인해 그는 앞으로 달려가 사다리를 타기 시작하였다.

왕경이 사다리를 타자 조서는 왕경을 집중공격하게 하였고, 그로인해 무수한 화살들이 왕경을 향해 날라왔다. 왕경은 그자리에서 화살을 맞고는 사다리에서 떨어졌다.

군사들이 재빠르게 왕경을 부축하였고, 방패병들이 그뒤에서 화살을 막아주었다. 그리하여 왕경은 말에 오를 수 있었고, 말에 기댄채 힘겹게 퇴각명령을 내린후 눈을 감았다.

금선의 계략대로 조서는 왕경을 잡기위해 군을 이끌고 성밖으로 나와 왕경을 추격하였다.

한편 보노는 시간이 되자 북문을 공격하였고, 북문에서는 조서에게 북문이 공격받고 있다고, 전달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금선의 계획과는 반대로 조서가 돌아가지 않고, 계속해서 왕경을 추격하는데 힘썼다.

"왕경만 잡으면 된다. 더 빠르게 달려라!!"

결국 조서는 남초성까지 당도하게 되었고, 가까스로 왕경은 남초성으로 퇴각하게 되었는데, 왕경은 남초성으로 오는 도중 목숨을 잃고 말았다.

금선은 왕경의 죽음을 비밀리에 부쳐 군사들이 동요하지 않게 하였으며, 조용히 장례를 치뤄주었다.

'성주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을것입니다. 반드시 청아성을 되찾아 그곳에 묻어드리겠습니다.'

금선은 왕경대신 군사들을 이끌었고,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그며, 조용히 사람을 내보내 비랑에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