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44화 하야

청아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자 방완은 전에 정휴에게 말했던 것처럼, 이번 회의에 조정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

"폐하 신 국상 방완. 이제 조정에서 물러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바이옵니다."

그가 뜬금없이 조정에서 물러날뜻을 밝히자 조정은 소란스러워졌다.

"국상?! 조정에서 물러나신다니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국상께서 물러나신다면, 그 후계는 누가 잇는것입니까?"

왕은 그들을 진정시키고, 국상에게 물었다.

"다들 조용히 하라! 국상. 조정에서 물러나려는 이유가 무엇이오?"

방완은 특별한 이유는 대지 않았다.

"소신은 나이를 많이 먹어 몸이 늙고 노쇠하여 국상의 중책을 맡기는 이제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니 젊고 재능있는자가 국상의 자리에 오르는것이 맞다고 사료되옵니다."

왕이 국상에게 후계에 대해 물었다.

"혹 자네의 후계에 추천할자가 있는가?"

방완은 지난날 정휴와 약속하였던대로 그를 국상의 자리에 추천하였다.

"괄목사 박정휴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그는 과거 재상의 자리까지 올랐던 인물로써 국상의 중책을 잘 수행하리라 봅니다."

왕은 그럴 수는 없다고 말하였다.

"음... 그렇다면, 좌대신 김효와 서천성주 묘신도 국상의 자격이 있는것이 아닌가? 그런 이유만으로는 괄목사를 국상에 앉힐 수는 없네."

그러자 우대신 오찬이 왕에게 아뢰었다.

"폐하! 그렇다면 초목성의 왕망은 어떠십니까?"

왕은 왕망의 이름이 거론되자 몹시 불편해 하였다.

"또... 왕망 그자인가..."

좌대신 김효가 오찬의 의견에 반대하였다.

"그자가 자혜로움으로 백성을 돌봐 그 명성이 대단한것은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나라 국상의 중책은 자혜로움만을 가지고는 수행하기 어려운 자리입니다. 국상은 자고로 언제든지 이나라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하는 자리입니다. 만약 이 나라가 위험에 빠지게 되어 백성들에게 무리를 시키게 된다면, 과연 그자가 나라를 위해 움직일지는 의문입니다."

왕은 그의 의견에 동의 하였다.

"짐 또한 그리 생각한다. 그는 그대로 초목성에 두는것이 좋을듯 싶으니, 다른 인물을 추천해보라!"

괄목사 박정휴가 나와 왕에게 아뢰었다.

"폐하 전에 다곡성의 공사에게 들었는데, 그곳에 매우 유능한 인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가 말하기로는 그의 가문이 과거 몰락하여 농사를 짓고 사는데 그 지혜를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왕은 괄목사에게 그를 한성으로 데려오게 하고, 국상에게 후계가 정해질 때까지는 조정에 머물러 달라고 부탁하였다.

"괄목사는 그럼 그자를 찾아 한성으로 데려오도록 하시오. 그가 국상의 재목이 되는지는 내가 보고 판단하겠소. 그리고 국상께서는 후계가 정해질 때까지는 국상의 자리를 지켜줬으면 하오."

방완이 알겠다고 하였다.

"그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폐하"

그리하여 왕은 괄목사에게 복검을 호위로 붙여주었고, 정휴는 그자리에서 해울 인근의 다곡성으로 떠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