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34화 불복종 5

장섬은 장소에게 습격의 일을 듣고는 야희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대화를 시작하였다.

"장소의 말로는 왕자님과 공주님을 습격했던 자들이 마치 너를 노리고 있던것 같다고 하던데, 너는 뭐 짐작가는것이 있느냐?"

야희는 자신도 알지 못한다 대답하였다.

"아니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장섬은 야희에게 주의를 주었다.

"뭐 그들이 너를 노렸다는게 말이 안되기는 한다만, 만약 공주님의 시중을 드는 너를 노리고 있는것이라면, 너로인해 공주님이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있다."

야희 또한 그들이 왜 자신을 노렸던것인지 알 수 없어 몹시 답답하였다.

"예... 알겠습니다."

장섬은 그녀에게 공주의 시중을 잠시 그만두고, 장소와 함께 이령의 휘하로 들어가는것이 어떻느냐고 권유하였다.

"너를 쭉 지켜보았지만, 너의 강한 힘에 비해 체력이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것 같더구나. 하여 공주님의 시중을 잠시 그만두고, 안보장군의 휘하에 들어가 장소와 함께 배움을 받는것이 어떻겠느냐?"

사실 야희는 열로를 착용하지 않으면, 보통 여인과 다를바 없는 몸이였고, 그렇기에 검과 같은 병장기를 다루지 못하고, 맨주먹으로 싸우는것이였다. 그래서 만약 실력있는자가 열로를 소지한다면, 그것은 작은 나라정도는 손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것과 다름 없었다. 그렇기에 유설이 그것을 손에 넣으려고 안달이 되어 있는 것이였다.

야희는 저번에 습격받았을때의 일을 생각하였다.

"네... '내가 생각해도 이래서는 누구를 지킨다는것을 떠나서 내 몸 하나 지키지 못할거야... 너무 그 목걸이의 힘에만 의지하고 있었어.' 그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야희는 아리공주에게 돌아가서 이소식을 전하고, 장소와 함께 이령을 찾아갔다.

한편 구월국에서는 정직을 만나기 위해 유설이 직접 찾아왔고, 그는 구월국이 하나가 된것에 겉치레의 축하인사를 하고는 바로 본론을 말하였다.

"오랜만입니다. 구월국의 왕이 되셨다지요.? 드디어 구월국도 하나가 되었군요. 축하드립니다."

"이것도 다 군신님의 덕이지요. 하하.. 그런데 이번에는 어쩐일로 오셨습니까?"

"지금 제아들 유선이 화천에 가있는것은 아실겁니다. 그런데 요즘 화천의 상황이 좀 혼란스럽기에, 유선에게 좀 지원을 해주려고 하는데, 우리 왜진은 화천과 동맹관계이기에 쉬이 군사를 보낼 수 있는 입장이 되지가 않아서 말이지요. 해서 장인이신 정직님께서 사위인 유선을 위해 군사를 좀 지원해주면 어떨까 하여 제가 직접 찾아왔습니다."

정직은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였지만, 유설은 생각할것이 무엇이 있느냐면서 그를 압박하였다.

"음...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지요."

"생각할 것이 뭐가 있습니까? 장인이 사위를 돕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래도... 혼자 이리 결정할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그래도 왕은 왕이다 이것인가? 가소롭군.' 알겠습니다. 그럼 하루만 여기에서 기다리지요. 좋은 답변 기대하겠습니다."

정직은 유설이 내정간섭을 할것이라는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뜬금없이 찾아와서는 군사를 내놓으라고 한것은 예상외의 일이였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대상인들이 알게 되었다간, 이제 막 왕조를 세운 구월국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