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26화 청아성 함락

한성에서는 서둘러서 남초성으로 군사를 파견하였고, 청아성에서는 다행히도 보노가 왕경을 데리고 그곳을 탈출하였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방성은 의원에게 보이기전에 목숨을 잃었으며, 왕경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막교는 아무소에게 사로잡혀 포로가 되고 말았다.

한편 왕경을 데리고 남초성으로 퇴각하였고, 남초성에 도착하자 방성을 의원에게 데려가려했던 병사가 그곳에서 왕경을 기다리고 있었다.

왕경은 그를 알아보고 방성에 대해 물었다.

"방성은 어찌하고.. 너혼자 여기 있는것이냐?"

그 병사는 왕경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며 대답하였다.

"방성책사께서는... 의원에게 보이기전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왕경이 그에게 물었다.

"그런가.. 그가 나때문에 그리 죽었단 말인가... 혹시 그가 내게 남긴말은 없었는가?"

병사가 말하였다.

"책사께서는... 저들은 승리감에 도취하여 더이상 진격하지 않을것이라고... 또한 지금의 상황으로는 청아성을 되찾기는 어려우니, 지금은 포기하고 훗날을 도모하라고 하셨습니다."

왕경은 그에게 알았다고 한후 치료를 받기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가... 그가 그랬단 말이지... 알았다. 그만 돌아가 보거라"

한편 청아성을 무너뜨린 아무소는 더 진격할것인지, 청아성으로 만족할것인지 의견을 묻기위해 장군들을 불러모았다. 그들 대부분의 의견은 청아성을 근거지로 삼아 그 주변성들도 넘보자고 하였다. 그러나 조서는 그들의 의견을 반대하였다.

"저희는 청아성 하나를 얻은것만으로도 크나큰 성과입니다. 여기서 더욕심을 부리면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소는 그의 의견을 들어주었다.

"화천의 실정은 너가 제일 잘알겠지. 하기야 여기서 더 욕심을 부린다면, 저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안봐도 뻔하다. 내 생각으로도 청아성으로 만족하는것이 좋을듯 싶다. 단 저들이 청아성을 그냥 내어주지는 않을것이니, 방비를 톡톡히 해야 할것이다."

조서를 포함한 아로국의 장수들은 그의 명령에 따랐다.

"예 폐하!"

아무소는 청아성을 점령한후 자신을 따르는 백성들에게는 목숨만은 보장해준다고 하였는데, 대부분의 백성들이 자신을 따르지 않자 그는 자신을 따르지 않는 백성들 중 하나는 무참히 죽여 그들의 본보기로 삼았다. 그러자 백성들은 그에게 더이상 반항하지 못했으며, 청아성은 공포의 분위기에 휩싸였다.

한편 서천성으로 가던 정휴는 청아성의 소식을 접하고는 급히 발을 돌려 한성으로 되돌아가고 있었으며, 동명국에서 머물고 있던 유선과 비랑은 서천으로 가는 배를 탑승하였고, 지금은 장섬을 만날때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그를 만나는것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