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36화 불복종 7

정산은 5백여명의 군사를 이끌고 배를타고 정진항으로 향하였고, 그가 배를 타고 떠나자 유설은 바로 비랑에게 서신을 보냈다. 그리고 남초성에서는 한번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군량만 떨어져가고있어 군사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였다. 또한 왕경이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자 그에게 불만을 가지는 성주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왕경은 자신에게 불만을 품은 성주들과 사기가 땅에 떨어진 병사들에게 금선이 오고 있다는것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독립하겠다고 선언한 자신이 화천의 도움을 받는것은 몹시 수치스럽고, 창피한 일이였기 때문이였다.

'그 금선장군이 나를 도우러 오는것은 몹시 기쁜일이지만, 독립하겠다 선언한 내가 어찌 화천의 도움을 받는다고 기뻐할 수 있겠는가...'

한편 한성에서는 왕이 고현왕자를 태자로 세우는것이 어떻겠냐고 대신들에게 물어 다시 한벗 대신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국상 방완은 속으로 한탄하였다.

'물론 하나밖에 없는 왕자가 태자가 되는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너무 시기가 안좋지 않은가... 또한 고현왕자께서는 이제 아홉이 되어가는데... 그리고 국고가 비어있는 이상황에 태자거행식이라니!! 정녕 저런분을 주군으로 모셔야 하는것인가... 화천의 앞날이 어둡구나...'

방완은 내적으로 몹시 지쳐 더이상 왕의 말에 어떠한 토도 달지 않았다.

다행히 우대신 오찬이 태자거행식은 시기상조라고 말하였고, 우선 태자거행식은 청아성을 되찾은 후로 미뤄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밤 방완은 정휴를 찾아가 관직에서 물러나고 싶은 의사를 밝혔다.

"괄목사... 폐하를 저는 더이상 폐하를 보필하기가 힘들것 같습니다."

정휴는 갑작스레 찾아와 조정에서 물러날 의사른 밝히는 방완에게 몹시 당황하였다.

"그게 무슨소리입니까? 폐하를 더이상 보필하기 힘들다니?"

방완의 얼굴빛은 몹시 어두웠다.

"폐하께서 보위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제가 보아온 폐하께서는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현실을 고려하시지 않습니다. 마치 현실을 외면하고, 이상만을 꿈꾸시는것 같습니다. 왕의 자리가 말만 하면 무엇이든지 이뤄진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저는 내적으로 너무 지쳤습니다. 이번 청아성 문제가 해결되면, 국상의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입니다."

정휴 또한 왕이 자질이 없다는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그럼 국상의 자리를 내려놓고, 어디로 가시려고 하는겁니까... 이 조정에는 국상같은분이 필요합니다."

방완은 백산성으로 돌아갈것을 밝히고 돌아갔다.

"금성이 있는 백산성에 가서 그를 도와 훗날 왜진의 공격으로 부터 그곳을 지킬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가 괄목사를 찾은것은 괄목사께서 제뒤를 이어주었으면 해서입니다. 폐하께는 그때 주청드릴것이니 알고 계시지요."

정휴는 자신이 국상이 되는것이 옳은것인지, 옳지 않은것인지 저울질을 하였고, 훗날 금선을 위해서 자신이 국상자리에 있는것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자신에게 그자리가 온다면, 거절하지 않기로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