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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잡가님 님의 서재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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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가님
작품등록일 :
2023.05.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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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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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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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DUMMY


쿨리아칸으로 가려면 구아초키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멕시코 전역으로 연결된 교통편을 이용하려면 쿨리아칸으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구아초키의 도심에 작은 터미널이 있다. 에릭 부부와 헤어진 후 터미널로 들어섰다. 30분에 한 번씩 터미널로 들어오는 오토 리무진을 타면 구아초키 시내로 갈 수 있다. 자동 신원 인증을 통해 국경을 통과하는 일은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도망자인 나에게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호세가 준 신원카드가 도움이 될 거라 믿지만 그것만을 의지할 수는 없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만 써야 할 것이다.


"먼저 자신을 믿게.. 그것이 아닌 모든 것은 의심해야 하네. 자네 앞에 있는 나부터도 말이야."


호세의 말을 떠올렸다.


'이럴 땐 언제나 프리티가 있었지.'


프리티의 목소리가 그리워졌다. 나는 그녀를 생각한다. 단지 목소리에 지나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어머니처럼 내 곁에서 나를 지켜준 프리티였다. 그녀의 목소리가 그립다.


프리티의 백업 데이터는 신원센터에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 쿨리아칸에 도착하면 프리티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처지가 아니다. 프리티의 데이터에 접근하는 순간 나의 움직임이 바로 포착될 것이다. 우선 에릭이 알려 준 대로 자유형제단을 찾아야 한다.


"쿨리아칸에 가면 이 남자를 찾아 도움을 청하게."


헤어지기 전 에릭이 소개해 준 자가 있다. 터미널 지하의 운송사무실에서 일한다는 중국계 남자는 에릭과 잘 아는 사이라고 했다. 그 역시 반 연방 조직과 연계되어 있을 것이다. 정확한 조직도는 알 수 없지만 이미 남미의 많은 도시가 연방에 반기를 들었다. 어쩌면 그들은 모두 자유형제단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버스에 올라탔다. 얼마 후 나를 태운 버스는 서서히 속력을 내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버스에는 대여섯 명의 승객만이 앉아 있었다. 차표를 찍을 때 승객을 주시하는 카메라가 신경 쓰였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자리에 앉았다. 버스는 서서히 미끄러져 갔다.


두어 시간 후 버스는 쿨리아칸 터미널에 도착했다. 사방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다. 버스에서 내리자 각 지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대기실이 붐볐다. 터미널을 오가는 건 사람만이 아니었다. 이 지역에서 산출된 주석을 운반하는 대형 화물차가 곳곳에 보였다. 에릭이 준 메모에 적힌 대로 그것을 이용한다면 의심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쿨리아칸은 여기보다 검문이 심하네. 그냥 움직인다면 반드시 의심받을 거야."


에릭의 말을 떠올렸다. 차량 중 몇 대는 국경을 넘어 북아메리카 대륙까지 화물을 운반할 것이다. 화물차를 탈 수 있다면 대서양을 잇는 해저터널을 이용해 인도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뉴델리로 가서 레즈노프의 조직과 연계해야 한다. 그곳에 가면 자유형제단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혹여 일이 잘못되면 네오서울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자란 유전자 연구소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면 어떻게든 자유형제단에 접근해야 한다.


나는 화물을 실은 차량이 즐비한 터미널을 향해 부지런히 걸었다. 한참을 걸어가다 멀리 보이는 커다란 건물 옥상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을 보고 발길을 멈췄다. 영상 가운데 화려하게 차려입은 아이돌의 모습이 화면을 빠르게 지나쳤다.

이내 화면이 전환되며 청순한 얼굴을 한 여자의 모습이 전광판 전체를 차지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나올 것 같은 우수에 젖은 눈빛. 화면 전체를 덮은 너무나 매혹적인 한 여자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순간 나는 숨이 멈춰버릴 것만 같은 충격에 빠졌다.


-루비....


전광판 전체를 차지한 그것은 분명 루비의 얼굴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그 자리에 선 채 전광판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본 누군가가 나를 이상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루비였다. 그건 루비가 분명했다.


어쩌면 그것은 루비의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노래하고 춤추는 안드로이드. 하지만 어셈블타워의 지하 바에 있는 동안 루비는 바깥과 차단된 채 자유롭게 사유하며 지낼 수 있었다.

고립된 생활이지만 적어도 루비는 연방에 의해 통제되길 원하지 않았다. 루비는 사람들에게 노출된 채 새장에 갇힌 새처럼 자신을 보여주어야 하는 삶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루비의 모습은 발에 족쇄를 채운 채 새장 밖을 날아다닌다고 착각한 공작새와 같았다.

루비를 보지 못한 지난 몇 개월의 시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는 멍한 상태로 전광판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는 사이 밤은 더욱 깊어만 갔고 나는 오랫동안 전광판을 올려다보았다. 그녀를 가둔 대형 스크린은 반복해서 그녀의 모습을 노출했다. 춤추는 아이돌의 화려한 춤과 액션이 이어졌고 마지막엔 루비의 얼굴이 펼쳐지기를 무수히 반복했다.


루비는 받아들이고 있었던 걸까. 자신의 운명을

자신의 창조목적에 따라 인간을 위해 춤추고 노래하는 안드로이드의 모습으로 살아가길 받아들인 걸까?

정말 그런 걸까.

그렇다면 나는 무얼 위해 움직여야 해야 할까?

순간 나는 기억해 냈다. 진실이 무엇이든 지금은 자유형제단을 찾아야 한다는 걸. 그리고 나의 탄생에 관련된 사실을 알아내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낸 다음. 그다음은 루비에게 갈 것이다. 그리고 지금 눈앞의 모습이 루비 스스로 원한 것인지 물어볼 것이다.


그렇게 결심하며 나는 번화가를 벗어나 다시 길을 재촉했다.


화물 터미널로 돌아가는 동안 나는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다시금 희망과 목적이 생겼다. 나는 화물 대기실을 거쳐 거대한 화물차량이 즐비한 주차장 쪽으로 걸었다.

광물을 운송하는 차는 30여 미터 길이에 높이가 8미터나 되는 대형 트럭이었다. 화물차량은 지하로 난 전용도로를 이용하거나 해저터널로 이동했다. 몸체에 걸맞지 않게 시속 300킬로 이상의 초고속으로 이동해 대륙을 넘는 것이 가능했다.


'여기쯤인데.'


한참을 걷다 에릭이 말한 장소에 이르렀다.


'화물 전용 터미널의 대형 전광판 아래에 가면 작은 초소가 있고 거기에 가면 첸을 만날 수 있네. 작은 체구에 상체가 유독 발달한 남자가 있을 거야.'


에릭이 말한 대로 전광판 아래로 갔지만, 그가 말한 초소는 보이지 않았다. 사방을 둘러봐도 정차된 화물차량만 즐비할 뿐이었다. 그때 멀리서 한 남자가 보였다. 어둠 속이지만 누군가 이쪽으로 오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는 터미널 노동자의 제복을 입고 있었다. 코 아래를 마스크로 가린 그는 어딘가 리베타 마을의 왕을 닮았다. 하지만 왕이 이곳에 있을 리가 없다. 작은 도시지만, 이곳 또한 세계 여느 지역처럼 차이나타운이 조성되어 있으니 왕과 닮은 자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던 남자는 눈이 마주치자 뜻밖에도 방향을 틀어 화물트럭 사이로 다급히 사라졌다. 순간 허탈함이 감돌았다.


‘그는 왕이었을까?’


알 수 없었다. 그는 정말 나를 보고 방향을 튼 걸까? 단지 우연이었을까. 어젯밤 블록 하우스 주변을 서성이던 그를 떠올리자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떠돌았다.


시간은 이미 자정을 향해 가고 있었다. 깊은 밤이 이르렀고 하늘은 깜깜해 달조차 뜨지 않았다. 게다가 남미의 기후는 후덥지근했다.


후덥지근한 날씨. 순간 나는 바라나시를 떠올렸다.

비 내리던 갠지스강..마치 인도의 신이 사람들 사이를 거니는 듯한 몽롱한 날씨, 조만간 그곳에 다시 가야 한다. 블라디미르와 란쵸를 만나야 할 것이다.


그때 전광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나는 급히 계단으로 내려갔다. 지하로 내려가자 운송사무실이 눈에 들어왔고 조금 더 가자 기사 대기실이 보였다.

다행히 그곳은 운송노동자만이 즐비했을 뿐 검문이 삼엄하지 않았다. 게다가 좌표상 그곳은 전광판 아래가 분명했다.

대기실에 이르렀지만 에릭이 말한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운송사무실에서 일하는 동양인은 한 명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봤자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직원은 다섯 명도 채 되지 않은 사무실이었다. 하지만 그가 사무실에서 일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화물을 붙이실 건가요? 어떻게 오셨죠?"


그때 누군가 서성이는 내게 물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풍만한 체구의 전형적인 남미 여자였다.


"아 미안해요. 제가 잘못 찾아왔군요. 잠시만."


당황한 나는 발길을 돌려 문 쪽으로 향했다. 그때 문이 열리며 이곳으로 오는 길에 만난 왕을 닮은 남자가 들어왔다. 이자가 혹시 에릭이 말해준 자인지도 모른다.

남자는 나를 보더니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흠칫 놀랐다. 그는 왕을 닮은 정도가 아니라 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왕이 쓴 둥근 선글라스가 아닌, 평범한 안경을 썼고 노동자임을 알리는 청색 작업복과 짧게 깎은 머리 모양을 제외하면 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닮은 사람을 봤나보군요."


내 마음을 읽었는지 그가 먼저 말을 걸었다.


"첸이라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제가 첸이에요."


남자는 매우 담담하게 말했다. 속으로 몹시 안도했지만 평상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에릭이 당신을 찾아가라고 하더군요."


나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그럴 거라 느꼈어요."


남자가 말했다. 나는 그를 자세히 살폈다. 마스크를 벗은 남자는 왕과 거의 흡사했다. 체구와 머리카락 피부, 옷 모양이 다르지 않았다면 그를 왕이라 부를 뻔할 정도였다.


"놀라신 것 같군요. 혹시 비슷한 사람을 보았나요?"


"그래요. 당신과 똑같은 사람을 알고 있죠."


“그랬군요. 리베타 마을의 왕을 알고 있나요? 그도 나처럼 복제인간이죠.”


순간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시대는 이미 복제인간 기술이 완전히 적립된 시대다. 연방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선에서 안드로이드와 바이로이드를 조건부 인정했지만 복제인간의 일종인 아바타는 정부 차원의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허용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체 이들은 무엇일까.


어쩌면 반 연방 단체의 규모는 생각보다 큰지도 모른다. 죽은 A.F.C의 요원조차 가담한 이 움직임은 무엇일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저들과 나 사이에는 하나의 공통 분모가 있다.


-신인류 프로젝트..


리종욱 박사가 주도한 거로 알려진 그 실험의 정체. 어쩌면 이 거대한 움직임은 나의 탄생과도 연관이 있는 걸까.


"뉴델리로 가려고 합니다. 도와주시겠어요?"


남자에게 말했다. 어젯밤 왕의 행동이 떠올랐지만 남자는 왕과 별개의 인물이다. 첸은 내게 기다리라고 했다. 잠시 후 사무실에서 나온 그의 손에는 마이크로 패드가 들려져 있었다.


"에릭과 통화했어요. 미국 국경을 지나 플리머스의 화물집결지까지 가는 화물차는 Z-32 터미널에서 세 시간 후에 출발해요. 그곳에서 대기하면 해저터널로 아프리카 남단 케이프타운을 지나 인도 남쪽 도시 마두라이의 화물터미널로 바로 이어질 거예요."


그는 패드로 뭔가를 검색해 보여주었다. 패드에는 화물 운송 루트가 표시되어 있었다.


"바로 가는 건 없나요? 세 시간이면."


"한 시간 간격으로 차가 있지만 마두라이로 바로 이어지는 건 그게 가장 빠른 거예요."


첸의 말에 나는 더 묻지 않고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화물차에 탑승할 수 있게 미니 패드로 서류를 입력해 주었다. 위조 신분증에 기재된 S. D라는 이름의 운송 보조로 등록됐다.


"조심하세요.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이 읽히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무슨 뜻이죠?"


첸의 말에 나는 반문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은 탈주자 신분인데 아무도 당신을 추적하지 않는다고 느끼지 않았나요."


나는 남자를 쳐다봤다. 그의 질문은 오랫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첸은 뭔가를 더 말하려고 했으나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곧 그는 간단한 목례를 하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첸의 말대로 연방 보안국에 의해 감금되고 탈출했음에도 그 어떤 것도 나를 제지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자유를 제재하지 않는 자유가 내게는 가장 큰 고통이다.'


누구의 말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바알이 준 금서에서 읽은 듯하다. 키케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고대의 철학자 중 하나였을까.


시간이 지나 자정 무렵이 되었다. 어둠이 대지를 완전히 잠식했다. 모든 것이 잠든 새벽에 이른 것이다. 대지는 고요하고 찬 공기가 서서히 지면을 식혔다. 터미널 청사와 간간이 오가는 화물트럭만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세 시간 후 첸이 알려준 화물차에 탑승한 나는 차량 보조석에 앉아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주변은 깜깜했다. 기나긴 거대한 터널만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대서양으로 이어진 거대한 해저터널 안으로 진입한 것이다.


차는 빨려 들어갈 듯 바다 깊은 곳에 뚫린 터널 속을 끊임없이 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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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바 마스터에 관하여 23.12.10 5 0 10쪽
53 완벽한 따돌림 23.12.03 5 0 10쪽
52 날아오르라, 루비와 함께 23.11.26 5 0 9쪽
51 드론 떼 23.11.19 10 0 9쪽
50 로드 킬러닌 23.11.12 12 0 10쪽
49 위 아 더 월드 23.11.05 7 0 10쪽
48 스타에이드의 시작 23.10.29 8 0 10쪽
47 새벽의 습격 23.10.20 11 0 10쪽
46 그날, 루비의 기억 23.10.13 13 0 9쪽
45 살금살금 기다 23.10.06 11 0 9쪽
44 EMP SHOCK 23.09.28 15 0 11쪽
43 찹피 23.09.22 19 0 10쪽
42 모두가 기다리는 축제를 위하여 23.09.15 15 0 9쪽
41 이구아나N이 향한 곳 23.09.10 14 0 9쪽
40 루비, 아 루비 23.09.04 14 0 11쪽
39 어셈블타워 지하 8층 23.08.30 15 0 10쪽
38 쿠마르 넌 뭐냐? 23.08.24 19 0 10쪽
37 진정한 워게임 23.08.19 19 0 10쪽
36 배신자는 누구인가 23.08.13 17 0 10쪽
35 그의 아이덴티티 23.08.08 2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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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방황하는 모든 이들이 길을 잃은 건 아니다 23.07.21 17 0 9쪽
30 혁명이 지속될수록, 소년은 자라난다 23.07.18 17 0 10쪽
29 루비, 너의 빈 잔에 23.07.15 19 0 9쪽
28 세 명의 아이들, 그리고 남은 아이들의 행방 23.07.12 19 0 10쪽
27 바알의 암호와 신인류 프로젝트 23.07.09 18 0 8쪽
26 해저터널 저편, 미낙시 순다레슈와라 사원 23.07.06 19 0 13쪽
» 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23.07.03 2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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