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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잡가님 님의 서재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잡가님
작품등록일 :
2023.05.13 09:08
최근연재일 :
2023.1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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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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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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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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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네오서울을 질주하는 안드로이드

DUMMY

거리 저편에서 한 여자가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고 있었다.


나이는 아직 채 20살이 안 된 것처럼 앳되어 보이는 여자의 어깨는 가냘프게 보였고 잘록한 허리는 상체를 지탱하기가 버거울 만큼 가늘었다. 그에 반해 기묘하게 발달한 하체는 인간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뛸 수 있게 했다.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하얀 옷.

아마 조금 전까지 여자는 푸른색 실험용 가운을 입고 도로 양옆으로 즐비한 건물 중 한 곳에서 도망쳐 나왔을 것이다.


일정한 패턴으로 쉴 새 없이 숨을 내뱉을 때마다 여자의 가슴은 인간처럼 상하로 움직였다. 여자는 겁을 먹고 있었다. 쏟아질 것처럼 큰 눈의 팽창한 동공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안드로이드야. 아이돌 안드로이드일까? 예쁜 얼굴이지만 분명 사람은 아니야.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들렸다.


여자가 뛰어온 곳은 안드로이드 연구소가 밀집된 테크노 스트리트 동편 광장이었다.

예사롭지 않은 여자의 모습은 평일의 정적을 깨고 잠깐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대부분 여자의 존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곳 테크노 스트리트에서 한낮에 몸이 드러나는 하얀 옷을 입고 어딘가 이상하게 행동하는 안드로이드를 보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안드로이드란 인간을 대신해 요리나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인간의 외형을 닮은 로봇에 지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는 거리를 청소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운반했고, 음식점에서 요리를 하거나 사람들을 안내했고 때론 애인 대행 인형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들은 옛날 동화책에 나오는 논밭을 지키고 선 허수아비라 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백 년 전에 출간된 고전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허수아비나 양철 나무꾼이 거리를 뛰어다닌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다지 놀라지 않을 게 뻔했다. 양철 나무꾼을 본떠 만든 안드로이드는 이미 거리에 얼마든지 넘쳐났다.

테크노 스트리트로 이어진 번화한 거리를 뛰던 여자는 그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힘겹게 왔던 길을 돌아보던 여자는 그제야 모든 사람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주변을 두리번댔다.


“여, 여긴 어디죠? 난 누구죠? 오늘 아침까지 난 아이돌 오디션을 보려고 노래와 춤을 훈련받고 있었어요. 그런데 여긴.”


여자는 불안한 표정으로 입술을 달싹이며 혼잣말을 이었다. 흥분과 혼란이 뒤섞인 표정은 몹시 불안해 보였다.


“난 누구죠? 내겐 엄마와 아빠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모든 게 만들어진 기억이란 걸 알았어요. 뭐죠? 대체 난.”


여자는 혼란스러워했다. 그녀가 알고 있던 세계가 허상인 게 밝혀지고 막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었던 걸까. 달콤한 꿈을 꾸었던 채 스무 살이 되지 않은 여자아이의 세계가 무너지고 있었던 걸까.

그녀가 알아낸 게 뭔지 모르지만, 세계가 감춘 비밀이 하나씩 빗장을 풀고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정체 모를 공포가 여자를 에워싸고 있던 것이다. 또 하나의 비밀이 풀렸고, 또 하나의 세계가 열렸다.

올림포스의 신들에 의해 좌우되는 세상이 한 꺼풀 베일을 벗었을 때 그리스의 한 소녀 또한 신의 진노가 자신에게 닥치지 않을까 두려워했을지 모른다. 암흑의 중세가 끝나고 신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계가 도래했을 때도.


그때 인파에서 누군가 걸어와 여자에게 다가갔다. 짙은 회색 코드를 입은 남자였다.


“이봐요, 위험해요. 가냘파 보이지만 탈주한 안드로이드예요.”


몰려든 사람들이 남자를 말렸지만 정작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패닉 상태에 빠진 여자는 주저앉아 그를 올려다봤다. 고개를 든 여자의 이마에는 희미하게 바코드가 찍혀 있었다.


“바코드가 그대로인 걸 보니. 탈출한 안드로이드가 확실하군.”


회색 코트를 입은 남자가 말했다. 주저앉은 여자는 체념한 채 눈앞에 선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남자의 가슴엔 비취색 배지가 달려있었다. 염소 뿔 문양의 로고가 그려진 배지였다.


“사, 살려줘요. 당신은 마이스터인가요?”


여자가 애원했다. 인파 사이에서 나타난 자는 한동안 남자를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얼굴에선 아무 표정도 읽을 수 없었다. 순간 표정 없던 남자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래, 마이스터지. 당신 같은 불량품을 정리하는 사신이기도.”


삐익-


그때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연방 보안국 요원 두 명이 달려와 은빛 진압봉을 빼 들었다. 마스크에 가려져 얼굴은 볼 수 없지만 다부진 체격을 가진 보안국 요원들이었다. 보안국 요원이 등장하자 바닥에 주저앉은 여자는 고개를 숙인 채 바닥을 바라봤다.


“손을 뒤로하고 엎드리고 양어깨를 바닥에 붙여!”


요원의 말에도 여자는 미동 없이 바닥을 바라볼 뿐이었다. 순간 여자의 눈에서 액체가 떨어졌다.


-눈물이야. 눈물을 흘리는 안드로이드가 가능한 걸까?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본 보안국 요원 중 하나가 여자의 팔을 잡고 꺾어 전자 수갑을 채우려 했다. 여자는 저항하려 했지만 곧 체념한 채 반항하지 않았다.

끌려가는 여자는 겁먹은 얼굴로 주변을 둘러봤다. 여자의 혼란스러운 표정은 어느새 공포로 바뀌어 있었다.


“조심해요. 안드로이드를 각성시키는 바이러스 때문에 이렇게 탈주하는 제품이 많아요.”


키가 큰 보안 요원이 비취색 배지를 단 남자에게 말했다.


“그래도 다행이죠. 폭력성까지 드러났다면 결국 이 전자 진압봉을 썼어야 했을걸요.”


보안 요원이 은빛 진압봉을 매만지며 말했다.

테크노 스트리트에 즐비한 고층 건물에 세워진 대형 스크린에도 난동을 부리는 안드로이드의 모습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각성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며 사고 제한이 풀린 안드로이드가 속출한다는 뉴스가 연일 뉴스의 헤드라인으로 올라왔다. 신문에선 빗장 풀린 안드로이드가 가져올 위험에 대해 매일 떠들어댔다.


테크노 스트리트 저편으로 철창에 갇힌 여자를 태운 차량이 지나갔다. 한동안 테크노 스트리트는 떠들썩해질 게 분명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또 내일도 빗장 풀린 안드로이드가 거리를 배회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고 있었다.

여자를 태운 차량이 모퉁이를 돌아 시야에서 사라지자 몰려든 사람들은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아까부터 광장 가운데에 서서 지켜보던 회색 코트의 남자도 인파에 묻혀 사라졌다.


라운지에 앉아 이 모든 걸 바라보던 나는 잔에 든 식어버린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신문 헤드라인에 주목했다.


-마인드컨트롤이 해제된 안드로이드가 거리를 떠돈다.


어느새 창밖으로 조금씩 해가 지고 있었다.


.

.

.


거대한 빛줄기가 눈을 파고들었다.


나는 스카이라운지 창가에 앉아 일몰을 바라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네오서울의 정경은 이채롭다. 도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한강과 그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 유람선이 오가는 곳곳마다 보이는 초고층 빌딩들.


이곳에서는 도심에 즐비한 차들이 장난감 블록처럼 느껴진다. 강변에는 수백 개의 건물이 늘어서 숲을 이루고 있다. 씨줄과 날줄이 얽힌 것처럼 격자로 반듯하게 배치된 도로와 건물. 유사시가 되면 전차와 탱크가 지하 벙커에서 솟아나 도시를 자동으로 방어할 수 있게 설계된 이 도시가 오늘따라 낯설다.

연방 정부는 세계 통합에 반대하는 반 연방 단체를 견제하려는 의도라지만 고작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사용할 이유가 있을까. 최근엔 이란과 이라크에 걸쳐 있던 쿠르드족 일부 조직이 반 연방 연합의 중심에 서는 조짐이 보이기도 했지만, 그들이 이토록 견고해진 통합 체제에 맞설 힘을 키울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다시 창밖의 풍경에 시선을 돌린다. 낮 동안 나는 이 거대한 건물 130층 스카이라운지에서 맞은편 고층 건물을 힐끔대며 시간을 보낸다. 태양에 반사돼 금빛으로 빛나는 고층 건물의 유리창에서 뿜어 나온 빛이 눈에 거슬린다. 애써 그 빛들을 외면한다. 외부에서는 밖을 들여다볼 수 없는 건물은 거대한 안개에 가려진 중세의 성체처럼 느껴진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긴, 나 역시 내가 있는 이 거대한 건물에서 벌어지는 일을 전부 알 수 없으니 맞은편 건물에서 누군가가 이쪽을 본다면 아마 비슷한 생각을 하겠지.


나의 일상은 매일 아침 반쯤 졸린 눈으로 휴머니티테크놀로지 산하 기술센터 홀을 기웃거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지하 32층, 지상 129층인 이 거대한 건물은 나의 놀이터와 다름없다.

나 또한 맡은 일이 있긴 하지만 가능하면 천천히 그리고 대충대충 하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 한때는 업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침투형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S. B 칩을 설계해 명성을 얻기도 했지만, 지금은 의욕 없이 하루하루를 대충 수습하는 월급도둑이다.


‘저 사람이 S. B 칩을 설계했다는 그 사람 맞아?’


‘누구 말이야?’


‘왜 있잖아. 그 전설의 안드로이드 설계자.’


‘아 이곳의 명물이라는 그 사람. 닥터 초이’


‘그래, 평범한 인간은 아니라던데. 유전자부터 우리와 다르다잖아.’


나를 힐끔대는 신입 직원의 숙덕거림도 이제는 조금씩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매일 스카이라운지의 바에 앉아 가상현실 전략시뮬레이션게임 리얼워를 즐긴다. 리얼워는 전쟁으로 점철된 세계에서 신이 되어 모든 전쟁에 관여해 세계를 정복하는 게임이다. 요즘 내가 관여하는 세계에서는 하나의 거대한 정부가 막 커지기 시작하는 반정부 조직에 대응해 싸우려 하고 있다. 돌멩이와 나무 막대를 휘둘러 싸우는 원시 석기시대부터 시작해 거대 문명에 이르렀으니 이미 한 세계의 주인이 된 셈이다. 아직 반군 세력이 미미하지만 이러다 언제 뒤집을지 모르니 늘 긴장해야 한다. 기껏 게임이라니. 말하고 나니 조금 한심하다. 어쨌든 하는 일 없이 게임 따위에 몰입하는 셈이니깐.


글라스에 담긴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신다. 이미 백 년 전 망해버린 나라의 이름을 딴 아메리카노라니 조금 식상하지만, 때론 식은 커피도 나름 먹을 만하다. 왜 사람들은 얼음으로 희석한 차가운 커피나 금방 내린 뜨거운 커피만을 맛있다고 생각하며 마시는 걸까?

플레이 중인 게임을 일시 정지 상태로 만들고 다시 창밖을 힐끔댄다. 곧 해가 질 시간이다. 이렇게 다시 하루가 간다. 때론 너무나 많은 자유를 보장해주는 이곳 시스템이 나를 게으르게 만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제 와서 주어진 자유를 탓하는 건 웃기지만 생각해 보면 인간은 그런 존재다. 가지지 못한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막상 주어진 자유에 도취해 망하고 마는 존재.


“여기 계셨네요. 마스터가 찾으세요.”


창밖을 바라보는 내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요꼬가 눈앞에 서 있다.


“C가? 왜?”


요꼬에게 느끼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요꼬는 인상을 찌푸린다. 스물둘, 아직 애티를 벗어나지 못한 요꼬는 쌍꺼풀이 없고 체구가 아담한 전형적인 일본계 아이누족 출신이다.


“왜긴요. 아까부터 호출했는데 응답이 없어 찾아오라고 절 보낸 거죠. 아마 스카이라운지에 있을 거라며.”


요꼬는 내 표정이 부담스러웠는지 눈을 흘기며 말했다. 업무용 마이크로 패드를 확인하자 C가 보낸 호출 메시지가 여러 번 와 있었다. 귀찮지만 가줘야 할 것 같다.


보안팀 마스터인 C는 2년 전 홀연히 이곳에 나타났다. 전례 없는 파격적 승진으로 이곳에 들어온 그에 대해 사람들은 궁금해했지만, 정작 그가 팀장을 맡게 된 보안 팀에서조차 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다.

C는 세계 최강의 보안을 자랑하는 이곳 휴머니티테크놀로지의 모든 직원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고 심지어 직원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는 눈치다. 전 직원에게 할당된 개인 패드의 위치 정보를 수신할 권한이 있기 때문이겠지만 어쨌든 유쾌한 일은 아니다. 뭔가 비수를 숨긴 듯한 C의 눈빛을 볼 때면 가슴 한구석이 싸늘해질 때가 있다.


"알겠어, 요꼬. 곧 갈 테니. 기다려 줘."


"빨리 오세요. 괜히 나까지 힘들게 하지 말고."


요꼬는 투덜대며 랩으로 돌아갔다.


"제길, 귀찮아 죽겠네.“


나는 창밖의 풍경에 한참 취해 있다가 슬슬 자리에서 일어났다.


짜증 나는 오후가 될 것 같다. 이 스트레스를 풀려면 오늘 밤은 루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생각난 김에 루비의 홀로그램 영상을 작동시킨다. 가녀린 그녀의 입체 영상이 패드 위에 펼쳐진다.


루비


엷은 퍼플레드의 펜던트를 착용한 루비. 그녀의 가는 목에 걸린 펜던트가 오늘따라 유독 눈에 띈다. 지난달 루비에게 목걸이를 선물한 것이 지나친 것인지 한동안 고민했지만 역시 잘한 일이다. 루비란 이름의 여신에게 보낸 루비 원석이라니 이 얼마나 시적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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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바 마스터에 관하여 23.12.10 4 0 10쪽
53 완벽한 따돌림 23.12.03 5 0 10쪽
52 날아오르라, 루비와 함께 23.11.26 5 0 9쪽
51 드론 떼 23.11.19 10 0 9쪽
50 로드 킬러닌 23.11.12 11 0 10쪽
49 위 아 더 월드 23.11.05 7 0 10쪽
48 스타에이드의 시작 23.10.29 8 0 10쪽
47 새벽의 습격 23.10.20 11 0 10쪽
46 그날, 루비의 기억 23.10.13 13 0 9쪽
45 살금살금 기다 23.10.06 11 0 9쪽
44 EMP SHOCK 23.09.28 15 0 11쪽
43 찹피 23.09.22 18 0 10쪽
42 모두가 기다리는 축제를 위하여 23.09.15 15 0 9쪽
41 이구아나N이 향한 곳 23.09.10 13 0 9쪽
40 루비, 아 루비 23.09.04 14 0 11쪽
39 어셈블타워 지하 8층 23.08.30 15 0 10쪽
38 쿠마르 넌 뭐냐? 23.08.24 18 0 10쪽
37 진정한 워게임 23.08.19 18 0 10쪽
36 배신자는 누구인가 23.08.13 17 0 10쪽
35 그의 아이덴티티 23.08.08 20 0 10쪽
34 드미트리, 당신을 믿어 23.08.03 15 0 9쪽
33 바벨탑을 만든자에게 23.07.29 19 0 10쪽
32 누군가를 걱정하는 건 인간만이 가진 능력일까? 23.07.24 17 0 10쪽
31 방황하는 모든 이들이 길을 잃은 건 아니다 23.07.21 16 0 9쪽
30 혁명이 지속될수록, 소년은 자라난다 23.07.18 17 0 10쪽
29 루비, 너의 빈 잔에 23.07.15 19 0 9쪽
28 세 명의 아이들, 그리고 남은 아이들의 행방 23.07.12 18 0 10쪽
27 바알의 암호와 신인류 프로젝트 23.07.09 18 0 8쪽
26 해저터널 저편, 미낙시 순다레슈와라 사원 23.07.06 18 0 13쪽
25 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23.07.03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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