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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잡가님 님의 서재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잡가님
작품등록일 :
2023.05.13 09:08
최근연재일 :
2023.1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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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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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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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해저터널 저편, 미낙시 순다레슈와라 사원

DUMMY


-중대한 발표를 해야겠군요. 미츠! 미츠가 해줘요.


-난 떨려서 도저히 말을 못 하겠어. 레이첼이 해주면 안 돼?


-좋아, 타냐. 내가 하겠어. 여러분 잘 들어요. 우리 굿모닝 월드는 오늘부터 반 연방 투쟁단체로 독립을 선언합니다. 와, 짝짝짝


-어머, 연방의회 의원님들은 이미 알고 계셨다고요? 뒷북이라고요. 어머, 이를 어쩌나!!!


미츠와 타냐, 레이첼이 진행하는 자유의 소리가 라디오에서 들려왔다. 둘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손뼉까지 쳐가며 자지러지게 웃어댔다. 얼마 전 합류한 레이첼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녀는 한동안 그곳에 남겠지.


화물차의 운전사는 이들의 해적방송을 즐겨 들어온 눈치였다. 남미에서 대서양을 건너기까지 거의 하루를 달려야 하는 거리니 라디오 방송에 주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터널 곳곳에 송수신기가 제대로 설치되었는지 깊이가 천 미터나 되는 해저터널에서도 그들의 방송은 생생하게 들려왔다.


회색 야구 모자를 비스듬히 쓴 구레나룻을 기른 인도인 운전사는 낯선 자를 보조석에 앉히는 일이 종종 있었는지 특별한 경계심은 보이지 않았다.

땀이 나는지 모자를 벗은 남자는 생각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았다. 내가 방송에 귀를 기울이는 걸 눈치챈 그가 볼륨을 높였다.


-고명하신 의원님들께서 원하시는 건 뭐죠? 온 연방 시민이 뜻대로 움직여 주길 바라는 건가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는 엘리트 집단이 통치하는 정치 체제를 지향했다죠.


-플라톤 말하는 거야?


-그, 그래 플라톤. 어쨌든 우매한 민중에게 정치를 맡기는 건 세계를 파멸로 이끄는 건가요? 맹자라고 알아요? 동양철학서예요.


-어머 미츠, 너 일본에서 철학도 공부했니?


-놀리지 마, 타냐. 어쨌든 맹자에 이런 글귀가 있다죠. 군주가 자질이 없다면 백성이 군주를 교체할 수 있다고.


-어머 어쩌죠? 연방 의원님들, 미츠가 당신들을 자르겠데요. 호홋


타냐와 미츠의 웃고 떠드는 소리가 전파를 타고 귓속으로 파고든다. 그녀들은 잘 있을까. 내가 리베타 마을을 떠났다는 사실을 지금쯤 알고 있겠지. 그녀들은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게 그녀들에겐 이미 익숙한 일이 되어버린 지 오래겠지.


루비, 나는 루비를 떠올린다. 그녀는 나를 그리워할까?


어젯밤 대형 전광판에서 본 루비의 짙은 화장한 얼굴이 너무나도 낯설었다.

나는 루비의 예전 얼굴을 기억해 내려 애썼다. 그녀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지녔다. 하지만 티끌 하나 묻지 않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안드로이드라지만 그녀는 기억을 진화시킬 수 있다. 때 묻지 않은 순백의 도화지 같은 그녀에게 어떤 기억이 주입되었을까. 나에 대한 기억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일까. 때 묻지 않은 순백에 드리운 검은 얼룩... 그렇게 기억될까?

루비, 나는 그녀의 이름을 되뇌어 본다.

서서히 눈이 감긴다. 너무나 긴 하루였고 너무 많은 걸 알아버린 하루였다.


눈을 뜬 건 그로부터 세 시간이 지난 후였다. 화물차는 여전히 해저터널을 통과하고 있었다. 운전석에 앉은 남자도 잠이 오는지 팔짱을 낀 채 자동 조향장치를 노려보고 있었다. 간간이 수심을 알리는 음성과 전방을 주시하라는 경고만이 들려왔다.

삼십여 분 후 차는 터널 안에서 서서히 속도를 줄이더니 이내 멈췄다.


"곧 검문소를 지날 거예요."


운전사는 야구 모자의 챙을 뒤로 제친 후 보조석을 돌아보며 말했다.


"신분증 가지고 있죠?"


어차피 신분증이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S. D라는 이름의 보조 운전사로 등록시킨 것이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 의문이었다. 인도인 운전사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에릭의 영향력을 믿을 일만 남았다.


검문소에 이르자 남자는 차를 멈췄다. 공안 복장을 한 남자 두 명이 기다리다 차로 다가왔다.


"이게 누구야? 이봐 아밋, 나야."


공안이 운전석 가까이 이르자 남자가 차창을 열며 알은체했다.


"요, 파르한!!'


다가온 공안 중 하나가 반갑게 운전사의 이름을 불렀다. 운전사의 이름은 파르한이었다. 그는 공안과 잘 아는 사이인 듯했다. 공안 또한 인도계로 보였다.


"마두라이 화물터미널로 가는 길이야. 이쪽은 새로 온 보조 운전사 겸 화물 관리자인데.. 아 됐고, 바쁜데 대충하자고!"


"걱정 마, 금방 끝나니. 참, 카리나는 잘 있지?"


"당연한 걸 가지고. 아밋이 안부 전하더라고 말해놓을게."


아밋이라 불린 남자는 이내 차량에서 떨어져 수신호로 통과 명령을 내렸다.


"이건 팁! 시원한 라씨나 사 먹어!"


남자가 파르한에게 지폐 한 장을 내밀자 공안이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


"여기선 이런 게 필수죠!"


차에 시동을 걸며 운전사가 말했다.


"공안과 잘 아나 보죠?"


"글쎄, 뭐랄까 잘 알아야 될 사이라고 봐야겠죠?"


파르한의 말에 나는 내심 놀랐다. 마치 십년지기는 되어 보이던데. 파르한은 이런 일에 꽤 익숙한지 노련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당신에 대해 알고 있어요. 어디로 가는지도. 자유형제단을 찾아간다죠?"


파르한의 말에 순간 놀라 뒤통수에 경련이 이는 듯했다.


"놀랄 것 없어. 당신을 이곳에 태운 그 녀석이 알려준 거니깐. 첸은 믿을 만한 사람이니."


그가 털털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도 반 연방 집단 소속인가?"


"꼭 그렇지는 않지만 본의 아니게 그들을 돕게 되면서 엮이게 됐죠. 카르마라고 할까요? 많은 사람이 연방을 신뢰하지 않죠. 우리 모두 억압받고 싶지 않으니."


억압받고 싶지 않다는 파르한의 말이 오랫동안 뇌리에 울려 퍼지는 듯했다.


“예전엔 안 그랬다더군요. 어디나 자유롭게 다니고 말할 수 있었다죠. 지금은 모든 게 정부의 손에 놓인 세상이라죠.”


파르한이 말했다. 그는 심심한지 혼자 여러 말을 늘어놓았다.


“어릴 때 고조부가 보던 책도 집에 있었죠. 그래서 예전에 대한 향수나 낭만이 있었죠. 처음엔 모든 사람이 생각과 정보를 읽힌 채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줄만 알았죠. ”


주석을 가득 실은 거대한 화물트럭은 해저터널에서 조금씩 올라와 이내 지상으로 향했다. 트럭이 지상과 마주하는 순간 햇볕이 차창을 뚫고 눈 안으로 들어와 박혔다.

눈이 부셨다.

멀리 거대한 대지가 눈에 들어왔다.

트럭은 바다 가운데 놓인 2차선 도로를 따라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다시 하루가 지난 것이다.



마두라이는 번화가였다. 주도 마드라스에 버금갈 만큼 많은 사람과 고대 유적으로 가득했다.

길거리의 마차와 오토릭샤, 그리고 전차, 전 세계로 연결되는 화물터미널. 이 도시는 근현대를 잇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가지고 있었다. 인도는 고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인 만큼 연방도 쉽게 통제할 수 없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기질을 가진 나라였다.

마두라이는 바라나시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조금 더 후덥지근하며 조금 더 고대와 맞닿은 도시 이미지. 바라나시가 주는 신성함과는 사뭇 달랐다. 기술 문명으로 덮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우선은 블레어 부인이 알려준 단서를 찾아 형제단에 접근할 계획이었다. 리종욱 박사에 대해 알아내려면 그 방법이 가장 빠를 것이다.


‘도시마다 형제단과 연계된 조직이 있죠. 마두라이에 간다면 미낙시 순다레슈와라 사원을 찾아요. 9개의 큰 탑문을 가진 탑이죠. 주변이 어두워지면 거대한 말을 탄 온몸이 푸른 수호신상 앞에서 손가락으로 두 귀를 잡은 채 기다리면 누군가 말을 걸 거예요.’


‘귀를 잡아당기라고요?’


‘귀에 손만 대고 있으면 돼요. 블레어가를 표현하는 상징이에요.’


‘그리고요?’


‘바알’


‘네?’


‘기억하세요. 바알이란 키워드를.’


블레어 부인의 말을 떠올려 본다.


바알, 왜 그녀는 바알이라고 한 걸까. 대체 바알은 어디까지 연관된 걸까.


나는 부인이 알려준 대로 미낙시 순다레슈와라 사원의 위치를 찾았다. GPS가 있었다면 편했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세상엔 해킹이 불가능한 기기도 있지만, 디지털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게 나을 거라는 호세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한참 도시를 헤맨 후 알아낸 건 사원이 도시에서 한참 떨어진 외곽에 있다는 거였다.


'내겐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건 마음에 달린 것임을 잊지 않기로 스스로 다독이며 안정을 찾으려 애썼다.

고대 인도의 승려들은 참선을 통해 자신을 수양했다.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수행자의 궁극 목표였다. 달마는 왜 소림사에서 벽을 보며 앉아 있었던가. 그가 찾으려 한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만나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인다. 나는 기억 속의 문장들을 기억하려 애썼다. 그 모든 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말하고 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던가. 내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 나의 영혼을 만나는 것,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하지만 그전에 연방이 규정한 나의 정체에 대해 알아내야 한다.


신인류 프로젝트.

그걸 파헤치면 나의 존재 목적에 다가갈 수 있을까?


외면이 모든 것이 아니다. 그러나 외피를 알지 못한 채 내피를 찾아 헤매는 것은 껍데기 없이 알맹이를 찾는 것이다. 껍데기가 없다면 알맹이가 껍데기가 된다. 외면과 내면은 따로가 아니다, 그것은 유기적 하나다. 그렇게 되뇌며 스스로 다독였다.


마두라이를 한참 헤매던 나는 시내의 한 찻집에 들어가 앉았다. 주변이 어두워지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자리에 앉아 누적된 피로가 몰려왔다. 나는 그 자리에서 잠깐 눈을 붙인 후 오후쯤 사원을 찾아 도시 외곽으로 다시 길을 떠났다.


외곽에 있는 사원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한다. 나는 현지인들과 섞여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정원이 찰 때까지 기다린 후 사람을 가득 태우고 미낙시 순다레슈와라 사원으로 향했다. 축제를 위해 사원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들떠 있었다. 아직 고대의 문화가 남은 인도의 정취와 문화가 마음을 편하게 했다.


버스가 사원에 도착한 건 해가 저물 무렵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하늘로 솟구친 알록달록하게 치장한 거대한 탑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미낙시 여신과 순다레슈와라라고도 불리는 시바신을 기리는 사원이었다. 바라나시에 이어 힌두교 최대의 도시인 마두라이. 축제 때에 가까웠는지 사원 근처는 사람들로 붐볐다.


"시바신과 미낙시 신비의 결혼 행렬을 연출하는 거죠."


빈디를 찍은 여자에게 축제에 관해 묻자 그렇게 말했다.

미낙시는 물고기의 눈을 가진 여신이란 뜻이다. 그녀와 함께 모신 거대한 말을 탄 온몸이 푸른 수호신상이라면 시바신으로 순다레슈와라로도 불리고 있었다.

사원에 이르자 과연 온몸이 푸른 신상이 보였다. 파괴의 신이자 풍유와 부귀를 관장하는 시바신임을 알았다.

나는 블레어 부인이 알려준 대로 거대한 신상 앞에 서서 두 손가락을 귀 가까이 댄 채 서 있었지만 한참 동안 기다려도 아무도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축제에 온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과 몸짓에 묻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있은 지 한 시간쯤 지났을 때였다.

멀리서 누군가 내게 다가오더니 말을 걸었다.


"당신은 우리 형젠가요?"


긴 장삼을 몸에 두르고 회색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남자. 일개 승려라고 하기엔 과도하게 몸을 숨긴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습이었다. 두건으로 가려진 얼굴 사이로 남자의 짙은 눈매만이 유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당신은 우리 형제가 맞소?"


그가 다시 물었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형제라니? 형제단을 말하는 걸까?


"형제단을 말하는 거라면...나는 그들을 찾고 있어요."


그 순간 두건 사이로 드러난 남자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나를 지나쳐 길 저편으로 향했다. 마치 따라오라는 듯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앞서가는 그를 쫓아 급히 따라갔다.


"이봐요! 이대로 가는 게 어디 있어요?"


남자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그는 내 손을 뿌리치며 물었다.


"당신이 숭배하는 건 누구요?"


숭배? 숭배하다니. 무얼 말인가?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여긴 미낙시 신과 시바신을 숭배하는 곳이다. 그걸 의미하는 걸까.


'기억하세요. 바알이란 키워드를.'


그때 블레어 부인의 말이 떠올랐다.


'바알..'


바알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이 키워드인가? 하지만 숭배라니. 저자는 내가 바알을 숭배한다고 말하기 바라는 걸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남자는 다시 돌아서서 걸었다.


“바...바알입니다.”


장삼을 입은 남자의 등에 대고 말했다. 남자가 자리에 멈춰섰다. 그리고 잠깐 침묵이 흘렀다. 남자가 나를 향해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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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바 마스터에 관하여 23.12.10 4 0 10쪽
53 완벽한 따돌림 23.12.03 5 0 10쪽
52 날아오르라, 루비와 함께 23.11.26 5 0 9쪽
51 드론 떼 23.11.19 10 0 9쪽
50 로드 킬러닌 23.11.12 12 0 10쪽
49 위 아 더 월드 23.11.05 7 0 10쪽
48 스타에이드의 시작 23.10.29 8 0 10쪽
47 새벽의 습격 23.10.20 11 0 10쪽
46 그날, 루비의 기억 23.10.13 13 0 9쪽
45 살금살금 기다 23.10.06 11 0 9쪽
44 EMP SHOCK 23.09.28 15 0 11쪽
43 찹피 23.09.22 18 0 10쪽
42 모두가 기다리는 축제를 위하여 23.09.15 15 0 9쪽
41 이구아나N이 향한 곳 23.09.10 13 0 9쪽
40 루비, 아 루비 23.09.04 14 0 11쪽
39 어셈블타워 지하 8층 23.08.30 15 0 10쪽
38 쿠마르 넌 뭐냐? 23.08.24 19 0 10쪽
37 진정한 워게임 23.08.19 1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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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방황하는 모든 이들이 길을 잃은 건 아니다 23.07.21 1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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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루비, 너의 빈 잔에 23.07.15 1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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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바알의 암호와 신인류 프로젝트 23.07.09 18 0 8쪽
» 해저터널 저편, 미낙시 순다레슈와라 사원 23.07.06 19 0 13쪽
25 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23.07.03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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