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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잡가님 님의 서재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잡가님
작품등록일 :
2023.05.13 09:08
최근연재일 :
2023.12.10 18:00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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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수 :
28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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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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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신인류 프로젝트

DUMMY


"수술을 진행한 건 닥터 리에요. 당신과 같은 한국계이자 뇌수술의 권위자로 불리는 초엘리트 의학자죠."


블레어 부인이 말했다.


닥터 리종욱, 나는 그를 알고 있다. 블레어 부인의 입에서 뇌수술이란 단어가 나왔을 때 이미 리종욱 박사였을 거로 예측했다. 그는 천재 의사로 전 세계에 명성을 떨쳤으나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학계에선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론 아마존 오지의 소수 민족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이 유전자 샘플을 채취하러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처리됐다.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나?"


에릭이 물었다.


"아마존에서 실종된 게 아닌가요?"


"당신은 딴전을 피우는군."


에릭은 나를 간파하고 있었다.


"그의 행방은 금세 묻혀버렸지. 진훈, 당신이라면 그 사건의 의혹에 대해 알 텐데."


나는 리종욱 박사에 관해 누구 못지않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가 한국계였기 때문이지만, 나 역시 정부 주도의 신인류 프로젝트에 의해 태어났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신인류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인간이 자라나 또다시 그 프로젝트에 가담했다. 슈퍼인간은 신인류 프로젝트의 결과이자 실패한 유산이었다.

신인류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이미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초창기부터 프로젝트를 주도한 연구진은 이미 사망했고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지휘한 리종욱 박사는 어느 날 사라져 아직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신인류 프로젝트에 대해서 아는 이들에겐 비공식적으로 리종욱 박사가 연방의 인간 실험에 환멸을 느끼고 자취를 감춘 거로 알려졌지만 연방에 의해 제거되었다는 설 또한 어딘가에서 제기되었다.

모든 건 추측에 지나지 않았지만, 정부가 프로젝트에 유용한 그를 제거할 이유는 없으니 연방에서 제거한 건 아닐 것이다. 나 역시 그의 행방까지 추적할 정도로 그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싶진 않았다. 그것에 빠져든 순간 괴로움에 직면할 테니.


"그가 사라지기 전 연방에 의문을 품었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뿐이죠. 그가 실종되었을 때 어린아이였던 난 반 연방주의자도 뭣도 아닌 존재였죠. 혹시 알고 있나요? 이종욱 박사는 어디 있죠? 살아 있기는 한가요?"


"자유형제단!"


에릭이 짧게 말했다.


"자유형제단?"


자유형제단은 반 연방 단체를 아우르는 핵심 조직으로 알려 있다. 가장 많이 회자되지만 정확한 실체는 모른다. 인도에 근거지를 둔 락샨과 블라디미르가 속한 단체와 연계되어 있을 거란 추측만 있을 뿐이다. 리종욱 박사가 그들과 관련 있는 걸까.


"그가 정말 자유형제단에 있나요?"


"그렇다네."


에릭이 대답했다.


"그의 본체는 어떤 이유에서 생명 활동을 멈췄다고 들었어. 하지만 그의 기억은 복제된 몸에 이식해 삶을 유지하고 있네."


"그, 그게 정말인가요?"


믿기 힘든 말이었다. 그의 기억을 복제된 몸에 이식하다니.


"세상에, 그럴 수가."


놀라운 일이었지만 안도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리종욱 박사가 어딘가 살아 있다니. 신인류 프로젝트의 모든 걸 총괄했던 그를 찾는다면 나의 태생의 비밀에 조금 더 접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과 접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자유형제단에 접촉하고 싶은 건가?"


내 말에 에릭이 되물었다.


"단지 이종욱 박사의 행방을 알기 위해선가?"


에릭의 말에 나는 당장 답할 수 없었다. 그의 질문에 답할 적절한 말이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 리종욱 박사를 만나기 위해서라는 대답에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할 것이다. 나는 에릭을 쳐다봤다.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이젠 모든 것을 말해도 될지도 모르겠군."


한참 우리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호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는 자네에 대해 조사했네. 자네가 산따나와 하비에게 발각되어 마을에 온 후부터 말이야. 마을에 온 이들 대부분을 조사하지만 자네는 좀 특별했지.“


특별, 그럴 것이다. 정부의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인간일 테니.


"조사는 블레어 부인이 해주었어. 그녀는 발각되어 처형되기 전까지 A.F.C 첩보부에 있었지."


예측했던 일이다. 하지만 나를 조사해서 뭘 어쩌겠다는 건가. 그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진훈, 자네는 어떻게 해서 태어났는지 알고 있나?"


"정부의 엘리트 계획을 말하는 건가요. 신인류 프로젝트의 일환인."


"맞아. 자네가 더 잘 알 테지."


"전 슈퍼 유전자 양성 연구소에서 태어났어요.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 그곳에서 자랐죠."


나는 에릭의 말에 숨김없이 대답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네에겐 또 다른 목표가 주어졌지."


"또 다른 목표? 그게 뭐죠? 나도 모르는 목표라면."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잠시 후 주방에 있던 블레어 부인이 다가와 말했다.


"그건 A.F.C 내부의 첩보부 일급 기밀문서에서 발견한 사실이에요."


"자네는 연방을 배신하도록 만들어졌네. 자네의 유전자엔 정부를 등지도록 설계된 유전자 지도가 있네. 이미 반정부적 사상을 가진 정자와 난자를 물려받은 것부터 그 시작이지. 게다가···."


"게다가 후천적 학습으로 반정부 사상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요?"


나는 에릭의 말을 끊고 받아쳤다.


"알고 있었나?"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유전자 연구소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주입받은 기억들은 모두 혁명 사상이 담긴 영상들이었죠. 소련의 공산주의, 제주 4.3사건, 프라하의 봄, 쿠바 혁명,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의 처형, 시리아와 이집트의 혁명. 그리고 북한의 세습제 붕괴. 역사의 기록들이죠. 연방이 생기기 전의 기록."


"그건 모두 연방 이전부터 존재하던 A.F.C의 작품이지."


에릭이 말했다.


"왜 그랬을까요? 무엇 때문에 그런 실험을 자행한 걸까요."


"좀 더 완벽한 인간 통제를 위해서였지. 모든 건 연방의 인간 통제 실험의 결과물이야."


내 말에 호세가 대답했다.


"우리가 연방에 반기를 든 것 또한 그런 이유였소."


에릭이 끼어들어 말했다.


"알게 된 거죠. 연방의 궁극적 목적이 뭔지. 그걸 안 순간 연방의 계획에 동참할 수 없었어요."


블레어 부인이었다.


"A.F.C가 된 이후 우리는 종종 근력 강화제를 주사했지. 그러다 어느 날 알았네. 그것이 인간의 감성을 통제하고 극도의 냉철함을 촉진하는 효과를 지닌 약품이란 걸."


그 이야기를 하며 에릭의 표정은 굳어졌다.


"그걸 주입한 후 우리는 A.F.C 본부 집회에 참석했죠. 단상 위에 올라선 보안국장과 연방 의회장의 신격화된 모습을 봐야 했죠."


"히틀러와 같은 방식이군요."


"괴벨스의 작품이기도 했지. 그는 언론 신문 방송을 최초로 정치에 이용하고 선전했던 선전 장관이었네. 진실을 전달하기보단 여론을 호도했던 인물이지. 왜곡된 진실을 진실처럼 포장하고 여론을 선동하는 일에 능했지."


호세 역시 그것에 대해 알고 있는 듯했다.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거예요. 공포정치의 상징인 A.F.C 요원이 그런 약물을 투여받고 있었는지."


"에릭과 나는 약물을 피했죠. 며칠이 지나자 조금씩 이성이 돌아왔어요. 그리고 알았어요. 이용당하고 있다는걸. 우리는 알려야 했죠. 연방이 자행하는 일에 대해. 머지않아 안드로이드처럼 인간이 통제당하는 시대가 올 테니."


블레어 부인이 말했다. 에릭은 주먹을 파르르 떨었다. 이미 20년 전에 죽은 자의 아바타는 그렇게 분노하고 있었다.


"당신들 말대로라면 신인류 프로젝트의 작품 중 하나인 나는 이 세계에 의문을 품도록 만들어진 거군요. 좀 더 알고 싶어요. 나의 비밀에 대해. 당신이 본 기밀문서엔 어디까지 적혀 있었죠?"


"두 번째 신인류 프로젝트를 주도한 리종욱 박사가 당신을 만들었어요. 물론 당신 외에도 여섯 명의 아이가 더 있었죠."


그랬던가? 나 역시 눈치채고 있었다. 그가 신인류 프로젝트의 수장이었다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를 찾으려 한 것도 그것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여섯 명의 아이라니.


"그 이전의 아이들은 모두 죽었고 유일하게 남은 자가 리종욱 박사죠. 그리고 당신을 비롯한 그가 만든 일곱 명의 아이가 자라났어요. 아이들은 각각 다른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죠. 그리고 각각 다른 운명을 가졌죠."


블레어 부인이 말했다. 누군가는 정부에 반기를 들도록 설계됐다면 누군가는 정부에 동조하도록 만들어졌다. 모든 건 시나리오 안에 있었다.


"궁금한 것이 있어요."


나는 블레어 부인에게 되물었다.


"괜찮아요, 진훈. 말하세요."


"혹시, 내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고 있나요?"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내 질문에 에릭과 그의 아내가 측은한 듯 나를 봤다.


"그건 알 수 없어요. 우리가 모든 걸 아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필요하다면 찾을 수 있게 지원할게요."


”고마워요.“


나는 블레어 부인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이런 시간이 많이 지났군요. 이제 밖으로 나가죠. 준비해 둔 물건을 가져가세요."


"고맙소. 블레어 부인"


자리에서 일어난 호세가 고개 숙여 인사했다.


블레어 부부와 함께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하비는 문에 걸터앉아 석양을 등지고 담배를 피워 물고 있었다. 그는 긴 시간을 그곳에 앉아 있었다. 저무는 해를 보며 그는 무엇을 보았던 걸까.



"특별히 수상한 사람은 없었어요. 다들 준비 중이라는 푯말을 보고 그냥 가더군요."


호세와 내가 밖으로 나오는 걸 본 하비는 스낵카 주변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보고하듯 말했다.


"다행이군. 수고했네, 하비"


“뭘요. 당연한 걸요.”


그때 블레어 부부가 문밖으로 나오며 하비에게 알은체했다.


"수고했어요. 오랜만이죠? 하비."


"네, 오랜만이군요, 미세스 블레어. 그리고 에릭"


블레어 부인이 하비에게 인사하자 하비 또한 손을 들어 답례했다. 이어 에릭과 블레어 부인은 스낵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외진 창고로 우리를 데려갔다. 블레어 부부는 준비해 둔 식량과 물건을 챙겨주었다. 움직임으로 봐서 그들과의 교류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았다.

하비와 함께 그들이 챙겨준 짐을 부지런히 옮겼다. 버기카에 짐을 모두 옮겨 실었을 때 해는 이미 서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지평선 아래로 붉게 달궈진 해가 소멸하고 있었다.


"매번 고맙소."


"당연한 일이잖아요, 부디 몸조심하세요."


"그래요, 당신들도."


호세와 블레어 부부는 서로에게 인사를 나눴다. 그들은 이미 하나의 끈으로 묶여 있었다. 연방에 반기를 든 이상 어떤 대안도 생각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참, 이제 리베타 마을도 서서히 자유형제단과 연계해야 할 거요. 그들은 전 세계적인 반 연방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으니."


버기카가 출발하려는 순간 에릭이 다가오며 말했다. 리베타는 내가 있던 마을의 이름이었다.


"생각하고 있소. 우리도 움직여야 할 때가 온 것 같소."


"진훈, 당신은 어떻게 할 거죠? 호세와 계속 함께할 건가요?"


블레어 부인이 내게 물었다.


"그건 그의 자유에 맡길 거요. 우리와 함께해도 좋지만 떠난다 해도 잡지는 않을 거요. 그는 이미 투쟁해야 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으니."


호세는 알고 있었다. 나는 어딘가에 묶여 있을 수 없는 존재라는 걸. 끝없는 의문 속에 태어나 의문과 함께 운명을 만들어야 했다.


"내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졌어요. 내가 태어나고 자란 유전자 연구소로 가볼까 해요."


"거기가 어딘지 알고 있나?


에릭이 내게 물었다.


"그걸 알아내고자 리종욱 박사의 행방을 찾아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죠. 오늘 당신의 말을 들으니 모든 게 연결되어 있었어요. 그를 만나야 할 확실한 이유가 생긴 거죠."


"자유형제단과는 호세 당신보다 초이가 먼저 접선하게 되겠군요."


블레어 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유전자 연구소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있죠? 어디쯤이었는지 기억나나요?"


"그곳에 있는 동안 한 번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죠. 17살이 되던 해였죠.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네오서울의 한 주택이었어요. 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그날 가장 먼저 들은 건 프리티의 목소리였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진훈. 깨어났나요? 나는 프리티에요. 이제 당신은 평생 내 목소리를 듣게 될 거예요. 음,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나요? 원한다면 목소리를 바꿀 수도 있어요.


그것이 프리티와의 첫 대화였다. 어쩌면 인공지능에 불과할지 모르는 그녀와의 만남이 연구소 바깥에서의 첫 인연이었는지도 모른다. 형체도 실체도 알 수 없는 그녀와의 만남. 문득 프리티가 그리워졌다. 프리티를 복구할 수 있을까. 그녀의 데이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원한다면 리종욱 박사를 찾아가게. 자네의 선택에 맡기겠네."


호세의 말에 생각에 빠져 있던 나는 현실로 돌아왔다.


"자유형제단에 접근하는 일이라면 아내가 도울 수 있을 거요."


에릭이 블레어 부인을 보며 말했다. 미세스 블레어는 문제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면 실례를 무릅쓰고 요청할게요."


"그래요. 저희가 도와드리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조력일 뿐 결국 스스로 찾아야 할 거예요. 각오는 하고 있겠죠?"


"네, 그래요."


블레어 부인의 말에 대답했다. 그녀는 에릭과 잠깐 눈을 마주치며 눈빛으로 뭔가를 교환하는 듯했다. 이내 에릭이 내게 말했다.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이미 그들과 연계되어 있소. 레즈노프를 알지 않소? 당신과 같은 휴머니티테크놀로지 소속이죠?"


조금 놀랐다. 에릭은 이미 거기까지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레조노프와 란쵸, 그들이 자유형제단인가요?"


"그들은 자유형제단의 일부요."


예상 대로였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었다.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회전 고리처럼 순환하며 반 연방 단체들이 연계되어 있었다.


"그들을 찾는 건 좀 번거로울 거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그들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으니. 게다가 그들 또한 서로의 실체를 모를 거예요."


"그게 무슨 말이죠?”


"자, 시간이 없으니. 어서 출발하세."


호세가 내게 재촉했다.


그는 블레어 부부가 준 몇 자루의 소형 무기와 물자가 든 배낭을 운전석에 앉은 하비에게 건네고 버기카에 올랐다.


"조심하게. 이게 도움이 될 거야."


호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위조 신분증을 건네주었다. 신분증에는 S. D라고만 적혀 있었다. 자신을 보호하는 물건을 건넨 호세의 마음이 느껴졌다.


“호세. 잠깐만요.”


순간 나는 어젯밤 블록 하우스 주변을 서성이던 왕이 생각나 호세에게 전했다.


“자네가 느낀 대로야. 나 또한 왕의 행동에 대해 주시하고 있었으니.”


“제가 잘못 본 건 아니었군요.”


내 말에 호세는 내 어깨를 툭 치곤 알려줘서 다행이라고 했다.


어느새 주변은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석양 저편으로 한 떼의 새가 날아가고 있었다. 태양이 저무는 붉은 하늘은 점점 검은 어둠으로 변해 갔다. 붉은 노을 그림자 사이로 날아가는 새 떼는 검붉은 어둠 사이로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돌아가는 호세와 하비를 오랫동안 배웅했다. 호세는 이미 예상한 듯 나를 보며 잘 가라고 손짓했다. 떠나기 전 하비는 내 손을 잡으며 한동안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이내 사막 저편으로 버기카를 몰았다. 버기카의 모습이 지평서 저편으로 완전히 사라질 때 나는 그곳을 떠나야만 했다.


그들이 사라지는 걸 바라보던 나는 발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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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바 마스터에 관하여 23.12.10 5 0 10쪽
53 완벽한 따돌림 23.12.03 6 0 10쪽
52 날아오르라, 루비와 함께 23.11.26 6 0 9쪽
51 드론 떼 23.11.19 11 0 9쪽
50 로드 킬러닌 23.11.12 12 0 10쪽
49 위 아 더 월드 23.11.05 8 0 10쪽
48 스타에이드의 시작 23.10.29 10 0 10쪽
47 새벽의 습격 23.10.20 12 0 10쪽
46 그날, 루비의 기억 23.10.13 15 0 9쪽
45 살금살금 기다 23.10.06 12 0 9쪽
44 EMP SHOCK 23.09.28 16 0 11쪽
43 찹피 23.09.22 21 0 10쪽
42 모두가 기다리는 축제를 위하여 23.09.15 17 0 9쪽
41 이구아나N이 향한 곳 23.09.10 15 0 9쪽
40 루비, 아 루비 23.09.04 15 0 11쪽
39 어셈블타워 지하 8층 23.08.30 16 0 10쪽
38 쿠마르 넌 뭐냐? 23.08.24 20 0 10쪽
37 진정한 워게임 23.08.19 20 0 10쪽
36 배신자는 누구인가 23.08.13 18 0 10쪽
35 그의 아이덴티티 23.08.08 21 0 10쪽
34 드미트리, 당신을 믿어 23.08.03 16 0 9쪽
33 바벨탑을 만든자에게 23.07.29 20 0 10쪽
32 누군가를 걱정하는 건 인간만이 가진 능력일까? 23.07.24 19 0 10쪽
31 방황하는 모든 이들이 길을 잃은 건 아니다 23.07.21 18 0 9쪽
30 혁명이 지속될수록, 소년은 자라난다 23.07.18 17 0 10쪽
29 루비, 너의 빈 잔에 23.07.15 21 0 9쪽
28 세 명의 아이들, 그리고 남은 아이들의 행방 23.07.12 19 0 10쪽
27 바알의 암호와 신인류 프로젝트 23.07.09 20 0 8쪽
26 해저터널 저편, 미낙시 순다레슈와라 사원 23.07.06 19 0 13쪽
25 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23.07.03 2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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