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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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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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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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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3)

DUMMY

세 남자는 밤의 숲을 거닐었다.

숲길은 꽤 험했고 주변은 대체적으로 고요했다.

사방에서 밤벌레들의 기지개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얇고 부드러운 면사를 엮어 놓은 것 같은 달빛은 초목을 죄다 감싸고 있었다.

그러다 가끔 남자가 들고 있는 횃불과 어울려 놀기도 했다.

세 사람의 목적과, 또 현재 처한 상황만 아니었다면 목가적이라 할만한 풍광이었다.

길버트는 앞서 걷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횃불을 들고 있는 그 남자는 콥스의 충실한 부하였고, 이제는 세 사람의 조력자였다.

나란히 남자의 뒤를 따라 걷던 중 리버가 나지막하게 말을 꺼냈다.


"길버트씨."


"예 말하십쇼."


"솔직하게 말하자면요, 조금 전에 콥스를 후려갈기던 모습은 길버트씨에겐 썩 안 어울렸어요. 그건 저나 토비의 역할이었어요. 길버트씨도 물론 알고 있겠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길버트는 다소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다행히 한밤중이어서 두 사람에게 쑥스러운 표정을 들키지는 않았다.


"인정하겠습니다 리버군. 살면서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때려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낸 거에요? 저나 토비에겐 언제나 침착하라고 말했으면서."


"...글쎄요. 콥스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들이 제대로 사는 법을 모르고 있어서 그렇게 화가 났나 봅니다."


"제대로 사는 법이요?"


"정확히는 인간답게 살아가는 법이라고 해야겠지요. 예, 제가 보기에 그들은 인간답게 살고 있지 않았습니다. 홉스의 말이 맞습니다. 그들은 마을의 여자들과 자신을 억지로 분리하려 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듀라트 영지의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살지 않았습니다. 타인과 자신을, 또 영지와 자신을 분리시키지 않았지요. 그래서 이기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차라리 다 같이 죽기 위해 싸운 겁니다."


길버트의 말이 끝난 후 리버는 한참 동안 대답이 없었다.

정면의 남자는 일정한 속도로 나아가고 있었다.

토비는 자신과 전혀 무관한 얘기라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었다.

리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잘 모르겠는데요. 타인과 자신을 분리하면 인간성이 사라지나요?"


"...사실 그것은 지극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와 완전히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저는 길버트씨의 생각이 궁금한 거예요."


길버트는 리버를 바라보았다.

리버는 총명하게 빛나는 눈으로 길버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길버트는 어쩔 수 없다는 투로 얘기했다.


"그럼 부끄럽지만 제 생각을 말해보겠습니다. 우선 리버군과 저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육체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각자 생각하고 각자의 의지대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한 분리라는 것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제가 말한 분리란 엄밀히 말하자면, 자신의 일부분을 떼어 놓는 일입니다."


"이해했다고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사실 전혀 감이 안 오는데요."


"이렇게 설명해 볼까요. 인간성이란 단어는 애초에 의미가 모호합니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덕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로 규정짓기엔 너무 형이상학적인 단어지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규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 한 가지요?"


"인간성을 가지고 있으려면, 그 자는 적어도 인간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리버가 되물었다.


"그건 당연한 얘기잖아요. 인간이니까 인간성을 가지고 있겠죠."


"맞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깊게 파고들면 더없이 복잡한 얘기가 됩니다. 인식과 언어 그리고 존재에 대한 함의를 전부 알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여기서는 아주 간단한 얘기만 하겠습니다.

이런 예시를 들어 보죠. 가령 온 우주에 리버군 혼자 있다고 쳐봅시다. 리버군의 겉모습과 사고방식은 지금 그대로지만, 살면서 타인을 만난 경험이 없는 겁니다. 그 경우에 리버군은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제 모습과 사고방식이 그대로라면 당연히 저는 인간이죠! ...아니, 잠시만요. 세상에 저 혼자라면 일단 인간이라는 단어를 제가 만들어야겠네요. 그리고 제가 만든 단어로 저를 인간이라고 명명해야 할 테구요. 어라? 뭔가 이상한데요. 그러니까 스스로 단어를 만든 다음,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하면 인간이 되는 거고..."


길버트가 슬며시 미소 지었다.

길버트는 차근히 설명했다.


"거기까지 생각했다면 거의 다 왔습니다. 방금 리버군이 말한 상황은 아마 본능적으로 이상하다고 느껴질 겁니다. 예컨대 누군가 큰 소리로 '나는 돌이다' 라고 소리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그 순간부터 진정 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결국 어떤 타인이 있어야 인간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이 있어야 인간이 될 수 있다면, 인간성 또한 타인이 있어야 합니다. 인간성이란 결국 관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때 콥스에게 주먹을 휘둘렀던 감정을, 지금 온전히 말로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감정도 언어도 결국 지독하게 모호한 것들이니까요. 하지만 콥스와 그들을 그냥 내버려 둔다면, 저는 제 인간성을 포기하는 셈이 됩니다. 저는 그들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었고, 그 순간 제 일부는 그들이 되어 있으니까요. 결국 저는 제 안에 있는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때린 셈입니다. 저는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몹시 오랜 침묵이 흘렀다.

길버트는 쓸데없는 얘기를 너무 많이 해버렸다고 생각했다.

평소라면 이런 얘기를 구구절절 늘어 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달빛에 취한 게 분명했다.

어느 시점에 리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어렴풋이는 알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아주 오래전에 누군가 제게 비슷한 말을 들려줬어요. 그 사람은 인간은 나약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나약한 자들이 살아가기 위해선, 끊임없이 타인에게 손을 뻗는 수 밖에 없다고 하기도 했구요. 길버트씨의 말을 듣고 나니까, 이제 그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해요."


"음? 누굽니까 리버군에게 그런 말을 한 사람이."


리버가 뭔가 대답하려던 순간 갑자기 토비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이놈들아 머리 아픈 얘기는 그쯤 해 둬라. 뭔가 들리기 시작했으니까 잠시 조용히 해봐."


리버와 길버트가 입을 다물었고, 토비의 귀가 몇 번 쫑긋거렸다.


"이건 폭포 소리로군."


토비는 선두에서 걷고 있는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이봐! 제대로 가고 있는 것 맞냐?"


"당연히 제대로 가고 있습니다요..! 저희들은 항상 폭포에서 기다렸습니다요."


남자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확인을 끝낸 토비가 다시 두 사람에게 고개를 돌렸다.

길버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약속 장소에 거의 다 온 모양이군요. 리버군, 남은 얘기는 다음에 하도록 합시다. 지금부터는 실제적인 문제에 대해서 얘기해야겠군요."


말을 끝내고 나서 길버트는 리버의 모습을 위아래로 빤히 훑었다.

왠지 모르게 끈적함이 느껴지는 시선이었다.

길버트의 시선에 리버가 '수줍음 가득한 소녀'처럼 몸을 움츠렸다.

물론 평소의 리버였다면 수줍은 소녀 어쩌고 하는 수사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리버의 모습엔 그런 수사가 잘 어울렸다.

현재 리버는 찰랑이는 긴 머리와, 여자들이나 입을 법한 치렁치렁한 로브를 입고 있었다.

길버트는 혹시 어색한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리버의 차림을 점검했다.

그때 토비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낄낄대며 웃기 시작했다.


"아주 잘 어울리는 꼬락서니구만. 그렇게 있으니 영락없는 인간 계집이로군. 조금 조신하게 행동하기만 하면 놈들이 알아보는 일은 없을 거다."


"토비, 고백하자면 예전부터 당신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었거든요. 생각해보니까 지금이 딱 좋을 것 같아요."


"응?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니, 무슨 말이냐?"


"사실 당신 털은 북부의 카니쿨라들처럼 뻣뻣하고 형편없어요. 말하고 나니 후련하네요."


그것은 다분히 아돌프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어떻게든 상대방의 모자란 점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길버트는 두 사람을 중재하며 말했다.


"싸움은 뒤로 미루십쇼. 자, 마지막으로 점검하겠습니다. 리버군 그리고 토비군. 각자의 역할은 잘 숙지하고 있습니까?"


리버가 먼저 대답했다.


"알고 있어요. 저는 인간 여자인 척하고 놈들에게 얌전히 끌려가면 되는 거죠?"


다음은 토비의 차례였다.

두 사람이 주시하는 가운데 토비가 주머니에서 작은 천을 꺼내 들었다.

그 천은 평소 리버가 입고 다니던 상의를 조금 잘라낸 것이었다.


"나는 리버가 놈들에게 잡혀가면 냄새를 따라 놈들을 추적하면 되는 것이고. 이해했다. 그럼 나는 이쯤부터 숨어 있어야겠군. 소리를 듣자 하니 폭포에 거의 다 온 모양이야."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하겠습니다 토비군."


토비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선 그대로 숲으로 뛰어 들어갔다.

얼마간 더 전진한 뒤에 리버가 불안한 어투로 말했다.


"그런데 길버트씨, 정말 이런 가발이랑 옷을 걸치고 있다고 녀석들이 순순히 속아줄까요?"


"그 놈들이 후가 맞다면 가능할 겁니다. 지금은 한밤중입니다. 룰러가 기술한 내용이 정확하다면, 놈들의 후각이나 시각은 아마 형편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리버군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인간인 제가 봐도 지금 리버군의 모습은 쉽게 성별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칭찬으로 받아들일게요."


길버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물론 칭찬입니다. 그보다 최대한 얌전히 굴어야 합니다. 놈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요. 정말 급박한 상황이 되면 주저없이 비명을 지르십쇼. 저와 토비군이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계획을 점검하고 있었을 때, 불현듯 선두의 남자가 소리쳤다.


"도착했습니다요."


세 사람은 폭포 앞에서 기다렸다.

기다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숲 안쪽을 주시하던 남자가 어느 순간 겁 먹은 얼굴로 허겁지겁 길버트 뒤에 숨었다.


"저..저기! 나타났습니다요!"


길버트와 리버는 동시에 남자가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검은 형체 하나가 큰 나무 뒤에서 붉은 눈을 빛내며 세 사람이 있는 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후의 등장에 길버트는 남자의 어깨를 붙잡고 똑바로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리버군을 업고 가야 합니다."


"예? 제..제가 말입니까?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요. 왜 당신이 하지 않고서..."


길버트는 대답 대신 남자의 앞에 자신의 손등을 내밀었다.

길버트의 오른손엔 붕대가 감겨 있었다.

아주 미세하지만 붕대 안 쪽에 피가 스며있었다.

길버트는 단호하게 말했다.


"피부가 약간 벗겨진 정도지만 가까이 다가간다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후들은 피 냄새에 쉽게 흥분하니까요. 그러니 당신이 해야 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십쇼."


검은 형체는 이제 숲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천천히 세 사람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길버트는 리버의 허리를 잡아 남자의 어깨에 둘러주었다.

길버트가 억지로 등을 떠밀었고, 마침내 남자는 발을 뗐다.

남자는 거의 도살장에 끌려가는 얼굴로 검은 형체를 향해 걸어갔다.

길버트는 이제 꽤 가까워진 검은 형체를 자세히 관찰했다.


신장은 4큐빗 가까이 될 것 같았다.

하반신에 비해 상반신이 지나치게 비대했다.

온 몸은 억세다는 것 외에는 어울리는 표현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근육으로 덮여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팔 둘레는 육안으로 봐도 1큐빗이 훌쩍 넘을 것 같았다.

얼굴은 새까맸다.

눈두덩이가 푹 파여있었고, 그 때문인지 눈썹뼈가 앞으로 툭 불거져 있었다.

입은 둥그런 반구처럼 튀어나와 있었다.

늙은 노인들이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것과 비슷해 보였다.

코는 인간의 코를 수직으로 싹둑 잘라낸 것처럼 평평했고, 콧망울이랄 게 거의 없었다.

홉스가 말한, 그리고 룰러의 저서에 그려져 있던 것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여태 반신반의 하고 있었지만 후가 확실했다.


후는 남자와 리버에게 다가섰다.

길버트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홉스의 말로는 하루에 두 번 여자를 바친 적은 없다고 했다.

다행히 후는 의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남자가 리버를 내려놓자, 후는 그 두꺼운 팔을 내밀어 양손으로 리버의 허리를 잡았다.

이어서 아주 가벼운 짐짝마냥 리버를 어깨에 둘러멨다.

후는 그대로 숲 안쪽으로 사라졌다.


길버트는 잠시 멍하니 후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토비가 길버트 옆의 수풀에서 불쑥 나타났다.

토비는 한 손에 들고 있던 천을 코에 가져다 댔다.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은 토비는 천을 떼어내고서 이번에는 공기의 냄새를 맡았다.

곧 토비가 한쪽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추적할 수 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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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익숙한 것과 낯선 것 (8) 24.03.10 5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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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익숙한 것과 낯선 것 (5) 24.03.03 9 0 9쪽
127 익숙한 것과 낯선 것 (4) 24.03.03 4 0 12쪽
126 익숙한 것과 낯선 것 (3) 24.02.23 9 0 19쪽
125 익숙한 것과 낯선 것 (2) 24.02.23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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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얻은 것과 잃은 것 (12) 24.02.10 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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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얻은 것과 잃은 것 (9) 24.02.01 8 0 15쪽
117 얻은 것과 잃은 것 (8) 24.01.29 9 0 13쪽
116 얻은 것과 잃은 것 (7) 24.01.29 7 0 13쪽
115 얻은 것과 잃은 것 (6) 24.01.26 8 0 19쪽
114 얻은 것과 잃은 것 (5) 24.01.21 7 0 15쪽
113 얻은 것과 잃은 것 (4) 24.01.20 7 0 13쪽
112 얻은 것과 잃은 것 (3) 24.01.20 7 0 14쪽
111 얻은 것과 잃은 것 (2) 24.01.16 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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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6) 24.01.09 8 0 19쪽
108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5) 24.01.09 11 0 16쪽
107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4) 24.01.06 7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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