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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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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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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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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것과 잃은 것 (8)

DUMMY

"그 전까지 남부군은 많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불화였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지금이야 그들을 남부군이라 통칭하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들은 연합군에 가까웠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오합지졸이 분명한 연합군이었습니다.

연합군 속에는 대를 이어 서로 몇백 년 동안 앙숙 사이였던 귀족들도 있었고, 가장 최근에 정치적 문제로 심하게 다투었던 귀족들도 있었습니다. 하나로 합쳐지기엔 다소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았고, 실제로 몇몇 귀족들은 지휘 체계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나데자 점령전에서 야습을 경험한 후에는 그 모든 불화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직접 경험하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길버트는 그 상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은 공통의 적을 만나게 되면 본능적으로 서로 돕기 마련이지요. 심지어 그 공통의 적이 외부에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상황입니다."


"예, 참으로 그렇습니다. 그 전까지 그저 여러 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전투하는 것에 불과했던 남부군은 그 야습이 행해진 밤에 진정한 의미로 단결했습니다. 일단 외부의 적을 물리치고 난 후에 상의하자는 식의 분위기가 만연했습니다.

장담하건대 나데자에서의 야습이 없었다면 종교전쟁의 희생자 수는 백분지 일 밖에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 야습으로 모든 게 틀어졌습니다. 밤에 습격하다니요. 남부에선 그런 치졸한 짓을 할 바엔 영지를 넘겨주는 편을 택할 겁니다."


"제가 그 야습이 우매한 전술이었다고 말한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야습 이후 저희들은 북부인들이 정말로 짐승처럼 무도하고, 잔인하고, 교화가 필요한 대상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후에는 참혹한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남부에서 투항해오는 적을 베는 일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만... 야습을 경험한 저희들은 만나는 북부인들을 전부 벴습니다. 항복한 북부군을 벴고, 목숨을 구걸하는 아녀자들을 벴고, 죽은 주인 곁을 빙빙 맴도는 카니쿨라들까지 모조리 벴습니다. 그리고 도시마저 전부 불태워버렸습니다."


"그 당시 저희들은 알 수 없는 광기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도원에서 그때까지 배웠던 중요한 가치들은 기억도 나지 않았습니다. 교화는 잊혀진 지 오래였고, 우리는 단지 복수와 살육 만을 위해 북진하고 있었습니다. 북부인들은 더 이상 같은 사람이 아니라 복수해야 할 대상이었고, 짐승이었습니다."


테오도르가 들고 있던 램프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바로 옆에서 걷던 멀락이 테오도르의 떨리는 손을 확인하고서 램프를 낚아 챘다.

이어서 멀락은 일행의 가장 앞으로 이동해서 무심히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테오도르는 멀락에게 감사의 눈빛을 한번 보냈다.

테오도르는 길버트와 나란히 서서 몇 계단을 내려간 다음 말했다.


"저희들이 하고 있는 짓이 불륜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건 이미 올가까지 진군하고 난 시점이었습니다.

그 깨달음은 기묘한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정확히는 기묘한 방식으로 전파되었다고 해야겠습니다.

어느 날 행군 중 어느 수도사가 자리에 우두커니 선 채 저희들이 여태 지나온 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주위 동료들이 그 수도사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기 시작할 무렵 수도사는 저희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직도 그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수도사는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떤 말도 꺼내지 않았지만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꼭 그런 표정이었습니다.

그 수도사의 소박한 의문은 순식간에 모든 수도사들의 공통된 의문이 되었습니다. 깨달음은 한 사람, 두 사람, 다섯 사람, 열 사람에게로 빠르게 번져갔고, 마침내 대주교와 추기경께도 전파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행군이 멈췄습니다. 그리고 수뇌부들을 전부 모은 대주교께선 그 자리에서 더 이상 한 발자국도 북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 사이 저희들, 그러니까 사제와 주교, 그리고 추기경들 사이에선 깊은 자성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오만했고, 그 사실을 깨닫게 되자 다음으로는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예, 북부인들은 야습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치졸하다거나, 또는 명예롭지 못한 일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예컨대 그 야습은 작은 청설모의 할큄 같은 것이었습니다. 청설모는 자신의 터전을 파괴하는 나무꾼에게 그런 식으로 밖에 저항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몽매한 나무꾼은 자신이 한 일은 모조리 잊어버리고서, 그저 청설모가 살짝 할퀴었다는 사실에 화가 나 숲 전체를 벌목하려 했습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는 처음부터 명확했습니다. 예, 저희들이 글렀습니다. 이웃한 영지끼리 투닥거리는 일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북부로 가서는 안됐습니다. 인간이 같은 인간을 계도하려 해선 안됐습니다."


"얘기가 엇나갔습니다. 다시 원래 얘기로 돌아가자면, 피오 교단은 그 즉시 올가에서의 철수를 주장했습니다.

저는 조마조마하며 결과를 기다렸지만, 예상과 달리 대주교님과 수도사들의 주장은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받아 들여졌습니다.

물론 저희들의 열띤 설득과 가없는 신앙심이 사령부를 감동시킨 것은 아니었습니다. 두 가지 정도 주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길버트님은 아시겠지요?"


그때쯤에는 이미 체념하고 있던 길버트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추기경의 말을 이어 받았다.


"이유야 많겠지만 굳이 두 가지만 꼽으라고 하신다면, 저는 우선 대주교가 전선에서 이탈하면 전쟁의 정당성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점을 들겠습니다.

자드가 전쟁을 일으킨 목적이야 분명합니다. 종교전쟁은 남부에 남아도는 잉여 생산물의 새로운 소비자를 찾는 거대한 사업이었습니다. 동시에 그 사업을 성공시키면, 홀로 사업을 주장했던 자드의 권력은 더없이 확고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기막힌 수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위정자들의 입장일 뿐일 겁니다.

대부분의 선량한 남부 시민들은, 표면적인 이유 그대로 북부인들을 인간답게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것이 전부지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시민들의 시선으로 보자면 북부는 그저 황량하고 눈이 많은 땅덩어리입니다. 전쟁에 이겨도 얻을 것도 없고,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가기에는 너무 벅찬 환경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주교의 이탈은 전쟁에서 숭고함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숭고함이 사라진 전쟁은 그저 지나치게 위험한 일터 정도로 변해버립니다. 그리고 위험한 일터에 남편이나, 아버지, 혹은 아들을 보내고 싶은 사람은 없는 법입니다."


길버트는 거기서 잠시 말을 멈추고 테오도르를 바라보았다.

테오도르는 아직 할 말이 더 남지 않았냐는 집요한 시선으로 길버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길버트는 나지막이 한숨을 쉬며 마저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먼젓번보다 훨씬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그러니까, 올가는 상당히 추운 동네입니다."


테오도르는 싱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하십니다. 사실 두 번째 요인이 훨씬 크게 작용했다고 봐야겠습니다.

아마 저희들이 올가에서 종전을 주장하지 않았더라도, 남부군은 거기서 진군을 멈췄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분명 그랬을 것 같습니다. 병사들은 언제 덮쳐올지 모르는 북부군의 습격보다, 항상 자신의 곁에서 맴도는 눈송이나, 뼈를 파고드는 지독하게 찬바람을 더 두려워했습니다. 물론 병사들은 필사적으로 추위와 맞서 싸웠지만, 솔직히 말해 이긴 것처럼 보이는 병사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나데자와는 결이 다르지만 그것 역시 비극이었습니다. 하루에도 몇백 명이나 되는 병사들이 추위에 픽픽 쓰러지곤 했습니다. 남부에서 온전히 나고 자란 병사들이 견디기엔 너무 혹독한 환경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도 어떻게 북부인들이 올가 이북에서 멀쩡히 살아가고 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 동네는 그만큼 추웠습니다. 다시는 그쪽 방향을 거들떠 보기도 싫을 정도로 말입니다."


당시 경험을 떠올린 듯 테오도르는 몸을 한 번 부르르 떨고 나서 말을 이었다.


"결론적으로 남부군은 올가에서 전군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정식적인 종전 선언문은 무지막지하게 길지만 내용을 요약하자면 아주 간단합니다.

그 선언문은 결국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말한 것입니다. 단어의 선택 탓에 그 선언문은 아드리안 황제의 용단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아무래도 그건 으름장 같은 것이었습니다.

추위 때문에 더 진군하지 못한다고 말하기는 조금 민망한 일이니까요. 그보다는 '이 정도면 남부의 힘을 충분히 알았을 테니, 우리는 이쯤에서 자비롭게 물러나 주겠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그럴듯해 보이지 않겠습니까?"


테오도르의 농담에 길버트가 슬며시 웃었다.

맨 뒤에서 토비가 털이 없는 것들은 이래서 문제라며 작게 중얼거렸다.

그쯤에서 테오도르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신 뒤 확고한 어조로 말했다.


"얘기하다 보니 서론이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본격적인 얘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태양의 온기를 그리워하던 남부군은 전부 제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남부군 중 네 사람은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북부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 네 사람이 바로 대륙의 비밀을 엿보았습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진 그 네 명의 여정은,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길버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째서 그렇습니까? 종교전쟁에 관한 것들은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 전부 기록되었을 텐데요. 심지어 저는 어떤 병사가 눈길 위에서 하루에 여든 두 번이나 미끄러졌다는 기록도 본 적이 있습니다."


"네 사람 중 한 명이 의도적으로 그 여정에서 일어난 일을 감추었습니다."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는 말이어서 길버트는 곧장 대답했다.


"그렇다면 네 명 중 한 사람은 자드겠군요. 그런 일이 가능한 사람은 자드 밖에 없을 테니까요."


테오도르가 동의의 시선을 보냈다. 길버트는 다시 물었다.


"첫 번째는 자드, 그리고 나머지 세 사람 중 한 명은 아마 추기경님이셨겠군요."


"예, 한 명은 저였습니다. 제 대외적인 목적은 디스토니아 교단과의 교류였습니다.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타종교에 대한 몰이해의 타파와, 서로의 교리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위한 정식 교류단' 정도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교화를 하기 위해선 교화 당할 자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령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선, 우선 학생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혹은 잘못된 개념을 가지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해둬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제가 북부에서 맡은 임무도 그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거기까지 말한 뒤 테오도르는 약간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가당찮게도 제가 그 막중한 임무에 선정된 것은, 제 신앙심이 유달리 깊었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신앙심이야 다른 주교나 추기경분들이 훨씬 깊습니다.

하지만 신앙심이야 어쨌건, 당시 종군했던 수도사들 중 제가 가장 건강하긴 했습니다. 제 생각엔 아무래도 동료들과 대주교께선 그 점을 신앙심보다 훨씬 높게 평가하신 것 같았습니다."


"...합리적인 이유입니다. 저라도 테오도르님을 뽑았을 것 같군요."


수도원 내라면 모르겠지만, 북부의 칼바람을 맞아가며 썰매를 타고, 또 눈 덮인 평원에서 여러 날 동안 노숙하자면 신앙심보다는 역시 체력 쪽이 더 중요한 법이다.

테오도르의 체력이야 이미 증명됐다.

수도원의 의장에서 성문까지 뜀박질로 왕복할 수 있는 인간은 아마 제국군 중에서도 드물 것이다.

모로 봐도 테오도르는 적임자였다.

길버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한 명은 자드 공작, 한 명은 테오도르 추기경님이라면 나머지 두 명은 누구였습니까?"


"남은 두 명 중 한 명은 썰매꾼이자 동시에 북부의 집배원이었습니다. 그 분은 카니쿨라 썰매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했던 우수한 썰매꾼이셨습니다.

그 분은 단순히 썰매를 잘 모는 것 뿐만 아니라, 썰매를 타는 사람들의 편의도 꼼꼼하게 돌보아 주었습니다. 아마 그 썰매꾼이 아니었다면 저희들은 도저히 그 여정을 완수하지 못했을 겁니다. 여러분의 여정에 토비님과 루나님이 계셨던 것처럼 저희들에겐 그 썰매꾼이 있었습니다."


말을 끝내자마자 테오도르가 뒤를 돌아보았다. 길버트도 따라서 고개를 돌렸다.

토비는 그 노골적인 발언에 대해 민망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기쁨과 자부심을 차마 숨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몸을 꼬던 토비가 결국 딴청을 부리기 시작했다.

길버트는 빙긋 웃으며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질문했다.


"그렇다면 네 명 중 나머지 한 사람은 누굽니까?"


"듀라트 백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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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얻은 것과 잃은 것 (10) 24.02.10 7 0 11쪽
118 얻은 것과 잃은 것 (9) 24.02.01 7 0 15쪽
» 얻은 것과 잃은 것 (8) 24.01.29 9 0 13쪽
116 얻은 것과 잃은 것 (7) 24.01.29 6 0 13쪽
115 얻은 것과 잃은 것 (6) 24.01.26 7 0 19쪽
114 얻은 것과 잃은 것 (5) 24.01.21 6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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