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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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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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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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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2)

DUMMY

콥스는 잔뜩 흥분한 채 마을을 걸었다.

산신들을 만나고 난 후면 언제나 찾아오곤 하는 기묘한 흥분감이었다.

다만 콥스는 평소보다도 훨씬 더 흥분하고 있었다.

이유는 자명했다.

취기가 올라 있던 탓에 그들과 조우 당시 콥스는 약간 용감해진 상태였다.

그래서 콥스는 그들과 전투를 벌이는 상상을 잠깐 해보았었다.

만용이었다.

그것은 털이 쭈뼛해지고 흥분이 몰려드는 끔찍한 상상이었다.

한번 진저리친 콥스는 보름이 지나기 전에 이번에는 반드시 마을을 떠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금은 거의 다 모였으니 어디서 생활하든 충분할 것이다.


"빌어먹을 새끼들..."


중얼거리며 걱던 콥스는 어느새 마을의 중간 지점까지 걸어왔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콥스는 자리에 멈춰 서서 자신을 따라오던 남자들을 향해 말했다.


"잠깐, 여기까지면 됐다. 너희들은 이만 들어가 봐.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강에 나가야 하니까."


콥스의 명령에 남자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남은 건 항상 콥스를 따라다니는 가장 충직한 남자 세 명이었다.

이윽고 콥스는 저택 앞에 도착했다.

콥스는 망설일 것 없이 곧장 식당으로 향했다.

쉽게 식지 않는 흥분을 가라앉히자면 몇 잔을 걸친 뒤 푹 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 일행이 쓰러진 이후 딱히 테이블을 건들지 않았으니 술상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생각의 그 지점에서 콥스는 왠지 모를 찜찜한 기분을 느꼈다.

곧 콥스는 뒤따르던 장정 한 명에게 지시했다.


"너는 헛간으로 가 봐라."


다시 즐거운 술판을 벌일 거라 생각했던 부하는 조금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걷지 않아 콥스는 식당에 들어섰다.

식당 내부는 엉망이었다.

큰 테이블이 부서져 있었고, 테이블 위에 있던 음식과 각종 식기들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콥스는 곧바로 뭔가 일이 잘못되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등 뒤에서 토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알았다."


불쑥 등 뒤에서 나타난 토비가 콥스의 목에 팔을 휘감았다.

은빛 털이 수북한 우락부락한 팔이 콥스의 목을 강하게 조여왔다.

콥스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고개를 젖혔다.

송곳니를 드러낸 아돌프가 사나운 표정으로 으르렁대고 있었다.


"어... 어떻게!"


"전형적인 악당의 대사로군. 그러게 철저히 감시를 했어야지. 너는 모르겠지만 우린 네 생각보다 훨씬 노련하고 용감한 모험자들이거든."


콥스의 비명에 뒤따르던 남자들이 우뚝 멈춰 섰다.

남자들은 토비에게 붙잡힌 콥스를 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는 듯했다.

그러다 이내 결심한 듯 각자 주변에 있던 농기구를 집어 들었다.

텃밭이나 가꿀만한 작은 농기구들이었다.

세 명의 장정들은 그 귀여운 무기를 들고 토비 앞에 대치했다.

결과적으로 남자들의 그런 행동은 토비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토비는 분노했다.

물론 남자들이 감히 자신에게 대적하고 있다는 이유로 분노한 것은 아니다.

토비는 남자들에게 외쳤다.


"이 젠장 맞을 녀석들아! 아직 그 정도의 용기가 남아 있는 거라면 마을의 여자들을 위해 쓰지 그랬냐!"


그때 식당 안 쪽에서 세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리버와 길버트 그리고 홉스였다.

토비는 콥스를 한 팔로 들어 올리다시피 하며 세 사람의 곁으로 이동했다.

홉스의 모습을 본 콥스가 사나운 표정으로 소리쳤다.


"홉스 네놈이군! 네가 이 자들을 풀어준 거야!"


"그래 내가 풀어줬다 콥스."


"이런 멍청한..! 어차피 보름만 지나면 모든 게 끝난다! 이제 와서 뭘 어쩌겠다는 말이야. 혼자 정의의 사도라도 될 셈인가? 그런 취급을 받고 싶었다면 진작 산신들에게 가서 뒈져버리지 그랬나!"


홉스는 자신의 동생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들은 산신이 아니다 콥스. 후라는, 한낱 요괴들이야."


"젠장할, 그딴 건 진작 알고 있었어! 사람도 짐승도 아니라면 당연히 요괴겠지! 놈들의 정체는 중요하지 않아. 놈들이 뭐건 우리가 대적하지 못한다는 게 중요하지. 잘 들어 홉스. 보름이 지나기 전에 우린 이 빌어먹을 마을에서 벗어날 거야. 그 뒤엔 네 멋대로 하라고! 그 후니 뭐니 하는 놈들에게 뒈져버리건, 대륙을 떠돌건 네 마음대로 하라고!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이미 늦었다. 도망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 우리가 살기 위해 바쳤던 여자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아니! 보름만 지나면 돼. 잘 생각해 봐라 홉스. 우린 이미 충분한 돈을 모았어. 그래, 돈은 충분해. 여태 모은 사금의 양이면 다른 곳에서 마을을 재건할 수 있어. 마을만 다시 세우면 그깟 여자들은 얼마든지 다시 구할 수 있어."


홉스는 슬픈 얼굴로 발버둥치는 자신의 동생을 응시했다.

홉스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은 그만 둬라 동생아. 첫날 잡혀간 네 약혼자 루디도 그깟 여자 중 하나였나?"


순간 콥스의 눈이 흔들렸다.

하지만 잠시 뿐이었다.

콥스는 다시 악을 쓰듯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그 이름을 입에 담지마..!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그래... 이건 자연 재해야. 산사태 같은 것이지! 그럼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지? 말해봐라! 나 혼자 쇠스랑을 들고 놈들에게 돌진해서는 카니쿨라처럼 허무하게 픽 죽어버렸어야 했나?"


홉스는 시종일관 차분한 눈빛으로 콥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견딜 수 없었던 콥스는 부름 뜬 눈으로 홉스를 노려보며 다시 외쳤다.


" 그래, 루디가 잡혀 갔다는 사실을 알아챈 직후에는 그러고 싶기도 했지! 하지만 나는 촌장이야! 마을에는 아직 남아 있는 놈들이 있다. 우리가 이끌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멍청한 놈들 말이야! 다른 방법이 없었어. 홉스 너는 비겁하게 도망쳤지. 촌장직을 내게 떠넘기고서! 나도 도망치란 말인가? 다 내던지고, 미쳐버린 척 하면서 그렇게 살라고!"


홉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미안하다 콥스. 네 말대로 나는 도망쳤다. 하지만 이젠 그러지 않기로 했다."


홉스는 자신의 품 안에서 예리한 단검을 꺼내 들었다.

언제나 루나가 쓰던 단검이었다.

홉스는 저벅저벅 콥스의 앞으로 다가갔다.


"다른 방법이 있다 동생아. 영지에서 노예처럼 생활할 필요도 없고,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인간성을 좀먹히지도 않을 방법이. 사실 모두 알고 있지만 의식적으로 모른 체 해왔을 뿐이겠지."


홉스는 자신의 가슴께로 단검을 들어 올려 콥스를 겨눴다.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다. 타인의 시체 위에서 구가하는 삶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우리가 바친 여자들은 마을의 일부분이었고, 또 우리의 일부분이었다. 이젠 영영 되찾을 수 없지. 우리들은 우리를 잃어버린 거야. 마을에서 도망쳐도, 스스로에게서 도망칠 순 없다."


홉스는 단검을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잠깐 기다리십쇼."


그때 길버트가 홉스의 팔목을 붙잡았다.

길버트는 단검을 빼앗은 뒤 리버에게 넘겨주었다.

홉스는 미간을 모으며 길버트를 바라보았다.


"말리지 마시오. 우린 살아있을 가치가 없는 놈들이니까. 저놈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지. 적어도 내 손으로 끝낼 수 있게 해 주시오."


"...생명은 어떤 경우에도 존엄한 것이라는 보편적인 가치관을 들먹이진 않겠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보기에도 당신들은 살아있을 가치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멋대로 죽어버리면 곤란합니다. 저희는 당신들이 필요하니까요."


길버트의 말에 리버가 소리치며 나섰다.


"무슨 소리에요 길버트, 이런 놈들은 그냥 죽게 놔둬요! 저 자식이 루나를 데려갔어요. 만약 루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라면 제가 이 자식들을 전부 죽여버릴 거에요!"


"이해합니다 리버군. 일이 전부 끝난 뒤엔 마음대로 하십쇼, 말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아닙니다."


리버는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이었지만 길버트는 리버를 무시했다.

길버트는 콥스의 앞으로 걸어가서 마주 보고 섰다.

길버트는 동정심과 혐오감이 복잡하게 뒤섞인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당신 형에게 이야기는 전부 들었습니다. 놈들에게 처음 잡혀간 것이 당신의 약혼자라는 점에는 동정을 보내겠습니다. 저는 직접 겪어보지 않았으니 당신의 심정을 온전히 헤아리는 것은 무리겠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고서 길버트는 상체를 한쪽 방향으로 크게 젖혔다.

리버와 토비가 의아하게 바라보는 와중에 길버트가 불쑥 주먹으로 콥스의 뺨을 후려갈겼다.

콰직-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억센 주먹질이었다.

그 갑작스러운 행동에 리버와 토비가 벙찐 얼굴로 길버트를 쳐다보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 도중 두 사람은 단 한번도 길버트의 그런 과격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두 사람은 길버트에게 그런 폭력성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주먹을 휘두른 길버트는 말을 이었다.

얼핏 듣기엔 잔잔한 강물 같은, 그러나 밑바닥은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는 듯한 그런 어조였다.


"콥스 당신은 방금 전에 그것들이 자연 재해라고 했습니다. 그 심정만은 이해합니다. 아주 절절히 말입니다. 예,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적을 마주하게 되면, 인간은 자연스레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예고도 없이 길버트가 다시 주먹을 휘둘렀다.

입술과 코가 터졌는지 콥스의 하관이 온통 피로 물들었다.


"하지만 자연 재해를 마주친 인간들이 전부 당신들과 같은 행동을 하진 않습니다. 홉스의 말이 옳습니다. 관계를 맺는 순간 타인은 온전한 타인이 아니라 당신들의 일부입니다. 그것을 알고 있는 자들은 도망치지 않습니다.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도 죽을 때까지 맞서 싸우지요. 그것이 산사태건 해일이건 말입니다. 당신 눈에는 그런 인간들이 어리석어 보일 겁니다. 도망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길버트가 다시 주먹을 휘둘렀다.

피가 사방으로 비산했다.


"당신들은 그저 비겁할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 같은 비겁한 인간들을 수도 없이 봐왔습니다. 그들은 항상 당신처럼 생각하더군요. 당신 같은 부류들은, 어느 곳에서는 잠깐 옹졸하고 비겁했다가, 다른 곳에 가서는 다시 인간답게 살아가곤 합니다. 마치 그렇게 하면 잃어버렸던 인간성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처럼 말입니다."


길버트가 다시 콥스의 얼굴을 후려쳤다.

콥스는 토비에게 목을 붙잡혀 있었지만 양팔은 자유로웠다.

하지만 콥스는 팔을 들어 올리지 않았다.

팔을 축 늘어뜨린 콥스는 처음부터 반항할 생각은 전혀 없었던 것 같았다.

길버트의 손등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피부가 벗겨진 것 같았지만 길버트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길버트는 단언하듯 말했다.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성은 그런 식으로 재단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 인간성이란 잘게 쪼개어지거나 혹은 다시 합치고 뭉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두 경우 뿐입니다. 온전히 있거나, 혹은 완전히 없거나. 당신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길버트가 다시 주먹을 휘두르려 했을 때, 토비가 덥썩 길버트의 손을 붙잡았다.

토비는 콧김을 한 번 내뿜으며 말했다.


"그쯤 해 둬라. 더 하다간 네 인간성인지 뭔지가 먼저 없어지겠다 이놈아."


길버트는 고개를 돌려 리버를 바라보았다.

리버는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오고 있었다.

길버트는 무뚝뚝한 얼굴로 자리에 우뚝 섰다.

토비가 여태 콥스를 단단히 붙잡고 있던 한쪽 팔을 풀었다.

미약한 움직임도 없이 콥스는 그대로 바닥에 허물어졌다.

이미 기절한 듯했다.

길버트는 지독한 무표정으로 쓰러진 콥스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들어 남자들에게 시선을 보냈다.

남자들이 주춤거리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길버트는 말했다.


"당신들도 콥스와 마찬가지로 비겁한 인간들입니다. 당신들의 경우엔 더 하지요. 이 두 사람에게 모든 죄를 떠 넘겼으니까요."


남자들은 어떤 말도 하지 않고 무기를 내려놓았다.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길버트가 남자들에게 다시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들에게 속죄하는 삶을 살라고 요구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 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지금 당신들을 살려두는 이유는 오직 필요에 의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디서 후를 만나야 하는지 모르니까요. 기회를 드릴 테니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십쇼. 저희들을 도울지, 아니면 이 자리에서 아돌프의 손톱에 찢겨 죽을지."


남자들은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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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익숙한 것과 낯선 것 (2) 24.02.23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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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얻은 것과 잃은 것 (7) 24.01.29 6 0 13쪽
115 얻은 것과 잃은 것 (6) 24.01.26 7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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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얻은 것과 잃은 것 (4) 24.01.20 7 0 13쪽
112 얻은 것과 잃은 것 (3) 24.01.20 7 0 14쪽
111 얻은 것과 잃은 것 (2) 24.01.16 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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