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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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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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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것과 잃은 것 (5)

DUMMY

지하는 광대하고, 지독하게 어둡고, 또 뿌옜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지하는 둥근 원통 모양을 하고 있었다.

물론 여기서 원통의 깊이는 작은 동산 정도다.

두 추기경과 리버 일행은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폭이 넓은 그 계단은 원통의 둘레를 따라 빙글빙글 아래로 이어지고 있었다.

일반적인 계단처럼 직선으로 이어졌다면 훨씬 빨리 바닥에 닿았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불가능해 보였다.

지하의 깊이를 생각해봤을 때, 수직으로 계단을 설치하면 너무 높아질 것이 분명했다.

계단참은 없었고, 대신 난간이라고 할만한 나무들이 가장자리에 설치되어 있긴 했다.

아마 이곳을 알고 있는 두 추기경과 두 사제, 그리고 한 주교의 작품인 것 같았다.


계단에서는 두 추기경이 가장 앞서 걸었다.

그중 테오로드가 좀 더 앞에서 길잡이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길버트와 루나가, 마지막으로 맨 뒤에서는 리버와 토비가 걷고 있었다.

고요한 가운데 저벅저벅하는 발소리가 지하 내부를 울렸고, 한 발자국마다 먼지가 풀썩풀썩 일어났다.

먼지가 너무 심하게 날려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질 정도였다.

하지만 길버트는 수도원 사람들이 청소에 게을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곳을 치우는 일은 어떻게 봐도 숲에서 나뭇잎을 청소하는 일과 비슷할 것이다.


길버트는 고개를 들고 자신들이 내려왔던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회의실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조명은 마치 어두운 밤하늘에 떠 있는 단 하나의 별 같았다.

그 별빛 비스무레한 것은 계단을 비춰주거나 하진 않았다.

그러기엔 조도가 너무 낮았다.

다만 테오도르는 그 빛마저 없으면 위아래를 인식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하로 내려온 지 꽤 지난 시점에서야 길버트는 그 말에 확실히 공감할 수 있었다.

사실 아무리 큰 건물이라고 해도, 길은 잃을지언정 방향 감각을 상실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그 지하는 여느 건물과는 달랐다.

굳이 비유하자면 그곳은 깊은 바닷속과 비슷한 인상을 주고 있었다.

길버트는 그 비유가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길버트는 한참 전부터 심해 깊이까지 잠수한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깊게 잠수하는 사람들은 상하좌우를 구분하지 못한다.

길버트가 그랬고, 리버나 토비 그리고 두 추기경들 역시 그런 이유로 간간이 고개를 들고 천장을 확인하는 듯했다.


다음으로 길버트는 지하의 아래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천장에 별 하나가 떠 있는 것과 달리 아래쪽은 새까만 어둠 뿐이었다.

끝도 없는 그 어둠은 마치 유혹하는 것처럼 정신을 잡아 당기고 있었다.

문득 길버트는 어두운 밤바다에 스스로 빠져 죽곤 하는 선원들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달빛이 파문에 명암을 짙게 드리우는 날이면, 선원들은 홀린 것처럼 심연 속으로 몸을 던지곤 한다는 얘기였다.

길버트는 무의식적으로 다시 둥근 계단의 중심부를 내려다 보았다.

심연이었다.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길버트는 바다에 몸을 던진 선원들이 느꼈을 기분을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알 수 있을 것 같았기에 반사적으로 계단 안쪽으로 몇 걸음 들어갔다.

길버트가 지하의 고요함과 암막함에 거북함을 느낄 무렵 멀락이 말을 걸어왔다.


"자네 괜찮은가."


길버트는 의아해졌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고 있을 뿐이다. 괜찮지 않을 리가 없으며, 멀락이 걱정할 일 따위는 조금도 없을 것이다.

길버트는 자신이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멀락의 목소리는 현실의 것이었다.

길버트는 착 가라앉아 있던 정신이 순식간에 부상함을 느끼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그보다 묘한 공간이군요. 분명 인공적인 건축물일 텐데도 숲 속이나 바다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렇지. 나도 여기에 들어올 때마다 항상 그런 기분을 받곤 한다네. 내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 같은 기분 말일세."


"초라함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듣고 보니 확실히 그런 느낌인 것 같기도 합니다."


길버트가 동의한다는 듯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멀락이 이어 말했다.


"표현이야 어찌 됐든 스스로가 작아지는 느낌임에는 틀림없네. 우리들은 아주 큰 건축물이나 위대한 예술품, 혹은 웅장하고 장엄한 자연을 바라볼 때 그런 느낌을 받곤 하지. 초라함, 혹은 지독한 소외감이나 상실감 같은 것들 말일세. 그런 것들을 바로 앞에서 마주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스스로가 아주 보잘것없이 느껴지기 마련이야. 이 지하로 말하자면 세상에서 가장 큰 건축물이자 가장 위대한 예술품이고, 또 자연의 일부지. 그러니 길버트 자네는 이 아래의 심연을 너무 자세히 들여다 보지는 말게나. 나와 테오도르도 그 어둠에 정신이 팔려 발을 헛디딜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 말일세."


길버트는 깊게 공감하며 시선을 앞 쪽으로 향했다.

길버트는 선두에서 걷고 있는 테오도르의 램프 빛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것은 사람이 만든 빛이었다. 그리고 별이나 태양과 비교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조잡하고 쇄미한 빛이었다.

램프의 빛이 지극히 초라하다는 점에 길버트는 오히려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빛은 스스로 초라할지언정 길버트를 초라하게 만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상념에 잠겨있던 시점에, 갑자기 뒤에서 걷고 있던 리버가 겉옷을 벗어 들며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진 점이 있어요. 여긴 왜 이렇게 따뜻한 거죠? 음, 뭐랄까. 무벤은 북쪽에 치우쳐 있으니까 엄청나게 추울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오히려 듀라트 영지 쪽이 더 쌀쌀했던 것 같아요."


길버트는 지난 몇주 간 함께 여정을 거쳐왔던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바라보는 것과 동시에 여태 심란했던 마음이 완전히 안정을 되찾았다.

길버트가 보기에 다음 날 세상이 멸망해도 루나는 무뚝뚝하게 굴 것 같았고, 리버와 토비는 여전히 저들끼리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고 있을 것 같았다.

길버트는 변하지 않는 것들을 바라보며 작게 미소 지었다.


"지리적으로 보자면 리버군의 말이 옳습니다. 북쪽으로 갈수록 기온이 내려간다는 것은 상식이지요. 실제로 대부분의 지역이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벤이나 몇몇 도시들의 경우 위도가 아니라 바다의 상황을 더 고려해야 합니다."


"바다요?"


"예, 물은 비열이 가장 큰 액체입니다. 그리고 그 물이 쌓여 있는 곳이 바다잖습니까. 이맘때쯤이면 암흑바다에서 따뜻한 해류가 내려옵니다. 그렇게 내려온 난류는 대륙의 서쪽을 몇 주 정도 꾸준히 달궈 놓습니다. 그래서 무벤은 북쪽으로 치우쳐져 있음에도 이 시기엔 잠깐 기온이 높아집니다. 알고 보면 대륙의 큰 도시들이 전부 서쪽에 밀집되어 있는 것과, 또 서쪽 땅에서 다모작(多毛作)이 가능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난류 덕에 온전한 겨울은 짧지요."


길버트는 잠시 사방을 둘러보다가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확실히 리버군의 말처럼 이곳은 유독 덥군요. 어쩌면 저희들이 지하로 들어온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기는 비열이 낮아서 지상은 언제나 금방 달궈지고 또 금방 식어버리지만, 아무래도 여긴 바다에 가까운 지하잖습니까. 난류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서 그럴 겁니다."


친절한 설명이었지만 리버의 관심은 딱 거기까지였다.

리버는 다시 맨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 토비와 나누던 토론을 이어갔다.

그 열띤 토론의 내용은 지상으로 나간 후에 처음으로 어떤 것을 먹을지에 관한 것이었다.

길버트는 두 사람을 보며 한 번 웃어버린 뒤 다시 정면을 향했다.

테오도르는 어느새 저만치 앞서 걸어가고 있었다.

길버트는 발걸음을 좀 서둘러서 테오도르의 옆에 붙었다.

질문할 점이야 차고 넘쳤고, 길버트는 그중 가장 의문스러웠던 점부터 묻기로 했다.


"테오도르 추기경님. 의장에서 추기경님은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보여주는 편이 더 빠르다고 하셨지만, 아무래도 이 계단을 전부 내려가자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군요. 제가 조급하게 굴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여유가 되신다면 내려가는 동안 대강이나마 설명해주실 순 없겠습니까?"


테오도르는 사람 좋은 얼굴로 흔쾌히 대답했다.


"하하 내려가는 길이 조금 지루하긴 하지요? 예, 물론 설명해드릴 수 있습니다. 길버트님이 성물을 흡수하신 이상, 저희들이 정보를 숨길 이유는 전혀 없으니까요. 오히려 친절히 알려드리는 것이 저희들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저희들도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미리 말해두겠습니다."


"아는 한도 내에서만 얘기해주셔도 충분합니다. 그럼, 역시 이것부터 물어야겠습니다. 추기경님은 제가 성물에 대해 미리 알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셨습니다. 그 근거로 성물은 갈구하는 자들에게 깃든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대체 무슨 의미입니까?"


길버트가 질문하자마자 뒤에서 걷던 세 사람의 이목이 전부 테오도르에게 집중됐다.

테오도르는 굳이 뒤돌아보지 않고서도 그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테오도르는 나중에 다시 설명하는 일이 없도록 많은 이들 앞에서 강연하듯 설명했다.


"우선 성물이 아무에게나 깃들지 않는다는 점은 알고 계실 겁니다."


그 말에 맨 뒤에 있던 토비가 불쑥 끼어들었다.


"그래 그건 알고 있지. 나는 리버에게 준 상자를 몇 번이나 열어 봤지만 내겐 어떤 일도 없었거든."


"맞습니다. 만약 근처에 있는 누구에게나 깃들었다면 정말 곤란했을 겁니다. 하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습니다. 저희들이 성물을 수탐하는 것처럼 성물 역시 자신이 깃들 대상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선택이 아니라 인정이라는 표현도 적당할 것 같습니다. 요점은 이렇습니다. 성물의 힘을 흡수할 수 있는 것은 성물이 선택하고 인정한 자들입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길버트님께 품었던 의문도 바로 여기서 비롯됩니다."


테오도르가 길버트를 쳐다봤고, 토비는 자연스레 대화에서 물러났다.

뒤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리버는 토비에게 쓸데없이 끼어들지 말라며 핀잔을 줬다.

테오도르는 계속 설명했다.


"서순이 어렵습니다만, 순서대로 설명하자면 이 말부터 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그러니까... 길버트님이 듀라트 영지에서 흡수한 성물은 머리에 해당하는 성물입니다."


"머리라니, 설마 사람의 머리를 말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의 머리입니다. 그 성물은 머리를 대표합니다. 그리고 머리는 다시 지성과 이성, 지혜 같은 것을 대표합니다. 이쯤에서 처음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성물이란 그 시대에 그 힘을 가장 갈구하는 자에게 깃든다고 했습니다. 이쯤이면 감이 오실 겁니다. 종합하자면 길버트님은 현 시점에서 대륙의 어떤 누구보다 지성이나 이성을 갈구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성물이 길버트님을 선택한 것이죠."


잠자코 듣고 있던 길버트가 미간을 모으며 대꾸했다.


"...다분히 막연하고 모호한 얘기군요. 하지만 대강은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저를 의심하신 부분은 혹시 가능성의 문제입니까?"


"정확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우연히 성물을 흡수하는 일은 벌어지기 힘듭니다. 대륙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성물과, 또 대륙에서 그 성물의 힘을 가장 갈망하는 자가 한 자리에 있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그 일은... 이런 예가 맞을 지 모르겠지만, 거대한 바위가 바람에 깎여 자연적으로 근사한 조각상이 되는 것 만큼이나 터무니없는 확률일 겁니다."


테오도르가 말을 끝내고 난 뒤 길버트는 꽤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팔짱을 낀 채 과묵하게 계단을 내려가던 길버트가 어느 순간 회상하는 투로 말을 꺼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추기경님이 하신 말씀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듀라트 영지에 성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니요,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이 성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다만 그 비슷한 어떤 것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전부 말하자면 긴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오래전, 저는 황궁에서 오래된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책 속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아티팩트 같은 것이 존재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너무 오래된 책이라 애매하긴 했지만, 대략 위치를 계산해봤을 때 듀라트 영지 근처였습니다."


길버트의 말에 멀락이 놀란 투로 질문했다.


"설마... 자네는 그런 이유로 황궁을 나온 겐가?"


"...전혀 아닙니다. 황궁에서 도망친 것은 다른 복잡한 이유가 있습니다."


"크흠. 멀락 추기경님?"


테오도르가 주의를 주자 멀락이 미안한 얼굴로 제자리로 돌아갔다.

길버트는 이어서 얘기했다.


"당시에 저는 그 책에 적인 것이 설화 같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왜 영웅들의 무구가 남아 있다던가 하는, 그런 전설로 전해지는 뜬구름 잡는 얘기들이 있잖습니까. 하지만 이제서야 정확히 알겠습니다. 책의 출처는 모르겠지만 그 내용은 분명 성물을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성물에 대한 설명도 맞는 것 같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민망하지만 제 학구열은 남들보다 뛰어납니다. 아니, 뛰어나다는 표현보단 풍부하다고 하는 편이 적절하겠습니다. 뭐가 됐든 제 자신은 탐욕적이라고 부를 만큼 지혜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도 도저히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추기경님은 성물이 저를 불렀다고 하셨습니다. 성물에 발이 달렸다느니 하는 농담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 제 귀에 추기경님의 말씀은 이 모든 일이 마치 처음부터 전부 정해져 있었다는 식으로 들립니다."


이번에는 테오도르가 깊은 고민에 잠겼다.

길버트는 테오도르가 그랬던 것처럼 가만히 기다려주었다.

밑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점점 후덥지근해지고 있었다.

커다란 공동 밑에서 바람이 휭휭 메아리 치는 소리는 왠지 처량함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테오도르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 아래를 향해 걸었다.

그러다 문득 서두를 뗐다.


"막상 얘기를 하려니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막막한 기분입니다. 심지어 저는 여러분을 만나면 설명하기 위해 몇 주 동안 연습했는데도 말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점을 짚기 어려우니, 외람되지만 우선 질문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테오도르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사뭇 진지한 어조로 이었다.


"길버트님은 신을 믿으십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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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1) 24.03.10 10 0 17쪽
133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0) 24.03.10 6 0 12쪽
132 익숙한 것과 낯선 것 (9) 24.03.10 8 0 11쪽
131 익숙한 것과 낯선 것 (8) 24.03.10 5 0 17쪽
130 익숙한 것과 낯선 것 (7) 24.03.03 7 0 12쪽
129 익숙한 것과 낯선 것 (6) 24.03.03 8 0 18쪽
128 익숙한 것과 낯선 것 (5) 24.03.03 9 0 9쪽
127 익숙한 것과 낯선 것 (4) 24.03.03 4 0 12쪽
126 익숙한 것과 낯선 것 (3) 24.02.23 9 0 19쪽
125 익숙한 것과 낯선 것 (2) 24.02.23 9 0 12쪽
124 익숙한 것과 낯선 것 24.02.15 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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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얻은 것과 잃은 것 (12) 24.02.10 5 0 13쪽
120 얻은 것과 잃은 것 (11) 24.02.10 5 0 11쪽
119 얻은 것과 잃은 것 (10) 24.02.10 7 0 11쪽
118 얻은 것과 잃은 것 (9) 24.02.01 7 0 15쪽
117 얻은 것과 잃은 것 (8) 24.01.29 9 0 13쪽
116 얻은 것과 잃은 것 (7) 24.01.29 7 0 13쪽
115 얻은 것과 잃은 것 (6) 24.01.26 7 0 19쪽
» 얻은 것과 잃은 것 (5) 24.01.21 7 0 15쪽
113 얻은 것과 잃은 것 (4) 24.01.20 7 0 13쪽
112 얻은 것과 잃은 것 (3) 24.01.20 7 0 14쪽
111 얻은 것과 잃은 것 (2) 24.01.16 7 0 13쪽
110 얻은 것과 잃은 것 24.01.14 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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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5) 24.01.09 10 0 16쪽
107 만드는 것과 부수는 것 (14) 24.01.06 7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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